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육의 여러 가지 문제점과 교과과정 개편의 필요성에 대한 토롬이 해인사에서 진행됐습니다. 해인사 승가대학을 표준으로 교과과정을 토론하여 현실 가능한 교과 개편안을 마련하고자 교육계 스님들이 모임을 가졌습니다. 종진 스님(해인종림 율주), 지안스님(은해사승가대학원장), 현응스님(해인사 주지), 종묵스님(해인사승가대학 강주), 재연스님(실상사 화엄학림 학장), 종림스님(고려대장경연구소 이사장), 지엄 스님(해인사승가대학 교수), 현석스님(해인사승가대학 교수), 흥선스님(직지사 전 강주), 법진스님(해인사승가대학 전 교수), 경성스님(중안승가대 강사), 명법 스님(운문사승가대학 교수), 현림 스님(해인사승가대학 교수), 원창스님(해인사 도서관장), 원묵스님 (실상사 화엄학림), 도현스님(해인사 교무국장)등이 참여하여 2006년 9월부터 11월까지 6차에 걸친 발제와 토론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로 2007년 해인사 승가대학의 교과과정 개편안을 확정하였습니다. 지면 관계상 방제문과 토론 결과 중심으로 정리하여 보았습니다.
1. 교과 개편과 학점제도의 도입/ 법진
저는 늘 생각하는 게 강원 교육을 통해서 절에 출가한 사람들한테 체계적인교육, 단일화된교육, 플렉서블한 교육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여 그 출가한 사람들이 현실사회와 문명에 좀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수행자로거듭 태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있습니다. 지금우리강원교육이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면 강원교육의 내용이나 교육방식이 문제가 있는 것이며 이런 것 들을 어떻게 바꿔야만 출가자들이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불교적 소양및 교양을 가르칠 수 있겠는가에 대한 대안으로 교과를 개편하고 학점제를 도입해서 강원교육을 정상화하면좋을것같습니다.
먼저 교과 개편의 내용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우리 해인사승가대학의 교과를 개편하려고 한다면 종학, 교학, 교양, 어학 등 네개의 분야로 나누어서 균형 있는 교육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종학이라는 것 은 1999년도에결의했던 그통일안의 내용을 종학이라고 분류시켰고, 교학은다른불교분야의사상이나 역사 등 이런 것들을 포괄적으로 구분하였습니다. 교양은 일반적인 교양을 말하고 어학도 일반적인 어학을 말합니다. 이 가운데에서 교과 개편을 이 네 개의 커리큘럼으로잡아 놓고 이것을 전공과 부전공으로 나눠 본다면 종학은 필수 과목으로 구분하는 것이 좋겠고 교학이나 교양, 어학 등은 선택과목으로 포함시키는것이 좋을것같습니다. 개편된 강의 비중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개편된 강의 비중을 앞서 언급했던 종학, 교학, 교양, 언어의 4개 분야를 2:1:1:1로 정리했습니다. 편의상 일주일 중 5일 강의를 하루 세 시간씩 한다면 15시간 정도 강의를 할수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종학에 관한 부분은 6시간, 교학에 관한부분은 3시간, 교양에관한것도 3시간, 언어에 관한 것도 3시간 정도로 개설해서수강하면좋겠습니다. 졸업하기까지 최소한 34과목에 102학점 정도는 이수를 해야 졸업 시키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본 교육기관으로서 반드시 교육시켜야 할 교육으로 특정 학인이 다섯 학기강의를 마치고 장경각에 올라가서 백일기도를 한다면 얼마든지 교무회의를 통해서 학인이 강의를 잠시쉬고 기도할 수 있는 형태의 교육도 가능합니다. 다른 예로 해외 자원봉사를 1년하고 온다면 그것도학점으로 인정이 가능하면 좋겠습니다. 학점제에 관한 설명을 드리면 지금 승가대학에선 4년 동안 정해진 학년에 정해진 과목을 이수해야 졸업을 하는 것이 원칙으로 되어 있는데, 학점제는 1년차가 화엄경을 배울 수가 있고, 2년차가 치문을 배울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서로상의해서 대학에서 인정하는 과목을 성실하게 또는 온전하게 이수하여 졸업 요건을 갖추면 졸업을 시키는 형태의 승가대학을 저는 학점제 라고합니다.
개편된 강의 편성에 대해 제가 대충 생각해 보기론 1주일에 15시간 정도 강의를 한다고 하면은 학인들은 7학기 정도 되면 졸업 학점을 마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특강이나여타의 수행 학점 같은 것을 단일화 한다면 3학년 6학기에도 졸업 요건을 갖출수있습니다. 강의시간을 80분으로 하고 오후 강좌를 개설한다면 제가 지적한 2:1:1:1의강의배정 원칙은 얼마든지 소화해 낼 수가 있습니다. 이상발표를 마치겠습니다.
2. 종교적 위상 제고와 지성화를 도모하는 불교교육 / 지안
승가교육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중인 가운데 기존 강원의 교과과목에 대해 개편의 필요성이 있다고 사료되어 개인적인 사견의 일단을 제시하는 바이다. 물론 과거전통적 강원 교육의 장점도 남아 있지만, 불교의 종교적 위상제고와 지성화를 도모하는 불교교육의 수준 향상을 위하여 새로운 커리큘럼 도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이는 바로 새로운 승가상을 정립하는 초석이 되리라 봅니다. 우선 현행 교육연한 4년을 그대로 유지하되 기존의명칭을 학년으로 표시하여 각 학년 학기마다 이수할 교과목 수를 제시하여 내전과 외전의 혼합식 교과편제를 만들었으면 한다.
1학년에서의 이수과목은‘치문’ 교과서의 내용을 간추려 대폭 줄여서 교재를 편찬하고, 증설 내전과목으로 ‘사십이장경’,‘
유교경’,‘ 법구경’이나 ‘숫타니파아타’를 보게 하며,‘ 아함경’에서 중요 내용을 발췌하여 가르친다. 또한‘불교근본
교리’‘, 불교학개론’‘, 한국불교사’등을 신설하여 학습케하고 ‘불교 영어’, 동양철학의 중심내용이 들어있는 ‘철학개
론Ⅰ’등을 학습케 한다. 또한 특강으로‘천수경’강의와 ‘반야심경’강의를 실시했으면한다.
2학년에서의 이수과목은 기존의 ‘서장’,‘ 도서’,‘ 선요’,‘ 절요’ 4과목중 ‘서장’과‘도서’ 만두고 나머지는 폐지했으면 좋겠고, ‘사분율’ 과 ‘율전개요’,‘ 선학개론’을 배우게 하며, ‘중국불교사’‘, 불교영어’, 서양철학의 중심내용이 들어 있는 ‘철학개론Ⅱ’등을 학습케 한다. 특히‘서장’ 교과서도 기존 교과서의 내용을 대폭 줄여서 핵심만 추려 강의한다.
또한 특강으로 ‘법성게’와‘대승육정참회’등을 실시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1~2학년 때에는 주 1회 정도의 학년 전원이 참석하는 예참시간이 있었으면 한다. 3학년에서의 이수과목은 ‘대승기신론’과 ‘ 금강경오가해’, ‘육조단경’, ‘ 능엄경’등을 학습케 하며,‘ 인도불교사’,‘ 열반경’을 증설한다. 또한 유식과 중관사상에 대한 것을 개괄적으로 익히게 하되 ‘유식삼십송’이나‘증관론’등의 교재를 통해 학습케 한다. 3학년에서의 특강은 정토사상에 관한 것과 밀교에 관한 것 등을 짤막한 교재를 선정하여 실시하면 좋겠다. 4학년에서의 이수과목은 ‘화엄경’과 ‘법화경 ’두 과목을 주요 과목으로 하되 ‘화엄학개론’이나 ‘천태사교의’등의 과목으로 두 경전의 사상을 이론적으로 더욱 깊이 이해하도록 가르친다. 또한 선어록으로‘임제록’을 학습케 한다. 4학년에서의 특강은 ‘비교종교학’과 ‘종교문화사’ 등을실시했으면좋겠다.
3. 해인사 승가대학 교육과정 계획안 - 2교시안 / 현석
학인스님들의 여론을 일부 수렴하여 만든‘해인사 승가대학 교과과정 계획안’은 2교시안으로
1학년 1학기 1교시에는 치문Ⅰ(월~목)·일반 한문(금, 토), 2교시에는 아함경(월,화)·불교학개론(수, 목) 등으로
1학년 2학기 1교시에는 치문Ⅱ(월~목)·불전한문(금, 토)을, 2교시에는 율전개설(월, 화)·인도불교사(수, 목) 가르친다.
2학년 1학기 1교시에는 금강경·기신론(월~금)을, 2교시에는 불교의식(월, 화)·중국불교사(수, 목) 등을 가르치고,
2학년 2학기 1교시에는 능엄경·원각경(월~금)을, 2교시에는 구사론(월, 화)·불교교리발달사(수, 목) 가르쳤으면 한다.
3학년 1학기 1교시에는 화엄학(월~금)을, 2교시에는 중관(월,화)·대승불교개론(수, 목) 등을 가르치고,
3학년 2학기 1교시에는 화엄경(월~금)을, 2교시에는 유식(월, 화)·한국불교사(수, 목) 등을 가르쳤으면 좋겠다.
4학년 1학기 1교시에는 서장·육조단경(월~금)을, 2교시에는 선학개론(월, 화)·조계종사(수, 목) 등을 가르치고,
4학년 2학기 1교시에는 선요·돈오입도요문론을, 2교시에는 정토사상(월, 화)·포교론 및 실수(수, 목)등을가르친다.
그리고 2, 3, 4학년 토요일마다 적당한 논문을 선택해서 세미나 수업을 했으면 하고 각학년의 매주 금,토(2교시)에는 전공·교양·외국어중 택일하여 교육받을 수 있도록 했으면한다. 이상과같은안이추진되기 위해서는 교육제반에 대한 우선적지원과전문강사진의보충, 학인들의 이해를 전제로 한 학업의욕 고취가 전제되어야 한다. 또 교육개편에서 항상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들은 유예 기간을 통해 점차적으로 수정·보완하면서 한문·한글 교재‘교과목별 강의 지침서’를 시급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보여진다.
1교시는 기존 강원의 전통 수업을 살리려 했구요. 2교시는 새롭게 추가되는 것들을 넣었습니다. 우선 1년차 수업에서 지난 토론에 없던 내용이 있는데 불교의식에 대해서 필요성을 느껴서 추가했습니다. 2년차과정에서는 1교시에 화엄경을 넣었습니다. 지난 토론에서 강주스님께서 2학년 때 화엄경을 배우는 것도 좋겠다는 말씀에 착안을 해서 본격적인 대승사상을 공부하기 앞서 화엄경을 배우도록 했습니다. 3년차 과정에서는 그간 말씀하신 대로 능엄경을 빼고 열반경을 넣었습니다. 4년차에서는 해인사기존의 과목에서 선문염송과 참선실수를 넣었습니다. 강원을 예불을 비롯한 생활자체가 교육이다 졸업하고 바로 선원에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기에는 기존 교과에서 취약한 것 같아서 참선실수를 대교반에 넣었습니다. 또 육조단경은 조계종의 소의경전이니까 해야하지않을까 해서넣었습니다. 다음으로 2교시의 수업을 설명하자면, 초기불교 사상의 이해에서는 사성제, 팔정도, 12연기 정도만 하면 굉장히 심도 있는 수업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함경은 보조자료로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율장개론은 계율의 근본정신을 이해하고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어떤 것이 우리의 계율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가능하다면 청규까지도 공부했으면 합니다. 그 다음으로 교단의 형성과 발전은 교리보다는 역사적으로 교단이 어떻게 발전했는가를 배웠으면 합니다. 2학년에서는불교사 부분이 주축을 이루는데요. 1학년 과정에서는 주로 부파불교를 학습했다면 2학년 과정에서는 부파불교에서부터 대승불교에 이르기까지 인도에서
불교가 다른 사상들과 어떻게 경쟁을 했고 변해왔는지 공부를 하구요. 중국 불교사는 광범위한 부분이기 때문에 선종사 부분은 따로 나눠서 공부해야겠습니다. 한국불교사 부분에서는 특히 조계종의 성립과 현재에 대해서도 공부를했으면 합니다. 일반교양 부분은 철학에 관한 것인데 서양과 동양을 나눠서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하셔서 그렇게해 봤습니다.
외국어부분은 여기있는 영어, 일어, 중국어, 산스크리트어, 팔리어를 다할수는 없을 것 이기 때문에 하나나 두개 정도를 선정해서 변동없이 지속적으로 가르쳤으면 합니다. 한문원전강독의 목표는 강원을 졸업했을 때 사회적으로 한문에 대해 능숙한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으로 합니다. 이런 식으로 작성을 해봤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강의들을 누가 담당을 하고 강사가 어떻게수급이 될 수 있을까가 문제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재가자에게 맡길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5. 진정항 불교인 - 연기, 공, 무이에 대해서 체득하고 실천해 가는사람 / 흥선
기본 교육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교육의 성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훌륭한 교수진의 확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존의 신행과 교육의 유기적인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을 강화한다는 미명하에 신행을 줄이는 것은 아주 잘못된 일입니다. 강원이 지금은 기본 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해인사 강원의 목표가 사회적 지도력 확보와 수행자의 질적 향상을 목표로 한다면 교육량을 최대한으로 늘리고 점수 걸어가야 할 길만을 고고하게 찾아가야 할 출가의 길 평가를공고히해야합니다. 생활패턴에 있어서도 일요일에 쉬는 것이나 강원방학 등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일요일에쉬는 것은 기독교적인 종교관을 토대로 하는 것입니다. 우리 나름의 전통을 생각하면서 삭발일에 쉰다든지 하는 불교고유의 생활 패턴을 구현해 내는 것도 새롭게 추구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진정한 불교인의 잣대를 연기, 공, 무아에 대해서 체득하고 실천해 가는 사람을 불교인이고 깨달은 사람이라고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과정의 철저한 수학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선수행과 관련된 과목들을 배제 하자는 이야기는 앞서 얘기한 강원의 독자적인 교육 기관으로서의 확립과 맥을 같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경, 율, 론 삼장을 공부하는 것이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의 한 방법이라고 본다면 이것은 선 수행과 또 다른 입장의 수행이기 때문에 강원에서 선 수행의 기초를 닦는 식의 교육은 빠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포교에 관련된 과목들은 자신의 수행관과 불교관이 확립된다면 그에 걸맞게 자신의 포교 방법이 생길 것이기때문에 힘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복지 관련의 과목들도 자신이 필요성을 느끼면 다른교육 기관에서 전문적으로 배워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들로 강원에 있는 동안은 불교적 소양의 확보를 위해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교과목에 대한 해설/ 명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