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로 보면 여름이 오고 있다.
아니 이미 여름이 우리곁에 와 있어 더웁고 또한 후덥지근하다.
그렇게 기다리는비는 오지않더니만, 오락가락 하면서 조금씩 아니 가끔씩
비가 내려서 아마도 해갈은 되어서 농촌의 농부들의 마음은 조금 안정이 되는지
모르겠다.
나는 요즘 날씨가 더워서 ,예전에 마련하여 둔 '여름 모시옷'(상의)을 입고 다닌다.
거기다가 가끔 책 한권 그리고 부채를 들고 다니면서 더위를 이겨가고 있다.
그런다고 조선의 선비처럼 꼭 그렇게 하고 다니지는 않는다.
가끔 시원한 등산복 차림의 복장으로 간편하게 입고 거리를 활보하면서 생활을 하고
지낸다.
나는 내가 입고 다니는 옷중에서 '여름 모시옷'을 입고 다닐때 마다 ,어머님이 생각이
난다. 그러니 내가 중학교에 다닐때 '여름모시옷'을 해주셔서 시원하게 이 옷을 입고
여름철을 지냈던 기억이 난다.
물론 학교에 나갈때는 교복을 입고 다녔다. 그런데 어머니가 손수 이 모시옷을 만들어
주어서 입고 다녔던 추억이 있고 어머니의 그 정성을 나이가 들어가니 더 생각이 난다.
옛날에는 무명베나 모시로 옷을 만들기 까지의 공로는 이루 말로는 다 할수 없을것 같다.
예를 들어 모시는 모시나무를 베어다가 ,껍데기를 벗기고서 그 벗긴 줄기를 가지고 한올
한올 가르고 하기도하고 마당에다 불을 피어 놓고 다듬는 일을 시작해서 ,그걸로 베틀에다
북으로 왔다갔다하면서 모시 옷감을 짜가기 시작을 한다.
이렇게 해서 모시옷감이 되면 제단을하여 모시옷을 만든다. 물론 아버지의 상하의 까지
만들어 주셔서 나주향교에 나가셔서 제관을 하시도록 어머니의 뒷바라지가 항상 있었다.
이러한 어머니의 노력과 정성을 잊을수가 없어서 상의 모시옷을 2 벌을 사서 여름철이면
입고 다닌다. 물론 현직에 있을때는 전혀 입을수도 없었던 모시 옷 이다.
어머니는 여장부이시다.
무척 부지런하시고, 언제나 가만히 놀고 계시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집안에서 항상 돼지도 기르고 농사일도 항상 어머니가 거의 다 해 나가신다.
선친은 한마디로 선비이시니 모든 가정사의 일이 어머니의 몫이다.
나와 그리고 나의 바로 위의 막네 누나의 몫이다.
우리 집 안에는 큰 감나무가 2 구루가 감이 많이 열어 , 꽤 많은 수학을 한다.
감의 품종을 확실히는 알수없으나,아마도 '대봉'쯤되는것 같다.
가을철이면 새벽에 일어나보면 어머니가 않계신다. 물론 밥상을 차려 놓고 식사를 할수 있도록
다 준비를 하여 논 상태이다.
나는 그 차려논 밥을 먹고 학교로 나간다. 학교에 갔다와서 보면 이른새벽에 어머니는 이 감을
머리에 이고 나주나,영산포의 읍내에 가셔서 팔고 오신다.
나의 등록금과 학교에 들어가는 우리들의 용돈과 학비를 주시기 위해서 이다.
이렇게 하여서 나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닐수 있었다.그건 어머니의 발로 그리고 머리에
이고 다니시는 노력의 댓가였을 것이다.
중학교때도 교복은 무명베에다 검정물을 들인 무명베로 검정교복을 만들어서 교복으로 입고
다녔다. 어머니의 그세세한 정성,그리고 그 노력을 평생 잊을수가 없으며,
지금 이 여름에 입고 다니는 모시옷도 ,저세상에 계시는 어머니의 감사함을 생각하면서 굳이
어렷을적의 그 잊을 수 없는 추억과 고마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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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미지님도 그러한 깊은 사연이 있으셨군요
삼베 이불 그거 보내네요
이여름철에 얼마나 가실까실한 이불일까요
어머님의 냄새 .....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어머니에 대한 향수
누구나 절절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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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감사한 마음 ,이제 철이 드나 봅니다
감을 이고 다니시면서 학비마련을 하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
제 서재에 어머니하고 저하고 맨처음 서울에서 상면한 사진을
잘 모셔놓고 있습니다
'목화이불' 그거 보배네요
어머니가 저를 신선으로 만들었네요.ㅎㅎ
감사합니다
더위가 말이 아닙니다.
때맞춰 모시옷이란 말에 귀가 번쩍 열립니다.
부모님 세대는 모시 옷을 귀히 다루었습니다.
모시를 곱게 풀먹이고 밟고 다듬고 다름질하고
손질이 얼마나 가는지요.
한 때 우리들 세대에도 멋진 외출복으로
모시옷을 잠시 입었지요.
젊던 시절, 멋부린 기억이 새롭습니다.
모시옷의 추억과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감사함을
만장봉님의 어린시절 추억을 잘 보았습니다.
모시옷에 부채,
그리고 책 한권~
가히, 조선시대의 선비같습니다.
저는 나이가 들어가니 더위가 상당히 힘이 드는군요
그래서 모시옷에 부채를 들고 책을 한권을 가지고
화순 면단위 시골의 오지로 드러감니다
어느 시원한 정자를 찾아서 그 안에서 책을 읽고 ,
또한 낮잠도 자곤합니다.감사합니다
60대 이후의 세대는 어렴풋이 어려웠던 옛 셩활이 기억날 것입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풀을 뜯어다가 먹었고, 배가 고파서 나무껍질을 벗겨다가 먹었 다는...
쌀겨, 그것을 구할 수가 없으면 보릿겨로 개떡을 쪄서 먹고 죽을 쑤어서 먹고 살아오신 우리들의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부유한 가정에서 유복하게 성장했었지만, 그 시절을 뚜렷이 기억합니다.
게시글 읽으면서 마음 속 눈물 흘러 내립니다.
우리네 어머님들.......
글 잘 읽었습니다.
마음이 아파서 더는 댓글을 쓸 수가 없습니다.
답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제가 건강이 좀 좋지를 않습니다. 자운영으로 밥에다 넣어서 ,개떡을 먹기도
맨날 보리밥은 먹는 주식입니다.
그가난을 헤쳐나가는데는 어머니의 역활이 큰것이지요.
그냥 빨리 돌아가시고 어머니 하면 눈물이 남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