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ton하면 보컬과 디스토션으로 꽉찬 리드 기타 사운드를 기억한다.
유튜브 AI 추천을 클릭해 보니 우와 영겁의 세월동안 잊고 있던 그 사운드가 뇌속의 청각을 깨우는 데...
분명 즐겨 들었던 노래였지만 밴드에 대해서는 보스턴 출신 아티스트들이 모여서 만들었다 정도 밖에 모르고 있었다.
라이브 영상을 보면 키가 크고 팔이 길다란 리드 기타 톰 숄쯔(Tom Scholz). 위키에 따르면 데뷰 앨범의 연주 트랙를 혼자서 제작했다고 한다. 그것도 자기 집 지하실에 차려 놓은 간이 스튜디오에서... 사실 톰은 밴드가 없었다. 자신이 보컬 빼고 기타, 드럼, 베이스를 연주했고 보컬이 필요해 브레드를 오디션해서 뽑은 거. 둘은 그 전후로 이미 나이트 무대에서 연주나 노래를 하고 있었다.
당시는 음반제작 소프트웨어가 따로 없어서 모든 사운드는 테이프에 녹음되었을 건데, 아날로그 음향 효과 특히 그가 연주했던 독특한 기타 사운드 역시 디스토션, 오버 드라이브, 리버브, 딜레이 페달과 앰프를 통해 만들어졌을 거라. 데뷰 앨범이 나왔을 때 수많은 록 스타 워너비들이 그의 아이코닉 기타 사운드를 내 볼려고 했을 거란 상상도 해 본다.
나중에 조인한 브레드 델프가 보컬을 실어서 데모 테이프를 만들고 여기 저기 앨범 제작 사정을 하지만 몇년동안 계속 리젝션을 먹는다. 이유는 당시 앨범 라벨사 프로듀서 등 관계자들은 "이런 음악은 흔해. 뭔가 새롭게 더하는 게 없쟎아..." 식이었다.
어쨌든 밴드를 좀 이해하고 다시 하나씩 들으니 노래들이 너무 좋다. 가사도 들여다 보니 내용이 정말 깨끗하다.
그가 원맨 밴드로 5년에 걸쳐 녹음하고 지우고 또 녹음하면서 완벽한 송을 만들려고 했다던 More than a feeling. 그 후 데모 테이프에 들어가서 유명한 레코드 사와 계약되어 싱글도 발매되고 데뷰 앨범 side a 면에 첫곡으로 소개됨:
https://youtu.be/t4QK8RxCAwo?si=grXbFrkyjyFGFrJt
유튜브가 좋은게 음질도 나쁘지 않지만 (최대 bitrate), 무엇보다 라이브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다. 처음으로 밴드의 리드 보컬(Brad Delp)이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 가사 속의 분위기(Happy vibe)를 어떻게 멜로디와 목소리로 실어 나르는 지 볼 수 있었다. 또한, 톰 숄츠가 리드 기타를 정말 구성지게 잘 쳤다는 걸 오늘 비디오를 보고 알게 되었다. 보컬의 클라이막스를 이어받아 헤비메탈 스트링 사운드로 넘어가는 게 인상적이다.
기타 솔로가 좋다는 Hitch a Ride. 도로에서 남의 차를 빌어타는 그런 의미가 아닌 듯. 그렇다면 기타 솔로가 이렇게 멜랑콜리하지 않을 듯.
https://youtu.be/tV3pR87L-T8?si=YCMWFZVYUsgDS46p
Going to hitch a ride
Head for the other side. 히치 라이드해서 요단강을 건널 기세임.
Leave it all behind
Never change my mind 모든 걸 다 버리고 마음을 단단히 먹음.
Going to sail away
Sun lights another day 세일링하러 가는데 태양은 또 다른 하루를 비추겠지
Freedom on my mind
Carry me away for the last time 부담없이 자유를 만끽하며 마지막으로 한번 달려봐야지...
다음은 2번째 앨범의 Don't Look Back. 이런 건전 가요가 당시 미국에서 나왔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70년대라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세련된 기타 사운드나 연주기법을 듣다보면, "세상의 모든 멋진 건 오래 전에 이미 만들어져 있다."는 데루수의 믿음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다른 포스트에서도 언급했지만... 클래식 세일보트나 딩기 디자인이나 파도를 가르고 달리는 그 모습에서 강하게 느낀
그 기분을 재차 삼차... 더 살다보면 거의... 매일 확인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https://youtu.be/2HuiH-0R6a0?si=suhMoHLpga6dgVZB
다음은 최근 알게 된 A man I'll never be. 여자가 바라는 상남자가 되지 못해 고민하는 톰의 고뇌가 박힌 노래라는데...
데루수가 들어보니... 자기 아버지는 톰이 명문대 졸업한 엔진니어가 되어 보장된 인생을 살기를 원했을 거 같고... 톰은 록 스타가 되어 무대에서 카리스마를 뿜고 싶었을 것으로 해석도 됨. 그렇지 않곤 톰의 기타가 중저음으로 울리가 없고 뒷부분에 성당 올갠까지 들여다 놀 핋요가 없는 거지. 브래드는 이걸 다 알기 때문에 피아노까지 치며 그들의 첫 발라드를 레전드 반열에 올리지 않았나 싶음.
https://youtu.be/gZxP3bMn0as?si=xGPnZWPwIuBJKahH
그들의 3번째 앨범은 브래드 델프의 감미로운 보컬이 더욱 돋보이는 러브 송 아맨다로 시작한다. 86년에 발매되었다고 하나 아맨다는 훨씬 전에 작곡되어 숄츠가 고치고 고치고 수년 동안 그러면서 완벽한 가사와 사운드를 담게 되었다는 스토리가 들리고 밴드의 유일한 No.1 힛트라고 한다. MTV로 음악을 듣던 시대라 뮤직 비디오가 있을 만 한데... 없다.
https://youtu.be/qW1asZv7rg0?si=pIcelceXb9jzsFzR
숄츠의 기타는 여전히 독특하다. 하지만 델프는 이 앨범을 제작 후 다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하고, 5번째 앨범까지 보컬로 참여는 하지만... 델프는 삶의 터전이라 여겼을 수도 있는 밴드 보스턴에서 더 이상 크루로서 활약할 수 없음을 깨달았을 수도 있겠다. 4번째 앨범은 델프가 없는 자리에 다수의 보컬 크루가 채우면서 제작이 되면서 상업적으로 전혀 흥행을 하지 못한다.
주위에선 숄츠가 밴드의 주인으로서 조화로운 팀보단 항상 완벽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원했고 델프는 아티스트로서 이것 저것 시도를 해보고 싶었을 거라고 했다. 훗날 델프는 라이브 공연을 밴드와 다시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리고 "나는 외로운 사람이다"라는 쪽지를 남기고 세일링해서 요단강을 건너버린다.
밴드 홈페이지를 보니 2017년까지 전국 각지에서 라이브 공연을 했었다. 거기서 톰 숄츠가 옛 히트곡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걸 우연히 지켜보면서 델프의 보컬이 없는 그의 예전 힛트 곡은 아무런 흥이 나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홀로 무대에서 기타를 치던 그도 알고 있었으리라...
에필로그:
이 정도 보스턴에 대해 이야기할까 한다. 더 이상 할려면 4번째 앨범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데... 노래를 들어보니 별로다. 맛이 간 거지...
톰과 리드 보컬 브래드는 서로 사이가 틀어진 이후 회복되지 못했다. 그들의 스토리를 읽다보면 톰은 만능 재주꾼으로 보스턴의 독보적인 테크니컬 사운드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브래드의 천상의 보컬이 발휘된 걸로 보이는 데...
문제는 브래드 수준의 보컬은 어느 밴드에 가서도 환영받았을 것이므로, 이곳 저곳 나돌아 다니다 보니 보스턴 앨범이나 투어 일정은 뒷전이 되었던 걸로 본다. 요즘 같으면 계약을 통해 막을 수 있을 텐데 당시 앨범제작 회사들은 그런 걸 묵인했다고 한다. 톰은 이런 에피소드가 못 마땅해 앨범제작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게 되고, 크루들과는 이익분배 문제로 다투게 된다.
결국 4번째 앨범 제작 전 후로 기타리스트와 보컬이 나가게 되고 앨범은 나오지만 퀄리티는 바닥을 치게 되었는 데... 톰은 파운더로서 서 힘들었겠지만 밴드를 해체했어야 맞을 수도 있었다. 워낙 뛰어난 음향 엔진니어라 록맨(Rockman) 앰프를 만들기도 했을 정도니까 뭘 해도 잘했을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