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엄마들은 최근 발표된 학업성취도 평가결과에 대한 이야기로 봄이 오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는 3월 10일에는 초4~중3 학생을 대상으로 교과학습 진단평가가 또 실시된다. 10월에는 초등 3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기초학력 진단평가와 초6, 중3, 고1 학생이 참가하는 학업성취도 평가가 전국적으로 실시된다. 산 너머 또 산이다.
구몬교육연구소 이순동 소장은 "자녀의 기초학력을 걱정하기보다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보강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한다.
■초등 3학년
▶기초수학 영역: 현 교육과정에서 초등 4학년은 만(萬) 단위에서 억·조 단위까지의 큰 수로 수 개념이 넓어진다. 또 자연수의 사칙연산을 바탕으로 분수와 소수, 혼합 사칙연산으로 영역이 확장된다.
평가내용은 수와 연산 영역의 문제가 50%를 차지한다. 수 연산 문제들은 주로 네 자릿수 읽기(만 단위)와 덧셈·뺄셈·곱셈·나눗셈의 문제를 직접 풀거나 문장제로 바뀐 문제를 풀게 된다. 사칙연산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은 3학년 말부터 실력 격차가 나타난다. 따라서 이 부분의 결손은 반드시 파악하고 보강해야 한다.
3학년 학생은 기초 도형의 이름과 기본개념부터 배운다. 예를 들어 물건 안에서 직사각형을 찾게 하거나, 직삼각형의 기본개념을 설명한 문장 속에서 잘못된 내용을 찾게 하는 것 등이다.
▶읽기·쓰기 영역: 평소 글감을 소리 내어 읽는 버릇을 들이면 좋다. 학교 국어과목 숙제(받아쓰기, 글쓰기, 독후감·일기 쓰기 등)를 철저히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먼저 읽기영역은 단어와 문장, 글감을 선생님 앞에서 소리 내어 읽는 구술 테스트와 지필 테스트로 이뤄진다. 지필 테스트는 '구름' '얼음' '펄럭이다' '출렁이다' 등 어휘 읽기 능력이나 낱말의 뜻 알기, 문장 완성 정도를 테스트하는 문형학습 점검 문제 등이 나온다. 저학년 시기에 뒤처진 국어능력을 보강하지 않으면 학력 전체의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
쓰기영역은 주관식 문항이 거의 대부분이다. 따라서 정확한 철자와 어법 실력이 필요하다. 받아쓰기, 문장 속 어휘 채우기, 현재·미래·과거 표현에 대한 어법을 묻는 문제나 그림을 보고 이어질 문장 써 보기 등이 출제된다.
■초등 6학년
▶국어: 초등 교육과정에서 말하기·듣기·읽기·쓰기 중심으로 국어학습이 진행된다면, 중학 국어는 국어와 생활국어로 나눠 보다 심도 깊은 국어학습이 진행된다. 글의 길이가 길어지는 것은 물론, 글에서 다루는 주제와 글감의 수준도 높아진다. 어휘 역시 전문 어휘와 한자어가 많아지기 때문에 어휘력이 부족하면 내용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다. 따라서 초등학교 때 독서량이 부족했던 아이들은 중학 국어에서 고전하게 된다. 독서로 독해능력을 꾸준히 길러야 하며 다독(多讀)보다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어 내는 훈련이 필요하다.
▶수학: 초등학교 수학이 사칙연산과 그의 응용과정이라면, 중학교 수학과정은 본격적으로 수학적 사고력·논리력을 필요로 한다. 원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제를 논리적으로 풀어가야 한다. 수 개념이 음수로 확장되고 x, y를 사용하는 방정식과 같은 문자식이 등장한다. 따라서 지금 중학 1학년에 올라가는 학생들은 사칙연산 및 분수, 소수 등 응용 계산력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영어: 영어과목은 초등 6학년과 중등 1학년 간 교과 수준 격차가 큰 과목 중 하나다. 지문이 길어지는 것은 물론, 어휘 수준도 높아지며, 듣기영역 속도가 빨라진다. 시험문제는 주로 문법과 독해 위주다. 가장 먼저 구입해야 할 것이 문법책이다. 이때 문법 기초를 잘 다지면 영어 실력에 가속도가 붙기도 한다. 기초 문법을 기반으로 한 영작 연습도 착실히 해 서술형 문제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www .kice.re.kr) 홈페이지에 가면 기초학력평가 및 학업성취도 평가 기출문항들이 나와 있어 이를 참고하면 현재 아이의 기초학력을 점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