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옥은 이세종을 만나고 나서 이세종에게 서양 수도사들에 뒤질 것이 없는 성자라는 칭호를 붙여준 바 있다. 이세종의 영성사상을 살펴보 면 실제로 동방과 서방의 수도사들에게 나타났던 영성이 많이 나타난다. 특히 동방 수도사 성 안토니를 비롯하여 이집트의 니트리아의 아모운, 성 안토니의 제자 폴, 니트리아의 수도사 이시도르, 스케티스의 대 마카리 우스, 신신학자 시메온 등의 영성사상과 외형적으로 유사점이 나타나며, 서방 수도사로는 아우구스티누스, 귀고 2세, 아빌라의 데레사, 도미니코, 프란치스꼬, 노리지의 줄리안의 영성사상과도 유사점을 보인다. 이세종 은 비교적 서방보다는 금욕적인 영성을 강조했던 초기 이집트 사막의 동 방 수도사의 영성이 더 짙게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독수도사의 아버지라 고 불리는 성 안토니의 영성사상과 외형적으로 많은 유사점을 보인다. 이 세종의 개천산은 마치 이집트의 성 안토니의 콜줌산과 같은 묵상과 기도 터이다. 성 안토니가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하고 말씀과 기도로 은둔하면 서 신앙생활을 한 것같이 이세종도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하고 개천산 기 슭에서 말씀과 기도로 평생을 은둔하면서 보냈다. 그러나 성 안토니가 주로 기도와 관상에 집중했다면, 이세종은 말씀 묵상 후에 전도하며 구제하는 활동을 동시에 강조했다. 이처럼 이세종은 기도와 묵상과 활동이 조화 를 이루는 영성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영성사에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관상과 활동이 이세종안에서 균형 있게 조화를 이루면서 나타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말씀과 기도와 활동을 강조하는 이 세종의 영성사상은 종교개혁가들 특히 루터의 영성사상과 유사점을 보 인다. 이세종의 영성사상은 루터의 신학적 방법론인 기도(Oratio)‒묵상 (Meditatio)‒시련(Tentatio)의 구조를 따르고 있는 듯하다. 또한 이세종 은 성경을 삶의 표준으로 삼고, 성령의 내적조명과 구제를 강조했다는 점 에서 칼빈의 개혁주의 영성 전통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