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출생의 비밀 ( feat. LG그룹과 현대그룹 )
안녕하세요 스몰톡커입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는 RAM과 낸드 플래시 제조에서 세계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죠. 그런 SK하이닉스가 원래는 LG반도체였다고 합니다.
오늘은 SK하이닉스 출생의 비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다 키워놓고 보내준 LG
SK하이닉스는 원래 LG반도체였었죠. LG는 한때 반도체를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였고 아낌없는 투자를 하였습니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LG반도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초미세 주문형 반도체 개발에 성공하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었습니다. 당시 이미 9,000억 원대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었고, LG는 18조를 더 투자할 계획이었죠.
95년 당시 LG반도체 뉴스 [출처] 연합뉴스
95년 당시 LG반도체 뉴스 [출처] 연합뉴스
그런데 LG반도체는 1998년, 정부는 *빅딜로 돌연 현대그룹에 넘어가 버립니다.
*빅딜 | IMF 외환위기 이후 재벌 기업들의 중복 과잉 투자를 막아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김대중 정부 주도로 이루어진 인수 합병 |
정부는 LG반도체를 현대그룹에게 넘기라고 압박하기 시작합니다. LG입장에서는 청천벽력과도 같았지만 정부의 의지가 워낙 강력했기에 결국 반도체를 빼앗기고 맙니다.
인수한 지 2년 만에 위기를 맞는 현대
1999년, LG반도체를 인수합병에 성공한 현대그룹은 기대감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규모와 경쟁력을 갖춘 만큼, 삼성전자를 넘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선두에 서겠다는 생각이었죠.
그러나 상황은 현대그룹의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2000년대 초반 반도체 산업 불황이 찾아온 거죠, LG반도체를 인수하는 데 거액을 쓴 현대전자는 자금난을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이르게 됩니다.
결국 현대는 메모리 반도체 부분을 제외한 다른 사업부를 모두 매각하고, 이름도 하이닉스반도체로 바꿉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채와 자금난이 해결이 안 되어 결국 채권단에 넘어가죠.
산업불황에서부터 매각까지 이 모든 게 LG반도체가 현대그룹에 인수된 지 2년 만이었습니다.
2002년, 하이닉스의 비어있는 주인 자리를 노리는 기업이 등장합니다. 바로 미국의 마이크론사입니다. 당시 40억 달러를 제시하며 하이닉스를 인수하려 했지만, 하이닉스의 이사회가 이 가격은 너무 저렴하다고 거절하죠. 이때 마이크론이 하이닉스를 인수했다면 현재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 전 세계 1위는 마이크론이 차지했을 것이죠.
지금에서 보았을 땐 마이크론으로 인수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이크론이 하이닉스를 가지고 있었다면 반도체 가격 결정권이 미국 기업에 통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니까요.
하이닉스는 SK로
하이닉스는 자립을 목표로 엄청난 노력들을 합니다. 임금을 동결하며 비용을 절감했고, 다른 회사와 제휴를 맺으며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개발에 성공하는 등 사업 구조를 확장하죠. 꾸준히 기술을 개발한 하이닉스는 채권단의 공동 관리를 조기 졸업하게 됩니다.
이후 채권단은 하이닉스에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42개나 되는 기업에 인수를 제안했고, 2012년 드디어 새 주인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SK그룹입니다.
https://tv.naver.com/v/29822522
당시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투자여력도 충분했던 SK는 기술력의 하이닉스에 자본이라는 날개를 달아주면서 엄청난 매출을 기록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글로벌 2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자리 잡으며 SK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죠.
이후 SK는 인텔의 낸드사업부를 10조 원에 인수하며
반도체 기업으로 한 번 더 치고 올라가는 성장세를 보여주죠.
오늘은 하이닉스라는 기업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