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미상 <적벽가>
◆전체 줄거리
유비와 관우, 장비는 삼고초려 끝에 제갈공명을 데려오는 데 성공한다. 한편 조조는 강남을 평정하기 위해 백만 대군을 이끌고 남정길에 오른다. 조조의 선봉 부대가 신야에 이르자 공명은 불과 삼천 명의 군사로 하후돈이 거느린 십만 대군을 크게 무찔러 패주시킨다. 뒤이어 벌어진 장판교의 싸움에서 조자룡은 유비의 장자 아두를 품에 안고 조조의 백만 대군 속을 뚫고 나왔으며, 장비는 장판교에서 조조의 대군을 물리친다.
한편, 공명은 오나라로 건너가 손권과 주유의 마음을 움직여 조조와 건곤일척의 싸움을 벌이도록 유도하는 데 성공한다. 드디어 벌어진 적벽 대전에서 주유는 조조의 백만 대군을 무찌른다. 군사를 잃고 도망하던 조조는 화용도에서 공명이 보낸 관우를 만나자 엎드려 빌면서 목숨을 구걸한 끝에 겨우 살아 돌아간다.
◆이해와 감상
신재효가 개작하여 정착시킨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로 ‘화용도’라고도 한다. ‘적벽가’는 중국 소설 ‘삼국지연의’ 중 조조가 백만 대군을 이끌고 오나라와 대치하여 싸우던 적벽 대전의 이야기를 판소리로 재창조한 것이다. 보통의 판소리가 설화를 재창조한 것인데 비해 ‘적벽가’는 기존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색다르다.
‘적벽가’는 재창조의 과정에서 ‘삼국지연의’를 새롭게 해석하여 인물의 성격을 변용하기도 하고, ‘삼국지연의’에는 없는 내용을 덧붙이기도 하는 등 원작과 많은 차이점을 보인다. ‘삼국지연의’가 영웅 중심의 이야기로 숭고미, 비장미가 주로 드러나는 데 비해 ‘적벽가’는 이름없는 군사들을 중심으로 하여 해학적인 ‘희극미’를 형상화하였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영웅적 인물이었던 조조를 졸장부로 희화화하여, 허세와 위선으로 가득 찬 기성 권위와 폭력적인 권력을 풍자, 비판하였으며, 원작에 없는 ‘군사 설움’과 ‘군사 점고’ 대목을 첨가하여 전쟁에 강제 동원된 병사들이 전장에서 겪는 설움과 고통을 표현하였다. 이를 통해 지배자의 야망 실현의 도구가 되어 희생되는 백성들의 고난과 전쟁의 참혹성을 폭로하였다. 이처럼 적벽가는 외국 문학을 주체저그로 수용하여 우리 실정에 맞게 창조적으로 재구성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핵심정리
갈래 : 판소리 사설
문체 : 가사체, 구어체, 율문체
주제 : 적벽 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웅 이야기 / 주체적 세력인 민중이 의식 성장
특징
‘삼국지연의’의 적벽 대전을 바탕으로 함.
판소리 특유의 평민적 시각을 구현함.
기성 귄위와 폭력적 구너력에 대한 비판의식을 표출함/.
◆작품 연구실 : 삼국지연와의 차이점 : 해학적인 희극미
① 인물의 성격 변용 : 조조를 졸장부로 희화화
허세와 위선으로 가득 찬 기성 권위와 폭력적 권력 풍자
② 새로운 내용 추가 : ‘군사 설움’ ‘군사 점고’
지배자의 야망에 희생되는 백성들의 고난과 전쟁의 참혹성 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