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을 맞이하야 다쉰 떡밥으로 못올렸던 몇몇 후기나 좀 올려볼까 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4월의 마지막날...
여행은 김밥과 함께
아파트상가안에 있는 김밥집인데 요즘 맛이 좋다는 소문이...
윤정미 회원과 조인하고 첫번째 목표지 문경으로 고고
출발 2시간여 만에 문경새재 도착
민호형이 극찬하던 이화령 고개를 넘어~
입구는 이런 모습 역시 관광지 분위기
평일이라 한산해서 좋음
점심 해결을 위해 찾은 산채비빔밥집...비빔밥집 치고는 건물이 좀 으리으리하다 싶었는데
뚜둥~ 비빔밥 먹고 소화시키려면 이정도 체육시설은 갖춰야지...
수영장 따위는 기본 이었음
산채비빔밥 먹다가 뭐 배영도 하고 그러는거 아니던가
이름만 들어도 몸이 좋아지는것 같은 각종 나물들
BUT 나는 그냥 고기 팍팍넣어줘도 되는데...
이모~저는 고사리 빼고 차돌박이 넣어주세요
오~ 시켜보니 기대 이상
가성비가 끝내줬음
내친김에 오미자 막걸리 추가요
막걸리가 달달하니 맛있는게 집에 올때 몇통 사왔는데
아직도 냉장고에 그대로 있음 이거 당분간 홈경기도 없는데 언제까남
얼추 이런 분위기... 조용하고 좋았어요
바깥으로 썰매장이 보이는것이
나중에 애들 풀어놓고 후리하게 오미자 막걸리 마시며 노닥거리면 좋을것 같더라구요
오~ 파워 블로거들 같아
요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파워블로거 ㅋ
사진을 찍을테니 맛있는것을 다오
배를 채웠으니 이제 문경새재로...
가는 길에 옛길박물관을 들러봅니다
미술관은 지루해도 박물관은 사전지식이 없어도 옛날 물건보며 배워가는 재미가 솔솔함
이렇게 여러가지 버전의 옛날 아리랑도 들어볼수가 있더군요
툭툭 판튀는 소리마져도 정겹고 구성진 가락이 이어지는것이 가슴을 후벼파더군요
게시판에 아리랑에 대한 심도깊은 감상평을 남기고 싶었으나 윤정미 회원은 본인일기를 쓰는것으로 마무리
박물관중 이게 젤 신기했음...
2006년에 문경에서 발견된 전주최씨 일가의 묘와 미이라 그리고 그 출토품인데
이름이 '최진' 이더군요...발견된 미이라는 최진의 부인이라고 합니다...헉(도플갱어 만난 느낌, 하지만 난 경주최씨)
대략 400년은 된 셈인데 그 당시에 나와 같은 이름의 사람이 살았다는것도 (뭐 여러분들도 다 있었겠지만...)
새삼 신기하기도 하고 묘에서 발굴된 유물들도 너무 보존이 잘되어있어 놀라웠습니다
(포털에서 찾아보시면 자세한 내용들과 사진들을 볼 수 있음)
박물관에 전시된 각종 사료들도 볼만하고 흥미롭게 잘 꾸며진 느낌이었어요
이건 아마도 과거시험의 결과를 알려주던 문서였던것으로 기억하는데...
흠 역시 후기는 그때그때 바로바로 올려야 할 듯-_-;
둘러보고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문경은 사과가 유명한가 보더군요 뒤로는 멀리 새재길 제1관문이 보입니다
이쁩니다...아 물론 사과벤치요
출발전에 점찍었던 포토 스팟에 도착
교과서적인 사진 하나 남기고...
역시 주변의 웅장한 자연을 배경으로 성곽까지 너무 멋진 풍경입니다
사극에 많이 나오는 장소이기도 하죠
개인적으로 '공주의 남자'에서 말을 타고 이곳을 지나가던 김승유(박시후)가 생각나네요
말타고 저 문을 딱 지나가면 갑자기 용인 민속촌이 뿅 나옴ㅋㅋ
뜬금없이 여기서 승리를 기원
근처에 셋트장도 있길래 함께 둘러봅니다
양반집 정원을 보자 주섬주섬 동전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
수원이 오늘 승리하게 해주세용~
뭐 결과는 아시다시피...
종합해봤을때 수원의 축구는 쉽게 풀기힘든 엄청난 흑마법에 걸려있는듯 함
오늘도 모진 핍박과 박해에 굴하지 않으리라
결국 정의가 승리했음
대역죄인 일당 일망타진
요전날 본사교육장에 들리느라 실제 광화문 앞을 지나갔었는데
이 먼곳까지 와서 이미테이션 광화문을 만나게 되네요
본격적으로 과거보러 가던길 새재길을 걸어봅니다
풀냄새도 좋고 나무가 많다보니 습하면서도 촉촉한느낌...이런게 산림욕이라는가 봅니다
동행하던분들이 힘이들던지 저에게 욕도 많이 하더군요
결국 2관문 도착전 교구정즈음까지 둘러보고 하산 결정
항상 우리는 여기까지인가봐
다시 한시간여를 달려 상주 도착
시내에서 오래되고도 유명한 음식점을 찾았습니다
이쪽 인근지역의 인기음식중에 '고추장석쇠구이' 라는 것이 있더군요
매콤하니 잘 먹었습니다
불의 향이 나는게 옛날 숯불구이 먹는 그런 느낌이었음
긴 여행끝에 상주시민운동장에 도착했습니다
빨간 우체통 같은 매표소가 인상적
제가 제일 좋아하는 포지션 출입구 근처ㅎㅎ
이유- 걸개 걸기도 좋고 단촐히 모여서 응원하기에도 그리고 오손도손 집중하기에도 좋은 공간이라고 생각됨
경기장 밖은 정글의 법칙이네요
가끔 기차도 지나감
윤정미 회원은 굉장히 설레여 보입니다
상주시민구장 특유의 클래식한 분위기
8~90년대로 타임머신타고 온듯한 느낌
응원 또한 중동원정 온 듯한 뭔가 휑한 느낌ㅋㅋ
모래바람이 불것 같아
인물촬영만을 즐기시는 윤작가님의 진지한 모습
특정인물 접사에 능하심
풍경 하나하나가 예술이네요
아직도 그 상처가 아물지않았지만 당시는 세월호 때문에 응원여부가 굉장히 이슈가 되었던 시기였습니다
최고위원회의 입장은 10분간 침묵후 가볍게 응원을 시작한다는게 당초 계획이었던듯 합니다만
현장에서 응원하지 말라는 상주 시민들과 약간의 마찰이 생기고...
그대로 진행하다가는 여러모로 불편할 상황이 될듯 하여 결국 응원은 중단되고
가끔 구호 위주로 90분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아 120분이었...
시합은 흠...솔직히 별로 기억에 안 남네요
그냥 하늘이 너무 이뻤습니다
축구 빼고 모든게 아름다웠어요
이렇게 세상에는 좋은 것들이 많은데 왜 난 이런걸 보고 있을까란 생각도 잠시 해봤습니다
경기 시작후 우리 경상 지원부대원들 도착
조금 늦게는 주광이 까지 도착하며 모든 구성원들 셋팅완료
이렇게 한가딱진데서 보니 더 반갑더군요
어쩌면 늦게온 여러분들을 위해 120분 경기를 강행한것 일지도...
역시 상주는 곶감...인데...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건지 정체성이 불분명한 캐릭터
하지만 왠지 정겹다 하이파이브
상주 가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이 철문 앞에서 조금 망설여지게됨
'그냥 입장권 사지 말고 여기서 볼까...?!'
이 절제되지 않는 조명빛... 옛날 분위기 물씬 나고 너무 좋다
기술 시간에 저게 무슨등 이라고 배웠던것 같은데...
어떻게 사진만 봐도 눈이 부실수가 있는지
핸드폰에 후레쉬 켜놓은 줄...
재미없는것을 120분씩 보다보니 슬슬 맛이가기 시작하고
뭔가 승부를 초월한 해탈의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데...
여기저기서 '아까 출발 했으면 지금쯤 여주쯤 갔을텐데~'
이런 탄식들도 들렸음
처음에 저거 보고 비웃었는데 'ㅋㅋ이런걸 여기까지 두번이나 연속으로 보러 온다고??'
이때까지만 해도 내가 설마 그런 부류에 속하게 될줄은 상상도 못하고 있었지
이것이 그 소문으로만 들어오던 전설의 트랙터 경품?
그 신비로운 자태는 우리에게 쉽게 허락되지 않았어
후반로스타임 운명의 PK...
사실 이것만 결정되었어도 경기내용은 깡그리 무시하고 그냥 훈훈했던 원정으로 기억되었겠지만
결과적으로 시합도 놓치고 집에도 늦게가게 만드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상황이...ㅠ
사진을 왜 이렇게 많이 찍은거야...
결국 그렇게 마무리 하고
평일밤 상주의 어느 시골마을에서 반갑게 만났던
동지들과도 마치 밤바람 쐬러 나온 친구들과 헤어지듯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길을 갑니다
이 친구들과 작별할때는 늘 아쉽습니다
하지만 늘 그 다음주에 또 만난다는게 함정...
보고 싶네요 모두들
하지만 막상 보면 별 할말도 없고ㅋ
그럼 또 글 남길께요 밀린후기 또 있어
첫댓글 와 디게신기하다 ㅋㅋㅋ중학교1학년때 수련회간곳이 문경이였는데 저기썰매장에서 썰매타고놀았거든요 ㅋㅋㅋ 캠프파이어도 했었는데 추억쩐당..ㅠㅠ
혹시 숙소가 저 비빔밥집 옆에 있지 않았어? 바로 옆에 수련회장 같은 건물있던데...잠깐, 너 중학교 1학년때라고 해도 3년밖에 안된거네
@최진 맞아요 거기옆에 ㅋㅋㅋㅋㅋㅋㅋㅋ3년전이네ㅜㅠ
여기저기 돌아댕기다 오셨던거군요 ㅋㅋ 어여 그 다음 상주전도!
평일 원정은 역시 널널한 관계로...그리고 토요일은 낮경기라 돌아댕길 시간도 없긴했지ㅎㅎ
저때 기억이 새록새록ㅋ 집에 말안하고 몰래 갔는데 결국 담날 통행료 영수증 걸렸다능ㅋㅋㅋㅋㅋ
역시 오빠 후기는 ㅋㅋㅋ 너무 재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번째 상주원정후기도 기대하께요 ㅋㅋㅋㅋㅋㅋ
글구 사진좀 몇장 훔쳐가겠습니돵~~^^
이제 상주 경기 남았던가? 한경기 더 남았나?
일정상으로는 9월27일(토)에 한번 더 있는것 같은데? 상주가 갑자기 질리는 느낌이네... 신흥 라이벌인건가
우왕~~오미자 막걸리에 시선고정~~+o+ㅋㅋ딸기우유 색깔이에요~~ㅎㅎ
집에 2통 그대루 있음...경기장 오면 실컷 맛보게 해줄께...인데 2달후네ㅋ
@최진 ㅋㅋㅋ저두...경기장 가서 같이 먹을려고 터키서 사온게 있는데....경기가 없다는....ㅠ이런...ㅠㅋㅋㅋ
빨간 쫄쫄이 바지는 아무나 소화할 수 있는 패션이 아닌데. 역시 제수시 패셔너블 블링블링 ㅋ
문경 멋지넹 ㅋㅋ 떠나고싶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