‘작심삼일’의 덫
철학자 제임스 스미스는 “인간은 아는 대로 사는 존재가 아니라 내면의 욕망을 따라 사는 존재”라고 했다.
대부분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고, 또 무엇은 자제하고 인내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조금 더 성숙하고 영적인 신앙인이 되기 위해서도 각자 어느 정도의 기준을 지니고 살아간다.
그렇기에 목표도 세우고 계획하면서 다이어리에 빽빽하게 적어 형광펜으로 밑줄도 긋곤 하지만, 많은 경우 실패한다.
새해의 목표와 결심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좋지 않은 옛 습관을 대체할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새로운 습관을 밀쳐내는 마음속 욕망과 마주해야 할 것 같다.
나를 알고 욕망의 정체를 알면 작심삼일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른다.
욕망을 제거할 수는 없다. 욕망 자체는 나쁜 것도 아니다. 다만 충동적 욕구로 내 삶의 질이 떨어지고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 것이 문제다.
2024년에 하고 싶은 것이나 해야 할 것이 있고 꼭 하고 싶다면 먼저 ‘나’ 자신을 잘 돌봐야 할 것 같다.
새로운 습관은 새 신경망을 만들어내면서 몸에 새로운 흔적을 남긴다.
내가 어떤 행동을 반복하느냐는 곧 내 내면의 풍경이며, 나의 인격이다.
습관이 나의 건강을 해치고 시간을 소모하고 타인과의 관계에도 방해가 된다면 소모적인 습관이겠지요. 소모적 습관을 멈출 수 없다면 중독입니다.
새해입니다. 올 한 해 무엇을 하겠다는 결심보다는 어쩌면 내 삶의 질을 떨어트리고 신앙생활에 방해되는 좋지 않은 습관, 그 속에서 꿈틀대는 욕망과 마주하면서 지속적으로 알아차리는 훈련을 해나가면 어떨까요?
<김용은 수녀>
|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