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의 운동선수 특혜
2025.12.2.
하버드는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 최대 명문의 하나이다. 그러기에, 부모라면 자녀가 하버드에 입학했으면 하는 기대를 해 보았을 것이다. 그러니, 종종 하버드 관련 기사가 나오면 읽어 보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데, 하버드 관련 기사 중 이해할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운동선수들이 별도의 과정을 통해 일종의 특혜 입학을 한다는 점이다. 도대체 무슨 까닭일까?
세계 최고 명문인 하버드가 운동을 통해 학교의 명성을 드높일 리도 없고. 그 궁금증은 저널리스트 Malcolm Gladwell의 저서 “Revenge of The Tipping Point”를 통해 해소하게 되었다.
그는 왜 하버드에 여자 럭비팀이 있는지를 조사해 본다. 거센 바람이 부는 날 프린스턴대학교와의 경기에 불과 몇 명의 관람객만이 참관하는 여자 럭비가 하버드에는 어떤 가치가 있는 것인가? 하버드는 스포츠 명문인 미시간 대학교보다도 전체 학생 비율로 네 배나 많은 운동선수가 있는 데도 2013년에 여자 럭비팀을 창설했다. 또, 직접 뉴질랜드같이 먼 나라까지 직접 가서 선수를 선발하기도 한다니!
하버드에는 두 개의 별도의 입학 전형 과정이 있다: 첫째, 전 세계 우수 학생들의 능력을 평가해 선발하는 과정 둘째, ALDC (Athletes, Legacies(동문 자녀), Dean’s Interest List(부유층 자녀)와 교직원 자녀). 이 중 ALDC로 30%까지 학생을 뽑는다. 2014년 Students for Fair Admissions라는 단체가 하버드를 상대로 소송을 했다. 이 과정에서 왜 하버드가 운동선수를 선발하는지 그 진정한 의도가 밝혀진다.
하버드는 지적 성취도에 따라 지원자를 4등급으로 나누는데 1등급에 속하는 경우도 일반 지원자보다 Legacies에 해당하는 지원자가 50% 더 합격률이 높지만, 2등급이라면 Legacies(동문 자녀), Dean’s Interest List(부유층 자녀)와 임직원 자녀가 5배나 합격률이 높고 운동선수는 거의 다 항상 합격한다. 4등급에 속하면 일반 지원자는 거의 입학이 불가능하지만, 운동선수는 여전히 거의 대체로 입학을 허락받는다. 그러니, 선수 선발 담당 코치의 선택을 받은 운동선수는 거의 항상 입학하는 셈이다.
하버드는 동문이나 부유층이 학교에 많은 기부를 해서 그들 자녀에게 전형 특혜를 준다고 한다. 그리고, 교직원을 만족시키기 위해 그들 자녀에 전형 우대를 한다. 그럼, 운동선수는 왜 우대받나?
하버드 공식 입장은 운동이 대학생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주고, 유망 지원생에게 대학이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운동선수를 우대 선발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진실이 아니다.
1920년 대 초에 유대계가 Columbia 대학교 학부생의 40%를 차지하면서 Ivy League 대학들이 위기를 맞게 되었다. 이에 당시 하버드 총장이던 Abbott Lawrence Lowel은 유대인 신입생 비율을 낮추기 위해 주관적 입학 사정 기준을 마련했다. 그의 유산이 2013년 기준 실력 기준으로 신입생을 뽑는 Caltech의 아시아계 학생 비중이 40% 넘어도 하버드는 여전히 20% 미만인 이유이다. 운동선수 특혜 선발은 엄청난 체육 입학 프로그램 비용과 때로는 운동선수 선발 담당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비인기 종목 코치들이 기부 가능성이 높은 부유층 자녀를 선수로 추천하는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하는 일종의 부유층 가족과 코치 사이의 불투명한 커넥션) 재력이 있는 가족에게 하버드가 제공하는 비정상적 입학 우대이다. 그 이유는 어떻게 해서든 미국 주류 세력인 백인이 비중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놀랍게도 하버드를 비롯한 아이비리그(Ivy League) 소속 대학과 스탠퍼드 대학교, 듀크 대학교, 시카고 대학교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 노터데임 대학교 (University of Notre Dame) 등의 일부 명문 사립대학도 운동선수 입학 우대 정책을 펴고 있다. 이 대학들의 의도는 하버드와 과연 얼마나 다를까?. Gladwell은 하버드의 입학 전형 제도를 흑인이 도시의 백인 거주지로 몰려들어 흑인 거주자 비중이 1/3을 넘어서면, 백인이 주로 사는 교외로 백인이 대규모로 이사 가던 white flight를 방지하려고 했던 Lawrence Tract 시도처럼 social engineering이라고 본다.
2023년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은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FFA)이 하버드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소수 인종 우대 정책(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이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이로써 미국 대학 입시에서 인종을 직접적인 요소로 고려하는 것이 금지되어 수십 년간 이어진 우대 정책이 종료되었다. 2029년 졸업반 (최신)을 비교하면 아시아계 비율은 Harvard 약 41%, Caltech 약 40%로 극적인 변화가 생겼다.
*이 글은 주로 Malcolm Gladwell의 저서 <<Revenge of the Tipping Point: Overstories, Superspreaders, and the Rise of Social Engineering>>를 정리해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