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 제 37권
42) 팔난품2. 4-1
[이 소경과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중아함경"
제8권 35번째 소경인 '아수라경'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의 녹야원에서 대비구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때 파하라 아수륜과 모제륜 천자는 때 아닌 때에 세존께 나아가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여래께서 아수륜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은 큰 바다를 매우 좋아하는가?"
아수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정말 좋아합니다."
"큰 바다에 어떤 기특한 것들이 있기에 너희들은 그것을 보고 그곳에서
즐거워하는가?"
"큰 바다에는 보기 드문 여덟 가지 법이 있기 때문에 아수륜은 그곳에서
즐거워합니다.
여덟 가지란, 저 큰 바다는 매우 깊고 또 넓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 보기 드문 법입니다.
또 저 큰 바다에는 이런 신비로운 덕이 있습니다.
즉 5백 개의 작은 강들이 합쳐진 네 개의 큰 강이 저 큰 바다로 들어가면
그것은 곧 본래 이름을 잊어버립니다.
이것이 두 번째 보기 드문 법입니다.
또 저 큰 바다는 어디나 똑같은 맛입니다.
이것이 세 번째 보기 드문 법입니다.
또 저 큰 바다는 드나드는 조수가 그때를 어기지 않습니다.
이것이 네 번째 보기 드문 법입니다.
또 저 큰 바다는 귀신들이 사는 곳으로 서 형상이 있는 무리는 모두 그 곳에
있습니다.
이것이 다섯 번째 보기 드문 법입니다.
또 저 큰 바다는 매우 큰 형체들, 즉 1백 유순. 1천 유순...(이하 생략)...7천
유순이나 되는 형체도 모두 받아들이고 또 그래도 지좁지가 않습니다.
이것이 여섯 번째 보기 드문 법입니다.
또 저 큰 바다에서는 자거. 마노. 진주. 호박. 수정. 유리 등 여러 가지
보배가 나옵니다.
이것이 일곱 번째 보기 드문 법입니다.
또 저 큰 바다 밑에는 금모래가 있고 네 가지 보배로 된 수미산이
있습니다.
이것이 여덟 번째 보기 드문 법입니다.
이것이 모든 아수륜들로 하여금 그곳에서 즐거워하게 하는 여덟 가지
보기 드문 법입니다."
이때 아수륜이 세존께 아뢰었다.
"여래의 법에는 특별히 뛰어난 어떤 것들이 있기에 모든 비구들로 하여금
그것을 보고 그 안에서 즐거워하게 합니까?"
부처님께서 아수륜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비구들은 그 안에서 즐거워하게 하는 보기 드문 여덟 가지 법이
있느니라.
여덟 가지란 무엇인가?
내 법에는 계戒가 갖추어져 있어 방일한 행이 없다.
이것이 첫 번째 보기 드문 법으로서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마치 매우
깊고도 넓은 저 바다에서처럼 거기서 즐거워 한다.
또 내 법 안에는 네 가지 종성이 있지만 그들이 내 법 안에서 사문이 되면
그전 이름을 쓰지 않고 다시 다른 이름을 짓는다.
마치 저 네 개의 강이 바다로 들어가면 똑같은 맛이 되어 다른 이름이
없는 것처럼 이것이 두 번째 보기 드문 법이니라.
또 내 법에서는 계를 제정헤 놓았기 때문에 그것을 따라 차례를 어기지
않는다.
이것이 세 번째 보기 드문 법이다.
또 내 법은 똑같은 한 맛이니, 그것은 바른 현성의 8품도이다.
이것이 네 번째 보기 드문 법으로서 저 큰 바다가 모두 똑같은 맛인 것과
같으니라.
또 내 법에는 갖가지 법이 가득 차 있다.
이른바 4의지意止. 4의단意斷. 4신족神足. 5근根. 5력力. 7각의覺意.
8진직행眞直行(8정도) 이니,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마치 저 큰 바다에 사는
온갖 귀신들처럼 그 안에서 즐거워한다.
이것이 다섯 번째 보기 드문 법이니라.
또 내 법에는 갖가지 보배가 있으니,
이른바 염각의念覺意라는 보배와 법각의 法覺意. 정진각의精進覺意.
희각의喜覺意. 의각의猗覺意. 정각의定覺意. 호각의護覺意라는 보배이다.
이것이 여섯 번째 보기 드문 법으로서 마치 저 큰 바다에서 온갖 보배가
나는 것처럼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그 안에서 즐거워한다.
또 내 법 안에서는 온갖 중생들이 수염과 머리를 깍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무여열반無餘涅槃의 세계에서 열반에
든다.
그래도 마치 저 큰 바다는 여러 강물이 들어와도 늘어나 줄어듦이 없는
것처럼 내 법에는 늘거나 줄어듦이 없다.
이것이 일곱 번째 보기 드문 법으로서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그 안에서
즐거워하느니라.
또 내 법에는 금강삼매金剛三昧. 멸진삼매滅盡三昧. 일체광명삼매一切
光明三昧. 득불기삼매得不起三昧 등 헤아릴 수 없는 갖가지 삼매가 있어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즐거워한다.
마치 저 큰 바다 밑에 금모래가 있는 것처럼, 이것이 여덟 번째 보기
드문 법으로서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그 안에서 즐거워한다.
나의 법에는 이런 여덟 가지 보기 드문 법이 있어 모든 비구들이 그
안에서 너무도 즐거워하느니라."
이때 아수륜이 세존께 아뢰었다.
뒷편에 계속...
불설 증일아함경에서
사문 서광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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