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북한대표팀 스트라이커로 맹활약했던 ‘인민 루니’ 정대세(26)가 오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북한대표팀 차출을 스스로 거부했다고 27일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청두만보(成都晩報) 등은 이날 “정대세가 아시안컵을 앞두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도하 아시안컵에서 북한대표로 뛰는 것을 공개적으로 거절했다’고 밝혔다”며 “월드컵 당시 북한 국기를 보며 눈물을 흘리던 그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납득하기 어려운 선택”이라고 전했다.
특히 중국 매체들은 ‘인민의 루니가 인민을 버렸다’고 제목을 뽑으면서 “축구팬들은 ‘정대세가 돈 맛을 보더니 변했다’, ‘인민 루니가 인민이 되기를 거부했다’는 등 배은망덕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정대세는 월드컵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보훔 구단으로 이적했다. 앞서 보훔은 26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정대세의 대표팀 차출을 요청하는 북한축구협회 공문을 지난 22일에야 받았다”면서 “이는 FIFA 규정에 어긋나기 때문에 차출에 응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FIFA 규정에 따르면 대륙별 국가대항전은 개막 2주 전부터 차출이 가능하며 각국 축구협회는 이보다 15일 앞서 각 구단에 소집요청 공문을 보내야 한다. 규정대로라면 북한은 12월 초에 정대세에 대한 소집 요청공문을 보훔 구단에 보냈어야 했다.
중국 매체들은 “놀랍게도 한국과 일본 언론에서는 정대세가 대표팀 차출을 거부했다는 뉴스를 찾아볼 수 없다”며 “한국과 일본은 ‘북한축구협회가 대표팀 선수 차출 규정을 어겼다’는 보훔 측의 입장만을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매체들은 정대세가 이러한 글을 언제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는지 등은 상세히 전하지 않았다. 현재 정대세의 일본어 블로그(ameblo.jp/jongtaese9)에서는 중국 매체들이 인용했다는 글을 찾아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