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시간에 맞춰 울려대는 휴대폰 벨소리....
폴더열림과 동시에 들리는 일방적인 수다
역시 나의 마누라 였어
나 오늘 추어탕 요리법 배웠다
글쎄 그게 남자한테 엄청좋데(구체적으로 어디에 좋은지는 얘기않함)
그래서 시장가서 재료사다가
추어탕 끓여 놓았으니까 곧장 집으로 와야해
내 대답은 듣지도 않고 전화뚝...
와이프 요리학원 다닌지 3개월
나 요즘 맛뵈기 실험대상이야
뻔하지뭐
학원에서 배운요리 평가받고 싶은거야
어쨌든 몸에 좋다니까 집으로 곧장 퇴근했지(사실 오라는데도 없었어)
음 그래 일단 냄새는 그럴듯했어
갑자기 기환이가 생각나더군
둥구나무 추어탕 냄새가 나더라고
어라 제법 솜씨가 있었네
기대를 잔뜩하고 한입 먹어보니 그맛이 영 아니야
내 입만 바라보고있는 와이프가 묻더군
어때 맛있어?
힘이 솟는거 같지?
수습하기위해서 말을 돌리는 와이프
오늘 부평시장에 가서 깻잎을 사는데 글쎄 추부 깻잎이 있더라구
다른깻잎 다 재쳐두고 추부깻잎으로 샀다
추부깻잎은 다른지역 깻잎보다 비싸길래
왜 비싸냐고 물으니 "추부깻잎이잖아요" 하더란다
이곳에서 추부깻잎은 품질좋기로 이름이 나있다는군
"MADE IN 추부깻잎"
세상에 추부깻잎이 이곳 인천까지 오다니
더이상 뭘 바라겠나
갑자기 추어탕이 너무 맛있는거있지
추어탕 두그릇 거뜬이 비워줬지
와이프 말대로 몸에 엄청좋더군
그래서 워찌됐냐구?
당근아니겠어
우리 어제 활요일 이였다..........
걱정이다
오늘은 어떤요리 맛을 봐달라고 전화가 올지
전화 올때가 됐는데....
이왕 맛보는거 몸에 디따 존걸루 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