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차
추석 명절 동안 쉼을 가져서 그런지 아침에 출근하는 것이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왠지 연휴가 끝난 다음 날이라 차가 많이 막힐 것 같아 일찍 나왔더니 버스에 앉아서 편안히 출근을 할 수 있었습니다. 힘들지 않게 출근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점심시간에 행복한 쉼터로 오는 친구들 중에 자주 보이는 얼굴이 있습니다. 지우라는 1학년 친구인데, 항상 오면 저를 보며 보드게임을 하자고 물어옵니다. 아이들이 보내는 사소한 관심에 감사합니다. 지나칠 수도 있지만 선생님인 저를 찾아주고, 알아봐 주는 그 눈망울이 너무나 귀엽습니다
오늘은 슛돌이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동안은 우천으로 인해 실내에서 축구를 했는데, 오랜만에 운동장에서 뛰어놀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가 오지 않는 날씨로 아이들이 운동장을 사용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축구공에 바람이 빠져 규담이에게 함께 바람을 넣으러 가자고 부탁했습니다. 너무나 흔쾌히 솔선수범해서 함께 와줬습니다. 그리고 체육관을 나오며 배구부 학생이 뒷문을 열어주며 배려를 받았습니다. 아이들의 배려를 받을 수 있음에, 그런 학생들과 함께 지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슛돌이 정리 주요 멤버들인 규담, 태균이와 이제는 함께 정리하는 것이 익숙한지 형들을 따라 정리를 도와주는 선호와 재민이 하율이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작은 몸으로 자신의 키보다 큰 골대를 옮기고, 공도 옮기는 모습이 정말 멋있는 아이들입니다.
그리고 오늘 태곤이의 형아미가 돋보이는 날이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시키지 않아도 척척 선생님을 도와주고, 음료를 동생들 먼저 따라주며, 코치님도 제일 잘 챙기는 모습이 처음에 봤던 태곤이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조금씩 변화하는 아이의 과정에 제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합니다.
첫댓글 선생님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큰 태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