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요령>
"여의봉을 휘두르며 신출귀몰하는 재주를 가진 손오공이 삼장법사 손바닥 안에서 논다"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행사는 기획한 표(대본)대로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10대 집행부 마지막 이사회 때 제가 대성식당에서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최고급 갈치구이를 아주 값싸게 대접했습니다. 이사회 날이 정해지자 바로 대성식당에 전화해서 갈치는 내가 사다 주겠다. 한 토막씩 구어서 이사들께 드릴 수 있느냐고 확인 했습니다. 흔쾌히 오케이 했습니다. 팔달교 건너에 있는 수산물 도매시장 갈치 가게에 전화 했습니다. 제주산 갈치 최상등급 한 마리에 4만 원 정도 한다. 시세변동은 좀 있다고 합니다. 최고품은 잘 안 나온다며 미리 주문하면 제주도에 연락해서 최고를 가져다주겠다고 합니다. 한 마리하면 4명이 드신답니다. 꼬리 쪽은 드시는 분이 기분 상하니까 떼 낸다고 합니다. 전문가인 주인이 더 잘압니다.
참석 이사 수 확정 되자 바로 전화하고 선금을 줬습니다.
-수량은 몇 일까지 결정해서 통지 하겠다.
-최고 품질이라야 한다.
-뒷손이 안 가게 잡아서 대성식당으로 퀵 배달해야 한다. 보낼곳 위치 전화번호 내가 보내 준다.
-갈치 잡기 전에 사진 찍어서 네게 보내고 확인 받고 작업해라.
-사장님 명함 사진 찍어서 내게 보내라. 두 번 말하게 하면 안 된다. 예 아니오 확실히 해야 한다.
이 정도는 신용있는 가계라면 오히려 그 집 주인이 생명처럼 지키는 상도덕이니 오히려 더 반갑게 확인해 주고 “여축없게” 일 처리해 줍니다. 전화 한두 통으로 완벽하게 저녁 식탁에 갈치꾸이가 올라오게 됩니다.
(무슨 일이든 최소한 문학기행 세미나는 열흘 전, 이사회는 1주일 전에 참가여부를 확정 해주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그래야 빈틈없이 일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우리 협회는 지금 잘 협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