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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잠 깨어서 창밖을 내다보니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한국국보문학카페> '등단 시인방'에 오른 초포 황규환님의 '잊혀진 세월'이란 시를보았다.
비 내리는 날의 풍경을 그렸다.
내가 아랫처럼 댓글 달려다가 실패했기에 '세상사는 이야기방'에 대신 올려서 글감으로 삼는다.
비가 촉촉하게 대지를 적시면
정다운 벗들과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싶다
이해하기 쉽군요.
아름다운 우리 옛말이기에.
아쉽다면
'대지'는 중국 한자말이고, 우리말에는 '땅'이 있지요.
'대지' 대신에 '땅'으로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제 시골집 낡은 함석지붕을 두둘기는 빗소리를 듣습니다.
이해하기 쉬운 시이기에 추천합니다. !
1.
글맛 좋군요.
'쁨북이'는 혹시 '뜸부기' 새가 아닐까요?
제 어린시절.. 머슴(일꾼아저씨) 일년 새경(품값)은 쌀 8 ~ 12가마니였다고 하대요.
머슴 들어오자 새경을 미리 가져가면 쌀 \8가마니, 계약기간 1년이 다 끝난 뒤 가져가면 쌀 12가마니.
얼마나 가난했을까요?
2021년 늦가을.
제 고향(충남 보령 화망마을)에서는 쌀 한 가마니 가격은 20만원.
쌀 1kg 2,500원. 지금은 쌀값이 더욱 떨어졌을 겁니다.
해외에서 수십 만 톤을 수입하고, 국내 생산량은 넘쳐나고,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년간 57kg도 안 되고...
다랑이-논이 구불거리던 산골 촌에서 자랐던 저는 지금도 쌀을 가장 소중한 먹거리로 여기지요.
제 밥사발에서는 쌀 한 톨도 흘리지 않지요.
지금도 저는 고구마를 삶으면 고구마 겉껍질조차도 다 먹지요.
글 또 기다리면서 엄지 척!
댓글을 전혀 달 수가 없군요.
입력이 안 되니까요.
그래서 이렇게 답글 형태로 댓글을 답니다.
시골에서 자라났던 저한테는 많은 추억과 기억이 떠오르기에.
저는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한테서 물려밭은 논, 밭, 산, 집터를 처분했지요.
농공단지, 서해안고속도로, 일반산업단지, 606지방도로 확장 등으로 토지가 많이도 없어졌지요.
지금은 조금만 남아 있고.
그래도 해마다 쌀 열가마니는 도지료로 들어옵니다.
자동차 트렁크에 실어서 서울로 4가마니를 가져와서 자식들한테 나눠주고, 저는 2가마니를 먹습니다.
저한테는 쌀값이 무척이나 싸다고 봅니다.
지금도 20kg짜리 4푸대가 있기에 든든합니다.
저는 밥이면 걱정이 없거든요.
* 배(위)가 작아서 소량을 먹지요.
열흘 전이었지요.
서울 송파구 삼전동 마트의 바깥에서 떨이로 파는 고구마 10kg 10,000원씩 4개를 사서 자식들한테 한 박스씩 나눠주고, 2박스는 제가 사는 아파트 입구에 보관하고 있지요.
이따금씩 고구마를 씻을 때에는 쌀뜨물로 씻고, 씻어낸 쌀뜨물은 화분에 조금씩 나눠 주지요.
가난했던 시절을 기억하는 저한테는 이처럼 모든 농산물이 다 소중합니다.
물고구마는 작은 냄비 안에 넣고 삶아서 간식으로 이따금씩 먹지요.
고구마 삶은 물은?
제가 조금씩 따라서 마시지요. 아내가 알면 지청구를 듣겠지요.
이처럼 저는 먹을거리, 모든 새활용품을 소중히 여겨서 아끼며, 끝까지 다 활용하지요.
심지어는 다른 용도로도 재활용할 수 있는지를 더 생각하지요.
위 시를 읽으면서 많은 글감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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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은 서울 아파트 안에 갇혀 있지만 내 마음은 시골집에 내려가 있다.
비 내리는 날에는 앞대문 앞에 놓은 걸상(의자) 위에 앉아서 낡은 함석지붕을 두들기는 빗소리를 듣고,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빗물을 바라보고 있을 게다. 차가운 물방울이 바람에 날려 얼굴을 적실 때마다 눈살을 살짝 찡그릴 게다.
궂은 비 내리는 날에는 텃밭에서 일을 할 수도 없기에 그냥 아무런 생각도 없이 작은 걸상 위에 앉아서 우거진 나무들을 바라볼 게다. 사방이 낮은 산으로 둘러싸인 산자락 아래에 있는 집, 키 큰 나무로 온통 둘러싸여서 조금은 외진 함석집에서 땅을 적시며 흘러내리는 빗물을 내려다볼 게다.
오래 전 초등학교에서 내다버린 책상과 걸상을 두어 개 얻어다가 시골집 안부엌 창고 안에 넣어 두었다.
책상은 하도 낡아서 부서졌고, 이제는 걸상(의자) 하나만 남았다.
60여 년 전 초등학교 시절에는 저 걸상 위에 앉아서 공부했다.
무척이나 불편한 의자.
위 사진은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내 임의로 올렸다.
걸상이 어떤 모습인지를 독자에게 보여 주려고.... 용서해 주실 게다.
나중에 보탠다.
쉬자.
2022. 7. 21.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