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時事 諷刺 글로 독자들을 항상 즐겁게 해주는 검비봉 논설위원이 9.1일 올린 이 재명 斷食鬪爭을 재미있게 풍자한 글입니다. 一讀하시고 느껴보세요!
두뇌가 비상한 사람은 생각의 차원이 다르다. '사즉생 생즉사'는 모두가 익히 아는 교훈이지만, 자신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맞닥뜨려서 이를 과감하게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야말로 위인의 자질을 타고났다고 칭송을 받을 만하다.
캐치프레이즈도 얼마나 근사한가.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한 몸뚱이 바쳐서 막아서고 투쟁하겠다는, 그의 애국애족의 열정과 자유와 민주의 정신은 높은 가을 하늘을 치솟아 올라가는 송골매의 웅자이다.
단식을 하면서 꿀물을 먹는지, 우주인 기내식을 먹는지 잘 지켜보기 위해서는 고성능의 카메라가 필요하다. 아니, 사즉생의 정신으로 진짜 맹물만 먹으면서 단식할지도 모른다. 진정 사술(邪術) 없는 진짜배기 단식을 함으로써, 며칠 지나지 않아 피골이 상접하고, 일주일이 지나면서는 무덤에서 나온 귀신의 형상이 되어버린다면, 동반단식을 하겠다고 사방에서 모여들 것이다.
그러다가, 설마, 그래서는 안되겠지만, 덜커덕 사망이라도 한다면, 이를 아까운 인물을 잃은 애사로 볼 것인가. 혹 잔치국수를 먹는다고 난리를 치는 사람들이 있다면 매우 저속한 행동임을 알고 삼가야 한다.
일어나지 않은 사건을 이렇다 저렇다 논하는 일은 피하겠다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게 있다. 그가 폭정에 항거하여 단식을 하다가 '인명재천, 재명절명' 한다면, 그는 박원순을 이장한 민주애국열사묘역에 묻힐 것이다.
1원 한 푼도 사심을 안 부리며 오로지 "부패지옥, 청렴천국"만을 외치다가 순국하여, 애국열사의 반열에 오른다면 이 아니 경사겠는가. 에헤라 딩야 경사로다.(이 소리는 절대로 반대정파에서 나오는 환호성이 아니다.)
피의자 사망으로 '공소권 없음'이 되어버리면, 누가 제일 찢어지게 기쁘겠는가. 1원 한 장 몸에 안 지니고, 법카 한 장 들고, 때로는 밥에 소금을 찍어먹는 척박한 삶을 살았지만, 믿는 처자들의 돼지저금통에 남겨놓은 게 쪼매 있을 터인데, 횡재수가 터진 사람은 왜 아니 기쁘겠는가.
그리고 더민당은 선거법으로 당사까지 팔 뻔한 위기를 넘기니 역시 환호할 일 아닌가. 재동이는 제철을 만나서 목소리 높여 호상을 할 것이고, 남구기는 통곡을 하다가 까무라쳐서 세인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할 것이고, 백아무개는 조문하는 사람에게 호통을 칠 것이고, 다 꺼져가던 민심이 슬금슬금 살아날 것이니, 두루 다 좋은 일 아닌가.
'점옹지마(點翁之馬)'라는 고사성어도 유행할 것이다. 단식을 하시더라도 죽지 않을 만큼 몸 생각해가면서 하시라는 뜻에서 쓸데없는 상상의 나래를 펴보았다. 단식을 하면, 스시나 살치살이 아니라, 의외로 저렴한 음식이 먼저 떠오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잡담은 그만하고, 천기누설의 중요한 말을 남기겠다. 누군가가 갖다주는 식음료를 절대로 받아먹지 마시라. 이유는 간단하다. 당신이 페이드 어웨이(fade away) 되기를 앙망하는 자들의 이유가 백 개도 넘기 때문이다.
출처 : 최보식 의 언론(https://www.bos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