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9편
정연 씨
정한별
마을 청년 도운 이야기입니다.
'때의 핵심은 관계'란 말이 떠오릅니다.
서두르지 않고 그때를 기다리며 알아가는
정한별 선생님의 진정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당사자가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때’와 ‘곳’을 생각합니다.
이것도 당사자와 상의합니다.
언제, 어디서, 누가 면담하는가에 따라 나누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당사자가 사회복지사를 선택하는 일까지는 힘들더라도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때와 곳을 상의하면 좋겠습니다.
챗GPT 등장 이후, 사회사업 현장도 큰 변화가 찾아올 겁니다.
정보만을 제공하는 사례관리 업무 지원자라면,
이런 일을 더는 사람이 할 필요가 없어질 겁니다.
당사자의 질문에 즉시 답하는 일은 더 잘하겠으나,
함께 궁리하고, 함께 기다리며,
때로는 침묵하기도 하는 존재.
사회사업가는 더욱 공감의 영역에 자리매김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떡볶이 가게에서 떡볶이 2인분, 순대, 튀김 5개, 꼬마김밥을 시켰습니다.
떡볶이가 나오는 동안 수연 씨는 숟가락을 세팅해주고, 정연 씨는 물을 세팅해 주었습니다.
두 자매가 가장 자연스러워하고 편안해하는 장소로 가니 어려울 것 없이 이야기도 쉽게 풀렸습니다.
집에서 이야기할 땐 막혔던 우리의 대화도 그냥 이런저런 일상의 이야기를 하며 트였습니다.
연예인 이야기, 과거 유년시절 이야기, 좋아하는 음식 이야기 등
우리가 떡볶이 먹으면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들을 실컷 하였습니다.
...
5월, 우리는 정연 씨의 가정에서 어색한 낯가림을 뒤로하고 ‘인생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서로 배려하며 정직하게 보드게임을 하며 가까워졌습니다.
8월, 우리는 홍대의 번화가에서 각자 원하는 음료수를 주문하고 ‘인생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서로에게 친밀함을 느끼며 승부에 희열을 느끼는 여유도 생겼습니다.
5월에는 이기는 것이 미안했다면 8월에는 이기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5월에는 벌칙이 걸려도 저를 지목하지 않았지만
8월에는 선생님이 벌칙 하셔야겠다고 지목받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는 달라져 있었습니다. 관계가 변화하였습니다.
정연 씨와 올해 세운 목표가 ‘친해지기’인 만큼
적어도 이것에 대해서는 조금 나아지지 않았나 기쁘기도 합니다.
노는 동안에 누군가 시계를 돌려놓았는지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전문적인 상담 외에도 함께 걷고, 식사하고, 게임을 즐기며 나누는 소소한 일상과 시간이
정연 씨와 사회사업가, 두 사람 서로에게 신뢰를 만들 겁니다. 서로 이해하는 바탕이 될 겁니다.
누군가를 사례관리 사회사업으로 돕고자 마음 먹었다면
이런 시간(과정)도 생각하여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정연 씨'를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다 읽었습니다. 사회복지사의 역할과, 수행해야 하는 업무의 선과 기준은 어디까지인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당사자의 욕구에 맞춰 개별적인 서비스를 전달해야 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장애물(사례케이스, 업무 부담 등)에 부딪히고는 합니다. 당사자가 선택하는 장소와 일정에 라포를 형성하고, 많은 서비스를 전달해드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제가 한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이번 사례를 읽으며 더욱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자연스러운 사람살이 속에서 힘들어하는 당사자에게 조금 더 의미있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회색빛 거리에 시나브로 하얀 눈 쌓이는 풍경을 상상했습니다. 당사자와 사회복지사의 관계도 결국 사람과 사람의 관계일 수밖에 없고 또 그래야만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또 여는 일이 얼마나 신비한 일인지를 되새겨봅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당사자에게 조언보다는 무조건적인 공감과 지지하는 관계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 하에, 사례 관리 지원으로 '친해지기'를 목표로 삼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사회복지사와 당사자 사이의 관계가 당사자 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여느 사람처럼 시간과 만남이 쌓이며 서로 마음을 열어가고 있음을 깨닫게 될 때, 비로소 각자의 성장(좋은 변화?)이 일어남을 느꼈습니다. 아래 구절을 되새기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당사자의 마음이 열려 해볼 만하다고 느끼는 것만큼 사회복지사의 마음도 온통 열려 해볼 만하다고 느껴져야 합니다. 그 관계가 무르익으려면 시간과 만남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월 1회만을 만나기만을 목표로 삼고 인간적인 만남과 믿음으로 클라이언트의 마음을 연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사례를 읽으면서 저에게는 이 부분이 와 닿았습니다.
저의 방법은 지지하기, 공감하기, 관계 주선하기밖에 없습니다.
...(중략)...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잔소리꾼도 되지 않으면서 무관심한 이도 되지 않으면서 무엇인가 의도를 갖고 거든다는 것은 초보자에게 높은 난이도였습니다.
사회사업가의 역할이나 정체성을 갖고 당사자 속도에 맞게 실천한다면 조급함은 줄어들 것 같습니다. 직선이 아닌 곡선의 관점으로 접근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차츰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귀한 사례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관계입니다.', '그 관계가 무르익으려면 시간과 만남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안그러려고 꽤 노력하는데.. 가끔 튀어나오는 '조급함' 때문에 그르칠 때가 있습니다.
집에서 이불이 뚫어지도록 킥하며 마음을 다스리곤 합니다.
정한별 선생님이 정연씨와 천천히 조급함을 누르고 감추며(?)
관계를 쌓아가는 모습에서 저도 다시 한번 배웠습니다.
.... 이제 저희 집엔 더 이상 뚫을 이불도 없으니까요...;;;;
읽었습니다. 우리의 관계는 자연스러운 사람살이의 모습.
'때의 핵심은 관계'! 상대방을 진정으로 알고 싶다면 그 사람의 신발을 신어 봐야 한다는 인도 속담이 떠오릅니다. 특별한 목적이 아니라 당사자의 삶으로 온전히 들어가려는 사회복지사의 실천이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사람살이를 꿈꾼다는 정한별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사회복지사로서 얼마쯤 목적이나 의도를 가지고 당사자를 만나는 경우가 있겠지만, 그런 경우에도 꼭 관계를 살펴 조심스레 다가서야겠구나 싶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거부하는 당사자를 어떻게 만나는 것이 좋은지 알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읽었습니다. 시간이 걸리는 일인데 때론 결과를 보고싶어 먼저 서둘러 달리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당사자보다 먼저 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저렇게 시간을 두고 견디며 천천히 무르익어갈 수 있는 용기와 결단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9편_완독하였습니다.
다읽었습니다. 잔잔함이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사람 관계라는게 잔잔하게 스며드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아주 솔직하게 세밀하게 글을 쓰셨네요.
댓글에 있는 글처럼 관계형성에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 할만한 기관 사정, 슈퍼비전을 기대하기 힘든것 같습니다.
기관의 슈퍼비전과 실무자의 에너지가 만나 남길 수 있었던 기록이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꼼꼼히 작성하신 기록들 때문에 선생님이 그때그때마다 느끼신 감정을 같이 쫓아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선생님이 강점이, 애씀이 통했던 사례관리 같습니다.
오늘도 멋찐 실천가의 글이 가슴 설레입니다.
다 읽었습니다. 때로는 당사자분들의 위로를 받음을 공감했습니다. 사례를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 읽었습니다. 차근히 할 수 있는만큼 상황 의지와 역량에 걸맞게 함께한 선생님의 실천이 귀합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일이다.
잔소리꾼도 되지않으면서 무관심한 이도 되지 않으면서 무엇인가 의도를 갖고 거든다는 것은.. 초보자뿐 아니라 전문가도 어렵게 느껴지는건 인격을 대하는 일이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만남과 소통.. 오랜시간동안 보아오면서 정성을 쏟고 비로소 자그만한 변화에도 감동과 기쁨으로 설레이지요.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사례집을 읽으며, 사례관리를 여러 방법으로 했던 과거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정연씨 사례처럼 일상을 함께 살아가는 사례관리도 해보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목표를 설정하고 딱딱딱 진행하는 사례관리도 해보았습니다.
맞춤형, 개별화 등등의 표현으로 사례관리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 말 뜻처럼 당사자와의 관계, 목표 등을 개별 맞춤하여 진행한다는 것을 실천하는 게 어렵다는 것도 다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실습생 교육 때, 사례관리가 꼭 지원, 수혜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면서도 실천에서 어려운 저를 반성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