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의 아침을 맞으며 기지개를 펴는 홍익이
▲"최고의 승부사가 늘 이기는 것은?"
드디어 국내여행 마지막날. 새벽 5시에 일어나 태백의 아침을 맞으러 찜질방 슬리퍼를 질질 끌고 밖으로 나온다. 어제 경주에서 당한 '젖은헬멧'사건 이후로 왠만하면 홍익이가 답답해 하더라도 커버를 꼭 씌우기로 했다. 아침 새소리에 홍익이도 기지개를 펴네...귀여운 것. 강원랜드 근처에 있는 찜질방답게 바깥 쇼파위에 "최고의 승부사가 늘 이기는 것은?"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네. '음...그건...즐기면서 하는 일이 아닐까'생각하며 산길로 어슬렁 어슬렁 올라간다.
그럼 본격적으로 태백의 아침을 즐겨 볼까나..
▼태백산과 산골집 ▼아침을 알리는 새(사진 정중앙)
태백산과 산골집에도 또다른 오늘의 아침이 밝아 온다. 지저귀는 새소리가 아침해를 더욱 재촉하고...
▲배꽃인가? ▲귀차니즘 백구
꽃이 핀 나무에도....만사 귀찮은 백구에게도....
▲새벽이슬을 머금은 이름모를 잡초 ▲벌집이여 개집이여?
새벽이슬이 방울 방울 맺힌 이름모를 잡초에도 태백의 아침이 밝아 온다. 조금더 산길을 올라 가는데 벌집이 있어 벌의 아침은 어떤가하고 가까이 갈려는데..점..점..갈수록 벌집이 아닌 개.집.으로 보인다...헐 태백의 아침이고 뭐고..개한테 물릴까 바로 줄 행랑~ㅋㅋ
다시 찜질방에 돌아와 씻고 먼길 마무리하는 짐을 꾸리는데 강쌤께서 전화하신다. 친히 이곳 찜질방까지 오시는중이고 20분정도 걸리니 그때 앞에서 보자고 하신다. 여러 짐을 들고 나와 홍익이와 장비를 챙기는데 찜질방에 있던 아저씨들이 우르르 나오셔서 한마디씩 하신다. "서울서 왔어요?" "얼마나 걸리는데요?" "사람이 참 이래 살아야 되는데..난 뭐하는지 모르겠네.." 홍익이 시동걸고 찜질방앞 큰길로 나간다. 드. 디. 어. 강쌤을 만나다.
▼새벽을 가르며 달려오신 울 강쌤~
"갱수나.." "안녕하세요 쌤~" 귀중한 가르침을 주신 은사님이시자 15년 대선배...몇년전 장현갑선생님 은퇴식때 잠깐 뵙고..정말 오랜만이다. 원래 어제, 오늘 학회때문에 다른 지방에 있어야하는 스케줄인데 나때문에 약속도 미루시고 새벽에 오셨단다..아 이 감동의 물결~~~~~~~
▲태백의 한식당 ▲추천해 주신 태백음식, 마.늘.밥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아침밥 먹을 식당을 찾아 앞선 선생님차를 뒤따른다. 너무 이른 아침시간이라 첫번째 식당은 아직 열지 않았고...사북쪽으로 더 올라가는 길에 홍익이도 식사시간이되어 주유를 하는데 울 강쌤께서 만땅 채워주신다. ㅎㅎㅎ 두번째 식당도 아직 열지 않았는데 강쌤의 부탁으로 특별히 만들어 주시겠다며 들어 오라시는 주인 아주머니... 태백의 추천 음식...마.늘.밥...밥에 마늘.콩.조.등 몇가지였더라 열가지인가..암튼 좋은건 다 들어갔다고 하신다. 만나 주신것만도 고마운데 홍익이 주유에 태백음식까지 사주시고. 친히 커피까지 뽑아 주신다. 너무 행복한 아침... 그. 런. 데....
▲어떨결에 (노예?)계약체결 ▲엄지손가락 장까지 지지신 강쌤
배부름으로 마냥 행복해하고 있는 틈을 타 체약을 체결하자 하신다. 홍익이 주유 만땅. 마늘밥. 커피...헉뜨..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여행기를 지속적으로 올려 동문카페 활성화에 이바지 하라신다....밥은 이미 먹었고...울 강쌤...뜨거운 돌솥을 잘 못 견드려 엄지손가락까지 지지시고...우짜지...몰겄다. 일단 계약체결.... "그럼..홍익포토 후원비..주실 거죠?".."동문후원비랑 동문모임을 함 보고..".."만약에 나가서 일생기면 MB랑 구출해 주러 오셔야 합니다.".."그럼 동문회장으로 달려 갈끼마..." 서류는 없지만..구두와 사진으로..식당 아저씨, 아주머니가 증인으로..그렇게 계약은 체결되었다. 이왕 체결된 만큼 제가 할 수 있는건 최선을 다해 볼께요~
◀사북에서 영월행 38번국도
▼저멀리 강원랜드가 보여 한컷
작별인사를 하고 영월행 38번국도로 들어가는길까지 직접 에스코트해 주신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이제 정말 이번 국내여행 마지막 라이딩이다. 영월...우리 큰집이 있기도 한곳...동강도 보이고..역시 좋다.
▼38번 국도
▼영월 연속 터널
국도를 달릴때 나름 생각한 가장 안전한 속도가 시속 70~80km 이라 생각해 거의 이 속도를 유지했다. 너무 빨라도 늦어도 위험할것같고 스스로 통제할수 있는 속도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도시에서는 차들도 많고 사람도 많으니까 당연히 더 늦어질 수 밖에 없고...문제는 터널안이다. 터널안에 들어가면 속도감이 무뎌진다. 시야도 좁고...귀도 멍하고..감각이 둔해 터널을 빠져나와 속도계를 보면 항상 90km가 넘어있다. 나도모르게 긴장감속에 스로우틀을 계속 당기고 있나보다. 영월에서 세번 연속으로 이어진 터널을 만났는데..아 정말...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계속했다.
▲원주와 제천 두 길 사이에서
38번국도를 계속 달려 가는데 직진인가 우회전인가...모든 차들이 속력을 내 달리는 국도에서 두 길이 나타날땐 순식간에 모든걸 판단해야 할 때가 있다. 원주와 제천길을 두고 찰나 고민을 하다가 오른쪽길을 선택해 가는데 왠지 잘못 들어선 느낌.. 그땐 갑자기 정지하면 큰사고로 이어진다. 가고 있는 길을 그냥 가는게 최선..설령 잘못 들었다할지라도 계획하진 않았지만 또다른 곳을 여행할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면 이내 마음이 편해진다. 앞으로 내가 가야할 먼 길에서 항상 가져야할 마음의 자세이기도 하다.
▼이것은 도로도 아스팔트도 아니여~ ▼쌀로 유명한 이천의 논
봉양, 양성, 장호원을 지나 이천행 3번국도를 갈아탔다. 가는길 쉬면서 공사중인 도로와 쌀로 유명한 이천의 논도 한컷. 이천에서 용인행 42번국도를 갈아타고 수원을 지나 이번 국내여행의 마지막 도착지점인 의왕에 드디어 무사히 도착했다.
▼8일간 국내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1,493km 달려온 울 홍익이
오후 4시 10분쯤 집에 들어와 씻고 오늘 마지막 여행을 정리해 본다.
*총 이동시간: 6시간 43분
*이동거리: 211km
*오늘 쓴 총 비용: 14,000원
*오늘의 베스트 구간: 38번국도 영월
*오늘의 느낌 한마디: 그래 도전! 이다.
첫댓글 햐~~너무도 멋진삶을 누리시고 계시는군요....이거 아무나 몬합니다...ㅎㅎㅎ 한번 맘먹기 힘들죠....수고하셨습니다...늘 안전운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