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칠백서른두 번째
방귀 뀌면 똥 쌌다 한다
말이 씨가 된다, 말 한 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은 말의 중요성을 얘기해 주는 삶의 지혜일 겁니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 살기에 소통해야 하고, 그 소통의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 말임에도 말은 늘 경계의 대상이었습니다. 말은 보태고 떡은 뗀다는 속담이 그렇습니다. 말은 전해질수록 부풀고, 음식은 돌릴수록 준다는 뜻입니다. 말은 눈덩이 굴러가듯 부풀게 마련입니다. 방귀 뀌면 똥 쌌다고 하는 말이 그런 말입니다. 그런데 말을 함부로, 생각 없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도 곱다는 말은 말뿐만이 아니라 상대가 나를 보는 시각도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인식이 좋아야 고운 말이 나오지요. 게다가 말은 하는 사람의 뜻과 관계없이 듣는 사람의 마음대로 해석될 때도 있습니다. 표현이 분명하지 않으면 오해를 낳아 관계가 망가지는 일이 생기는 이유입니다. 말을 내뱉는 데는 불과 몇 초 정도이지만, 그 말이 낳는 결과는 평생을 가기도 합니다. 어떤 자리에서 누군가가 한 말에 한 친구가 그랬습니다. “그런 얘기, 우리는 유치원에서 다 배웠는데 아직도 그런 얘기야?”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 그 친구는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책 제목만 알고 있는 듯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알아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은 유치원에서부터 가르친다는 말입니다. 빨간불에는 기다리고, 파란불에 건너라, 그런 말이지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생각 없이 뱉는 가벼운 말은 그 사람의 인생을 가볍게 보게 합니다. 말하면 백 냥 금이요, 입 다물면 천 냥 금이라는 말이 그런 뜻일 겁니다. 지금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생각해 봅니다. 말이 관계를 만드니 내가 허망한 말을 많이 했다면 내 주변 사람들도 그럴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