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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의 수상(隨想) 2- 좌우분열 해소,
역사 공감해 길 찾자 <230810>
https://blog.naver.com/san195/223179863815
끝없이 다투는 정치권과 사회분야의 보도들! 정말 접하기 싫다. 좌파와 우파를 진보와 보수로 왜곡해 부르는 개념 없는 언론부터 재수 없다. 정파 간의 대립 갈등은 동서고금에서 흔한 현상이고, 대한민국에서 어제 오늘의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만 끊임없이 반복되니 지겹다.
문제는 대립과 갈등이 극심한 국론의 분열과 국력의 손실로 이어지고, 이전 시기 반세기처럼 사회경제적 발전 속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생의 끝자락에 서서 손자들의 미래가 밝기만 바라는 70대의 입장에서, 나라가 성장을 멈추고 침체의 길로 들어서며, 글로벌화 된 경제구조에서 세계전체의 흐름도 악화돼 호전의 전망도 암울하니 큰 걱정이다.
나라를 살리려면 우파가 좌파도 책임져야 한다.
내가 ‘보수’라는 프레임을 씌움 당한 자유 민주체제수호세력에 속한다 해서, ‘진보’로 분식한 사회주의지향 세력들을 말살하는 길로만 나서면 그만이란 생각은 부질없다.
좀 더 지혜로워야 할 나이까지 살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살았으면 나와 또는 국민 서로 간에 반대되는 생각과 행동의 진영이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하고, 반대세력이 존속하는 상황에서도 해답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오랜 갈등해소의 그 무슨 패러다임이란 것을 새로 내놓아야 할 것이다. 이는 자유 민주체제를 지키자는 진영의 지성적 리더들에게 주문하는 바이다.
지난해부터 1년 정도 심취해 시청하며 공감해온 <천공>의 유튜브 정법강의에서도 나오는 가르침이기도 하다. 현실에서 분명히 존재하는 적대적 상대를 무시하는 평화적인 해결방도는 있을 수 없다.
국내적으로 북한 봉건군사독재 정권에 부역하는 이적세력들은 물론, 인류 전체에 큰 피해를 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도 러시아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임을 우선은 알아보고 인정해야 한다.
그 과정을 선행해야 성공해온 국가발전의 동력을 되 살려가고 새로운 수출입국 성장의 방도를 찾아가는 글로벌한 전략적 인식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인류공영의 홍익노선으로 나가야, 국제사회의 협력 속에 지속가능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대망의 선진한국을 이룰 수 있다.
참 어려운 일이지만 대내외를 불문하고 반대세력들과 공존해야 한다는 각성 속에 상생의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붉은 깃발과 불꽃 촛불로 군중의 심리를 흥분시키는 대규모 집회가 최대의 대중선동수단인 북한식 정치투쟁에 맞서는 대중시위를 말라고는 할 수 없다. 그건 그 방식대로 막아내더라도 핵심 지성들은 정말로 반대 진영 사이에도 화합할 수 있는 일들을 궁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사회 좌파의 뿌리가 깊다.
오늘날 자유민주주의체제 대한민국이 사회주의체제 북한과의 민주화나 경제발전 측면에서의 체제경쟁에서 앞섰다는 사실에서 보면, 대한민국의 좌파, 특히 북한식 사회주의에 경도되는 좌파세력들은 환영받을 수 없다.
그래서 다행히도 우파인 필자의 시각에서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라는 대한민국에도 꽤 오래전부터 공산주의국가를 지향하는 사회주의의 흐름과 세력들이 있어왔다는 남다른 인지(認知)가 있었다.
비교사회학의 공부나 현실정치의 견문을 통해 그 흐름과 세력 중에는 민주주의 실현을 표방하면서 한반도의 공산적화가 지상목표인 북한정권을 포함한 사회주의진영에 등을 댄 세력들을 볼 수 있었다,
혼란했던 좌우대립의 해방정국과 6.25남침전쟁 사이에 태어났으니 어린 시절 철저한 반공교육을 받았고, 공직에서 국익의 제일가치 국가안보 수호에 몰두하면서, 유신체제에 반발한 극렬한 민주화 시위들의 순수하지만도 않은 성격에 정신 차리면서, 공산진영의 인민혁명 전략이 당연히 노리는 자본주의 민주사회의 취약요소에 대한 오열의 침투에 대처하고자 했었다.
70년대 말이다. 대학생과 산업근로자들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당시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비율의 공산주의 선호 수치가 나타남에 놀랐었다.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북한 지도자도 국민들을 잘 살게 하려 할 것이 아니겠냐는 참으로 이성적인 의문을 가졌다고 알려져, 고식적인 반공교육의 틀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북한실상 알리기의 교육이 필요해졌음을 각성하게 했었다.
10.26사건과 5.18사태는 ‘6.25’ 이후 자유민주주의진영과 사회주의진영, 북한의 대남공작조직과 북한추종세력들이 엇갈리며 암투하는 새로운 국가분열의 격동기였다, 1983년 북한공작원의 랑군 방문 우리 대통령사절단에 대한 암살폭파테러, 88올림픽 방해 북한공작원의 KAL858기 폭파테러 등 북한의 노골적인 대한민국 자유 민주체제 전복기도 비정규전이 이어졌다.
1987년의 대통령직선관철 민주화시위 성공을 틈타 암약하던 국내 사회주의혁명 지향 좌파세력들이 북한정권의 남한적화 공작에 내응(內應)하는 위기가 심각해져갔다.
철벽같던 반공주의체제에서 1970년대 말 공산주의용인 인식이 싹트기 시작하면서 숨어있던 용공세력들이 힘을 얻어 머리를 내밀자, 1980년대 초반 좌파들에 의해 일제식민시대와 해방정국전후의 대한민국 현대사 기록이 선점되며, 건국과 발전 주도 자유민주주의체제 수호세력들이 몽땅 매국 친일파와 친미 조국분열 통일반대세력으로 매도당하고 말았다.
좌파들이 북한정권의 주장대로 그들에게 한반도에서의 정치적 정통성을 부여한 것이다. 노골적으로 한국 내에서 좌우를 갈라 치는 이념분쟁의 도발에 나섰던 것이라 할 것이다.
이 같은 자유민주주의체제 위기조짐을 느끼면서도 꾸물거린 자유 민주체제수호 세력들이 뒤늦게 나섰지만 과거와 같은 전체주의 체제가 아닌 민주화되었다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합법적으로 대응해 돌이키기가 힘들었다.
북한정권과 정치노선을 같이할 사회주의지향 좌파들은 반공을 국시로 삼던 시절에 숨죽이고 엎드려있었던 것이지 사라진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공산당 특유의 지하화와 통일전선의 책략 속에 사회의 엘리트계층이 행세하는 언론과 노동계, 정치권과 법조계, 심지어 군 조직의 핵심에까지 숨어들어 남조선 적화의 내재적 역량을 키워왔던 것이다
어디서부터 갈라지기 시작했나?
일제강점시대인 1920년대 이미 일본 유학파를 비롯한 조국의 엘리트들이 독립항쟁 의식 무장과 투쟁노선의 방편으로 선진 사회주의진영들과 합종연횡하게 되었으니 뿌리가 깊다. 그 시절 항일독립노선을 같이해온 북한집권 정치세력과의 연대는 불가분이고 골도 깊다.
해방정국의 찬탁 반탁시위로 학생들 간에도 좌우로 갈렸고, 좌익들의 체제전복 책동이 도처에서 일어난다. ‘여수반란’이든 ‘제주4.3’이든 그런 연장선에서 ‘6.25’를 겪으면서는 동족상잔이 남북만이 아닌 남남 간에서도 그랬다.
여기에 더 오랜 역사적인 갈등이 작용한다. 조선조 이전부터 귀양지로 고착화돼 중앙정치세력에서 소외되고 홀대받던 지역들의 원천적인 반감이 작용하니, 6.25동란에서도 부역이니 남부군이니 빨치산이니 하며 피를 부르는 내전에 돌입한다. 오랜 한풀이였을 것이다. 전쟁이 종식되어도 그 여파는 연좌제가 작동해 불만을 더 키워간다. 그런 역사적 좌우대립의 환경 속에 혈연이 강한 우리이고 보니 간첩이 내려와도 신고는커녕 친족이라 덮어두는 데에서 나아가 자발적으로 협조까지 하니 연좌제를 적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좌파를 보는 시각을 균형적으로
나는 대한민국에서 살아온 70대 중반 남성이다. 대학이라면 대학, 야간이지만 대학원도 다녔고, 환갑 때까지 월급 받는 직장도 다녔고 그래서 연금도 받는다. 서울 강남3구 한곳 호가 20억의 30평 아파트에 살며 굶지 않으면서 아프면 곧 병원에 갈 수 있다. 한마디로 잘 산다. 그러니 지금 상태로 큰 변화 없이 살면서 우리나라가 이제껏 해왔듯 경제부국으로 더 성장해 선진국이 되어서 국제사회를 호령했으면 하는 끝없는 욕심을 가졌다.
사회적으로 굳이 성분을 나눈다면 언필칭 보수주의자일 것이다. 한 나라의 국민은 계층을 떠나 모두 애국자이기를 바란다.
나도 요즘처럼 걱정되는 대한민국이 잘 풀려나갔으면, 그렇게 되는데 무슨 기여라도 했으면 하는 애국심을 가진다.
그래서 두어마디 나라에 도움이 될 소리를 하고 싶지만, 남녀노소의 국민 대다수가 현재의 삶을 살아가기 고통스러워하는 판에 가진 자가 무슨 자격이냐 하는 핀잔을 들을까 저어되기도 했지만. 없이 사는 이들을 위해 정의를 내세우며 민주화투쟁을 해왔다는, 지금도 그런다고 소리치며 정치적 내전을 주도하는 요즘의 정치세력 핵심들이 엄청나게 부자라는 사실에 고무(?)돼 나도 한마디 거들려고 나선다.
무슨 주장을 하자는 게 아니라. 80년 가까이 살아온 내 인생에 대한 담담한 고백을 통해 내 이웃 내 사회 내 나라의 모든 이들과 함께 지혜로운 길의 애국에 나서고 싶다는 뜻의 소리다.
어떤 어투로 할까?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탄생의 시조 이승만처럼 “삼천만 동포들은 들으시오” 할까? 산업부국 중시조 박정희처럼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띄고 이 땅에 태어났다”할까? 민주화의 상징 김대중처럼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할까? 역시 가장 영웅적인 박정희처럼 하겠다. 나이가 들어 어르신 소리를 들으니 막말 정도도 해도 괜찮겠지만.
내가 겪어온 대한민국의 역사 속 나를 돌아보면 영원한 방관자, 아웃사이더였다. 살벌하게 소용돌이치는 내전과 파병의 전쟁, 정치적 쟁패 판에서 한 번도 직접 피 흘리며 전투에 나선 적이 없다.
친일의 소생이고, 친미에 양육되며. 부자의 자식이기도, 파산된 집안의 가난뱅이 학도이기도 했다. 공부 하나 덕으로 국록을 먹으며 남들이 부를 가져온 사회의 혜택을 받으며 힘들었던 과거를 잊고 그저 ‘나라가 잘돼야 할 텐데~’ 하는 류의 중산층으로 편히 살고 있다. 그러니 스스로의 사회적 성분과 계층을 좌와 우, 어디로 나누어 두기가 힘들다.
그래서 지금부터 길게 이어나갈 소리는 우리국민 대다수도 나처럼 좌우가 동체란 생각에서 구분 없이 내뱉게 될 것이다. 이는 다시 애국 안보전선에 나서는 우파들에게 호소하는 소리로도 될 것이다.
애국을 한다지만 골통 보수로 폄하되며 좌파들의 자유 민주체제 전복 정치선동 목적의 군중시위를 막겠다며 그들의 방식대로 함께 거리에 나선 태극기 행진세력의 구호를 보면 <좌 빨>들을 척결하잔다. 그거 절대 이룰 수 없는 구호이고 생각이다. 좌빨이란 자극적인 표현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선 ‘좌빨’이라 불리는 이들은 흔히 사회발전의 노선에서 진보적 스탠스를 취하는 순수한 좌파 세력도 아니지만, 6.25 남침전쟁을 일으켜 민족상잔을 자행한 북한정권에게 부역한 이들을 응징하는 멸공·승공·반공의 대상이거나, 북한정권의 조종을 받는 종북 종자들이라고 선명하게 구분해 내기가 어렵다.
물론 국록을 먹고 오랜 세월 대공전선에 서온 전문가들은 안다. 서유기의 삼장법사처럼 어떤 경우든 인권은 존중받아야 하다는 철학을 가진 민주시민들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정체를 숨긴 요괴를, 손오공의 눈으로는 북한정권 지령 하에 움직이는 간첩 내지 자생적 종북분자들을 가려낸다. 다만 오래 속아온 국민들이 믿어주지 않으려는 환경에 비애를 느끼면서도.
그럼 같은 국민을 왜 <좌 빨>로 보는가? 여기에 대한 명확하고 자신감 넘치는 규정을 스스로 지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 국적항공기 <KAL858기>를 공중 폭파시켜 귀국하는 중동파견 근로자 대부분인 우리국민 113명을 살상한 것이 북한 공작원에 의한 것임을 체포된 범인이 전말을 자백 증언했음에도 지속적으로 의혹을 제기해, 사과와 재발 중단약속을 거부하는 북한 정권의 편을 드는데, 금강산 관광 민간인 사살도, 천안함 수중공격 폭발도, 연평도 대남도발 포격 민간인 살상에도, 한사코 북한 편에 서는데, 누가 그들을 북한추종 내지 북한 커넥션의 간첩, 즉 좌빨이라 보지 않겠는가?
동서고금에 잡힌 간첩들이 스스로 자백하는 걸 보았나? 북에서 내려온 혈족관계의 간첩을 신고하기는커녕 도울 일이 없냐고 나서는, 그래서 수사당국에 의해 간첩일당으로 줄줄이 엮여나가는 남쪽의 친족들과 지연 및 학연으로 얽히거나 사회주의지향 이념적 동조자들이 종북좌빨이 아니고 무엇이냐?
그러고도 지난 세월 연좌제의 피해를 입었다고 하소연 할 것인가.
남파간첩에 자발적으로 조력하는 혈족들의 오랜 역사 속 차별 받으며 생긴 한의 정서를 마냥 이해주기엔, 모처럼 잘살고 잘 나가는 자유민주의 체제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선, 자유민주주의 수호가 공동선이란 지금의 세상에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좌파들은 우리가 손오공의 눈으로 종북 핵심을 가려내더라도, 나머지는 둘레라고 접어주어도, 변방에서 이용당했다고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국민 대부분인 최고학부 출신들이 북한과 종북핵심의 선동에 말려 군중집회에 나서게 됐다고 인정할 것인가? 결코 아니다. 스스로 자존심을 상해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간첩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셈이다.
한편으로 현재의 종북 종자들조차 북한정권과 함께 이전의 지구 북반부를 차지했던 공산정권 세력들처럼 당초에 인민들을 대상으로 선동했던 ‘핍박받으며 노동력과 자력갱생 수확을 착취당하는 노동자 농민들의 이익을 보호해 나서겠다던’ 진정한 사회주의 실천 세력들은 이미 아니라 할 것이다.
차라리 정권을 쟁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민을 위한 이상적 공산주의 국가건설을 위해 혁명하고 투쟁한다는 정치적 선전선동에 이골이 난 정치세력들로서 변질된 것뿐이기 때문이다.
이런 각성 때문인지, 그들 중 참 많은 이들이 정치적으로는 물론이고 이념적으로도 전환의 길을 간다. 배신자이고 변절자란 <네이밍>은 웃긴다.
철저한 반공정책을 펼쳤던 박정희도 좌익으로 밝혀져 강제전역 당했었지 않나? 맹렬한 좌익운동 세력에서 진정한 자유민주 시민으로 거듭난 김지하와 장기표등의 경우도 손쉽게 떠오르지 않나?
무엇보다 그 좌빨들은 존중받아야 할 자기인생에 대한 진지한 철학을 정립하기 이전부터 타고난 환경 속에서 구조적으로 그런 입장에 서게 된 자들이 태반이다. 그러니 가능하면 포용해야 한다. 좌파 그들은, 그들의 반대편에 서겠다는 나의 옛 조상이었고, 나의 지금 이웃이고 가족이며, 나의 미래 후손들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한국사회의 그 누구라도 좌파에 연루돼 있다. 반복하건데, 그들은 그들의 반대편에 서겠다는 나의 옛 조상이었고, 나의 지금 이웃이고 가족이며, 나의 미래 후손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우리 집안 형제도, 아들 및 며느리와 딸 및 사위도 정치현안에 대한 정견들이 다르다. 형제 중 둘째와 넷째는 공안직과 검찰 출신이고, 막내는 반미 반파쇼의 필봉을 휘두르던 학생운동권의 수뇌였었으며, 셋째는 열사의 중동파견 중장비 기사 건설노동자였고, 맏이는 사업마다 여의치 않아 세상살이가 힘들 때 명동성당에 적을 두었었으니 각 성향이 짐작될 것이다.
응당 세상을 대하는 시각과 감정이 저마다 달랐고, 굳이 시국토론을 하자면 날카롭게 맞설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형제들은 끔찍하게 서로를 사랑했다. 형제로 인해 직장에서 불이익을 당할 상황에 몰릴 수 있었으면서도.
부친의 이부(異父) 누이, 내 고모의 배다른 남동생은 일제 기마헌병을 하다 사회주의에 빠져 자진 월북했다는 사실을 어렸던 나는 몰랐었다. 내가 아는 후배는 6.25전쟁 중 빨갱이들에 의해 부모가 살해돼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사관학교에 들어왔었다지만, 빨갱이들의 뿌리 뽑기 추적에서 좌익으로 그쪽 편이던 외삼촌의 사전 언질로 목숨을 보존해 멸족의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이처럼 따지고 보면 좌파이든 우파이든 가족이고 이웃으로 국민들의 절반, 아니면 30%라도 차지한다.
그럼에도 나와 이념적 정치적으로 맞선다고 상대들을 도륙 낸다는 게 말이 되는가? 그게 근본적인 해결일까? 상대진영의 핵심들만 걷어낸다고, 그 다음이 양성되지 않겠는가? 평생을 같은 분야에서 복무해 한국의 카운터파트를 같잖게 보는 북한의 대남 공작부서가 뒷짐 지고 있겠는가?
무속인, 또는 역술인라고 폄하되는 천공의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해결하라!’는 강의에 공감하는 이유는, 우리사회 이념대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자세에서 취해야 알맞을 만큼 대승적이고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좌파들의 한풀이 그만 해 달라 호소해보지만~~
그러니 현재의 한국 내 좌우 분열 갈등은 새삼스러운 게 아닌 당연한 것이면서 일거에 봉합되지 못하는 난제인 것이다.
그 해결은 피해 입은 진영이 용서하고 화합할 마음이 없이, 집권해 복수하겠다는 염(念)을 버리지 않는다면, 가해자로 몰린 입장에선 해결할 수 없다.
피해 진영도 이젠 누려볼 만큼 누려보았고, 사회적 평등의 기회를 차지할 만한 공부의 깊이와 넓이도 커졌다. 그야말로 엘리트가 될 수 있고, 이미 그렇다. 이제 나라의 진정한 발전을 원한다면 나라의 운명을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어야 한다, 오랜 갈등을 종식시켜야 할 책임도 가진다.
그러자면 화해에 나서고 그 방편으로 통시적으로 넓은 역사적 안목을 가지기 바란다. 우리의 역사가 얼마나 많은 피침(被侵)과 내분분열의 역사였던 가를. 삼국시대 고구려와 백제와 신라가 쟁패를 다투며 상잔했던 원한은 어찌하고 수많은 전투를 통해 일어선 고려와 고려에 반역해 세운 조선이 당쟁으로 상대들을 쳐 죽인 역사들 그 얼마인가? 이 한풀이를 다할 것인가?
지금 영남 호남으로 갈라진 것도 해묵은 것이라 할 것이다, 신라의 김춘추가 가야성을 공격해 딸과 사위를 도륙 낸 백제를 멸망시키는 등등에서 이뤄지는 인과응보의 은원들을 지금에도 해결해야 할 것인가?
일제강점시대 부역자들을 그래서 가려내겠다는 건가. 건국과정의 행정능력과 건설과정의 경제적 기술적 원조를 제공했던 일본과도 마냥 싸울 것인가,
그 일본도 더 오래된 우리 역사를 돌아보면 역시 중국 대륙과 한반도에서 쟁패하다 쫓겨 간 세력들이니, 한반도에 잔존한 우리에게 복수하려 할 것이란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가?
가난뱅이 나라를 세계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시킨 유신체제 정권의 공로가 인정되는 역사라 하더라도 ‘지성은 용서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 소위 사회주의 좌파들이 지성을 자처하면서도 끝없는 원수 갚기에 나서야 할 것인가.
지금 어렵게 성장했다가 다시 망해갈 우려가 큰 우리로서는 한풀이에 매몰된 지식인들이 아니라, 공동선의 추구에 입각한 다수의 국리민복의 길을 열어가는 이들이 필요하다. 그런 이념을 가진 엘리트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누가 사회주의냐 자유민주주의냐 하는 이념을 초월하라 하나? 이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살아가는 방편으로 어떤 철학과 가치를 선택하느냐 하는 생사존망의 문제인데 함부로 하라니 말이 되나? 하는 것과는 차원이 좀 다르다.
빨갱이가 아닌 좌파라면.
우파들이 용인할 수 없는 아래 문제들에 대한 자신들의 합당한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우파가 좌파를 포용한다 해도 북한식 사회주의는 허용할 수 없다. 이는 곧 우리 좌파들에게 하는 경고라 할 것이다.
북한과의 연방제 시도? 꿈도 꾸지 말라. 그 동안 북한정권과 친화한 좌파정권 15년의 대북정책추진 결과, 좌파 대통령이 그들로부터 삶은 소대가리란 욕설을 듣는 모욕적인 현실에 대해 처절하게 반성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 안보의 보루 한·미·일 동맹을 해쳐선 안 된다. 미군철수 주장을 하려거든, 북한노동당 규약에서 명시된 조선반도 전체의 주체사상화, 즉 적화통일에 대한 조항을 없애도록 하고, 북한정권이 핵무기를 내세운 한반도 무력적화 의도가 사라졌다는 장담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독도는 그냥 두어라. 현실적으로 우리가 장악하고 있는 독도를 일본이 침공해서 강점하겠는가? 우리와 전쟁이라도 하겠는가?
친일 공격을 그만 두어라. 소녀상이든 종군위안부니 계속 세상을 향해 떠들면서 80년 전 굴욕적인 역사 35년을 소환해 민족적 자존심의 상처만 계속 후벼 팔 것인가? 근대화의 전쟁에서 패배한 자의 한심한 넋두리와 배상요구 동냥질을 언제까지 지속할 것인가?
북한이 정권을 잡으면, 친미주의자들을 잡아 낼 것이다. 한국 내의 북한추종 주의자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일제의 식민지시대를 연명해온 국민들을 친일파의 프레임을 씌어 잡아내고 단죄하듯이, 미국의 종교 그리스도교를 믿는 자, 미국의 영어를 배우며 미국에 가서 공부한 자, 미국에 자녀를 유학 보낸 자, 미국에서나 미국과 사업을 한 자, 미국의 연구기관에서 공을 세운 자, 한미군사동맹의 군대를 다닌 자 등등일 것이다.
우리 좌파 중에 위와 같이 미국에 연고를 둔 자들이 과연 하나도 없을까?
자기 발등 찍을 터이니, 참으로 꼴 조오타! ♣♣
이제 좌우내전 상태라 할 한국의 오늘을 걱정하며 쓰는 우국충정의 글은 이 이상 더 내놓을 게 없다, 쓴다면 이전에도 수차례 내놓은 내용 글의 아류가 반복될 뿐일 것이다. 그러니 이젠 일상의 소소한 행복에 대한 글만 쓰다 가고 싶은 게, <8.15>광복절 78주년 즈음 필자의 심정이다. §§
2023년 8월 10일
一鼓 김명수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