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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와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찜통 같은 여름날이지만 정기 일요 법회가 있는 날엔 불광 형제들의 발길은 법문을 듣고자 법당으로 향합니다. 현관에서, 사무국에서 봉사자들은 각각 바쁘게 자리매김을 해주고 계신 거룩한 모습입니다.
사 측에서 일요 법회 때, 왜 현관에 카메라를 설치했는지 모르겠으나 불광 법회에서도 일인시위에서 쓰던 바디캠을 설치했다.
보광당으로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 봉사 및 보광당 입구에서 봉사하시는 법당 안내팀.
광진 1, 2구 노원구, 송파 3구에서 떡과 생수를 준비하여 법당에 들어서는 형제들에게 배분하고 계십니다.
위패를 떼었다 백중 기도가 있는 일요법회 전에 다시 영단에 부착하시느라고 거사님들의 노고가 많으시다. 오늘도 위패부착 후, 천수경 독경, 타종, 헌향, 헌다, 혜안 거사님의 사회로 백중 2재 및 정기 일요 법회가 시작 됩니다.
효림 스님의 금강경 법문과 백중 시식을 위해 오늘도 보광당 가득 자리한 불광 형제들의 변함없는 모습이 정말 감탄스럽습니다.
금주의 법문 : 효림 스님(경원사 주지)
금주의 법어 : 불교는 단멸론(斷滅論)이 아닙니다.
마하반야바라밀!
법문 전에 우선 노래 한 곡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준비됐습니까?
이제 금강경이 끝날 즈음이 가까워져 가고 있는데, 처음 금강경을 시작할 때, 이 때 장로 수보리가 대중 가운데 있다가 자리로부터 일어나 오른 어깨 옷을 벗어 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붙혀 합장공경하며 부처님께 말씀드리되, “희유하십니다. 세존이시어!” 이렇게 말하면서 법을 청하는 것이지요. “세존이시어! 선남자 선여인이, 여기 모이신 분들이 모두 선남자 선여인시잖아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오니, 즉 진리를 깨닫겠다는 마음을 낸다 이 말이에요. 그 마음을 어디에다 머물게 하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받게 하겠습니까? 이렇게 물은 거예요. 그것을 길게 풀어서 얘기한 것이 이 노래 ‘마음 둘 곳’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마음으로 마음을 둘 곳을 찾아 얼마나 많은 길을 헤매어 왔나. 우리가. 이렇게 시작되는 노래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잘 사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매우 잘 사는 나라가 돼서 국민소득이 3만 달러가 넘는 그런 나라인데, 옛날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살게 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마음 둘 곳을 몰라 헤매 다니고 있습니다. 특히, 20대 30대 젊은 청년들이 마음 둘 곳을 몰라서 앞으로 내 젊은 청춘의 행로를 어디로 정하고, 무엇을 향하여 나의 삶을 이끌어 가야 할 것인지 갈등과 고뇌를 더 깊이 있게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그런 청년들이 우리가 찾아서 헤매던 곳이 바로 여기구나, 그래서 불광사로 거센 파도가 밀려오듯이 좍 밀려 왔으면 좋겠습니다. 노래 한곡 듣고 다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노래 : 마음 둘 곳))
이런 질문을 내놓는 종교가 불교 밖에 없어요. 젊은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주고, 너희들이 참된 삶을 살려면 이런 질문을 던져 주고, 그 의문이 간절해 졌을 때, 그 해답은 바로 이런 것이야 하고 줄 수 있는 종교, 그것이 불교이고, 또 불광법회입니다. 옛날에 큰 스님, 광덕 큰스님께서 그런 법문을 많이 해 놓으셨기 때문에 여기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맥락에서 제 취미가 시를 쓰는 것이어서 시를 하나 붓으로 써 가지고 왔습니다. 오늘은 한문이 아니고 한글로 써 왔습니다. 시 내용이 어떻게 되어 있느냐 하면 제목이 ‘못난 놈, 잘난 놈’입니다. 못난 놈, 잘난 놈. 오늘 해설할 금강경 구절과 관련이 있어서 이런 시를 한번 써 봤습니다. 흔히 이분법적으로 사람을 가르잖아요. 정치하는 사람들이 맨날 좌파냐 우파냐 가르고, 싸우고 하지요. 지겨울 정도로 싸웁니다. 또, 공부를 잘하는 사람, 못하는 사람 가르고, 영화를 본 사람과 안본 사람,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누는데, 그 중에 오랜 관습이 된 것이 잘난 놈, 못난 놈으로 나누는 겁니다. 공부를 잘해서 똘똘하고, 세상 살아가는데 능수 능란한 사람 그런 사람을 잘난 사람이라 그러잖아요. 얼굴이 잘 생긴 사람을 보면 잘 생겼네 하고, 서로 얼굴 잘 생긴 경쟁하려고 성형을 하고 그러지요. 서울 성형외과 의사들이 돈을 굉장히 잘 번다고 그래요. 코 좀 고쳐 볼까, 입 좀 고쳐 볼까, 보톡스 좀 맞아 볼까, 그래서 얼굴이 잘생긴 사람을 구별하고, 또 똑똑한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로 구별을 해요.
못난 놈이 못난 놈 생각을 버려야 잘난 놈이 되듯이, 잘난 놈도 잘난 놈 생각을 버려야 진짜 잘난 놈이 된다. 잘난 놈, 못난 놈 생각을 모두 버리면 비로소 훌륭한 사람이다. 금강경에서 아상(我相)을 버려라고 합니다. 이 말은 잘난 놈 생각을 버리고, 못난 놈도 못난 놈 생각을 버려라. 나는 못난 놈이라는 생각에 끌려 가지고 평생을 ‘나는 못난 놈이다’ 이런 열등의식에 빠져 가지고 절망 속에서 살고, 그런가 하면 또 잘난 놈 생각에 빠져 가지고 여기 가서도 갑질하고, 저기 가서도 갑질하고, 온갖 곳에 가서 꼴값을 하고 산다 그 말이에요. 그 생각을 버리면 인류가 평화로와집니다. 인류 평화가 옵니다. 잘난 놈이 잘난 놈 생각 버리고, 못난 놈이 못난 놈 생각 버리면, 우월감, 열등의식, 이런 것을 버리면 훌륭한 사람 된다는 겁니다. 금강경 가르침이 이렇게 간단해요. 금강경 가르침이.
제가 광덕 큰 스님 법문을 한번 들어 봤어요. 큰 스님 말씀이 진리를 다른 데 가서 찾지 말라. 진리가 어디에 있느냐. 내가 진리라는 거예요. 여러분들이 다 진리예요. 여기에 법문 들으러 온 사람들이 천명이면 우주가 천 개가 있는 겁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모두 하나의 우주예요. 그리고 사람이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특출한 능력을 발휘하지만,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다른 사람 보다 능력을 발휘하는데 있어서 부족할 수 있지요. 그렇다 할지라도 내가 진리인 마당에서는 원만구족합니다, 조금도 모자라는 것이 없고, 못난 것이 없습니다. 또 조금 영리하고, 얼굴 잘생긴 것으로 태어났다고 으스대지만, 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순간 바로 못난 사람이 되는 겁니다. 반대로 그 생각을 버리면 바로 부처님이 되는 겁니다. 그렇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노래를 한 곡 청해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의미심장한 노래를 많이 들려주네요.(노래 : 가리어진 길)
우리가 법회 시간에 법문을 듣는 이유도 그러하거니와 금강경을 읽는 이유도 그러한 건데, 보일 듯 말 듯 가물거리는 안갯속에 싸인 길.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는데 자기 길이,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명확하게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하면 이상하고, 거의 없지요, 잡힐 듯 말 듯 멀어져 가는 무지개와 같은 거리에서 나를 기다려 주는 이 둘러보아도 찾을 수 없네.
흔히 꿈을 크게 가져라. 이상(理想)을 향해서 가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야 할 이상이 어디인가를 아는 사람이 흔합니까? 세상이 잘되려고 하면 젊은 사람들이 이런 이상을 찾아서 갈등하고 고뇌하고 해맬 줄 알아야 돼요. 어른들이 보면 아주 안타깝지요. 어른들 말씀을 고분고분하게 잘 듣고 하면 되는데, 왜 저렇게 고민하고 헤매느냐 할지 몰라도. 우리가 인생을 살아 보면 아시잖아요. 젊을 때 고뇌하고 갈등해 보지 못한 사람, 교과서대로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만 산 사람, 그런 사람은 인생을 결코 잘 살았다고 할 수 없다는 겁니다. 젊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네 부모가 시키는 대로 가지 말아라. 정말 네 가슴 위에 손을 얹고, 네가 가고 싶은 길을 향해서 가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노래가 너무 의미심장해서 드리는 얘기입니다.
금강경 제27분 무단무멸분(無斷無滅分)을 한번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한문본부터 읽어 보겠습니다.
수보리 여약작시념 여래 불이구족상고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須菩提 汝若作是念 如來 不以具足相故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수보리 막작시념 여래 불이구족상고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須菩提 莫作是念 如來 不以具足相故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수보리 여약작시념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설제법단멸 막작시념 (須菩提 汝若作是念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 說諸法斷滅 莫作是念)
하이고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어법 불설단멸상 (何以故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 於法 不說斷滅相)
다음 한글 번역본으로 읽어 보겠습니다.
수보리야! 네가 ‘여래는 구족한 상이 아닌 연고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라는 이런 생각을 지었다면
수보리야 네가 ‘여래가 구족한 상이 아닌 연고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는 생각을 하지 말라.
수보리야 네가 만약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 사람은 모든 법이 단멸되었다고 말한다.’는 이런 생각도 하지 말라.
왜냐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한 자는 법에 있어서 상이 단멸한다는 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가르침은 금강경에서 거듭해서 반복해서 나와요. 앞에서 계속해서 나오지만 부처님은 32상 80종호로 구족한 상을 갖추었어요. 대승불교에 오면서 부처님을 이상화하기 위하여 부처님을 32상 80종호를 갖추신 분으로 표현하지 않았느냐 이렇게 생각하는 학자들도 있어요. 나도 그런 글을 읽어 봤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청명거사님 녹취)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많이 하는 페이스북에 보면 이런 말을 많이 하더라고요. 관상은 과학이다. 관상이 과학이라고까지 얘기할 수는 없으나 사람이 자기 내면의 세계가 얼굴로 어느 정도 드러납니다. 전에도 얘기한 것 같은데 붓글씨를 써보면 내가 쓴 글씨를 내가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다른 사람이 쓴 글씨를 내가 보면 그 사람의 성품이 보여요. 이건 나만 하는 얘기가 아니고 남의 글씨를 위조인지 분석하는 사람들도 흔히 하는 얘기입니다. 말도 말의 톤이라든가 말하는 방법을 들어서 분석하는 사람들은 유괴범이 애를 유괴하고 돈을 내놓으라는 전화를 녹음한 것을 프로파일러, 범죄심리학 연구하는 사람들이 들어보면 ‘아, 이 사람은 표준말을 쓰지만 경상도 사람이다. 이 사람은 말을 고상하게 젊잖게 하려 하지만 학력이 얼마 정도 된다. 직업이 어떤 직업을 가졌다’ 하는 것을 싹 분석해서 알아내요.
사람의 얼굴 또한 그렇지 아니 하겠어요? 글씨도 그래요. 글씨를 잘 쓰고 못 쓰고가 아니라 요즘은 그런 곳이 없지만 옛날에는 대서방이 있어서 면사무소 앞이나 시청 앞에 가면 있어요. 그래서 이력서 쓰는 것도 대서방 사람한테 가서 써달라고 그랬어요. 서류 같은 걸 대신 써주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글씨를 반듯반듯하게 모양 있게 잘 쓰잖아요. 돌 공장에 가면 비석 돌 만드는 데가 있습니다. 무덤 앞에 세우는 비석에 어떤 글씨를 새길 건가 새기는 사람이 써와서 이렇게 새겨주세요 하는 사람도 있지만 글씨를 쓸 줄 모르니까 당신이 알아서 해달라고 맡기면 거기에서 글씨 써주는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들은 글씨를 모양 있게 잘 씁니다. 그런 글씨까지도 보면 분석할 줄 알아요.
그래서 그 사람이 하는 말, 그 사람의 얼굴 표정,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은 그 사람의 인격을 표현하는 것이라 얘기할 수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가지고 그 사람을 단정 짓지 말라는 겁니다. 부처님은 80종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처님이 됐다고 얘기하면 안 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80종호를 못 갖췄으니 부처님 못되겠네요. 우리도 노력해서 도를 훌륭하게 닦으면 얼굴의 관상이 바뀝니다. 내가 성형 얘기를 하면 ‘아니 스님은 성형에 대해서 알레르기성이 있는가 왜 성형을 비유해서 하지 말라고 하는가 하시겠지만 성형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에요. 성형하고 싶으면 하시라는 겁니다. 그러나 성형의사한테만 맡기지 말고 나의 인격을 훌륭하게 해서 얼굴 성형을 해야 됩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뭐 하지만 비유를 들어서 얘기하는 겁니다. 근본 뜻은 집착하지 말라는 겁니다.
조폭을 아직 다 못 보셨죠? 요즘은 조폭을 못 봤는데 옛날에는 조폭이 나한테 와서 시비도 걸고 몇 번 만나봤어요. 섬찟할 정도로 얼굴 인상, 그 사람 얼굴에서 풍기는 이미지를 인상이라 하는데 인상이 아주 섬찟했어요. 그런데 그 후에 우연한 기회에 그 사람의 인상이 내 뇌리에 콱 박혀있는데 한참 세월이 흐른 뒤에 그 사람을 다시 만났더니 딴 사람이 되어서 아주 호인이 되어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된 일인가 했더니 ’그 후에 조폭하다가 청산하고 감옥도 한 두어 번 갔다 오고 개과천선해서 착하게 삽니다.‘ 얼굴이 확 바뀌어 있어요.
나는 이런 비유를 자주 듭니다. 도 닦는 스님도 얼굴에 기름기가 좌르르 흐르고 머리도 잘 밀어서 깨끗이 깎고 얼굴 피부가 뽀얗게 되어서 가사장삼을 입었는데 번쩍번쩍해요. 또 차는 왜 그렇게 좋은 차를 타고 다녀요? 행동하는 그런데 그걸 가만히 보면 거기에서 거짓이 확 드러납니다. 볼 줄 모르는 사람은 거기에 속아요. 내가 스님이니까 스님에 대해서만 그렇게 비유를 하는 건데 실지로 목사도 그런 사람이 많고 신부도 그런 사람이 많아요. 내가 스님들 가운데서는 누구 못지않게 목사와 신부를 많이 알아서 아는 친구가 많습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믿는 종교의 순수성이라든가 종교 교리의 합리성 이런 걸 떠나서 인품이 훌륭한 목사도 많아요. 나는 그 목사에게 ’당신한테 측은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요. ’내가 스님보다 무엇이든 나은데 왜 스님이 나에게 측은지심, 불쌍하게 생각합니까?‘ 하면 ’당신같이 그렇게 훌륭한 인품을 가진 사람이 불교같이 위대한 종교를 못 믿느냐‘고 웃으려고 농담 비슷하게 하지만 말속에 뼈가 있는 소리죠. 그렇게 인품이 훌륭한 사람이 많은데 그렇지 않은 사람을 보면 스님을 향해서 ’스님, 개종하세요‘ 합니다. 그러면 ’아직 모르셨습니까? 나는 30~40년 전에 이미 개종했습니다.‘ ’그러면 어디로 개종했어요?’ ‘나는 기독교로 개종했지요.’ ‘그러면 교회에 와서 해야죠.’ ‘거기 가봐야 절에 있는 만큼 나에게 대접을 안 해주잖아요. 나에게 당신보다 더 월급도 많이 주고 좋은 차도 주고 좋은 교회를 나한테 맡긴다면 내가 가서 목사할 테니 그렇게 할 수 있소?’ 그러니까 말을 못하는 거요. 내가 거기 가서 쪽박 차고 거지 노릇하러 거기 가느냐고 웃으면서 하는 소리인데 얘기의 요점은 그렇게 가식적인 사람들이 많이 있다, 형식에 얽매인 것이란 말입니다. 아주 으스대고 형식에 집착해서 행동하는 사람일수록 그 사람의 모습을 보면 가짜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부처님이 그렇게 얘기를 하시니까 ‘나는 32상 80종호 구족한 상호를 가졌기 때문에 부처님이 된 게 아니다. 부처님을 그것으로 보지 말라.’ 하니까 ‘아 그러면 부처님은 그게 아니구나’ 또 그런 생각을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 사람을 단멸상이라 합니다. 인생이 무상하다 하니까 허무주의에 빠지는 사람을 단멸상이라 그래요. 허무하다와 무상하다는 개념이 좀 다른데 무상하다는 건 변한다는 뜻이거든요. 변하지 않는 건 없다는 게 무상하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생각을 바꾸면 얼마나 긍정적인 말이냔 말입니다. 우리가 변하기 때문에 어린아이가 성장해서 변해서 어른이 되고, 변하기 때문에 중생이 도를 닦아서 부처님이 되잖아요. 변하지 아니하면 그렇게 될 수가 없어요.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는 것도 왜 부자가 되느냐 하면 가난한 사람이 변할 수 있으니까 부자가 되는 겁니다. 부정적으로 보면 어제까지 그렇게 똘똘하던 사람이 변심해서 변절자가 되어버리고 어질고 착하던 사람이 변해서 완전히 조폭이 되어버리듯이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나쁘게 변할 수도 있고 좋게 변할 수도 있어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겠어요? 좋게 변하는 데로 가야죠. 그렇게 한 쪽으로만 치우쳐서 생각하는 것을 단멸상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백중 기도해서 법문을 짧게 해야 되니까 노래 한 곡 하고 마무리 말씀하겠습니다. (노래 : 가족사진)
마무리하는 뜻에서 간단하게 짧게 한 마디 하겠습니다. 이게 도움이 되는 말인지는 모르겠는데요 저는 불광법회가 한국불교를 상징하는 위치에까지 발전하길 바라는 겁니다. 나는 불광법회가 그런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봐요. 신도회 조직이라든가 어저께 제가 경원사에서 여러분 워크샵하는 것을 보고 깊이 감동을 했어요. 그러면서 어제도 제가 짧게 언급했습니다만 우리가 단순히 불광사라는 절에 와서 불광법회에 참석하는 하나의 신도다. 이러기 보다는 인류의 미래 또는 지금 세계사적 흐름 이런 거창하게 생각할 것 없이 한국사회가 갑자기 잘 살아지고 GNP가 높아지면서 오는 우리 마음속의 공허감을 불광법회를 통해서 대한민국 사회에 보여줄 수 있어요. 여러분들이. 그래서 더욱 분발해주시길 바라면서 나는 법회에 오면 이런 단상까지 앉을 자리가 없어서 이층까지 꽉 차기를 바랍니다.
불광 문도 가운데 유일하게 지금 항상 법회 자리에 나오셔서 자리를 지키는 혜담스님을 보고 굉장히 대단하다고 봤고 이게 지금 벌써 몇 년이나 흘렀잖아요. 이제 끝을 향해서 가고 있는 건데 우리 법회장님을 위시해서 집행부가 ‘내 일도 바쁜데 참 진짜 스님들 상대하기 어렵네. 이 지루한 싸움을 내가 뭐하려고 이러노? 내가 이걸 통해서 얻을 게 뭐가 있는데 이렇게 하고 포기해버리면 참 실망스러운데. 나는 집행부가 이 일을 위하여 이제 남은 생을 여기에 다 헌신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뜻에서 박수 한 번 쳐주세요.
그러면서 더불어 말씀드립니다. 우리가 산을 향해서 올라가죠. 반드시 목적은 정상까지 가야되겠다. 설악산 꼭대기 대청봉까지 가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죠. 지리산 천왕봉까지 가야되겠다. 그러나 산을 오르는 사람이 반드시 꼭대기 가서 인증샷을 찍어야 하는 것에 등산의 목적이 있는 건 아닙니다. 백담사 입구 계곡까지만 가도 참 아름답고 좋더라. 백담사 지나서 (내가 백담사에서 교선사를 오래 해서 맨날 돌아다녀서 거기를 잘 알아요) 영시암까지만 가도 설악산 굉장히 좋은 거 구경하지 않았느냐? 거기서 조금 더 올라가 오세암까지만 가도 설악산 온 목적이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았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한 겁니다.
우리가 불도 수행을 함에 있어서 반드시 부처님처럼 되고 육조 혜능선사처럼 되고 마조선사처럼 되고. 나는 처음 출가해서 마조라는 인물에 폭 빠져서 ’참, 매력 있는 사나이네. 내가 장부로 태어나서 마조 같은 인물이 한 번 되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꼭 끝까지 못가도 아무 관계없어요. 아니, 여러분이 불교에 여기 와서 행복감을 느끼고 방황하고 갈등하고 오늘 그런 노래가 많은데요. 그런데 여기 와서 마음 둘 곳을 찾았다. 불광법회에 와서 옛날 큰스님 법문 한 번 살펴보고 요즘 어벙한 스님들 와서 법문 몇 마디 하는데 여기에서 정말 우리의 마음, 나의 고뇌와 갈등은 여기서 멈추자, 그러면 성공한 겁니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면서 오늘 법문을 끝내도록 하겠습니다.(노래 : 광덕 스님) (보리광 보살님 녹취)
효림 스님 법문에 따라 중간중간 노래를 불러주시고 계신 가수 자권님 과 기타 박민수님.
특히 마지막에 부른,. 노랫말에서 광덕 스님의 생전 모습이 연상되어 아련함이 있는 노래 :광덕 스님'
이 곡을 부를 때는 예를 갖추듯, 벌떡 일어서 노래하던 자권님의 진지한 저 모습.
아, 존경받는 스님은,
존경하라, 예경하라 말씀하지 않으시고, 열반 드신지 25년이나 흐른 지금,
하물며, 광덕 스님을 뵙지도 못 하였을 자권님은 , 노랫말로 만나 뵙는 스님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존경이 샘솟게 한다는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
진정 이 시대, 몇 분의 스님이 이러한 마음이 들게 하는 분이 계실런지요?
♬ 찬탄곡 : 그 마음 그대로 ( 대행스님 작사, 박이제 작곡, 김회경 지휘) 마하보디 합창단 ♬
물이 맑으면 달은 나타나 보이지만 물이 흐리면 달은 숨어버리고 만다.
맑은 물 따라 달이 오는 것이 아니고 흐린 물 따라 달이 가는 것도 아니다.
모든 번뇌와 망상을 깨끗이 여의고 많고 청정한 마음이 마음이 생기면
부처는 저절로 나타나는 것이다. 청산은 말이 없고 유수는 터가 없는데
자연과 같이 마음이 정중하여 정중하여 변치 않으면 그 마음 그대로 부처이시네
마음이 청정하면 부처가 나타나며 마음이 어두우면 부처가 보이지 않는다.
부처가 다른 곳에서 온 것도 아니고 부처가 다른 곳으로 가버린 것도 아니다.
육진의 도적을 여여히 막아내고 육근의 작용이 걸리지 않으면
중생이 바로 부처가 되는 것이다. 청산은 말이 없고 유수는 터가 없는데
자연과 같이 마음이 정중하여 정중하여 변치 않으면 그 마음 그대로 부처이시네
백중기도 축원 : 혜담 스님
발원문 낭독 : 송파 11구 명등 보문행 보살님 (불광법회.불광사 정상화 기도 발원)
현안 보고 : 현진 법회장님
혜담 스님과 연화부 거사님들의 집전으로 백중 2재 관음시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시식이 끝나고 마하보디 합창단의 영가를 위한 '무상게' 노래가 이어졌습니다.
법회가 끝나고 법등 모임이 이어지고 보문부에서 영단 공양물을 나누어 모든 형제들에게 나눔을 하고 계시다.
영단을 준비하시는 보문부 봉사하시는 보살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보문부의 수고로움을 덜어드리고자 불광 형제 누구라도 나머지 설거지하실 때 도움을 드리면 고맙겠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토요일이면 청정팀의 법회 준비 현장은 언제나 놀라울 정도로 멋진 좌석 배열입니다. 이런 게 불광 형제들 아니면 가능할까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이 더우나, 추우나, 변함없이 울려 퍼지는 금강경 독송은 오늘도 대웅전에서 장업하게 이어졌습니다.
땡볕이 내리쬐는 7/10일 법안 정사에서 개최된 대각회 이사회가 있던날도 우리의 의사를 전달하려고 불광형제들은 목동 법안정사로 향했습니다.
법안 정사 사찰 내로는 근접도 하지 못하게 출입 금지. 화장실도 근처 상가를 이용하면서도 80여 분들이 목이 터져라 외치시는 청명거사님의 선창에 따라 있는 힘을 다해 간절한 마음으로 그 자리를 지켰으나, 도저히 도의상으로도 맞지 않는 지홍 스님을 연임 시키신 스님들은 불광 형제들을 져버린 게 아니라 수행자인 스님들 스스로를 져버리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주에도 동명사, 봉은사,에서 1인 시위 정진, 불광사의 토요시위 정진이 있었습니다. 동참하신 형제 여러분 힘 내세요!!!
이제는 어느 스님들에 의지해야 할까요? 더 이상 의지할 데 없다면 호법(護法)을 위해 불광 법회 형제들 스스로가 더 힘차게 정상화를 위해 매진해야 하겠다는 의지를 다져봅니다.
우 리 는 횃 불 이 다. 스 스 로 타 오 르 며 역 사 를 밝 힌 다. 내 생명 부처님 무량공덕 생명 용맹정진하여 바라밀 국토 성취한다 |
첫댓글 효림스님 한글 시, 잘난 놈 못난 놈 멋있으십니다 금강경과 딱 맞는 말씀_()()()_
오늘도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불광 보현행자님 원력으로 불광법회는 여법하게 이어지고 기록되네요 특히 공양간도 없이 비빔밥까지 척척 해내시는 보문부의 큰 원력이 경이롭습니다 _()()()_
모든 불보살님들 수고하셨습니디.
편집과 사진 등 항상 감사드리며,
고생 많았습니다.
효림스님의 "불교는 단멸론 (斷滅論)이 아닙니다" 귀중한 법문과 함께 음악, 감동있게 잘 들었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효림스님 *감로법문*
잘 들었습니다.
녹취하신 청명거사님 ♡
편집하신 마음님 ♡
고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_()_
https://m.cafe.daum.net/vajra/2tys/103374?svc=cafeapp
사신찍고 녹취하고 편집하시고, 지난주에는 법안정사까지 다녀오시고,경원사 워크숍도 다녀오는 등 미디어팀의 훌륭하신 자원봉사로 불광법회의 모든 역사가 오롯이 기록되고 이어지는 것에 무한한 감동을 느낍니다.
혼란한 이 시대에 어떠한 가치관으로 살아야하는지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곳, 불광법회에서 그 역할을 할수 있다는 희망을 짚어주시는 효림스님의 훌륭하신 법문 감사감사드립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