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기도 신비 다섯 가지 묵상 방법
①신비 선포 ②성화 또는 성상 묵상 ③성경 봉독 ④말씀 묵상 ⑤침묵.
다섯 가지 묵상 방법을 순서대로 합니다. 상황에 따라 선택하거나 생략할 수도 있습니다.
신비 선포
빛의 신비 제2단 : 예수님께서 가나에서 첫 기적을 행하심을 묵상합시다.
성화 묵상
카나에서 행하신 첫 기적이 빛의 신비입니다. 첫 신자인 성모님의 전구로, 그리스도께서는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시고 제자들의 마음을 신앙으로 열어 주십니다. 혼인 잔치에서의 기적은 그리스도인의 혼인성사를 묵상하도록 초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혼인 잔치에서 당신 어머니의 청을 들어 첫 번째 기적을 행하십니다. 사랑도 희망도 없는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는 어머니께서는 주님께 청을 들여 물독에 물을 채워 포도주로 변화시켜주십니다.
성경 봉독(요한 2,1-11)
1. 신비 관련 성경 전체 또는 한 구절만을 표시하며 읽고 침묵 가운데 묵상하거나
2. 소리 기도 중 열 번의 성모송을 한 번씩 반복할 때마다 숫자로 표기된 순서에 따라 아래 한 구절의 성경을 묵상하고 성모송으로 마칩니다.
① 사흘째 되는 날, 갈릴래아 카나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다.(성모송)
② 예수님도 제자들과 함께 그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으셨다.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였다.(성모송)
③ 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성모송)
④ 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성모송)
⑤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정결례에 쓰는 돌로 된 물독 여섯 개가 놓여 있었는데, 모두 두세 동이들이였다. 예수님께서 일꾼들에게 “물독에 물을 채워라.” 하고 말씀하셨다.(성모송)
⑥ 그들이 물독마다 가득 채우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시, “이제는 그것을 퍼서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어라.” 하셨다. 그들은 곧 그것을 날라 갔다.(성모송)
⑦ 과방장은 포도주가 된 물을 맛보고 그것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지 못하였지만, 물을 퍼 간 일꾼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과방장이 신랑을 불러 그에게 말하였다. “누구든지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들이 취하면 그보다 못한 것을 내놓는데,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남겨 두셨군요.”(성모송)
⑧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요한 2,1-11)(성모송)
⑨ 만군의 주님께서는 이 산 위에서 모든 민족들을 위하여 살진 음식과 잘 익은 술로 잔치를, 살지고 기름진 음식과 잘 익고 잘 거른 술로 잔치를 베푸시리라.(이사 25,6)(성모송)
⑩ 당신께서 저의 원수들 앞에서 저에게 상을 차려 주시고 제 머리에 향유를 발라 주시니 저의 술잔도 가득합니다.(시편 23,5)(성모송)
말씀 묵상
카나에서 행하신 첫 기적이 빛의 신비입니다.(요한 2,1-12 참조) 첫 신자인 성모님의 전구로, 그리스도께서는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시고 제자들의 마음을 신앙으로 열어 주십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사흘 째 되는 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혼인 잔치에 초대 받으십니다.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습니다. 셋째 날은 구약 성경에 있어서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나타나시는 날짜입니다.(탈출 19,16-18 참조) 이러한 연결고리는 구약에서 신약으로 넘어가는 상징과도 같습니다. 카나에서 일어난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은 구약 시대부터 지속적으로 일어난 약속의 성취가 실현되었음을 암시합니다.
빛의 신비 1단에서 요르단 강에서 물로 세례를 받으시는 그리스도를 묵상하였다면, 빛의 신비 2단은 물이 포도주로 변화되는 신비로 넘어갑니다. 정화 의식에 쓰이던 물이 포도주가 됩니다. 그 물은 혼인 잔치에서 기쁨의 표징이 되고 선물이 되었습니다. 포도주는 잔치의 구체적인 표현으로 안식일과 파스카 축제 의식, 그리고 혼인 잔치에서 반드시 마시게 되어 있습니다.
카나에서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님께 말씀하십니다. “포도주가 없구나.”(요한 2,3) 주님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더 이상 희망이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겸손과 온유함, 그리고 선함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비워진 포도주 잔은 잔치가 이제 끝나가고 있다는 걸 말합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일꾼에게 말씀하십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 2,5) 당신의 아드님께서 하실 일을 믿으신 분이십니다. 어머니께서는 아드님을 잉태하실 때 천사의 놀라운 말을 듣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십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시키는 대로, 말씀하신 대로’ 이루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어머니의 부탁을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어머니에게 말씀하십니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요한 2,4) 겸손되이 청하는 이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주님이십니다. 당신의 때가 아니시지만 어머니의 청원을 들으시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때를 변화시키십니다. 그래서 이제 “물독에 물을 채워라”(요한 2,7) 말씀하시고, 그것을 퍼서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도록 시키십니다.(요한 2,8) 주님께서는 은총을 넘치도록 따라주시는 분이시므로, 저희에게도 당신의 사랑을 부어주시어 저희의 술잔이 가득합니다.(시편 23,5 참조) 비워진 잔은 채워지고 혼인 잔치는 이어집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심 자체가 하늘나라의 잔치입니다. 이 산 위에서 모든 민족들을 위하여 살진 음식과 잘 익은 술로 잔치를, 살지고 기름진 음식과 잘 익고 잘 거른 술로 잔치를 베푸십니다.(이사 25,6)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때가 오지 않았다고 말씀하십니다.(요한 2,4) 당신의 시간은 영광을 받을 시간입니다. 돌로 된 물독 여섯 개에 물이 채워지고,(요한 2,6 참조) 돌무덤에 묻히시기 전 창에 찔린 몸에서 피와 물을 쏟아내십니다.(요한 19,34 참조)
예수님의 시간은 하느님으로부터 옵니다. 이 시간을 당신께서는 앞당기실 수 있는 권한을 지니셨기에 어머니의 요청을 받아들이십니다. 성모님을 통해 예수님의 기적이 일으켜지도록 예수님께서는 선택하십니다.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카나의 혼인 잔치에 참석하신 일을 매우 중시합니다. 이를 혼인의 선익에 대한 확인으로 여기며,(교리서 1613항) 혼인성사를 통하여 진정한 부부 사랑이 하느님의 사랑 안으로 받아들여집니다.(교리서 1639항) 혼인 잔치에서의 기적은 그리스도인의 혼인성사를 묵상하도록 초대합니다.
침묵
잠시 침묵하고 ‘소리기도’(주님의 기도, 성모송 10번, 영광송, 구원을 비는 기도)로 이어집니다. 앞에 제시된 순서에 따라 개인 묵주기도 묵상 노트를 만들거나, 다양한 ‘묵주기도 묵상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