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우주에 홀로 있는 것만 같은 슬픔이 뼈에 사무쳤다
마냥 열에 달떠 신음하고 가끔은 차갑게 식어 온몸을 떨었다
달 없는 한밤 흔들리는 자작나무 기둥에 기대어 서면
법당 뒤로 들려오는 노루 울음소리가 깊고 길었다
눈 감으면 사시사철 풍랑이 휘몰아쳤다
망망대해에 홀로 떠다니는 조각배처럼 외로웠다
어지러웠다 마음이 어지러운 만큼 꿈도 어지러웠다
꿈에서 깰 때마다 구토가 났다
이 한 몸 작은 촛불로는
내 황량한 동토의 한 조각도 데울 수 없었다
문득 올려다본 밤하늘에 별 하나가 반짝였다
이리저리 떠밀리다 흔들리다
절명의 끝에서 등댓불처럼
내게 손짓하던 별 하나,
작고 흐리지만 목숨처럼 간절하던 그 불빛
너를 만나고 나를 용서하고 너를 다시 보낼 때까지
그러나 나는 한 번이라도 내게 진실했을까
얼마나 사무쳐야 아무런 불빛 없이 나를 말할 수 있을까
얼마나 더 사무쳐야 빛도 어둠도 없는 그곳에서
기어이 너와 하나 될 수 있을까
앙상한 나무에 산 것들이 주검처럼 매달려 있더니,
갑자기 나뭇가지 하나 창을 깨고 들어와
내 뺨을 사정없이 후려갈긴다
아직은 더, 더, 사무쳐야 한다고!
_사무치다 / 박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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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라고 했지만
사무쳐 잊히지 않는 그대여
애써 지우려 하면 할수록 더 사무치니 행여 님이여
한 번쯤 다녀가소서 꿈에라도 좋으니
이 사무침, 견딜 수 있도록
오늘 밤, 오늘 밤 꿈에...
https://youtu.be/TMfCkeobZ4E
첫댓글
텅 빈 우주!!
칼 세이건 그리고 코스모스!!
칼 세이건 명언
1) “우리는 별들로부터 만들어진 것이다.”
2) “지식은 고립시킨다면 무의미하다.”
3) “비과학적 사고 방식은 자유로운 사회에서 위험한 것이다."
4) “우주는 그렇게 크지도, 우리가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다.”
5) “지구는 우리 모두에게 공동의 작은 우주선이다.”
6) “비판적 사고와 호기심, 그 둘이 항상 불을 지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