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능걸산
양산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대우마리나아파트에서 택시를 내려 감결마을을 지나서 훤히 불이 켜져있는 성불암을 지나 서너마리 개들이 짖어대는 주막집을 서둘러 통과한다.
고도를 높혀가며 체육시설들과 벤치들이 놓여있는 널찍한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다 숲으로 들어가면 추색으로 곱게 물들어가는 이파리들이 랜턴 불빛에 비추인다.
앞이 확 트이는 벼랑 전망대에서 양산시가지 너머로 천성산의 실루엣을 바라보다 어곡동 쪽으로 길이 꺾어지는 갈림길을 지나고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벗어나 있는 천마산(527.8m)으로 올라가니 작은 정상판과 낡은 삼각점(양산312)이 반겨준다.
조금씩 불어주는 바람에 땀을 말리며 바위지대들을 우회하다 암릉으로 올라서면 시야가 확 트여 토곡산에서 매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에덴벨리리조트 쪽의 풍력발전기들이 모습을 보인다.
아기자기한 바위지대들을 연신 지나고 밧줄 달린 난간지대로 험한 암릉들을 우회하며 소위 기차바위라 불리우는 울퉁불퉁한 바위지대로 올라서니 박무 속에서도 장군봉과 금정산 쪽으로 조망이 펼쳐진다.
쌀쌀해진 바람을 맞으며 커다란 정상석과 오래된 삼각점(301재설/건설부75.4)이 놓여있는 능걸산(785.9m)으로 올라서면 앞에 죽바우등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가 시야에 펼쳐지고 지나온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 대우마리나아파트 지난 감결마을
▲ 천마산 정상
▲ 암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과 왼쪽의 천마산
▲ 암릉에서 바라본 천성산
▲ 암릉에서 바라본 매봉과 토곡산
▲ 기차바위
▲ 매봉과 토곡산
▲ 기차바위
▲ 당겨본, 토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기차바위에서 바라본 에덴벨리리조트
▲ 당겨본 매봉
▲ 능걸산 정상
▲ 능걸산에서 바라본 영남알프스
- 염수봉
입을 톡 쏘는 가평 막걸리를 돌려마시고 억새들이 어우러진 한적한 산길을 따라가면 조망도 트이고 만산홍엽으로 물들어가는 산하가 사방으로 펼쳐져 기분이 좋아진다.
무덤을 둘러싼 암릉에서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고 습지보호구역 안내판들을 보며 영축지맥과 만나서 힘겹게 환종주를 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싸리와 억새들이 어우러진 산길을 따라간다.
골퍼들이 바로 옆에서 공을 치는 에덴벨리 골프장을 빠져나와 진땀을 흘리며 가풀막을 한동안 지나 작은 정상석과 삼각점(밀양424/1998재설)이 있는 뒷삐알산(827.7m)에 올라 데크에서 펼쳐지는 정경을 한동안 둘러본다.
에덴벨리리조트로 꺾어지는 갈림길을 지나고 온통 가을에 무르 익어가는 산길을 떨어져 내려가 한 쪽만 포장되어 있는 임도를 건너 앞에 우뚝하게 솟아 기를 죽이는 염수봉으로 향한다.
임도를 건너고 공터에서 산으로 들어 구슬땀을 떨어뜨리며 입에서 단내가 풀풀 나는 된비알을 지나고 너덜지대들을 통과해 다시 임도를 거푸 건넌다.
기억 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정상석과 삼각점(밀양309/1998재설)이 있는 염수봉(816.1m)으로 올라가니 조금씩 날이 개이며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가 한눈에 들어온다.
▲ 무덤 암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과 뒤의 매봉
▲ 에덴벨리골프장과 뒷삐알산
▲ 뒷삐알산 정상
▲ 뒷삐알산에서 바라본 에덴밸리리조트와 영축지맥의 산줄기
▲ 내석고개
▲ 염수봉 정상
▲ 전망대에서 바라본 영남알프스
▲ 전망대에서 바라본, 향로산에서 천황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당겨본 천황산과 재약산
- 영축산
봉우리를 내려와 능선을 바짝 끼고 길게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가면 환종주를 하며 잠에 취해 비틀거리며 걷다가 패인 임도 가로 굴러 떨어지던 일들이 생각나 쓴웃음이 나온다.
쓰레기가 널려있는 임도에'영축산 7.4km' 이정표가 서있는 도라지고개에서 다시 잡담을 나누며 쉬다가 환상적으로 가을 빛에 물들어가는 숲을 지나 정상석이 서있는 오룡산(949m)으로 올라가니 파란 하늘 아래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멋진 능선이 한눈에 들어와 감탄사가 나온다.
이렇게 좋은 곳을 야밤에 앞사람 꽁무니만 보며 따라갔었다고 서로 아쉬움을 토하며 암릉지대들을 우회하고 넘으면 만산홍엽으로 물들어가는 영남알프스가 사방으로 펼쳐진다.
물이 떨어지는 동굴 한 곳을 지나고 천황산과 재약산 너머로 운문산과 가지산을 바라보며 추색에 물든 바위지대들을 따라가니 하늘은 파랗고 날은 따사해 산행 하기 좋은 계절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정상석과 깨진 삼각점(양산21)이 있는 시살등(981.0m)에서 등산객 몇 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앞에 뾰좃 솟아있는 죽바우등을 바라보며 한결 뚜렷해진 산길을 따라가면 영축산에 개미처럼 몰려있는 인파들이 보인다.
험한 암릉을 지나 작은 정상석이 놓여있는 죽바우등(1061m)을 오르고 깍아지른 절벽을 조심스레 내려가 다시 맞은 편 암릉으로 올라서니 마치 붓처럼 뾰족 솟아오른 죽바우등이 인상적으로 보인다.
많아진 등산객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암릉지대들을 넘어서면 억새밭으로 뒤덮혀 있는 신불산이 가깝게 펼쳐지고 영남알프스 일대가 다 시야에 들어와 다시 감탄사가 나온다.
바위지대들을 힘겹게 넘어 커다란 정상석이 서있는 영축산(1081m)으로 올라가 낡은 폐 삼각점을 확인하고 한 편의 바위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며 쉬다가 시간이 이르기는 하지만 예정대로 신불산 공룡능선으로 내려가기로 결정을 한다.
▲ 도라지고개
▲ 오룡산 정상
▲ 오룡에서 바라본 정족산, 천성산과 뒤의 대운산
▲오룡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 당겨본, 오른쪽의 금정산
▲ 암릉에서 바라본 지능선과 정족산자락
▲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 영축산
▲ 영축산
▲ 정족산과 천성산
▲ 백마산과 향로산
▲ 영축산
▲ 시살등 정상
▲ 천황산과 가지산
▲ 죽바우등 정상
▲ 죽바우등에서 바라본 신불산과 영축산
▲ 뒤돌아본 죽바우등
▲ 지나온 암릉
▲ 함박등과 영축산
▲ 신불산
▲ 신불산
▲ 영축산 정상
- 신불산
끝물이기는 하지만 아직 꽃을 피우고 있는 억새들을 바라보며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전망데크가 있는 신불재로 내려가 살랑거리며 부는 바람을 맞으며 나무계단들을 올라간다.
보이는 것과 달리 그리 가깝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긴 나무계단들을 타고 가짜 정상석을 지나 신불산(1137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언양24/1998재설)과 큰 정상석이 반겨주지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때문에 사진 찍을 엄두도 못낸다.
다시 한편에 앉아 가을을 보내는 영남알프스를 한동안 둘러보다 공룡능선으로 내려가면 홍류폭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쉬지않고 올라온다.
우회로 안내판이 서있는 갈림길에서 암릉으로 붙어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있는 바위지대를 따라가니 미끄럽지도 않고 디딜 곳도 많아 그리 위험하지는 않다.
비행기라도 탄 듯 언양 일대를 이리저리 내려다 보며 암릉지대를 내려가 홍류폭포 갈림길을 지나고 밧줄들을 잡으며 아찔한 벼랑지대를 조심스럽게 돌아서 통과한다.
완만해진 육산 길을 얼마간 내려가서 다시 바위지대를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하다가 삼거리를 만나는데 무심코 오른쪽 사면길로 들어서면 표지기들이 걸린 뚜렷한 산길이 이어진다.
지계곡들을 건너며 한동안 산길을 따라가다 능선으로 붙어 놓쳤던 뚜렷한 등로와 만나고 잠시 내려가니 무덤 공터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능선 길과 사면 길이 갈라진다.
이정표 서있는 임도 따라 자수정 동굴이 바라보이는 영남알프스리조트 도로로 내려가 언양 택시를 부르고 소나무 밑에 앉아 독한 소주를 마시며 힘들었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역에 18시에 갔는데 입석표도 21:22 에야 있다고 해서 그냥 그 표 사서 18:22 기차를 탔지...틀림없이 검표하고 10% 더 내라고 하리라 예상하고서. 운 좋게 둘다 보조의자 하나씩 꿰차고 앉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여승무원이 표 보자고 하더니 10% 내라고 지랄. 나는 무조건 안내니까 마음대로 하라고 박박 우기고 있는데 딸처럼 가엾게 보았던지 반장님이 덥석 내주셨지...4300원씩 8600원. 하기는 3시간 기다릴 수는 없으니까.
첫댓글 날씨가 구름이 조금 꼈는데도 조망이 끝내주네요, 사진들이 좋으니까.......시살등능선으로해서 신불산 공룡능선, 한번 가야겠는데 언제나 될지.........
내년 가을에 함 가보십시요. 단풍과 억새가 어우러져 볼만 합니다.
@킬문 신불공룡 이름만 그럴듯하지것 아니두먼유
영남알프스가 뚱뚱허니 보기 좋습니다.
나중에 시살등 쪽으로 한번 가봐야 겠네요.
억새 필 때 야영해도 좋을 것 같아요...
어둠속에 힘들게 지났던 그 길을 다시 대낮에 걸어보니 가슴이 뭉클 하더군요...겁고 행복했습니다
추색에 물든 사면의 암릉과 신불평전, 광활하게 펼쳐지는 영남알프스가 기대 이상...
킬문님, 함께해서
열차 사건만 없었으면...^^ 그렇다고 3시간을 기다릴 수도 없고요. 하여튼 산행은 좋았습니다.
@킬문 열차사건이 뭡니까? ㅎ
두분이서 오붓하게 다녀오신 신불산 억새평전이 정말 아름답네요 ㅎㅎ 근데 열차사건 그것이궁금합니다?
역에 18시에 갔는데 입석표도 21:22 에야 있다고 해서 그냥 그 표 사서 18:22 기차를 탔지...틀림없이 검표하고 10% 더 내라고 하리라 예상하고서. 운 좋게 둘다 보조의자 하나씩 꿰차고 앉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여승무원이 표 보자고 하더니 10% 내라고 지랄. 나는 무조건 안내니까 마음대로 하라고 박박 우기고 있는데 딸처럼 가엾게 보았던지 반장님이 덥석 내주셨지...4300원씩 8600원. 하기는 3시간 기다릴 수는 없으니까.
@킬문 어차피 같은 입석인디... 요즘은 그리 심하게 검표 안하는 것 같던데요.
지정된 시간외에 탑승하면 10%의 가산금이 붙는모양이네요. 그래도 가산금을더내고 탑승하는게 낮지 3시간씩 기다릴순없죠 ㅎ
근데 형님은 암튼 개기시는데 일가견이 있으신가봐요 ㅎ 먼저 창원가서 해군사령부가있는산이 신성산이던가?
암튼신낙남정맥할때 거기서 캐이형님하구 지는 군바리말 착실히따라줬는데 형님은 홀로 토까시구.. 얼마전 달마봉서도 그렇구.. ㅋㅋㅋ
@ddc. 21:22으로 예매한 표를 취소하면서 미리 입석표라도 끊을까 했더니 입석은 예약이 안된다고 해서
나중에 19:22 표를 끊어 18:22 기차로 올라 왔슴다.10% 를 내도 이 방법이 더 좋은 것이죠...
@반장 아주 탁월한 선택이였습니다. 두분다 시간당 오천원짜린 더되자나요 ^^*
승무원들이 실적 올릴려고 절대 안봐줍니다. 그래도 전에는 끝까지 우기니까(그때는 더 비싼 열차를 탔지요) 서울역 가서 따지자고 하더군요. 도착해서 그냥 가니까 뒤에서 열심히 부르더만...뒤도 안돌아보고 왔어요.
@킬문 형님 행장을 승무원이 척봤을때 털어봐야 나올께 없을것 같으니 그냥 포기한걸겁니다.
제가 아마 승무원이라도 그랬을겁니다.ㅋㅋ
암튼 개기시는덴 도사야 도사~~
역장한테 일러유..
솔개님한테 확 꼬나버러유~~
가을을 보내는 영남알프스라~~~조만간에 다녀와야겠네요~~~시원시원한 조망이 멋지고요~~~
내년 억새 필 때 다녀오십시요...
가본지 몇년 되었습니다.
덕분에 즐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