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운동의 주역이 되자
사도행전 1:6~8
찬송가 502장(빛의 사자들이여)
오늘 저녁 우리는 새해 첫 수요 예배로 모여 하나님 말씀을 듣습니다. 저는 오늘 새해를 맞이하여 맥체인식 성경 읽기표를 따라 창세기 1장, 에스라서 1장, 마태복음 1장, 사도행전 1장을 읽었습니다. 그 네 장의 공통적인 가르침은 하나님께서는 그 하신 말씀대로 다 성취하신다는 점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매 하늘과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만물이 그 말씀하신 대로 창조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던 선민 유다 백성이 70년만에 페르시아 고레스 왕의 해방령 포고로 인하여 고토로 돌아가서 무너진 성전을 세우게 됩니다. 또한 바벨론 포로 귀환 후 4백년만에 하나님께서 그 말씀하신 대로 다윗의 가문에 정혼한 처녀 마리아의 몸에 그리스도가 잉태되어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하여 예고한 바대로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에 오셔서 대속의 죽음을 죽으신 후에 부활하여 사십 일 동안 제자들 앞에 나타나 그의 친히 살아계심을 입증한 후에 예수께서 이미 말씀하신 대로 하늘로 올라가 하나님 우편에 앉으셨습니다.
이 모든 말씀들은 한결같이 하나님께서 시간과 역사 속에 개입하셔서 그의 창조와 구원 계획을 성취해가시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주권적 뜻을 시대마다 그의 크신 능력을 통하여 세상 가운데 이루어가시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구원 섭리에 따라 시대적으로 구분하면, 주님 승천 후에 성령으로 교회를 세우시고 온 세상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택한 백성들을 그의 교회로 부르시는 시대에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 이천년 전에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구름을 타고 믿는 이들의 눈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것처럼, 때가 되면 그의 앾속하신 말씀대로 나팔 소리가 울리는 중에 천사들을 대동하고 이미 하늘로 올라간 택한 백성들과 함께 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모든 이들이 보는 중에 다시 오실 것입니다. 그 때까지 주님께서 택하신 주의 백성들인 우리들은 이 땅에서 주님의 백성으로서 마땅히 행해야 할 사명을 감당하면서 주님을 깨어서 기다려야 할 줄 믿습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가 읽은 본문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 신앙인의 정체성과 하나님 나라의 우선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한다고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6절에 보면 부활하신 예수님께 제자들이 여쭈기를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라고 하였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로마 제국의 식민지 지배 아래 있은 지 이미 오래 되었기 때문에 민족적 자존심이 견딜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그리스도가 오시면 그가 로마 제국을 쳐서 멸하고 다시금 선민 이스라엘과 유다 민족의 독립된 나라를 세우고 옛 다윗 왕국과 솔로몬 왕국 시대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열망이 컸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제자들도 역시 예수님의 부활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자 다시 한번 이러한 민족적 열망이 마음에 솟아났습니다. 주님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냐고 묻는 것은 곧 주님께서 강력한 초자연적 힘을 휘둘려서 로마 제국을 때려부수고 이스라엘 왕국의 영광을 재현할 것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제자들의 생각과 바람은 주님의 뜻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구주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의 진정한 목적은 지상 나라에서의 이스라엘의 국가적 영광을 회복하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주님이 추구하는 나라는 만민의 완전한 구원을 위한 것이요 그것은 장차 주님이 재림하심과 동시에 온 세상의 모든 죄와 저주가 완전히 속량되고 죽음이 생명에 삼킨 바 되고 온 세상이 새롭게 되어 다시는 사망이 없고 전쟁이 없고 악인들이 없고 눈물이 없고 저주가 없는 영원한 주님의 통치가 펼쳐지는 하나님 나라가 세워짐으로 이루어지는 구원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제자인 우리들 역시 우리가 사는 이 지상 나라에서 우리 손으로 완전한 평화와 사랑과 공의와 공법이 실현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야망을 가지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정치적 수완을 총동원하고 같은 사상과 뜻을 가진 이들과 연대해서 이 지상 나라에서 완전한 평화와 행복을 이루는 나라를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을 갖는 것은 지나친 이상론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본성상 불가능합니다. 세상에 있는 악의 근원인 마귀와 그 수종자들인 귀신들이 아직 심판받지 않았기 때문에 이상적인 세상 나라를 현 세상 질서 속에서 건설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상 나라 속에 일어나는 수많은 갈등과 다툼과 불합리성을 보더라도 너무 낙심하거나 분노하거나 좌절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러한 현상들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현실 정치에 목을 매달지 말아야 합니다. 현실 정치에 무관심하지 말고 합리적인 비판과 합리적인 참여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우리가 노력한다 해도 그 결과는 상대적인 선에 불과하지 현실 정치 속에 악과 불의와 실패가 뒤섞여 있고 의인과 악인이 함께 뒤섞인 불완전한 타협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오신 것은 이러한 현실 정치 속에서 더 힘 세고 패권을 쥐고 다른 이들을 짓밟고 힘을 자랑하고 위세를 자랑하려고 오신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근본적인 죄성을 없애고 공의와 사랑이 영원히 정착되고, 다시는 차별과 억압과 슬픔과 궁핍과 소외와 죽음이 없는 세상, 영원한 생명과 영광과 자유와 행복이 있는 세상, 우리의 내면의 어둠이 조금도 없어서 천사처럼 변화된 심령으로 하나님과 우리 구주 예수님을 섬기며 살아가는 세상을 가져오려고 예수님께서 육신을 입고 세상에 첫 번째 오셨고 두 번째로는 영광스러운 몸으로 다시 오실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제자들의 말을 듣자 이르시기를,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 나라를 세워가는 것은 하나님께서 행하실 일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 있습니다. 아무리 용을 써도 안됩니다. 실제로 유대의 역사를 살펴보면, 유대인들은 계속하여 로마 제국에 반기를 들고 반란을 일으켰지만 철저하게 응징을 당하곤 했습니다. 주후 65년 정도에 시작된 유대인 반란은 주후 70년에 예루살렘 포위와 파괴와 유대인 이백만의 진멸로 이어졌고 약 주후 131년에 또 다시 코흐바의 주도 하에 시작된 유대인 반란으로 인하여 철저하게 또 다시 로마 군대에 의하여 진압되었습니다. 그 후 유대인들은 이천년을 세상 각처에서 떠돌다가 1945년에 세계 각처에 떠돌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영국 수상 발보아 선언에 의하여 시온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허락되어 유대인들이 다시 모여 오늘날 현대 이스라엘 국가가 재건되었습니다. 이처럼 억지로 되지 않고 하나님의 주권적 뜻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말씀하신 바 세상적인 일은 아버지 하나님의 권한에 두신 일로 보고 거기에 우리의 모든 것을 걸지 말아야 합니다. 그 대신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우선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의 백성된 우리들은 현실 정치에 매몰되지 아니하고, 주님이 죽으시고 부활 승천하시고 장차 오심으로 완전하게 하실 때 이루어질 완전한 그리스도의 왕국을 바라보면서 그 나라를 세워가기 위하여 힘써 일해야 하겠습니다.
그 나라는 장차 주님의 재림 시에 완전히 드러나게 되겠지만 그 나라가 영광 중에 도래하기 전에 주님께서 부르신 주의 백성들이 예수님의 이름을 전하면서 세워지는 그의 몸된 교회를 통하여 지금도 하나씩 세워져갑니다. 지상 교회는 장차 임할 하나님 나라의 씨앗과 같습니다. 도토리 씨앗은 상수리나무와는 다르지만 그 도토리 씨앗이 땅에 심겨져 썩고 죽으면 그 후 상수리 나무로 크게 자라나듯이, 보잘것이 없는 지상 교회도 훗날 영원하고 완전한 하나님 나라의 영광에 참여하는 분명한 생명의 씨앗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기초를 놓으시고 장차 때가 되면 이 세상에 가져오실 그 완전한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오늘날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를 증거하는 복음 전도 사역에 매진해야 합니다. 그것이 주님의 백성들의 중요한 사명입니다. 그 하나님 나라는 곧 예수님의 나라요 예수님 자신이 하나님 나라 자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바로 예수님이 생명을 드려서 세우신 하나님 나라가 장차 도래할 것이며, 그 나라에 들어가는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뿐이라는 점을 증거하는 이 하나님 나라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하나님의 일꾼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8절 말씀에서 주님께서 이르신 말씀대로 우리는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아 주님의 증인으로서 사역에 집중해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에 아버지께 올라가셔서 받아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성령을 우리가 충만히 받아서 우리의 본연의 사명 곧 하나님 나라 운동에 진력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성령으로 충만게 되면 우리는 통해서 분명히 하나님 나라 운동은 힘있게 펼쳐져 나갈 것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이런 저런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위중한 상황이 분명합니다. 북한은 핵으로 무장하고 소련과의 군사협력으로 점점 그 군사적 위협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군사협력 조약을 매우 강력하게 맺어서 전쟁이 나면 러시아 극동군이 우리나라의 울산과 부산을 미사일로 공격한다는 구체적인 공격 시나리오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현재 국내 정치는 구심점을 잃은 채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많이 위중한 가운데 있지만 우리는 당황하거나 두려워하거나 낙심하지 말고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께 우리나라의 안보와 미래를 기도로써 맡기고 우리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가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새해를 맞아서 다시 한번 우리의 신앙인으로서 본연의 사명을 뚜렷하게 기억합시다.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 곧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최선을 다하도록 합시다. 예수님의 증인으로 부름받은 사명에 최선을 다합시다. 이를 위하여 올해도 성령 충만함을 늘 사모합시다. 성령 충만 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를 쌓읍시다. 초대교회 성도님들이 마가다락방에서 열흘 동안 간절히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성령을 간절히 기다렸다가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후에 하나님 나라 운동의 놀라운 역사가 시작되고 이어졌습니다. 우리도 이 시대에 하나님 나라 운동을 계속하라는 사명을 감당하도록 주님께서 보내신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도록 계속해서 기도합시다. 그리하여 날마다 성령께서 일하시도록 언제나 기회를 만들도록 합시다.
아재 새해 2025년을 맞아서 날마다 입술을 열어 하나님 나라의 복음,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과 재림의 복된 소식을 사람들에게 증거하는 은혜가 우리에게 임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