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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자와의 대화
샤르비네와 나는 우주타운의 초시를 만나기 위해 푸스효시 바다에 떠 있는 인공섬 우주항공장으로 향했다. 우주항공장에 도착하니 우주여행을 위해 샤르별의 신선들을 싣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우주왕복선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우주여행 수속을 마치고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아름다운신선복장을 한 여행객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동행자들과 환담을 나누는 모습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여행객들 중에는 부모 손에 이끌려온 어린 여행객들을 비롯해서 이제 갓 태어난 젖먹이 손님까지 다양했다.
모두 신선의 복장을 한 우주여행객들은 우주를 여행한다고 해서 특별한 복장을 갖춰 입지 않았고, 지상에서 생활하는 복장 그대로 이웃나들이 가는 기분으로 간편한 차림을 하고 있었다. 우주를 여행한다고 해서 여행객들의 표정이 들떠 있지도 않았고 긴장하거나 낯설어하는 표정은 누구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우주여행은 샤르별의 신선들에게 너무나 보편적인 일생생활의 한 단면일 뿐이었다.
승선차례가 다가온 샤르비네와 나는 배정받은 우주왕복선에 올라 편안하게 자리를 잡았다. 우주왕복선의 선실은 정원처럼 넓은 공간으로 이뤄져 있었다. 우주왕복선 선실에서 여행객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자유롭게 행동했다. 지구에서 비행기를 탈 때와는 너무 다른 선실의 모습이었다. 지구 비행기의 선실처럼 고정된 좌석에 앉아 답답한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원처럼 넓은 선실에서 앉거나 서거나 몸을 맘대로 움직이면서 우주여행을 즐기게 만드는 것이 우주왕복선의 구조였다.
선실에서 몸을 자유롭게 움직여도 안전사고가 발생할 염려가 없었다. 우주왕복선이 초광속으로 하늘을 날아가도 선실의 분위기는 지극히 안정되고 평안했다. 그래서 아무리 노약자나 갓난아이가 우주왕복선을 타고 가도 몸이 상할 염려가 없었다.
우주왕복선의 넓은 선실에는 마당의 정원처럼 화초도 자라고 있고 애완동물도 뛰어다니며 인형처럼 예쁜 인조인간들이 선실을 오가며 여행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모든 시중을 들어주었다.
우주왕복선의 여행목적지는 대부분 샤르별의 상공에 떠 있는 우주타운이었다. 샤르별 주변의 별들을 여행할 때는 우주타운의 우주항공국에서 운영하는 UFO를 이용했다.
우주타운은 샤르별 지상에서 28만km 상공에 떠 있었다. 하지만 그 거리는 항상 일정하지 않고 때로는 20만km까지 가까워졌다가 30만km까지 멀어질 때도 있었다. 우주타운은 은하수처럼 긴 타원형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서 우주타운이 공전하는 위치에 따라 지상과의 거리가 달라졌다.
초광속 우주왕복선을 타고 우주타운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승선을 기다리는 절차와 하선할 때의 절차에 따른 시간을 제외하곤 거의 눈 깜박할 사이에 우주왕복선이 지상과 우주타운을 오갔다.
우주왕복선이 우주타운에 도착해서 곧바로 목적지로 향하지 않고 우주타운의 상공을 천천히 배회한 후 우주항공국 선착장으로 내려앉았다.
우주왕복선을 타고 우주타운 상공을 배회하며 내려다보니 그 규모는 어마어마했다. 샤르별의 크기와 맞먹는 규모로 만들어진 우주타운의 규모는 우주공간에 떠 있는 새로운 인공천체였고, 인공천체 속에 만들어져 있는 온갖 우주시설들은 꿈속의 장면처럼 아련하게 반짝거리고 있었다.
샤르별이 무한이론의 4차원 문명세계라고는 하지만 우주의 공간에 그토록 휘황찬란한 우주시설들을 짓고 인공천체를 형성하여 신기루처럼 새로운 세상이 나타나게 만들었다니 도무지 상상을 불허할 현상이 아닐 수 없었다.
우주타운의 인공천체는 퍼즐처럼 생긴 블록을 연결하고 연결해서 우주공간에서 떠다니는 인공섬을 만들고, 그 인공섬들이 수 없이 모아져서 우주타운이라고 하는 인공천체를 형성하고 있었다.
곧 우주타운은 우주공간에 만들어진 인공섬들이 수 없이 블록처럼 모아져서 형성된 인공천체의 모습이라고 설명할 수 있었다. 곧 인공섬이 우주타운을 형성하는 기본 블록들이었고, 인공섬의 블록들은 저마다 다른 용도와 특색을 갖춘 우주시설들로 채워져 있었다.
인공섬들은 우주공간에서 이동이 가능하고 우주타운에서 위치를 바꿀 수 있었다. 인공섬과 인공섬은 교통터널로 연결되어 있고, 다른 인공섬으로 이동할 때는 교통터널을 지하철도처럼 이용했다. 교통터널 속에서 운행하는 교통장치는 빛처럼 빠른 속도로 운행하기 때문에 아무리 먼 거리의 인공섬을 찾아가더라도 눈 깜짝할 사이에 도착할 수 있었다. 교통터널 속에서 운행하는 교통장치는 바퀴로 굴러가는 것이 아니라 비행기처럼 공중에 떠서 빛의 속도로 움직였다.
우주타운의 교통수단은 반드시 교통터널만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로 날아다니는 교통편을 이용하기도 했다. 샤르별의 지상에서 날아다니는 춘우셔시와 같은 형태의 우주자동차들이 우주타운의 상공을 날아다니며 편리한 교통편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우주타운의 모든 시설들은 투명한 지붕으로 씌워져 있고 투명한 지붕 속에는 지상과 똑같은 성분의 공기가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래서 투명한 지붕 속에서 살고 있는 우주시민들은 지상에서 생활하는 것처럼 자유롭게 몸을 움직이면서 생활하고 있었다.
투명한 지붕 속에 지어져 있는 우주시설의 마당에는 인공토양이 깔려 있어 풀과 나무가 자라기도 하고 작은 연못이 고여 있기도 했다. 연못의 물 속에서는 물고기가 헤엄치고 인공토양의 정원에 피어 있는 꽃에는 벌과 나비들이 날아다니며 꿀을 따거나 꽃가루를 뭉치기도 했다.
우주타운의 시설들은 용도에 따라 크기와 모양이 달랐다. 어떤 시설은 공처럼 둥근 모양으로 지어져 있고 어떤 시설은 피라미드 형태로 지어져 있으며 어떤 시설은 다양한 우주양식을 혼합해서 지어져 있기도 했다. 시설의 규모는 매우 커서 하늘을 찌를 듯 높은 빌딩과 실내 경기장과 같은 돔이나 산처럼 커다란 규모의 건축물도 다양하게 지어져 있었다.
우주생물원과 같은 우주시설은 그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우주생물원 속에는 인공적으로 조성된 초원과 호수와 수로들이며 다양한 식물이 자라는 숲이 조성되어 있기도 했다. 풀밭이나 숲속에서는 지상에서 살고 있는 동물이나 생물이 자라고 있고, 숲속의 나무에 열매가 열리고 초원의 화초에는 향기로운 꽃들이 만발했다.
수로나 호수의 물속에서 고기들이 헤엄치고 숲에서는 새들이 노래를 부르기도 하며 벌과 나비는 꽃을 찾아 한가롭게 날아다니는 모습들이 우주생물원의 전체적인 모습이었다.
투명한 지붕으로 씌워져 있는 우주생물원의 규모는 어마어마해서 그 크기를 측정한다는 건 무의미했다.
우주타운에는 다양한 크기의 인공섬들이 우주의 별처럼 떠 있었고 그 용도와 지어진 목적에 따라 크기와 모양과 규모가 달랐다. 주거시설, 교육시설, 종교시설, 의료시설, 문화시설, 연구시설, 제조시설 등등을 비롯해서, 지상에서 불가능한 다양한 일을 펼칠 수 있는 시설들이 꿈의 요람처럼 다양한 모습으로 지어져 있는 우주타운은 4차원 문명세계의 무한이론이 완성한 걸작품이라고 설명할 수 있었다.
우주왕복선을 타고 무한이론의 걸작품 우주타운을 천천히 돌아보는 기분은 뭐라 설명할 수 없는 환희와 감동 그 자체였다.
우주타운 상공을 날아 본 경험은 많지만 바라볼 때마다 새로운 기분의 감동과 환희는 끝없이 밀려왔다.
우주타운은 새로운 시설들이 계속 증축되어 지어지고 있었고, 그러한 우주건설의 현장에는 항상 인조인간들이 주역이 되어 모든 힘들고 어려운 일을 도맡아 하고 있었다.
인조인간들은 쓰이는 용도에 따라 생긴 모습이 달랐고, 서비스를 담당하는 인조인간들은 인형처럼 예쁘거나 선녀처럼 아름다운 모습인 반면 힘든 노동에 종사하는 인조인간들은 우람한 체격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인조인간들도 사람처럼 예쁜 모습을 선호했고 자신의 모습이 잘나게 만들어졌으면 기분 좋아하고 그렇지 못할 때는 불만을 나타냈다. 인조인간들이 자신의 모습에 대해 불만을 느낄 때는 원하는 체형이나 모습으로 개조시켜주는 일도 가능했다.
우주타운 건설에 투입되는 인조인간들은 모두 건장한 체격의 장정들이었다. 인조인간들은 불사신과 같은 존재로 공기가 없는 곳에서도, 뜨거운 불길 속에서도, 얼음처럼 차가운 혹한 속에서도 생명의 위험을 느끼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어 공기가 없는 우주공간에서 우주건설을 도맡아 할 수 있는 적임자들이라고 설명할 수 있었다. 건장한 체격의 인조인간들이 잠시도 쉬지 않고 우주건설에 몰두하는 모습은 샤르별의 무한한 발전과 미래를 예측하고 남음이 있었다.
우주왕복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하는 목적 중의 하나가 이처럼 우주공간에 꿈속의 장면처럼 만들어져 있는 인공천체의 적나라한 모습을 구경하면서 샤르별의 신선대중들이 무한한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샤르비네와 함께 우주왕복선을 타고 우주타운의 거대한 모습을 바라보면서 감탄을 하며 한마디 했다.
"우주타운의 모습은 언제 봐도 대단하오. 멀리서 보면 마치 금속성의 물결이 출렁거리는 은하수를 보는 듯도 하고 꿈의 요람들이 우주를 떠다니며 영감을 노래하는 시위의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하오. 과연 샤르별 신선대중들의 숨겨진 영감과 능력의 한계는 어디까지 인지 상상을 불허할 것만 같소."
샤르비네는 이렇게 대답했다.
"우주에서 태어난 존재들은 누구나 창조주의 분신들로서, 그 창조적 능력과 영감의 힘이란 거의 무한대라고 설명할 수 있겠지요. 창조의 한계는 상상력의 한계라고 설명할 수 있으며, 사람의 마음속에 꿈과 상상력이 존재한다면 그 꿈과 상상력은 언젠가는 현실세계의 모습으로 바뀌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꿈과 상상력의 결과가 세상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는 샤르비네의 생"각이오?"
“그래요. 샤르앙, 세상은 꿈과 상상력의 방향대로 바뀌어 간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우리 지구는 샤르별의 문명과 비교해서 엄청난 후진성을 못면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지구 인류들이 맘속에 품고 있는 꿈과 상상력이 샤르별 신선들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란 설명과도 틀리지 않겠군요?"
“사람들의 꿈과 상상력은 항상 현실을 앞서 가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앞을 보고 행동하며 꿈과 상상력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전진할 수 있구요. 꿈과 상상력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전진하는 과정에서 세상이 변화됩니다. 곧 세상은 사람의 상상만큼 만들어져요. 사람이 하늘을 날고 싶다고 생각하니까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행체가 만들어지고, 사람이 우주를 여행하고 싶다고 생각하니까 초광속으로 날아다니는 UFO나 우주왕복선이 만들어져요. 우리 샤르별의 신선들이 하늘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으니까 우주공간에 우주타운이 건설되고 꿈의 요람과 같은 우주시설들이 만들어졌을 거예요. 우주 끝 멀리 있는 별을 찾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니까 수백억 광속체가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즐겁고 편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니까 인조인간들을 만들어 우리 샤르별의 신선들이 신선놀음을 즐기며 살고 있어요. 그만큼 아름다운 상상력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위대한 상상력은 위대한 세상을 만든다고 설명할 수 있겠지요. 아무튼 우주공간에 찬란한 빛으로 반짝이는 우주타운은 우리 샤르별 신선들의 위대한 상상력이 빚어낸 우주의 걸작품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지요. 샤르앙도 항상 위대한 상상력과 꿈으로 위대한 삶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세요. 샤르앙이 맘속으로 꿈꾸는 어떤 아름다운 이상도 반드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될 것이라고 이 샤르비네는 확신해요."
샤르비네와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우리를 태운 우주왕복선은 어느새 목적지인 우주타운의 우주항공장에 내려앉고 있었다.
우주타운의 우주항공장에는 지상에서 우주타운을 오가는 우주왕복선과 멀리 외계의 별을 여행하는 UFO의 끝없는 행렬이 이뤄지고 있었다. 외계의 우주여행 임무를 마치고 돌아와서 격납고에서 잠시 휴식중인 UFO 비행체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다.
우주왕복선에서 샤르비네와 내가 나란히 손을 잡고 하선하자 초시가 미리 마중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초시는 샤르비네와 나를 차례로 포옹해 주고 자신이 몰고 온 우주자동차에 승선시켰다. 우주자동차는 우주타운에서 교통용으로 운행되는 소규모 비행체였다. 지상에서 운행하는 춘우셔시와 비슷한 크기이지만 구조는 달랐다. 우주자동차는 공기가 없는 우주공간을 비행하기 때문에 공기가 있는 지상에서 운행하는 구조와는 다른 점이 많았다.
내부에서 만들어지는 공기가 외부로 새지 않도록 선체가 밀폐되어 있고, 길쭉한 타원형 형태로 둥글납작하게 만들어진 우주자동차는 간편하고 날렵하게 우주타운을 날아다니며 목적지로 이동시켜 주었다.
초시가 우리를 우주자동차에 태우고 향하는 목적지는 우주선유원이라 불리는 인공섬이었다. 우주타운은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인공섬들이 블록처럼 연결된 모습이라고 설명할 수 있었고 우주선유원 인공섬도 그중의 하나였다. 우주선유원 인공섬은 다른 인공섬과 마찬가지로 투명한 지붕으로 씌워져 있고, 그 속에는 선계 무릉도원을 방불케 할 정도로 복사꽃 물결이 출렁거리고 있었다.
우주공간에 거대한 우주시설을 만들고 그 속에 복사꽃을 심어서 숲을 이루어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선계 무릉도원의 모습이 우주선유원 인공섬이었던 것이다.
우주선유원 인공섬에는 신선들이 머물고 싶은 우주시설들이 그림처럼 지어져 있었다. 초시가 우주타운에서 주로 생활하는 공간이 우주선유원에 지어져 있었고, 초시는 자신의 처소로 사용하는 우주시설로 샤르비네와 나를 데리고 갔다.
우주선유원은 우주항공장에서 자그마치 12만km 거리의 공간에 위치하고 있었다. 우주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은 많이 걸리지는 않았지만 우주타운의 이런저런 우주시설을 구경하면서 이동하느라 시간이 꽤 지체된 느낌이었다.
우주선유원의 인공섬은 여러 개의 블록들을 연결해서 만들어졌고 그 규모는 길이 150km, 폭은 32km에 달했다. 길쭉하게 생긴 인공섬의 모습이었다. 우주선유원의 내부에 인공토양이 깔려 있고 복사꽃과 다양한 화초들이 인공토양에서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망울을 터뜨리며 잘 자라고 있었다. 그러한 복사꽃의 물결 속에 신선들이 머무는 우주시설들이 지어져 있었다.
초시가 머무는 처소의 주변에도 복사꽃과 향기로운 화초들이 심어져 선계의 기분을 느끼게 했고, 달콤하고 향기로운 공기가 우주시설 내부에 가득 채워져 호흡하고 사는 데 아무 지장이 없었다.
초시 처소의 주변에는 인공으로 만들어진 연못도 고여 있고 연못 속에서 물고기도 헤엄치고 있었으며, 작은 수로를 따라 물이 졸졸 흘러가는 소리도 들렸다. 모두 인공자연의 현상이지만 인공적인 느낌은 전혀 들지 않고 새로운 세상에 만들어져 있는 제3의 자연계를 경험하는 느낌이기도 했다.
초시는 자신의 처소로 우리를 데리고 들어가서 바깥 풍경이 내다보이는 창가에 샤르비네와 나를 편한 자리에 앉혔다. 초시도 우리를 마주보고 앉았다.
이어서 인형처럼 예쁘게 생긴 인조인간 시종이 술상을 차려서 들고 왔다. 인조인간은 우리들에게 각각 술을 따라 주며 옆에서 술 시중을 들었다. 술맛은 향기롭고 몸 속에 들어가자 특별한 기운을 느끼게 했다.
술기운이 오르자 초시는 나에게 여러 가지 말을 걸었다.
“그동안 샤르앙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는데 모두 아껴 두었다가 비로소 오늘 차분하게 담소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게 되었구나.” 초시가 나의 손을 다정하게 잡아주며 꺼낸 말이었다.
"이렇게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 주셔서 초시 러우님께 뭐라 감사의 말씀을 올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러우님께서 저와 여러 말씀은 나누지 않으셨지만 맘속으로 전달되어 오는 무한 사랑을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사실 저도 러우님을 뵙고 나서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오늘 그 시간을 갖게 되어 너무 기쁘고 행복합니다."
나도 초시에게 갖고 있던 생각을 숨김없이 털어 놓았다.
초시와 나는 말문이 터지기 시작하자 누에고치의 실이 풀리 듯 그동안 맘속에 품고 있던 여러 생각들을 숨기지 않고 털어 놓기 시작했다.
“샤르앙은 이제 누가 보더라도 늠름한 모습의 신선이 다 되었구나."
“모두 러우님의 보이지 않는 사랑과 샤르비네의 정성으로 빚어 낸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을 경험하고 체험했겠지?"
“네, 러우님. 샤르별에 도착한 후로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겪었고 상상하지 못했던 세상을 방문하거나 만나보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제 영혼의 성장은 크게 이뤄졌다고 생각합니다."
“네 영혼의 성장은 말하지 않아도 잘 느끼고 있다. 내가 처음으로 지구에서 우리 샤르앙과 보이지 않는 목소리의 채널링을 시작했을 때,
그때는 참으로 우리 샤르앙이 어린 모습의 영혼을 소유하고 있었지. 지금은 그때 영혼의 샤르앙이 아니지."
“제 영혼의 성장에 있어서 무엇보다 샤르비네의 내조는 빼 놓을 수 없는 공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내 딸 샤르비네도 샤르앙처럼 훌륭한 영성의 일심동체를 곁에 두게 되어 큰 행복을 느낄 것이다. 서로에게 좋은 인연이요 피할 수 없는 천부적 인연이니 너희 둘의 아름다운 삶이 장차 우주에서 빛나게 될 것이다.”
"러우님께서도 샤르비네와 제가 천부적 인연으로 맺어져 있는 사이란 걸 알고 계셨나요?"
“지구의 해저기지에서 처음 만남의 순간부터 너희 둘의 천부적 인연관계를 느끼고 있었다."
“샤르비네와 제가 아무리 천부적 인연의 관계라 할지라도 초시 러우님의 배려가 아니었다면 이뤄질 수 없는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샤르앙은 내가 우주에서 찾은 소중한 보석이다. 우주의 소중한 보석이 내 딸과 좋은 인연으로 맺어져 너무 행복하다. 우주가 끝나는 순간까지 너희 둘의 아름다운 인연은 우주의 별이 되어 빛나게 될 것이다.”
"러우님의 말씀만 들어도 제 마음이 너무 행복하고 감격스럽습니다."
"내 마음도 우리 샤르비네와 샤르앙의 인연만 생각하면 항상 행복하고 감격이 넘친다. 그리고 내가 찾은 우주의 보석에 대해서 항상 하늘에 감사한 맘을 잊지 않고 있다. 샤르앙은 내가 무변광대한 우주를 여행하면서 얻은 최고의 선물이다.”
“저를 우주의 선물이라고 생각해 주시니 뭐라 감사한 마음을 전해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러우님께서는 지구 인류의 많은 숫자 중에서 어떻게 저를 선택하고 지금까지 제 영혼을 이끌어 주셨나요?"
“아름다운 영혼의 파장을 느끼고 우리 샤르앙을 선택했던 것이란다. 밤하늘을 바라보면 무수한 별들이 반짝거린다. 그러한 별마다 반짝이는 빛과 파장이 다르다. 마찬가지로 지구에는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태어나서 살아가고 있지만, 모든 영혼의 파장이 다르다. 그중에서 아름답게 느껴지는 파장의 영혼을 선택했을 뿐이다. 그 선택은 정당했고 옳았다. 나는 나의 선택을 우주 끝 날까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저는 그동안 샤르별을 찾아와서 많은 일들을 경험하고 체험하면서 지구로 돌아가 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제 힘으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꿈과 이상을 품게 되었고 하늘의 지존들과 약속을 했습니다. 제 결정이 잘 한 것인지 아닌지 러우님께 의논드리고 싶습니다."
"누구나 감당할 수 있는 꿈이라면 이루나 마나 한 꿈일 것이다. 벅차고 감당하기 어려운 꿈일수록 도전할 가치가 있고 이룬 후에 보람을 느끼게 된다. 세상은 꿈만큼 변화되고 바뀌어 간다. 샤르앙이 샤르별을 찾아와 품게 된 꿈과 이상은 꼭 설명을 들어보지 않더라도 무슨 내용인지 잘 알고 있다. 네 꿈은 정당하고 네가 이뤄야 할 사명은 하늘과 땅의 바른 이치이기도 하다. 그러한 꿈과 사명감을 일깨워 주려고 내가 너를 샤르별로 초대했다. 나는 누구보다 지구의 현실을 잘 알고 있다. 지구는 장차 어떤 꿈으로 가꿔 가야 하는 세상이란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샤르앙의 꿈이 지구미래의 희망이 될 것이다. 잘 간직하고 가꾸어서 지구미래의 밝은 희망으로 빛나기를 소망한다.”
“제 꿈은 저 혼자의 힘으로는 감당하지 못합니다. 저와 뜻을 함께 할 동반자가 필요합니다. 샤르비네의 분신이 장차 지구에서 저와 뜻을 함께하여 꿈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나는 우리 딸의 결정을 믿는다. 우리 딸의 분신이 장차 지구에서 샤르앙과 함께 꿈을 펼치게 될 것이란 느낌은 이미 알고 있었다. 앞으로 샤르앙이 지구에서 큰 꿈을 펼치기 위해서는 많은 동반자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한 동반자는 하늘이 이미 준비해 두었으니 때가 되면 나타나 샤르앙을 도울 것이다."
"초시 러우님은 100년 동안 지구와 샤르별을 오가면서 지구의 형편에 대해서 누구보다 이해가 깊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샤르별의 존재들은 1만 년 동안 지구를 오가면서 지구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정보를 잘 이해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지구에서 초시 러우님과 채널링을 할 때 그러한 정보에 대해서 초시 러우님이 많이 알려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아직 제 영혼이 성숙하지 못한 단계였고 러우님께서 들려주시는 말씀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온전하게 이해할 수 없는 소중한 말씀들을 흘려들었던 어리석음을 이제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러한 말씀들을 다시 들려주시면 지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정보가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저는 샤르별에 도착한 후로 하늘의 지존과 위대한 각성자들을 만나면서 스스로 깨우치고 느낀 바가 많고 또 지구의 미래에 펼쳐질 일들을 미리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를 바르게 가르쳐서 우주정신세계의 키 큰 나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샤르앙이 샤르별에 도착해서 이런저런 일들을 겪을 때 그러한 일들이 우연하게 벌어지는 줄로 느꼈을 것이다. 가상공간에서 체험한 일들이나 빛의 화신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방문해서 겪은 일들이나 감춰진 하늘 은천세상을 방문해서 겪은 일들, 그리고 샤르별의 큰 별들인 대각성들과 인연을 맺게 된 동기가 샤르앙은 우연한 일들로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한 일들은 이미 내가 샤르앙을 샤르별로 초대할 때 짜맞춰 놓은 프로그램의 내용이었을 뿐이다. 즉 샤르앙을 우주정신세계의 키 큰 나무로 성장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의 내용이었다. 샤르비네는 그동안 샤르앙의 영적성장을 도와주는 조련사로서 훌륭한 소임을 다하였고, 앞으로는 샤르앙의 꿈을 펼치는 동반자로서 더 의미 있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나는 아직도 샤르앙에게 들려주어야 할 이야기가 많다. 지구의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과 지구의 미래에 펼쳐질일들에 대해 못 다한 이야기들이 많다. 이제 그러한 이야기를 다 털어놓을 수 있다. 그만큼 샤르앙의 영혼이 크게 성장하였기 때문이다. 샤르앙도 이제 맘 놓고 궁금한 이야기를 나에게 질문하여라. 그러면 들려 줄 것이다."
"그동안 저는 러우님께서 미리 계획하고 짜맞춰 놓은 프로그램의 내용대로 우주를 여행하거나 샤르별을 방문하고 샤르별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겪게 되었다는 말씀이군요?"
"그렇다. 샤르앙은 그동안 지구를 떠나 우주를 여행하는 순간부터 네 영적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내용대로 움직였을 뿐이다. 샤르비네는 네 영혼의 조련사라면 나는 네 영적성장을 도모하는 기획자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나는 겉으로 너에게 무관심한 것 같았지만 세밀하게 관찰하고 또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기획하고 있었단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면 저는 러우님의 기획한 바대로 영적성장의 모든 프로그램을 잘 이행하고 있다고 믿으시나요?"
"나의 기획은 기대이상이었다. 나는 샤르앙에 대한 나의 선택을 하늘에 감사한다."
“제가 지구의 미래에 대한 가장 궁금한 의문이 있습니다."
"말해 보아라. 설명해 줄 것이다."
“지구에서는 장차 큰 빛이 나타나 어두운 세상을 빛으로 다스려 큰 일을 펼칠 것이라고 합니다. 그 존재에 대해서 러우님이 알고 계시나요?"
"지구는 장차 우주가 개벽되는 후천세상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다. 지구는 우주의 중심축에서 빛나는 별이며 지구의 운명이 장차 우주의 운명을 결정하게 된다. 그래서 하늘의 신명들은 지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어 있고, 하늘의 신명들이 모두 지구로 내려가 지구의 미래를 준비한다. 그만큼 지구에는 우주의 질서를 파괴하려는 어둠의 큰 세력도 빛의 세력과 충돌하며 힘의 각축을 벌이고 있다. 결국 지구의 마지막 싸움은 빛의 세력과 암흑 세력의 대결로 결정날 것이다. 지구의 미래에 나타날 큰 빛은 빛의 세력을 대표하는 힘이고 어둠의 세력을 대표하는 힘은 멸주라고 한다. 큰 빛은 장차 후천시대의 신천지를 다스리는 주인으로서 천주라는 이름으로 대신 불리게 될 것이다. 큰 빛은 장차 지구 동방 땅끝 모퉁이의 해 돋는 곳에서 출현하며 그 이름을 하늘에서는 이긴자라 부른다. 큰 빛은 지구를 진멸시키려는 암흑세력과 대결하여 자신을 이기고 세상을 이기고 어둠을 이긴 승리자이기 때문이다. 이긴자 큰 빛이 장차 고운 영혼들을 모아서 빛 담금질로 1만 2천의 영통자를 세운 후 신천지를 건설하는 일군으로 삼을 것이다. 그는 동방대국에 신천지를 펼치고 임시조화정부를 도읍에 정한 후 천 년 동안 14만 4천의 왕을 훈련시켜 후천세상을 다스리게 할 것이다."
"큰 빛이 세상에 나타나지만 세상 사람들은 알아보지 못하고 비웃거나 조롱하며 멸시하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어둠의 세상에서 밝은 큰 빛을 알아보지 못하는 이유가 무얼까요?"
“지구의 말세에 이르면 여기저기서 스스로가 구세주요 하느님이요성인이라고 하는 자들이 큰 빛을 가장하여 출현할 것이다. 그래서 어두운 눈을 가진 사람들은 소경처럼 큰 빛의 정체를 구분하지 못한다. 그러나 고운 영혼들은 스스로 느끼며 큰 빛의 품속을 찾아 스스로 빛담금질에 가담하고 후천을 준비할 것이다. 하늘의 씨앗들이 하늘의 소리를 알아듣고 어둠의 씨앗들은 하늘의 소리를 듣고도 이해하지 못해 오히려 조롱한다."
“어둠의 세력도 아니요 빛의 세력도 아닌 평범한 백성들은 무엇으로 큰 빛의 정체를 구분하여 빛 담금질에 가담하여 후천을 준비할 수 있습니까?"
"땅의 일에도 증표가 있다면 하늘의 일에도 더욱 확실한 증표가 있을 것이다. 큰 빛이 큰 빛으로서의 확실한 증표는 삼신의 완성이다. 어둠의 세력들은 가짜 삼신으로 가짜 빛 담금질을 하여 후천을 준비하고 큰 빛은 진짜 삼신으로 진짜 빛 담금질을 하여 후천을 준비한다. 가짜 빛 담금질을 하는 어둠의 세력은 망할 것이요 삼신의 진짜 빛 담금질을 하는 빛의 세력은 승리할 것이다. 어리석은 백성들은 가짜 빛담금질로 망하고 지혜로운 백성들은 진짜 빛 담금질에 참여하여 영혼의 부활을 얻으리라. 장차 후천시대의 신천지가 열리면 빛 담금질로 영혼의 부활을 얻는 고운 영혼들이 거룩한 백성이 되어 살아갈 것이니 가짜 빛 담금질에 속았던 어리석은 백성들은 후회하며 이를 갈게 될 것이다."
“지구의 말세가 도래하면 가짜 빛들이 진짜 빛 행세를 하고 어리석은 백성들을 미혹하여 어둠의 세력과 함께 멸망의 길을 걷게 되리란 말씀이군요?"
“지구의 말세에는 가짜 빛이 빛 행세를 하면서 스스로 구세주라 하고 하느님이라 하고 예언가라 하며 멸주들의 극성이 만연할 것이다. 그때는 빛이 동에 있다 해도 믿지 말고 서에 있다 해도 믿지 말며 오로지 신선의 빛 담금질을 하는 삼신의 완성자를 믿을 것이라. 신선의 빛담금질은 멸주도 흉내내지 못하니, 하늘이 말세를 위해 숨겨 두었던 비결이기 때문이니라. 신선의 빛 담금질이 아니면 영혼의 부활을 얻지 못하니 부활하지 못한 영혼은 누구도 말세의 대환란에 서지 못하리라.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쪼개지는 대환란의 날에는 썩을 육신을 가진 자들이 낙엽처럼 불에 태워져 한 줌의 연기로 사라지리니 부활하여 거룩함을 입은 신령한 영혼들이 안전하게 빛의 장막에 거하며 털끝 하나상함이 없으리라.”
“신선의 빛 담금질로 영혼이 부활하는 증거가 있다면 설명해 주십시오. 가짜 빛 담금질과 비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 주십시오."
"영혼을 부활시키는 신선의 빛 담금질은 몸의 변화가 일어나고 가짜빛 담금질은 흉내는 내지만 몸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곧 썩을 육신이 썩지 않게 하고 병든 육신이 새 생명을 얻으며 무거운 몸이 가벼워지고 늙어가던 몸이 젊어지는 현상이 신선의 빛 담금질이다. 가짜 빛담금질은 나이를 이기지 못하지만 신선의 빛 담금질은 나이를 거꾸로 살게 만든다. 가짜 빛 담금질은 실천할수록 몸이 병들고 영혼이 망가지지만 신선의 빛 담금질은 실천하면 할수록 오늘과 내일이 달라지고 몸이 가벼워지며 젊어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러한 징조를 보고 참과 거짓을 구분하게 될 것이다.”
“지구의 말세에 대환란이 다가오기 전 어떤 징조가 나타나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쪼개지는 대환란의 날에는 거룩한 몸을 입고 부활하지 못한 영혼들은 누구도 살아남지 못한다. 대환란이 오기 전이라도 지구의 처처에서 온갖 징조가 만연하리니, 곧 크고 작은 전쟁과 옛 사람이 겪지 못했던 병질과 기후의 혼란과 환경의 파괴와 기근의 고통이 천하를 휩쓸 것이다. 이는 하늘이 병들고 땅이 병들고 물이 병들어 생명이 생명으로서 누리고 살만한 터전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한 크고 작은 환란이 처처에서 발발할 때 지혜로운 영혼들은 살아남을 방주가 어딘지 미리부터 눈여겨보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크고 작은 환란이 처처에서 발발할 때 어리석은 백성들은 멸주의 말만 믿고 잘 못 섭생한 것과 잘 못 실천한 일들로 인해 스스로 병들어 죽어가고 살아남은 생명이 흔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대환란은 목전에 미치지 못했으니 그때까지 멸주의 꾸미는 말들에 속으며 죽음의 길을 걷는 어리석은 백성들이 가련할 뿐이다."
"땅에서 살고 있는 모든 백성들이 크고 작은 환란을 겪으면서 멸주의 말에 속아 몸이 병들고 영혼이 망가져 갈 때 온전하게 살아남을 영혼들이 몇이나 될지 염려스럽습니다.”
"후천에는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리고 신천지를 펼쳐 갈 왕과 백성들이 필요하니, 그날을 대비하여 보호받는 영혼들이 남게 된다. 곧 신선빛 담금질에 참여한 거룩한 백성들이요 부활한 영혼들이다. 부활한 영혼들은 아무리 큰 환란의 때에도 털끝 하나 상함이 없이 눈동자처럼 지켜 주리니, 암탉이 병아리를 품듯 하리라."
"하늘이 병들고 땅이 병들고 물이 병들고 기후와 환경이 파괴되는 말세에 이르러서, 살기 위해 먹더라도 먹은 것이 병이 되고 영혼을 망가지게 하는 독이 된다면 그때에 독이 되지 않는 참 양식을 어디서 구하게 될지 염려됩니다."
"어진 목자는 맛있고 독이 없는 풀밭을 찾아 가축을 몰고 양육한다. 하물며 하늘이 사랑하는 고운 영혼들을 위해 준비한 참 양식이 없겠느냐? 세상의 이치는 독이라도 잘 먹으면 약이 되고 약이라도 잘 못 먹으면 독이 되는 법이니, 신선 빛 담금질에 참여하는 영혼들은 누구나 참 양식으로 배부르며 거룩한 몸을 기르고 영혼을 부활시키리라. 곧 신선의 섭생을 하면 무엇이나 참 양식이 되고 멸주의 섭생을 하면 무엇이나 독이 된다. 큰 빛은 사는 법을 가르치고 멸주는 죽는 법을 가르치니 지혜로운 백성은 큰 빛을 따르고 어리석은 백성들은 멸주의 말에 속으리라."
“제가 태양산의 단 신선을 찾아갔을 때 지구에서 찾아온 빛의 화신들을 만났습니다. 빛의 화신들은 우주에서 시공을 초월하여 멀고 가까움이 무의미하여 지구와 샤르별을 염속으로 자유롭게 오간다고 들었습니다. 지구에서 태어난 빛의 화신들은 지구를 떠나지 않고 수호신이 되어 지구의 하늘과 땅을 지킨다고 합니다. 빛의 화신들은 지구에서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 신선의 도를 닦아서 불로불사의 경지에 이르러 빛의 화신으로 임신했다고 들었습니다. 지구 사람들 중에는 아직도 신선의 도를 닦으며 썩을 몸이 썩지 않고 죽을 몸이 죽지 않으며 불로불사 빛의 화신으로 태어나는 신선들이 많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만 2천 년 전 지구동방에 하늘에서 내려온 3천의 신선들이 신선제국을 세운 후 지구 백성들에게 신선의 도를 가르쳤다. 그때부터 이어 온 신선의 도는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 오고 있으며, 지금도 신선의 도를 닦아 불로불사 빛의 화신으로 입신한 신선들이 태어나고 있다. 이제까지는 명맥만 유지했던 신선의 도가 크게 번창하여 후천선경세상의 기틀을 잡게 되니 이 또한 하늘이 숨겨 놓은 말세의 비결이 될 것이다.”
“앞으로 지구에서 신선의 도가 크게 번창할 때 지구 인류들도 샤르별에서처럼 신선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샤르앙이 샤르별에서 선경세상이 펼쳐진 모습을 보았고 신선들이 신선놀음을 즐기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았으니 네가 바라 본 세상이 지구에서도 펼쳐지게 되리라. 큰 빛의 빛 담금질을 받은 고운 영혼들은 선경세상에서 신선놀음을 즐길 것이요 멸주의 말에 속은 어리석은 백성들은 멀리서 지켜보며 비웃기나 하리라.”
“지구의 말세에 도래하는 환란의 날에 얼마나 많은 사람의 목숨이 희생될지 걱정이 앞섭니다."
“신선의 몸을 입은 고운 영혼들은 환란의 날에도 환란을 겪지 않으리라. 어리석은 백성들이 끝까지 멸주의 말에 속임을 당하다가 환란을 겪게 되리라. 환란을 겪고도 살아남은 생명이 많지 않으리라. 그러나 환란의 날에 희생될 목숨의 숫자는 정함이 없으니, 악조건에 따라 희생될 숫자가 늘어나기도 하고 호조건에 따라 희생될 숫자가 줄어들기도 하리라. 하늘이 원하는 바는 환란의 날이라도 희생되는 목숨이 없기를 바라며 그 조건이 바로 호의 호조건이라."
“악조건과 호조건의 뜻이 무언지 가르쳐 주십시오.”
"고운 영혼들의 역할이 커지고 작아짐의 원리이니, 빛 담금질을 받은 빛의 존재들이 늘어날수록 호조건의 세상이요 빛의 존재들이 줄어들수록 악조건의 세상으로 변한다. 즉 빛의 세력이 커질수록 호조건이 되어 환란의 날에 희생되는 목숨이 줄어들고 암흑의 세력이 커질수록 악조건이 되어 희생되는 숫자가 늘어난다. 악의 악조건이 되면 지구가 진멸지경에 이르러 살아남을 생명이 없고 호의 호조건이 되면 어리석은 백성도 모두 희생을 면하여 온 천하에 선경세상의 물결로 충만하게 될 것이다. 곧 악조건과 호조건의 이치는 모두 앞장서 실천하는 고운영혼들의 역할에 달렸으니, 이때는 마땅히 하늘의 신명과 사람들이 뜻을 합해 온 땅에 신선의 물결이 넘치도록 신선의 빛 담금질에 여념이 없을 때라. 그러므로 샤르앙은 샤르별의 선경세상에서 바라보고 체험하고 배운 바를 지구의 인류에게 전달하여 신선의 도가 땅끝까지 펼쳐지도록 애써야 할 것이라. 신선의 도가 땅끝까지 전해진 이후에라야 비로소 말세 대환란의 단초가 시작되리라."
이렇게 초시와 내가 장황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을 때 샤르비네는 우리 둘의 이야기를 듣는 둥 마는 둥 무언가 골똘한 생각에 잠겨 있었다. 바깥의 정원에서 화초들을 관리하느라 여념이 없는 인조인간 관리인들의 행동을 재밌는 표정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나뭇가지에서 파드닥 거리며 자기들끼리 재롱을 부리는 작은 새들을 물끄러미 살펴보기도 하면서 혼자만의 사색삼매경에 젖어 있었다.
나는 초시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서 샤르비네의 표정을 흘끔흘끔쳐다보았지만 샤르비네는 우리들의 대화 내용에 큰 관심이 없어 보였다.
초시는 나와의 대화를 잠시 중단한 후 샤르비네 이름을 조용히 불
222-4차원 문명세계의 메시지
렀다.
“애, 샤르비네야.",
샤르비네는 초시의 말이 들리지 않는지 여전히 깊은 생각에 잠긴 채로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샤르비네야!"
초시가 샤르비네를 다시 한 번 부르자 그녀가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네, 아버지. 절 부르셨나요?" 하고 대답했다.
“원, 녀석하고는... 누가 업어 가도 모르겠구나. 혼자서 뭘 그렇게 골똘히 생각하누?”
초시가 이렇게 말하자 샤르비네는 약간 수줍은 듯 보조개 팬 미소를 지으면서 "네, 아버지. 샤르앙과 이야기는 다 나누셨나요?"라고 대꾸했다.
“샤르앙과 이야기를 다 나누다니... 아직도 할 이야기는 태산 같지. 그런데 우리 딸 샤르비네가 이 아빠와 샤르앙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는 둥 마는둥 하는 눈치여서 어쩐지 이야기하는 맛이 덜 하는 것 같구나.” 샤르비네는 초시의 말을 듣고 대답을 미루는 채 내 눈치를 살피더니 이렇게 말했다.
"샤르앙, 정말 아버지 말이 맞아요? 내가 두 분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재미를 잃었어요?"
나는 일부러 정색을 하며 대답했다.
"샤르비네가 바깥 풍경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것 같아 시샘이 생기는 기분이었소. 그래서 사실 러우님과 대화를 하면서도 조금은 맥이 빠지는 느낌이었소."
샤르비네는 내 말을 듣고 실소를 참지 못했다.
“샤르앙은 참... 입에 침이나 바르고 말을 꾸미시든지…. 내가 곁에 있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 있을 때는 언제고, 이제야 제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가 보지요? 진짜 삐치고 싶은 기분은 누구였는데…."
샤르비네는 이렇게 말해 놓고 일부러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초시를 향해서도 삐친 시늉을 했다.
초시와 나는 샤르비네의 그러한 모습을 보고 그냥 웃고만 말았다. 잠시 후 샤르비네도 삐친 표정을 풀고 '호호' 웃었다.
곁에서 다소곳이 앉아 있던 인조인간이 우리들의 분위기를 눈치챘는지 어느 틈에 빈 술잔에 술을 채워 주었다.
셋은 일제히 술잔을 들고 건배를 했다.
향기로운 술기운이 다시 몸 속으로 퍼지자 기분이 날아갈 듯했다.
샤르비네도 기분이 좋은지 초시가 보는 앞에서 내 무릎을 베고 방바닥에 벌러덩 드러누우며 “아, 기분 좋다!"라고 말하며 살며시 눈을 감았다.
초시는 그러한 샤르비네를 바라보며 "원 녀석도...." 하더니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안으로 들어갔다.
샤르비네와 나는 잠시 정적이 흐른 상태에서 그대로 있었다. 내 무릎에 누워 있는 샤르비네의 표정에 한없는 평화가 깃들고 있었다. 나는 그러한 샤르비네의 얼굴을 찬찬히 들어다보면서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고맙고 소중한 사람이었다. 전생의 인연이 아무리 깊다고 해도 온갖 정성을 다해서 일심동체를 보살피는 샤르비네의 사랑을 무엇으로 보답해야 할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무릎을 베고 있는 샤르비네의 치렁한 머리채가 방바닥에 흘러내렸고, 나는 흘러내린 머리를 잘 정돈해서 만져주면서 소중하게 쓰다듬어주었다. 눈을 감은 채로 나의 손놀림을 느끼고 있던 샤르비네가 살며시 나의 손을 잡았다. 잠시 후 그녀의 두 눈에서 수정 같은 눈물이 주르륵 흐르며 볼을 타고 방바닥으로 떨어졌다.
'나도 당신이 소중해요'
샤르비네의 맘속에서 이런 말이 울려 내 영혼의 귓가에 들려오는 것 같았다.
잠시 후 초시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던 인조인간이 우리들 곁으로 쪼르르 다가오더니 "들어와! 주인이 방에서 기다려." 라고 귀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인조인간을 따라 초시가 기다리는 방으로 들어갔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4차원 가상공간이 펼쳐져 있고 생소한 환경의 하늘과 땅이 가상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인조인간을 따라서 들어간 방은 4차원 가상공간 프로그램이 작동되고 있는 공간이었다. 4차원 가상공간의 방에는 이미 초시가 세팅한 가상공간 프로그램이 작동되고 있었다.
초시가 세팅해 놓은 가상공간 프로그램의 내용은 과거 세상에 존재했던 선계였다. 과거에 신선들이 살던 세상의 모습이 4차원 가상공간에서 재현되고 있었다.
가상공간의 하늘로는 구름을 타고 신선들이 이동하고 학을 타거나 봉황을 타거나 용을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신선의 모습도 보였다. 과거 선계에서 살고 있는 신선들의 복장은 너울거리는 의상을 몸에 걸치고 치렁한 머리를 바람에 흩날리며 수염을 길게 기른 신선과 얼굴이 보석처럼 아름다운 선녀들이 하늘과 땅에서 너울너울 살아가고 있었다.
과거 선계가 펼쳐진 4차원 가상공간에서 샤르비네와 나의 모습도 어느새 과거의 신선과 선녀로 변해 있었다. 샤르비네와 나도 다른 신선들처럼 구름타고 하늘을 이동하며 그 세상을 주유하기 시작했다.
하늘을 날아가면서 여러 신선들을 만날 때 우리를 먼저 알아보는 신선도 있었고 우리들이 다른 신선을 알아보고 다가가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처음 보는 얼굴들인데 서로 알아볼 수 있는 인연들이 신기했다. 마치 꿈속에서 처음 보는 얼굴과 오래 전부터 친숙한 사이처럼 이러쿵저러쿵 지내는 현상과 다르지 않았다.
가상공간 속에 펼쳐진 선계의 하늘을 날아가면서 많은 신선들을 만나고 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말을 주고받기도 했지만 초시의 모습은 쉽게 발견되지 않았다.
샤르비네와 나에게는 처음 바라보는 그 세상의 현상들이 이미 익숙한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가상공간에 나타난 그 세상의 하늘과 땅과 물과 산과 숲들이 무엇이나 낯설게 느껴지는 풍경이 없었다.
처럼 느껴졌고 더 나아가 내 영혼의 영원한 안식처로 느껴졌으며, 현실세계의 일들은 잠깐 낮잠을 즐길 때 꿈속에 나타난 순간의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마치 그 세상은 내 영혼이 본래 태어나 살아가던 고향
샤르비네와 나는 과거의 영원 전부터 가상공간의 선계에서 살고 있었던 기분으로 하늘을 날기도 하고 바다를 지나기도 하고 호수와 산을 넘어 익숙하게 느껴지는 장소들을 찾아다녔다.
그 세상 어디에도 사람들이 힘들게 고통을 당하는 모습이 없었고, 먹을 것, 입을 것, 쓸 것들을 위해 수고하는 모습들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어디를 찾아가도 풍요로운 모습이며 아름다운 꽃물결과 녹음방초와 신선한 기운으로 감싸진 세상의 모습이었다.
한없는 여유와 행복한 감정으로 그곳의 사람들은 누구나 하늘로 날아다니고 땅에서 머물더라도 풍류를 즐기고 있었으며 한숨소리 고통소리 싸우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세상이었다.
말로만 듣던 영혼의 안식처.. 바로 그 세상을 두고 하는 말 같았다. 샤르비네와 나는 처음 보면서도 전혀 낯설지 않은 그 세상의 하늘을 구름을 타고 날아가면서 무한한 행복감에 젖어가고 있었다.
이윽고 다다른 장소는 높은 산봉우리에 구름이 덮고 있는 가파른 절벽의 정자였다. 산봉우리를 덮고 있는 구름은 손에 잡힐 듯 하고 저 아래 깊은 계곡으로는 맑은 물이 소리 내며 흘러가고 있었고, 산 능선의 바위틈에서는 기화요초들이 만발한 장소에 신비한 기운이 감도는 정자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
샤르비네와 나는 구름을 타고 무엇에라도 이끌린 듯 그 정자로 향했고, 정자에 도착하자 너울거리는 황금색 신선복장을 한 신선이 거룩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가 우리를 반겼다.
"어서 오너라! 나의 사랑하는 제자들아."
그 신선이 바로 초시였다.
초시는 4차원 가상공간에 펼쳐진 과거 선계(仙界)의 대각성자였고, 샤르비네와 나는 그 제자들이었다.
“너희들은 지금 과거에 존재했던 선계에 도달했다. 너희들과 나는 지금 과거에 살았던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와 의미 있는 시간여행의 길을 떠났다."
가상공간에서 우리를 맞이한 초시는 이렇게 말했다.
이어서 다음 말을 이어갔다.
“과거의 공간 속에서 나와 너희들은 영원한 시간 속의 한 시대 한 공간의 삶을 살아갔고, 그때는 스승과 제자로서 사제의 정을 돈독히 하며 그 시대의 풍류객으로 명성을 날렸다. 우리들은 지금 현실의 공간에서 잠깐 꿈을 꾸고 있으며 꿈을 깨고 나면 영원한 우리들의 삶으로 되돌아 올 것이다."
초시의 말을 듣고 자세히 보니 정자의 간판에 <풍류정>이란 이름이 적혀 있었다. 정자의 벽에는 풍류객들이 읊어 놓은 시와 글귀들이 적혀 있었다. 처음 보는 글자들인데 샤르비네와 나는 능숙하게 읽고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풍류정은 경치가 좋은 높은 절벽에 세워져 있었지만 규모가 매우 큰 풍류정 건물이었다. 일시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풍류를 즐기며 놀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이제 과거에 살았던 너희 모습의 실체를 볼 시간이다.”
초시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어디선가 구름이나 학을 타고 오는 신선들이 속속 풍류정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풍류정에 모여든 인파는 구름떼 같았다.
선녀들은 머리에 아름다운 장식을 하고 너울거리는 옷에는 보석들이 달려서 반짝거리고 있었다. 어떤 신선의 손에는 처음 보는 악기가 들려 있기도 하고 어떤 신선은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아오면서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어떤 신선과 선녀들은 구름을 타고 오면서도 악기소리에 맞춰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풍류정에 모여든 신선들은 각자 멋스런 복장을 했고 자유분방한 모습의 삶을 금세 눈치챌 수 있었다.
과거의 공간 속에서 풍류정에 모여든 신선과 선녀들은 누구도 우리에게 낯설지 않았다. 서로 친한 사이처럼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장난을 걸기도 하며 과거의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었다. 샤르비네와 내가 구름을 타고 이곳으로 날아오면서 하늘에서 만나 인사를 하고 아는 체 했던 신선과 선녀들도 모두 풍류정에 집결했다.
풍류 신선들은 초시의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샤르비네와 나는 과거의 시간 속에서 대각성자 초시의 수제자였고 풍류도를 지도하는 역할도 맡고 있었다.
풍류정에 모인 신선들은 모두 초시에게 풍류도를 익힌 제자들이었다. 풍류 신선들은 신선 중에 신선으로 천상계에 널리 알려져 있었고 멋을 알고 운치를 즐기면서 풍류도를 실천하는 각성의 존재들이었다.
풍류 신선들은 날마다 풍류 신선놀음을 즐기며 하늘의 기운을 증폭시키는 삶을 실천하고 있었는데, 장차 속세를 찾아가 미개한 세상을 바르게 깨우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였다.
풍류정에 모인 신선들은 초시의 지휘를 받으며 이날도 풍류 신선놀음을 시작했는데, 무희는 춤을 추고 악대는 음악을 연주했으며 가수는 노래를 불렀다. 풍류 신선들은 누구나 가무를 즐기는 재능이 탁월하여 한두 가지 정도의 가무를 몸에 익히고 있었다. 풍류 신선놀음이 시작되면 신선과 선녀들이 각자 갈고 닦은 가무 솜씨를 발휘했다.
풍류 신선놀음의 가연이 시작되면 초청하지 않아도 천상계의 신명들과 다른 선계에서 살고 있는 신선들이 구경하러 몰려들었다. 대부분 구름을 타고 구경 온 신명과 신선들은 풍류 신선놀음이 벌어지는 풍류정 주변을 에워싸고 풍류 신선들의 춤과 노래에 심취하곤 했다.
풍류가연은 그날 끝나지 않고 몇 날을 이어져서 벌어지고 그날은 마치 천상계와 선계의 잔치가 벌어진 것처럼 들뜬 분위기가 조성되곤 했다.
풍류 신선놀음이 끝나자 운집했던 신명과 신선들은 다시 구름을 타고 돌아갔고, 풍류가무를 연출했던 풍류 신선들도 다시 학을 타고 봉황을 타고 구름을 타고 용을 타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샤르비네와 나는 화려하고 멋진 풍류 신선놀음의 운치에 빠져 아직도 기분이 몽롱한데 초시가 우리 둘을 앞에 앉혀 놓고 말을 이어갔다. "내가 누구냐?"
초시의 묻는 말에 샤르비네와 나는 망설이지 않고 “풍류선계의 대각성자십니다."라고 대답했다.
“너희는 누구냐?"
“저희는 대각성자의 수제자들입니다."
"과거의 여기는 어떤 세상이라고 생각하느냐?"
"우리들이 함께 살았던 영원한 순간의 전생입니다."초시는 샤르비네와 내가 계속 입을 맞춰 대답하자 “너희 대답이 모두 옳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초시는 우리들을 과거 전생의 가상공간으로 초대한 이유를 장황하게 설명해 주었다.
"우주에 태어난 모든 영과 신명들은 신선놀음을 즐기기 위해 존재한다. 근심하고 고민하고 고통이 따르는 삶은 천지조화의 이치에 맞지 않는다. 고로 세상에 태어난 모든 영혼들은 본능적으로 즐기려 한다. 근심 걱정과 고통을 즐기는 영혼은 하늘과 땅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신선놀음은 모든 영혼과 신명들이 갈망하는 거룩한 존재의 의식이다. 신선놀음은 고통 받는 영혼들에 대한 복음이다. 미개한 세상에서 육신의 몸을 입고 태어난 영혼들은 육체적 노동과 고통이 수반 되는 삶을 당연한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죽을 때까지 영혼의 안식을 얻지 못하며 방황한다. 신선놀음은 영혼의 안식을 위한 거룩한 의식이다. 미개한 세상의 영혼들이 미개한 허물을 벗기 위해서 신선놀음의 거룩한 의식이 필요하다. 신선놀음 중에서도 속되지 않고 천하지 않으며 멋과 예와 도를 갖춘 풍류신선도야말로 미개한 영혼의 허물을 벗기는 최고의 묘약이다. 너희는 전생에 풍류도의 수제자로 양성된 영혼으로 단계적인 세상을 찾아가서 그 역할을 다 해 왔다. 이제 마지막 현생에서 너희의 풍류선도를 세상에 펼칠 때다. 그 사명감을 깨워주기 위해 너희들이 전생에 머물렀던 영원한 과거의 공간으로 초대했다.”
초시의 설명을 듣고 내가 질문을 이어갔다.
“샤르비네와 저는 도솔천에서 부부로 살았던 전생의 인연도 있습니다. 현생에서는 서로 다른 세상에 태어나 일심동체의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구로 돌아가면 샤르비네의 분신은 다시 지구에 태어나 저와 마지막 동반자의 길을 걷기로 약속했습니다. 다음 생에서는 또 어떤 인연으로 만나 서로에게 무슨 역할을 분담하며 살아갈지 궁금해집니다. 전생과 현생을 반복하며 인연과 인연으로 엮어지는 한 영혼의 역사가 참으로 파란만장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다행히도 샤르비네와 저는 전생의 좋은 인연과 인연으로 엮어지며 아름다운 역할의 분담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악연과 악연으로 만나는 인연은 그 결과가 참담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이치에 대해서 대각 스승께서 설명해 주십시오."
나의 질문을 듣고 초시는 심각한 대답을 들려주었다.
“물이 물길을 따라 흘러가는 모습을 보면 인연의 이치를 깨닫게 된다. 물은 물길을 따라 쉬지 않고 흐르면서 갈라졌다가 합류하고 합류했던 물길이 다시 갈라지기를 반복한다. 그러다 끝내는 바다의 종착점에 함께 고인다. 그 후로 다시 수증기의 모습으로 하늘로 증발했다가 빗방울이 되어 땅으로 떨어져 새로운 물의 일생을 시작한다. 영혼의 인연도 이와 마찬가지로 좋은 인연이든 악연이든 합류하는 물길처럼 언젠가는 또 다른 생을 통해 다시 만난다. 악연으로 끝낸 삶은 다시 악연으로 시작할 것이며 소중한 인연으로 끝냈던 삶은 다시 소중한 인연으로 시작될 것이다. 그래서 모든 영혼들의 마지막 인연은 소중한 인연으로 마쳐야 한다. 악연을 풀지 않고 다시 안 볼 사이처럼 갈라지면 또 다른 악업의 순환이 반복된다. 그러므로 살아서 악연을 풀어야 하고 악업을 소멸시켜야 하며 좋은 인연을 맺도록 노력해야 한다. 좋은 인연을 맺기 위한 최고의 의식이 신선놀음이다. 신선놀음은 악연을 풀고 좋은 인연을 시작하는 최고의 의식이다. 신선놀음 중에서 최고의 신선놀음은 풍류 신선놀음이다. 풍류선계야말로 선계 중에 선계이다. 풍류신선이야말로 신선 중에 신선이다. 너희들의 전생은 풍류선계의 거목들이다. 그래서 현생에서 가무를 즐기고 멋과 운치를 즐긴다. 너희들은 전생의 원앙처럼 좋은 인연이니 현생에서 아름다운 결실을 이룰 것이다. 전생의 참 모습을 보았으니 전생의 좋은 인연을 현생에서 아름답게 펼치도록 하여라. 너희는 앞으로 현생의 미개한 영혼들에게 풍류선도의 묘미를 깨우쳐 고통과 고난으로 점철된 삶의 무게를 덜어주고 다시는 악업이 거듭되는 인연의 고리를 끊도록 도와주어라.”
초시의 설명을 듣고 내가 질문을 이어갔다.
“그러면 샤르비네와 저 그리고 러우님께서 샤르별과 지구라고 하는 현생의 공간에서 다시 만나 애틋한 인연을 펼쳐가는 이유가 있나요?""샤르앙아, 그건...”
"네, 말씀해주십시오.”
“전생의 이곳 풍류선계에서 나누었던 나와 너희들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풍류선계의 대각성자로서 너희들은 수제자로서 먼 훗날 미개한 영혼들의 세상을 방문하여 함께 펼치기로 했던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약속이 바로 풍류선법이다."
“풍류선법은 속되지 않고 천박하지 않으며 멋과 풍류를 즐기는 신선놀음을 말씀하시지 않나요? 그렇다면 샤르별의 신선들이 풍류객이요샤르별의 신선들이 즐기는 신선놀음이 풍류도가 맞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샤르앙이 풍류에 대해서 아느냐?"
“제 할아버지가 생전에 풍류객이었습니다. 글 짓고 노래하기를 좋아하시고 항상 학처럼 고아한 품위를 잃지 않고 멋과 풍류를 즐기던 분이 제 할아버지였습니다. 할아버지는 스스로 풍류객이라고 자처하며 신선처럼 살았던 분입니다. 그 피를 물려받은 탓인지 저도 글 짓고 가무를 즐기는 방랑기가 있습니다. 지구에서 제 삶이 워낙 궁핍해서 풍류를 즐길 처지는 아니었지만 제 혈관 속에 흐르는 기질은 풍류객의 근성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
“허허허, 그렇더란 말이냐? 나도 그러한 샤르앙의 기질은 잘 알고 있지. 샤르비네와 가무를 즐기며 노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일급 풍류쟁이지. 하지만 샤르앙이 풍류객의 기질을 타고난 건 할아버지가 물려준 혈통도 있겠지만 전생의 인연으로 타고난 기질이 더 크단다. 샤르앙이나 샤르비네나 모두 전생에서 2등하라면 서러울 만큼 일급 풍류객으로 살았던 몸이니까."
“아무튼 러우님께서 말씀하시는 풍류선법(風流仙法)이라면…. 지금 샤르별에서 펼쳐지는 신선놀음을 염두에 두고 하시는 말씀이 맞지요?"
"그렇다. 우리 샤르별에서 펼쳐지는 신선놀음이 풍류선법이다. 샤르앙의 눈으로 보았듯, 샤르별의 신선들은 속되거나 천박한 모습으로 신선놀음을 즐기지 않고 멋과 풍류를 즐기며 살아간다. 이러한 풍류선법이야말로 미개한 영혼들을 바른 품성으로 부활시키는 하늘 이치의 정법이다. 속되고 천박한 말법(法)놀이는 미개한 영혼을 바르게 부활시키지 못하니 샤르앙이 장차 지구에서 선법(法)을 펼칠 때 마음에 새겨 두어야 할 교훈일 것이다."
"샤르별의 신선들이 날마다 신선놀음을 즐기며 살아가는 모습을 살펴보았을 때 어디서도 속되고 천박한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지구에서 장차 후천선경이 펼쳐지면 그 세상의 참 교본이 샤르별의 선경세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열심히 샤르별에 펼쳐진 선경세상과 샤르별의 신선대중들이 살아가는 신선놀음의 면면을 놓치지 않고 마음속에 담고 있습니다. 러우님께서는 제 마음속에 담은 세상을 지구에서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샤르앙이 샤르별에서 겪게 된 세상과 마음속에 품고 가는 세상은 반드시 지구에서 펼쳐질 것이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나는 너를 선택했고 샤르별로 초대했으며 샤르비네와 일심동체의 언약을 맺게 되었다. 샤르앙이 샤르별을 찾아온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제 뭔가 러우님과 샤르비네, 그리고 저와의 인연 고리에 얽혀진 의문이 풀리는 느낌이 듭니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우연이란 현상은 없다. 그 시작이 어디서부터 일지는 몰라도, 우주에 나타난 어떤 현상이라도 과거부터 이어 온 인연과 인연의 고리에 의해서 그 결과가 나타난다는 진리는 변함이 없다. 악연은 악연대로 좋은 인연은 좋은 인연대로, 뿌린 씨앗의 결과가 되어 인과응보로 나타난다. 그래서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인연들은 나쁜 악연을 빨리 풀고 좋은 인연은 끝까지 변절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런 대화를 마치고 초시는 자리에서 일어나 구름을 불렀다. 오색찬연한 구름이 다가오자 초시는 그 위에 올라탔다. 초시는 구름을 타고 푸른 창공을 향해 거룩한 모습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신선복을 입고 너울너울 춤을 추는 모습으로 하늘을 날아가는 초시의 모습이 거룩하고 성스럽게 느껴졌다.
샤르비네와 나도 곧바로 구름을 불러 타고 초시의 뒤를 따랐다. 앞서 날아가고 있는 초시의 머리 위로 무지개 같은 오로라가 크게 걸쳐서 아름다운 광채를 멀리까지 비추고 있었다. 초시의 본래 모습을 전생의 풍류선계를 찾아와 발견할 수 있었다.
구름을 타고 날아가는 초시의 위세는 대단해 보였다.
초시는 풍류선계의 대각성자로 풍류신선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었고, 하늘을 날아갈 때 멀리서 날아가고 있던 신선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들며 초시를 호위하고 따르거나 경배를 하기도 했다.
구름 위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뒤따르는 풍류악대 신선들도 있었고 춤을 추며 따라오는 무희선녀들도 있었다. 학을 타고 봉황을 타고 구름을 타고 용을 타고 하늘을 날며 초시의 뒤를 따르는 풍류신선의 무리들이 구름떼처럼 하늘을 덮고 있었다.
그만큼 풍류 신선놀음은 땅에서만 펼쳐지지 않고 하늘을 날아가면서도 펼쳐지는 천상계의 장관이었다.
초시를 따르는 풍류신선의 무리들이 하늘을 뒤덮고 있을 때 땅에서도 집 안에 있던 신선들이 모두 밖으로 나와서 손을 흔들며 함께 환호해주었다.
초시는 풍류선계의 대각성자로 존경을 받고 있었고 그 세상은 왕이 따로 있지 않고 대각성자가 왕이었다.
풍류선계 가상공간 체험을 통해, 나는 비로소 샤르별에서 각성자로 활동하는 초시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 지구를 왕래하며 지구 인류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실천하며 지구의 파수꾼으로서 헌신적인 활동을 벌이는 초시의 삶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아닐 수 없었다.
가상공간에서 펼쳐지는 풍류선계의 모든 구경이 끝났을 때 4차원 가상공간의 프로그램이 완료됐다. 가상공간 프로그램이 완료되자 초시와 우리들은 현실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조금 전 가상공간에서 겪었던 풍류선계의 여운들이 아직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꿈을 꾸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거실의 창가에 다시 모인 우리 셋은 다시 술상을 마주하고 인조인간이 따라 주는 술잔을 받아 마셨다. 가상공간 풍류선계를 구경하고 마시는 술 맛은 더욱 새롭고 향기로운 느낌이었다.
"술 맛 좋으냐?”
술잔을 비운 초시가 묻는 말이었다.
샤르비네와 나는 함께 "좋아요!" 했다.
“어떤 술인 줄 아느냐?"
이번에는 초시가 내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
나는 당연히 “모르겠는데요?"라고 대답했다.
"우주의 꽃으로 담근 술이다."
"우주의 꽃이라구요?"
“그래, 우주 꽃.”
"우주꽃은 지구에서도 샤르별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꽃이름입니다."
"우주를 찾아가서 따온 꽃이다."
"우주의 다른 별을 찾아가 따 온 꽃이란 뜻이군요?"
“그렇다. 우리 샤르별에서 12억 광년 떨어진 곳에 향기별이란 이름의 별이 있다. 향기별에는 사람도 동물도 살지 않고 오로지 꽃으로만 뒤덮인 세상이다. 향기별에 도착하면 꽃향기가 온 세상을 뒤덮고 있어 우리 샤르별에서 별 이름을 그렇게 부르고 있다. 향기별을 뒤덮고 있는 꽃 이름을 우주꽃이라 부른다. 이 술이 바로 향기별을 찾아가 채취해온 우주 꽃으로 담근 술이다.”
“아주 귀한 술을 저희가 마시고 있군요? 그래서 그런지 술향기도 뛰어나고, 기분도 매우 맑아지고 우주의 새로운 기운이 느껴져요.""우리 샤르별에서는 제법 명성이 높은 신선주다."
"러우님께서 저희에게 좋은 신선주를 마시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너희들을 위해서, 특히 샤르앙을 위해서 뜻 깊은 날이므로 귀한 술을 대접한 것이다.”
“어떤 의미로 뜻 깊은 날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언젠가는 풍류선계를 너희에게 구경시키고 나와 너희들 사이에 맺어진 인연의 고리를 설명하고 싶었다. 오늘이 그날이다. 샤르비네도 풍류선계는 처음으로 구경했다. 우리 셋의 인연 고리를 오늘 다 밝혔으니 그래서 의미 있는 날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초시의 말을 듣고 샤르비네와 나는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의미 깊은 미소를 교환했다. 샤르비네와 나의 사이가 더욱 돈독한 인연으로 맺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초시에 대해서도 더욱 신뢰감과 믿음이 생기고 우주 대각성의 스승으로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어서 초시가 내게 질문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가상공간의 풍류선계를 다녀온 기분이 어떠냐?"
“제 본연의 모습을 발견했고 왜 제가 미개한 영혼들이 살아가는 지구에 태어났는지도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너희들 영혼의 뿌리를 밝혀 주려고 풍류선계를 구경시켰다. 미개한 영혼을 개화시키려면 풍류선법 이상의 교훈은 없다. 미개한 영혼들은 육신의 몸을 입고 세상에 출현하여 평생 동안 무거운 짐을 지고 고통의 삶이 당연한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살다가 만신창이가 된 영혼의 상처를 부여안고 세상을 떠나기 마련이다. 그 영혼들은 원혼이 되어 구천을 떠돌면서 세상을 불행하게 만드는 먹구름이 된다. 원혼들의 먹구름이 세상을 뒤덮고 있는 한 현실세계의 태평성대는 요원하기 마련이다. 풍류선법이야말로 미개한 영혼들이 다시 어리석은 삶의 노예가 되어 삶의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불행을 막아 주는 최고의 명약이다. 이제 샤르앙은 그 명약을 미개한 영혼들에게 나눠주고 세상을 찾아온 사명을 완수할 시기가 되었다. 미개한 영혼들이 풍류선법을 통해 미개한 허물을 벗고 품격 높은 영혼으로 부활되어 풍류신선으로 살아가게 만든다면 비로소 현실세계의 원한이 소멸될 것이다. 샤르앙은 장차 미래에 출현하는 큰 빛을 도와 그 뜻을 펼치려고 세상을 찾아왔다. 옛 사람이 말하기를 바람이 어디로 왔다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하였거늘 네 영혼은 알지니, 곧 풍류도의 바람이라. 그 바람을 타고 네 영혼이 세상에 왔고 세상을 살아가니, 네 영혼을 이름하여 바람의 아들이라 하리라. 그 이름으로 미개한 영혼의 세상에서 풍류의 바람을 일으키면 비로소 미개한 세상의 허물을 다 벗길 수 있으리라."
“풍류의 참 이치를 알려 주십시오.”
“속되고 천박하지 않는 우주의 멋이니, 곧 조화요 운치로다. 육신을 입고 태어난 영혼들은 우주의 멋을 상실한 우매한 삶이니, 그 우매한 삶으로 인하여 평생동안 무거운 삶의 짐을 내려놓을 줄 모르고 끝내는 고난과 고통으로 점철된 생을 마감한다. 마지막 눈을 감는 순간에 우매했던 삶을 후회하여 회한의 눈물을 삼키나 이미 그 후회는 늦었을 뿐이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는 누구나 세상에서 얻었던 재물과 권력과 명예가 주먹 속에서 사라지는 바람처럼 의미 없으니, 허무하고 허무한 삶이 그 뿐인가 할 것이다. 본래는 모든 영혼이 세상을 찾아올 때 육신의 속박이 아닌 풍류의 대자유였으니, 풍류의 대자유를 망각한 삶이 우매하다 할 것이다. 우매한 삶을 마감하는 영혼들이 곧 원혼으로 구천을 떠도니, 원혼의 먹구름으로 세상의 태평성대를 이을 길이 없다. 이를 하늘이 한탄하여 풍류의 바람으로 미개한 세상을 개화시키고자 하니, 곧 우주의 대개벽이요 풍류후천의 서막이다.”
“세상을 찾아온 모든 영혼들은 풍류로서 신선놀음을 즐기는 것이 목적이지 고통과 고난 속에서 세상의 허욕을 달성하기 위해 무의미한 삶을 탕진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군요?"
"그렇다. 세상을 찾아온 영혼들은 삶을 탕진할 목적으로 오지 않았고 풍류를 즐기며 영성을 키우기 위해 왔다. 그래서 옛 사람은 바람이 어디로 왔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것이 인생이라고 교훈했으나, 풍류의 바람을 타고 풍류의 바람으로 사는 것이 사람의 길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을 찾아온 영혼들이 우주의 멋쟁이요 조화와 운치를 즐기는 본성들이거늘 육신의 우매한 눈에 가려 고통과 고난의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미개함을 하늘이 아파하도다."
“하늘은 결코 고통과 고난의 운명을 사람의 영들에게 지워주지 않았다는 말씀이군요?"
“우매한 사람이요 미개한 영혼들은 마치 삶의 고난과 고통이 하늘이 지워준 숙명처럼 체념하며 허욕으로 일관하는 삶을 고집하나, 생을 마감하는 순간에야 후회의 눈물을 삼키니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하늘은 결코 고통과 고난의 운명을 사람에게 지워주지 않았으며, 우주의 멋쟁이로서 우주의 대자유자로서 풍류선경의 주인으로 살아가기를 기다린다."
“사람의 영들이 고통과 고난을 견디며 땀 흘리고 애써 일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견디면서 육신의 속박 속에 그 영혼을 결박함은 하늘이 바라는 이치가 아니라는 말씀이군요?"
"하늘은 사람의 영들이 미개함의 속박에서 벗어나 풍류의 운치를 즐기는 우주의 대자유자로 거듭나기를 원한다. 우주의 자유자로 거듭나지 못한 영혼은 신선의 영으로 부활하지 못한다. 모든 영혼의 본성은 신선이다. 신선의 영으로 부활하지 못한 영혼은 하늘이 약속한 후천지상낙원의 백성으로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 악한 부모라도 따가운 태양빛이 내리쬐는 사막에서 방황하는 자식의 모습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오아시스에서 편히 쉬며 생의 찬가를 노래하는 풍류가인의 자식을 부모가 좋아할 것이다. 영을 낳은 하늘은 세상의 부모보다 자식을 아끼니, 사람의 영들이 모두 하늘이 아끼는 영이라. 네가 하늘이라면 그 영들이 어떤 삶을 살기를 바라겠느냐? 풍류도는 하늘이 사람의 영에게 허락한 사랑의 증표이니, 미개한 사람의 영들이 하늘의 사랑을 깨닫는다면 풍류로서 육신의 속박을 벗어나 우주의 자유를 만끽하리라. 하늘은 땀 흘려 고생하며 고난의 행군으로 한 평생을 허비하는 우매한 사람의 영을 축복하지 않고, 풍류가인으로 우주의 자유를 노래하는 부활의 영들을 축복하리라."
대화를 잠시 중단하고 나서 초시는 자신이 휴대하고 다니던 전자책을 켜서 그 속에 저장된 자료를 보여 주었다. 초시가 지구를 오가면서 지구 사람들이 살아가는 장면을 생영상으로 담아서 저장한 기록이었다.
초시가 생영상 기록으로 저장한 내용들은 지구 인류들이 삶의 현장에서 땀 흘리고 고생하는 모습을 담은 내용들이었다. 논밭에서 땀 흘리며 일하고 있는 농부들의 모습. 공사판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힘든 노동에 시달리는 인부들의 모습, 헐벗고 굶주린 모습으로 가난하게 살아가는 빈민들의 모습, 무거운 짐을 실어 나르느라 기진맥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짐꾼들의 모습, 공장에서 힘든 작업에 종사하고 있는 직공들 모습 등등이었다.
샤르별의 선경세상에서 살고 있는 샤르별의 사람들은 흉내도 낼 수 없는, 고통스런 삶의 현장이었다.
힘들고 어렵고 위험한 일은 모두 인조인간들에게 맡기고, 자신들은 신선놀음이나 즐기고 살아가는 샤르별 사람들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지구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애처롭고 측은하게 생각될지 묻지 않아도 답은 빤할 것이다.
지구 사람들이 살아가는 생영상 기록물을 보여 주고 나서 초시는 또 샤르별 사람들이 신선놀음을 즐기는 생영상 기록물을 비교하면서 보여 주었다.
지구에서 편하게 사는 사람들의 형편을 빗대어서 손에 흙 안 묻히고 물 안 묻히고 산다고 표현한다. 모든 어렵고 힘든 허드렛일을 아래 시종들이 다 해결해 주기 때문에 편안하게 사는 사람들을 빗대어 표현하는 말이다. 지구에서 돈 많고 권력 있는 자가 사람을 종으로 부려서 편안하게 살고 있지만 샤르별에서는 인조인간을 시켜서 사람들이 편하게 사는 모습이 달랐다.
지구에서는 부자거나 권력을 손에 쥔 자가 사람을 노예나 짐승처럼 부리지만 샤르별에서는 사람이 사람을 부리는 일이 없다. 사람은 누구나 신선으로서 존경을 받고 신선놀음을 즐길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지구 사람들은 사람 위에 사람으로 군림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와 권력을 축적하기 위해 애쓴다. 그러나 샤르별 사람들은 사람 위에 군림하기 위해 삶을 탕진하는 일이 없고 오로지 영혼의 부활과 영성의 증폭을 위해 애쓴다. 그 방법이 신선놀음이다. 샤르별 사람들은 풍류 신선놀음을 즐긴다. 아무리 신선놀음을 즐겨도 속되거나 천박스럽지 않고 우주의 조화와 운치를 즐기는 일을 풍류 신선놀음이라 한다.
지구 사람들은 살기 위해 삶의 고통을 감내하지만 샤르별 사람들은 신선놀음을 즐기기 위해 산다. 똑같은 사람이면서 지구에서 사는 모습과 샤르별에서 사는 모습이 너무 다르다.
결국 샤르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나 지구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나 편하고 즐겁게 살기를 바라는 본능은 일치하다고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지구 사람들은 편하고 즐겁게 살기 위해서 권력과 재물을 바라고 권력과 재물을 얻기 위해 이웃과 사회를 대상으로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샤르별 사람들은 치열한 경쟁 대신에 함께 공동으로 잘살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모습이 지구와 다른 모습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지구와 샤르별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생영상 기록물을 통해 보여 주고 나서 초시는 다시 나와 함께 대화를 이어갔다.
"나는 100년 동안 지구를 오가며 그중의 절반은 지구에서 생활했다. 그래서 나는 어느 지구 사람보다도 더 정확한 눈으로 지구를 바라보고 지구를 이해한다. 그래서 나는 샤르앙에게 자신 있게 지구의 운명을 들려줄 수 있다. 나는 앞으로 지구의 파수꾼으로서 지구에서 할 일이 많다. 나는 내가 나서서 일을 하지 않고 나를 대신할 지구 사람을 내세워 나의 일을 한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사명을 달성할 목적으로 지구를 찾아간다. 샤르앙은 앞으로 지구에서 나를 대변하여 나의 일을 대신할 것이다. 샤르앙이 장차 지구에 나타날 큰 빛을 돕는 일이 나의 일을 대신하는 일이다. 지구에는 120명에 달하는 지구의 파수꾼 코디우거스가 살고 있다. 코디우거스는 하늘이 선택한 고운 영혼들이다 코디우거스가 하늘을 대신해서 지구 파수꾼으로서의 소임을 다한다. 샤르앙은 앞으로 코디우거스와 공조하여 지구에서 풍류선법의 바람을 일으키고 큰 빛의 역할을 도와야 할 것이다. 나는 내가 선택한 샤르앙을 믿는다. 이제까지 들려주고 싶었던 말을 아낌없이 샤르앙에게 들려주니 내 마음이 너무 편하다. 그만큼 샤르앙의 영혼이 크게 성장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제부터 나는 마음속에 감춰 둔 말들을 아끼지 않고 샤르앙에게 들려주리라.”
"우주의 각성자이시며 제 마음의 큰 스승이신 러우님께서 부족한 저를 선택하고 믿어주시니 제게는 큰 영광이요 기쁨입니다. 앞으로 많은 가르침과 지도를 부탁드립니다.”
“샤르앙이 지구로 돌아간 후에도 나는 쉬지 않고 지구를 방문하고 지구 파수꾼들과의 유대감을 공고히 하며 샤르앙을 돕고 힘들 때 위로가 될 것이다. 지구로 돌아가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항상 내가 곁에서 지켜 주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샤르앙과 샤르비네는 전생에서 나의 사랑하는 제자였으니 우주가 끝나도 그 인연은 변함이 없으리라."
“지구에서 활동하는 지구의 파수꾼 코디우거스의 정체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설명해 주십시오. 지구에서 그들 중 몇몇을 만나기도 했고 러우님께 설명을 듣기는 했지만 정확하게 이해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코디우거스는 지구를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들은 지구 곳곳에서 지구의 생존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하는 고운 영혼들이다. 지구에는 살리려는 세력과 죽이려는 세력이 첨예한 대립을 펼치며 맞서는 상황이다. 지구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세력이 빛의 세력이라면 지구를 죽이기 위해 애쓰는 세력은 암흑의 세력이다. 빛의 세력은 장차 큰 빛의 편에서 암흑의 세력은 멸주의 편에서 활동할 것이다. 코디우거스는 지구 사람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숨은 일꾼들로서 사회 각 분야의 지도자나 전문직에 종사하며 암흑의 세력을 감시한다. 코디우거스의 활동이 아니라면 지구는 이미 암흑의 세력이 장악하여 회복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을 것이다. 진멸지경에 이른 지구가 아직도 건재함은 숨어서 활동하는 코디우거스의 헌신적 노력의 결과란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코디우거스는 불행한 지구의 운명을 지켜 주는 고마운 존재들이군요. 저도 지구로 돌아가면 코디우거스들과 긴밀한 우정을 나누고 그들의 활동에 동참하고 싶어요. 러우님께서 도와주실 수 있나요?"
“120명에 이르는 지구의 코디우거스들은 이미 샤르앙의 정체에 대해서, 그리고 앞으로 지구에서 맡을 역할에 대해서 소상하게 알고 있다. 지구로 돌아가면 우리 샤르앙이 코디우거스들과의 유대가 잘 이루어지도록 주선하겠다. 그 점은 염려하지 마라."
"제가 지구로 돌아가서 실천해야 할 일들의 우선순위에 대해서 러우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샤르앙이 지구로 돌아가 펼쳐야 할 일들의 계획표는 지구의 해저기지에서 짜고 있다. 지구의 해저기지에서 머물고 있는 샤르별 사람들은 누구보다 지구의 현실과 상황에 대해서 정확한 이해를 가지고 있다. 그들이 짜놓은 계획표대로 사업을 펼치면 엇나가는 일이 없을 것이다. 이른바 샤르앙 프로젝트라 한다."
"샤르앙 실천계획표라면 몰라도 샤르앙 프로젝트씩이라니 제겐 너무 부담스럽고 거창한 이름표입니다.”
“샤르앙 프로젝트란 샤르앙 혼자서 펼치는 일이 아니라 지구의 코디우거스와 해저기지의 숨은 일꾼과 하늘이 보낸 신명들의 합작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니 마음의 부담을 느낄 일이 아니다. 장차 지구에서는 지구를 진멸시키려는 멸주들의 치밀한 작전과 지구를 살리려는 치밀한 작전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일 것이다. 그러한 상황을 대비하여 지구의 파수꾼들이 서로 긴밀한 협조체계를 이루며 각자의 분야에서 맡은바 소임을 다해야 한다. 샤르앙은 샤르앙의 일이 있으니 주어진 사명을 잘 실천하도록 하여라. 샤르앙에게 주어진 사명을 실천할 때 신명이 돕고 보이지 않는 눈과 손이 돕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여라. 그러면 두렵거나 근심되지 않으리라.”
“제가 지구에서 실천해야 할 일들을 알고 싶습니다.”
"차차 이루어질 일들이니 지금 다 말해 줄 순 없다. 다만 몇 가지는 미리 귀띔해 줄 수 있다."
“그 몇 가지라도 말씀해 주십시오."
“지구 사람들의 식생활 개선운동과 체질개선 운동과 신선문화 운동을 먼저 주관하고 펼쳐야 할 것이다. 지구 사람들은 살기 위해 먹는다고 하지만 먹는 것이 오히려 몸과 정신의 건강을 파괴시킨다. 지구 사람들은 하늘로부터 물려받은 수명이 150세에 이르지만 체질을 잘 못 관리하여 100세 수명도 제대로 채우지 못한다. 지구 사람들은 세상을 즐기고 지상낙원에서 신선처럼 살기 위해 태어났지만 평생 동안 고난의 행군을 면치 못하며 불행한 생을 마감한다. 그리하여 지구 사람들의 영혼은 눈을 감은 후 모두 원혼이 되어 지구를 불행하게 만드는 먹구름으로 하늘을 뒤덮고 있다. 이제 지구에는 하늘이 약속한대로 후천지상낙원이 펼쳐질 것이다. 지구는 본래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상낙원으로 창조되었지만 사람들의 잘 못 생각으로 눈물과 탄식과 한숨이 뒤범벅된 고난의 땅으로 둔갑시켰다. 이제 하늘은 우주의 실낙원(樂園)지상낙원을 회복하여 사랑하는 하늘의 자식들인 사람의 영들을 부활시키고 영생불멸의 존재로 살아가게 할 것이다. 우주의 실낙원을 회복하기 위해 큰 빛이 지구에 출현할 것이다. 큰 빛의 빛 담금질로 영혼을 부활시키고 부활된 영혼들이 실낙원을 회복할 것이다. 지구의 파수꾼들과 보이지 않는 눈과 보이지 않는 손은 큰 빛을 도와 우주개벽운동에 앞장서야 한다. 지구 사람들에게 식생활개선운동과 체질개선운동과 신선문화운동을 앞세우지 않으면 큰 빛의 빛 담금질 사업은 수포로 돌아간다. 세 가지 운동을 병행해야 짐승의 피로 혼혈을 이룬 지구 사람들의 영을 부활시키고 지상낙원에서 영생불멸할 신선의 몸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세 가지 운동을 영혼부활운동이라고 부른다. 샤르별의 신선들도 영혼부활운동을 거쳐 거듭 태어난 선경세상의 백성들이다.”
"아무리 그래도 영혼부활운동을 제 힘으로 주도해서 지구 사람들에게 펼치기란 너무 막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의 씨앗이 자라 숲을 이루 듯 샤르앙은 밀알이 되어 선봉자의 역할을 다하라. 선봉자의 역할이 샤르앙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밀알의 역할을 다 할 때 하늘의 신명과 지구의 파수꾼들과 보이지 않는 눈과 보이지 않는 손이 공조하여 영혼부활운동을 펼칠 것이다."
"러우님, 어찌 실천해야 밀알의 역할을 다 할 수 있습니까?"
“샤르앙이 샤르별에서 보고 느낀바 대로만 실천하여라. 샤르별에서 이루어지는 일이 지구에서 이루어지면 샤르앙의 임무는 완수한다. 그 일을 위해 샤르앙이 샤르별을 찾아왔고 우주의 지존자와 대각성자와 숨겨진 세상들을 만나며 영성을 키워 가고 있다. 그러한 사명이 아니라면 샤르앙은 지구에서 우주 끝에 머무는 4차원 문명세계를 찾아와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것이다.”
“먹는 것을 고쳐야 몸이 바뀌고 몸이 바뀌어야 영혼이 바뀐다는 교훈은 신선운동의 핵심이라고 사료됩니다. 제가 샤르별에서 지내는 동안 먹는 것을 바꾸니 몸도 바뀌었고 생각도 바뀌었습니다. 과연 샤르별에서는 사람들이 신선식이요법을 실천하며 신선의 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구에서도 샤르별 사람들처럼 신선식이요법을 실천한다면 짐승의 몸을 버리고 신선의 몸으로 살아가리란 확신도 있습니다. 저는 지구에서 가장 먼저 신선식이요법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러우님께서는 그 일이 가능하다고 보시는지 견해를 밝혀 주십시오. 러우님께서는 100년 동안 지구를 왕래하며 지구 사람들의 습성을 잘 이해하고 계시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지구에도 이미 샤르별 사람들처럼 똑같이 신선식이요법을 실천하는 무리들이 있다.”
“그들이 누구입니까?"
“지구의 숨겨진 파수꾼 120명의 코디우거스 요원들이다. 그들이 모두 지구 사람들이니 다른 지구 사람들도 신선식이요법을 실천하지 못한다는 법은 없을 것이다. 더구나 지구 사람들도 본래는 신선의 몸이었으나 먹고 즐기는 일로 인하여 신선의 몸을 잃었다. 그 후로 신선의 몸이었던 지구 사람들은 짐승의 육신과 짐승의 혼을 품고 살생을 저지르며 짐승 같은 삶을 못 면하고 있다. 지구 사람들은 먹는 것을 바꿔야신선의 영과 신선의 몸을 회복할 수 있다. 샤르앙은 샤르별에서 신선들이 먹고 사는 법을 배웠다. 그 방법이 장차 지구 사람들을 살리는 신선식이요법이다. 샤르앙은 장차 지구 사람들에게 신선식이요법을 가르쳐야 할 사명이 있다. 식생활이 바뀌면 짐승의 피로 혼혈을 이룬 지구 사람들의 영이 신선의 영으로 부활할 것이다. 네가 지구로 돌아갈 때 신선식이요법의 비방을 손에 들고 갈 것이다."
"지구 사람들의 체질은 이미 짐승의 피로 혼혈을 이루어 짐승의 육신과 다르지 않는 모습으로 짐승보다 더 게걸스런 식생활을 즐기며 짐승의 삶을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지구 사람들은 100세의 수명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원혼이 되어 세상을 마감합니다. 무슨 방법으로 짐승의 몸을 입은 지구 사람들의 몸을 거룩하게 변화시킬 수 있습니까?"
“지구의 옛 선지자가 말하기를 어진 목자는 100마리의 양떼 중 한 마리를 잃어도 끝까지 찾아내서 안전하게 보호한다는 교훈을 들려주었다. 영혼의 양떼를 이끌고 가는 하늘의 목자는 땅의 목자보다 어질며 좋은 영혼의 꼴이 풍성한 초원으로 인도한다. 하늘의 어진 목자는 하나의 영혼이라도 짐승의 멸주에게 빼앗기기를 원치 않는다. 하늘은 장차 숨겨 두었던 의통 신선프로그램의 힘으로 짐승의 육신을 입은 지구 사람들의 영혼을 신선의 몸으로 만들어서 후천 지상낙원의 주인으로 살아가게 할 것이다. 샤르앙이 지구로 돌아갈 때 의통 신선프로그램의 비방을 손에 들고 갈 것이다.”
"샤르별 사람들은 날마다 신선놀음을 즐기고 살아도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구 사람들은 며칠만 편히 살아도 삶이 곤고해지고 형편이 어려워집니다. 세상을 즐기기 싫어서 즐기지 않고 살아가는 지구 사람들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날마다 고난의 행군에 지쳐 있는 지구 사람들에게 신선놀이를 즐기면서 신선처럼 살아가는 신선문화운동을 펼치기란 무리라는 생각이 들 때도 많습니다. 이에 대한 러우님의 견해를 밝혀 주십시오.”
"옛글에 이르기를 하늘은 들에 핀 백합꽃이 가꾸는 이 없어도 곱게 피어 향기를 날리고 하늘을 나는 새들이 돌보는 이 없어도 잘 먹고 편히 산다고 하였다. 하물며 하늘이 사랑하는 영혼들은 꽃과 새보다도 더 소중하게 가꾸고 돌보지 않겠느냐? 사람의 영들은 누구도 눈물과 탄식과 한숨으로 얼룩진 고난의 행군을 위해 세상을 찾아오지 않았고 지상낙원에서 신선놀음을 즐기며 편히 살기 위해 세상을 찾아왔다. 신선의 몸으로 신선놀음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하늘이 바라는 바요장차 이룰 세상의 꿈꾸는 바니, 이제 지구 사람들은 짐승처럼 생존경쟁을 일삼는 고난의 행군을 중단하고 신선이 되어 신선놀음으로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샤르앙이 지구로 돌아갈 때 신선문화운동을 펼칠 비방을 손에 들고 갈 것이다."
"러우님의 말씀을 들으니 장차 지구에서 일어날 우주개벽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 뚜렷하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샤르앙아.”
"네, 러우님, 말씀해 주십시오."
"지구 사람들이 아무리 영혼부활운동으로 우주가 개벽되고 세상이 변화되어도 아직 해결하지 못한 불길한 징조가 있다.”
"러우님, 그 불길한 징조가 무언지 말씀해 주십시오."
"구천하늘을 뒤덮고 있는 어두운 먹구름 때문이다. 구천하늘을 뒤덮고 있는 어두운 먹구름으로 인하여 지상낙원에서 신선놀음을 즐길 수 있는 부활한 영들이라 하여도 불안함과 불길한 기운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다."
“불길한 징조의 먹구름에 대해서 알려 주십시오.”
“구천을 떠도는 원혼들이 불길한 징조의 먹구름이다. 어미 뱃속에서 어미에게 죽임을 당한 태아의 복살령들의 숫자가 1,000억이니 복살태아령들이 원혼의 먹구름이요, 전쟁 때 억울하게 몰살당한 전살령의 숫자가 100억이니 전살령이 원혼의 먹구름이요, 흉년과 가난으로 굶어 죽은 아사령의 숫자가 50억이니 아사령들이 원혼의 먹구름이요. 온갖 질병으로 병들었다가 고치지 못하고 죽은 병살령의 숫자가 또한 100억이니 병살령들이 원혼의 먹구름이요, 이런 저런 재난과 사고로 비명횡사한 원혼들이 또한 억울함을 호소하고 구천하늘을 떠도는 먹구름이니, 이러한 원혼의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사람들의 마음을 드나드니 사람 사는 세상에 불길한 기운과 불길한 징조가 끝이 없음이란다."
"러우님께서는 구천하늘을 뒤덮고 있는 원혼의 먹구름을 온전히 가시게 하여 청명한 하늘로 바꾸어 놓을 비방을 알고 계시나요?"
"억울한 원혼들을 불러서 위로하고 해원시켜 신선으로 봉안하면 다 해결될 것이다. 지구에는 그동안 많은 선지성현들이 나타나 고난의 행군에 지쳐 있는 사람의 영들을 위로하고 하늘의 복음을 들려주기는 했으나, 이름 없는 원혼들을 달래거나 원혼들의 복음을 들려주지 못했다. 그래서 버려진 원혼들은 더욱 하늘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살아 있는 영혼들의 관심을 끌기를 원했으나 짐승의 몸을 입은 영혼들은 원혼들의 절규에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원혼들의 원한은 더욱 깊어지고 원한의 먹구름이 하늘과 땅을 뒤덮어 사람 사는 세상에 재난이 그치지 않는다. 버려진 원혼들을 불러 모아 위로하고 해원시켜 신선으로 봉안하여 선경세상으로 인도하면 하늘과 땅이 고요해지고 태평성대의 새 세상이 열리게 될 것이다. 샤르앙이 지구로 돌아갈 때 신선봉안식을 잘 익혀 지구에서 버려진 원혼들에게 억울한 한을 풀어주도록 하여라. 버려진 원혼들의 한을 풀어주면 해원된 신명들이 반드시 그 은혜를 갚을 것이다."
"샤르별에서 죽은 영혼들을 위한 신선봉안식을 자주 목격했습니다. 사원의 사제들이 주관하는 신선봉안의식에 직접 참여해서 편안한 모습으로 출현하는 영혼들의 모습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샤르별에는 죽은 영혼들이 원혼으로 살지 않고 오히려 살아 있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고 신인조화를 이루며 초월적인 4차원 문명세계의 위용을 우주에서 달성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이 틀리지 않나요?"
“샤르앙의 생각은 맞다. 억울함을 푼 해원신명들은 누구나 사람의 일을 돕는 수호신이 되어 사람들과 신인조화로서 큰 세상을 펼치도록 도움을 준다. 그래서 우리들 세상은 사람의 힘으로 해낼 수 없는 무한 이론의 이치를 발견하여 초월적인 4차원 문명세계를 하늘과 땅에서 펼치고 있다. 지구에서도 장차 억울한 원혼들의 한을 풀어 해원시키면 신인조화의 초월적인 세상이 열리게 될 것이다. 신명들의 힘을 빌리지 않고 육신에 가두어진 영혼의 힘으로는 결코 초월적인 세상을 펼칠 수 없다. 신명들의 협조와 영감의 힘으로 신인조화의 초월적인 세상을 펼치며 부활한 영혼으로서의 새 삶을 맞이할 수 있다. 샤르별의 선경세상에서 살고 있는 신선들은 누구나 속박에서 풀린 자유로운 영혼이며, 죽어서도 살아 있는 영혼들과 함께 호흡하며 영생의 길을 걷고 있다. 살아서 부활하지 못한 영혼은 죽어서 자유를 얻지 못한다."
“지구에서 죽어 간 원혼들이 신선으로 봉안되어 해원되면 모든 영혼이 자유를 얻고 살아 있는 영혼들과 함께 호흡하며 영생을 누릴 수 있을까요?"
"우주의 진정한 자유자는 신선이다. 풍류 신선은 더욱 속되거나 천박하지 않고 우주 멋쟁이로서 자유분방함을 누리는 대자유자로서의 상징이다. 지구의 원혼들에게 풍류신선으로서 지위를 봉안한다면 해원을 얻은 영혼들이 속박에서 풀려나 대자유를 얻고 부활한 영혼으로서 살아 있는 영혼들과 호흡을 맞추며 신인조화의 초월적인 세상을 건설하는데 한 몫을 할 것이다. 후천 지상낙원의 신천지를 건설하는데 이보다 든든한 후원자를 어디서 만나볼 수 있겠느냐?"
“원혼들을 풍류 신선으로 해원시키면 인간세상에 재난을 몰고 오는 세력을 우호적인 세력으로 바꿀 수 있다는 말씀이군요?"
“그렇다. 지구의 원혼들은 지구의 온갖 재난을 몰고 오는 먹구름이라면 해원된 영혼들은 지구를 지키는 수호신의 세력으로 바뀔 것이다”
“지구 사람들의 태평성대와 초월적인 세상의 문을 여는 비결을 러우님을 통해 전해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구로 돌아가 꼭 지구의 원혼들을 풍류 신선으로 봉안하여 해원시킬 수 있도록 러우님께서 도와주십시오."
“이미 샤르앙의 프로젝트에 포함된 내용이니 샤르앙의 계획표대로 잘 실행하도록 하여라. 보이지 않는 눈과 보이지 않는 손과 보이지 않는 우호세력들이 샤르앙의 실천을 도울 것이다. 물론 나와 샤르비네와 해저기지의 동료들이 샤르앙을 돕는 보이지 않는 세력으로서 역할을 다 할 것이다. 샤르앙이 계획을 실천하다 힘들 때 항상 보이지 않는 세력을 생각하며 힘을 얻어라. 샤르앙을 방해하는 자가 먼저 넘어지고 샤르앙을 해치려는 자가 먼저 재앙을 당하리라. 보이지 않는 눈으로 하늘과 땅에서 지켜 주리니 어려움 앞에서 두려워 말며 근심하지 말라."
"육신의 껍질 속에 갇힌 채 속박된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 지구 사람들의 영혼을 해방시키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살아 있는 영혼들을 위해서는 신선서품이 필요하다. 살아서 신선은 죽어서도 신선의 지위를 계승한다. 살아서 신선의 지위를 얻은 영혼은 죽어서도 자유를 얻고 살아 있는 영혼들과 호흡하며 살아서 이루지 못한 업을 이어갈 것이다. 살아서 신선서품을 받은 영혼은 죽어도 죽지 않으며 그 영혼의 묘비명에 당당한 신선의 이름을 남길 것이다."
“생전의 지위를 죽어서도 계승한다는 말씀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4차원 가상공간에서 영혼의 세상을 방문하여 체험한 일들이기는 하지만 러우님으로부터 그러한 설명을 들으니 더욱 새로운 느낌으로 가슴에 와 닿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마지막 죽는 모습이 아름다워야 하고 마지막 좋은 이름으로 생을 마감해야겠다는 교훈을 마음속에 새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생전에 악인의 이름을 얻었다면 죽어서도 악한 이름을 계승할 것이며, 생전에 천한 이름을 얻었다면 죽어서도 천한 이름을 계승할 것입니다. 죽은 후의 묘비명에 아름다운 이름을 새기기 위해서는 생전에 어떤 이름으로 살아야 할지 이제 그 목표가 확실하게 설정되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살아서 신선의 직위를 받고 그 영혼의 이름이 세세토록 신선의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면 우주의 자유자로 살아가리란 확신을 얻게 됩니다. 지구의 영혼들이 죽어서도 신선의 아름다운 이름을 남기고 가도록 제 힘을 다 쏟도록 하겠습니다."
“샤르앙의 뜻이 장하다. 신선서품을 받는 지구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부활한 영들의 숫자도 늘어나고 큰 빛의 빛 담금질에 참여하는 고운 영혼들의 숫자도 늘어날 것이다. 큰 빛의 빛 담금질에 참여하는 고운 영혼들의 숫자가 늘어나야 지구 대환란의 날에 구원의 방주에 이르는 숫자도 많아질 것이다. 하늘의 뜻은 지구 사람들이 모두 신선서품을 받고 큰 빛의 빛 담금질에 참여하여 고운 영혼들의 숫자가 넘치도록 많아지는 일이다. 그러면 완전한 호의 호조건을 이루고 단 한 사람의 영혼이라도 대환란의 재앙을 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시와 내가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샤르비네는 초연한 표정으로 앉아서 묵묵히 듣고 있었다. 진지하고 엄숙한 기운이 샤르비네의 표정에서 흐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초시가 말을 걸었다.
"샤르비네는 할 말이 없느냐?"
샤르비네는 약간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모처럼 아빠와 샤르앙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제가 그 이야기에 끼어 들 상황이 아닌 것 같았어요. 두 분이 이야기하는 내용을 들으며 앞으로 샤르앙이 지구에서 펼쳐 갈 여러 가지 일들을 생각해 보았어요. 그리고 제가 샤르앙의 일심동체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 되었어요."
“그렇다면 샤르앙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도 많겠지?"
“네, 아빠, 앞으로 샤르앙의 일은 제 일이고 제 일이 샤르앙의 일이기도 하니까, 지금 두 분이 나눈 이야기를 거울삼아 샤르앙과 나누어야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아요."
“그러면 나는 이제 너희들과 작별을 고하겠다. 이곳에서 편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둘이 나누도록 하여라.”
샤르비네와 대화를 끝낸 초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마음속에 숨겨두었던 이야기를 샤르앙과 나누고 나니 홀가분한 기분이구나. 앞으로도 들려주어야 할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다. 오늘은 이 정도로 이야기를 마무리하니 다음 시간을 또 기약하자구나."
이 말을 남기고 막 문밖을 나가려 하자 내가 다시 초시를 향해 한마디 물었다.
“제가 지구로 돌아갈 때 러우님이 바래다주실 거죠?"
“당연한 걸 왜 묻느냐?"
"저를 지구에 바래다주신 후 바로 떠나지는 않으실거죠?"
"지구를 찾아가면 내가 할 일이 많아진다. 그러한 일들을 마칠 때가지는 계속 머물러 있어야겠지.”
“지구에 계실 때 저와 다시 만날 시간이 남아 있나요?"
“경우에 따라서는 그럴 수도 있지. 그러한 시간이 부족할 때는 보이지 않는 목소리의 채널링으로 대화를 나눌 것이다."
“아무튼 러우님과의 관계는 제가 지구로 돌아간 후에도 계속 이어지겠지요?"
"우주가 끝나더라도 우리 셋의 인연은 이어질 것이다. 다른 염려는 마라. 네 곁엔 항상 내가 있고 샤르비네가 있다. 그리고 샤르앙을 지키고 따르는 많은 수호신명들이 있다. 그럼 샤르비네와 의미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여라. 담에 또 시간을 내어 너희들을 초대하겠다."
초시가 나간 후 샤르비네와 나의 대화가 이어졌다.
"샤르앙은 아버지와 대화를 나눈 기분이 어때요?"
“그동안 듣지 못했던 큰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앞으로 지구로 돌아가서 펼쳐야 할 일들에 대한 확실한 감각을 익혔습니다. 샤르비네는 러우님과 나의 대화내용을 들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소감을 말해 보오.”
“샤르앙과 아버지가 주고받은 이야기는 저도 이제까지 들을 수 없었던 중요한 내용이 많은 것 같아요. 아버지한테도 제 느낌을 전했지만 앞으로 샤르앙을 어떻게 돕고 어떻게 대할지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기회였어요."
“샤르비네는 앞으로 꼭 지구에서 분신으로 태어나 나의 마지막 동반자가 되어 힘을 보태주어야 하오.”
“그 약속은 다시 거론하지 마세요. 샤르별의 선녀들은 한 번 맺은 약속을 우주 끝까지라도 찾아가서 꼭 지키고 마는 전통이 있어요. 하물며 나의 일심동체 샤르앙과의 약속을 어길 샤르비네가 아니에요. 부드러운 듯 강한 의지로 살아가는 샤르별의 선녀들을 샤르앙이 제대로 겪어보지 못해서 그런 생각을 해요."
“샤르비네의 마음을 못 믿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나에게 그만큼 중요한 약속이란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던져보는 말이오.”
"아버지가 말해 주었듯 샤르앙이 지구로 돌아가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다가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결코 용기를 잃지 마세요. 보이지 않는 눈이 지켜 주고 보이지 않는 손이 붙들어 주며 보이지 않는 세력들이 늘 곁에서 함께 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어떤 어려움이라도 견디고 이겨 낼 수 있으리라 확신해요."
"러우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중요한 결심을 했소."
"무슨 결심인지 말해 봐요."
“가상공간에서 영혼들의 세상을 찾아가 원혼들이 살아가는 참상을 살펴보긴 했지만, 러우님 설명을 듣고 지구에는 참 많은 원혼들이 안식을 누리지 못하고 구천을 떠돌고 인간세상을 배회하면서 재앙의 먹구름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각성하게 되었소. 그러한 일은 죽어서 안식을 누리지 못하는 원혼들에게도 불행이요, 그 원혼들의 먹구름으로 인한 온갖 재난을 겪어야 하는 지구 사람들의 삶도 불행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소. 결국 지구 사람들이 살아가는 주변에서 가정이나 직장이나 사회에서 일어나는 불상사들이 모두 원혼들의 화풀이와 관심끌기용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각성하게 되었소. 그러한 비극을 해결하기 위해서 원혼들을 위로하고 해원시켜 신선으로 봉안해 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하늘공사일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소. 그래서 나는 지구로 돌아가 다른 일은 제쳐두고라도 원혼들의 해원사업을 위해 몸과 맘을 바쳐야겠다는 결심을 다지지 않을 수 없었소."
"샤르앙의 결심은 중요하지만 무슨 일이나 순서가 있습니다. 지구에서 생을 마감한 영혼들의 한을 푸는 일도 중요하지만 살아 있는 영혼들의 부활도 중요합니다. 죽은 영혼들이 아무리 해원되더라도 머물고 의지하는 곳은 살아 있는 영혼들의 마음입니다. 장차 해원된 영혼과 살아 있는 영혼들이 신인조화로서 힘을 합해야 지구에서 잃어버린 실낙원을 회복하여 후천 지상낙원을 펼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샤르앙의 감정대로 일을 펼치지 말고 지구의 해저기지에서 짜놓은 샤르앙의 프로젝트와 계획표에 따라서 순차적으로 일들을 진행하도록 하세요. 그래야 장차 지구에서 펼쳐야 할 하늘공사의 순서가 맞습니다."
"샤르비네의 충고가 백번지당하다고 생각하오. 그러나 죽은 원혼들을 생각하면 너무 가엾다는 생각이 드오. 그래서 죽은 영혼들의 해원이 아니라도 평소 원혼들을 위로하고 원혼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하고 싶소."
“원혼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슬퍼하고 동정할 때 위로를 받지 않고 춤과 노래로써 즐거운 잔치를 벌일 때 더 좋아하고 위로를 받습니다. 앞으로 샤르앙에게 하늘의 신명과 죽은 영혼들이 즐기고 좋아하는 풍류가무를 알려줄 테니 그대로 실천해 보세요. 그러면 신명들이 따르고 영혼들이 위로를 받으며 함께 신선놀음을 즐길 것입니다. 앞으로 지구에서 펼쳐질 신선놀이는 풍류가무입니다. 그래야 지구에서 풍류선경의 신천지가 펼쳐지고 우주의 실낙원을 회복하여 후천 지상낙원이 열리게 될 것입니다. 아버지와 샤르앙과 저는 전생의 풍류선계에 살던 풍류 신선들이었고 지구에서 함께 풍류선계를 부활시키기 위해 세상을 찾아왔다는 사실을 아버지의 설명을 듣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제가 샤르앙을 위해 어떤 맘으로 어떤 일들을 함께 펼쳐가야할지도 가닥을 잡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좋은 방안들이 생각난다면 앞으로 내가 지구로 돌아갈 때까지 많이 지도하고 가르쳐 주오."
“샤르앙과 저는 일심동체이니 어떤 수고나 노력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대화를 나누고 나서 샤르비네와 나는 초시가 남겨두고 간 우주꽃 신선주 한 잔씩을 다시 따라 마셨다. 초시의 거처에서 시종으로 일하는 인조인간은 초시가 집을 나간 후에도 계속 우리들 곁에 머물며 사소한 일들까지 시중을 들고 술도 따라 주었다.
인조인간이긴 하지만 귀여운 외모와 아름다운 피부가 천상의 선녀처럼 곱게 느껴졌다. 상냥하고 부드러운 말씨며 교양이 넘치는 행동은 사람 못지않은 인격체로서 충분한 소양을 겸비하고 있었다.
인조인간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나는 일들이 많았다. 샤르별에서는 누구도 사람이 사람의 종으로 살지 않으며 아무리 높은 신분의 사람이라도 신분이 낮은 사람을 부리는 일이 없다. 사람의 신분에 의해 영혼의 신분을 나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구의 형편은 다르다. 가난하고 힘이 없는 사람들은 부자와 권력 가진 자들의 종처럼 부려지며 온갖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것은 평등한 인격체로서 불행이며 고귀한 영혼의 신분에 대한 박대이기도 할 것이다.
세상을 찾아온 어느 영혼이라도 고귀하지 않은 신분은 없을 것이다. 고귀한 영혼의 신분들은 누구나 고귀한 대접을 받아야 하고 고귀한 신분으로서 가치를 발휘할 권한이 있다. 그러나 지구에서 지구 사람의 몸을 빌려 세상을 찾아온 영혼들이 얼마나 고귀한 신분의 가치를 제대로 향유하며 세상을 살아가고 있을까?
지구 사람들이 흔히들 말하기를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고 하지만, 지구에서 지구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실의 모습은 말과 너무 다르다.
두 사람만 모여도 상하의 차별이 정해지고 가진 자와 권력에 의한 신분이 정해진다. 그 겉 사람의 신분에 의해 속사람의 영혼까지 차별이 발생한다. 지구는 한 마디로 차별이 심한 세상이다. 그 차별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 그 차별의 우위에 서기 위해 지구 사람들은 피비린내 나는 생존경쟁의 혈투를 일삼는다. 살아가는데 부족해서 더 얻으려고 발버둥치지 않고, 남보다 더 얻고 남에게 과시하며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회가 지구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다.
세상을 찾아온 영혼들은 누구나 귀한 신분이다.
귀한 신분들은 누구나 귀한 대접을 받고 귀한 삶을 살아야 한다. 귀한 삶을 살기 위해 평등해야 한다. 평등한 삶을 누릴 때 영혼들이 평안함을 누린다. 영혼이 평안할 때 세상의 혼돈이 사라진다.
평등한 세상이란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는 세상이다. 사람이 모두 귀한 대접을 받고 평등하게 즐기고 평등하게 고귀한 가치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이 참되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샤르별에서는 누구나 고귀한 가치를 누리는 평등한 세상이다. 누구는 편하게 지내고 누구는 땀 흘려 고생하는 세상이 아니라 다함께 즐기고 다함께 태평성대를 누리는 세상이다.
샤르별 사람들이 다함께 고귀한 신분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견인차가 인조인간의 등장이었을 것이다. 인조인간들은 만능재주꾼으로 사람들의 잔심부름과 허드렛일과 험하고 궂은일을 모두 도맡아 처리해 주기 때문에 사람들의 가치가 누구나 평등할 수밖에 없었다.
지구에도 인조인간이 활동한다면 사람은 사람의 자리를 찾아 누구나 소중한 인격체로서 귀한 대접을 받고 고귀한 영혼으로서의 우아함을 상실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가질 때가 많았다.
그러한 생각을 샤르비네에게 털어 놓고 대화를 나눴다.
“샤르별의 사람들은 누구도 신선의 대접을 받고 신선놀이를 즐기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지구 사람들은 신분이 낮을수록 힘든 육체적 노동에 시달리며 인격체 이하의 삶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샤르비네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오. 인격체 이하의 삶이란 짐승과 다르지 않는 천한 모습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오. 험하고 궂은 일 마다 않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을 당하는 삶이란 짐승의 삶보다 힘들게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오. 내 스스로가 헐벗고 굶주리며 힘들게 살아왔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고통당하는 자들의 심정과 형편을 너무 잘 알고 있소. 샤르별에서 활동하는 인조인간을 대할 때마다 힘든 일에 종사하는 낮은 신분의 지구 사람들이 생각나오. 과연 지구에도 샤르별처럼 초월적 문명이 출현하여 지구 사람들의 삶을 격상시켜 줄 수 있는 시대가 찾아올 지 궁금하오. 샤르비네는 내가 하는 말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소?"
샤르비네는 자신의 대답을 이렇게 정리해서 들려 주었다.
“샤르앙이 지구에서 살고 있으니 지구 사람들의 불행을 제가 모른체할 수 없을 거예요. 제가 지구를 방문하고 지구 사람들이 살고 있는 장면들을 다 목격했어요. 부자거나 신분이 높은 사람들은 행복한 모습으로 편하게 살고 있지만 가난하고 신분이 낮은 사람들은 온갖 어려움을 겪고 힘든 삶을 면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고 샤르앙도 결국 그러한 처지를 면하지 못했을 것이란 사실을 생각하면서 가슴이 아팠어요. 그래서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지구에서 반드시 인격체 평등세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염원하고 있어요.제 염원보다 샤르앙의 염원이 더 간절하겠지요. 샤르앙의 염원이 간절한 만큼 그 꿈은 반드시 지구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저는 굳게 믿어요. 항상 샤르앙에게 강조하는 말이지만 사람의 맘속에 품고 있는 꿈이 세상을 바꾸지요. 꿈이 간절하면 간절해질수록 꿈이 현실화되는 속도는 빨라지지요. 샤르앙의 꿈은 머지않아 지구 사람들에게 널리 전이될 것이며, 샤르앙의 꿈이 지구 사람들에게 전이되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샤르앙의 꿈이 현실화되는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믿어요."
이러한 주제를 가지고 우리 둘의 대화는 계속 이어졌다.
“샤르비네는 항상 희망의 메시지를 내게 전달해 주어서 고맙소. 샤르비네가 전달해 주는 희망의 메시지만 들어도 내게는 무한 격려의 힘이 되오. 무엇보다 꿈이 세상을 바꾼다는 교훈이 내게는 더 없이 소중한 교훈이오. 초월적인 문명세계가 펼쳐진 샤르별의 선경세상도 결국은 샤르별 사람들의 꿈으로 일궈낸 장한 쾌거라고 누군가 내게 설명해주었던 기억이 있소.”
"그렇구말구요. 샤르별은 처음부터 지금의 샤르별이 아니었지요. 샤르별 사람들이 빛 담금질로 일궈낸 아름다운 정신세계와 아름다운 정신세계의 꿈을 현실화시킨 결과가 지금의 샤르별이지요. 그래서 샤르앙은 샤르별에서 꿈의 이상을 찾아야 하고, 그 꿈의 내용을 지구 사람들에게 전달할 의무가 있지요. 그러면 반드시 지구의 모습은 과거와 다르게 변화되고 진화될 것으로 믿어요. 미래에 변화될 지구의 모습을 기대하고 싶어요."
“지구 미래의 삶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샤르비네는 생각하고 있소.”
“지구 미래의 변화라고 하셨나요?"
“그렇소. 지구 미래의 변화에 대해서 샤르비네의 생각을 묻고 있소.” “샤르앙은 지구 미래의 변화에 대해서 그 내용이 많이 궁금하겠지요?"
“많이 궁금하오. 샤르비네의 솔직한 생각을 빨리 말해 보오."
"그건.... 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보다 객관적 근거의 자료에 의한 설명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지구 미래의 변화에 대한 객관적 근거의 자료라니... 그 내용을 어서 들어보고 싶소."
"우리 샤르별 사람들은 1만 년이 넘도록 지구를 방문하고 왕래하면서 그동안 수집한 자료들과 연구내용들이 기록으로 많이 남아 있어요. 그러한 자료야말로 지구의 미래를 바라보는 가장 근거가 확실한 객관적 자료라고 설명할 수 있겠지요. 저도 지구에 머물면서 우리 샤르별 사람들이 지구의 미래에 대해서 연구한 자료를 검토하고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한 내용이 있어요. 그러한 내용을 근거로 샤르앙의 질문에 답변할게요.”
“샤르비네가 그렇게 말하니 지구 미래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지오.
그러면 샤르비네가 그동안 지구의 미래에 대한 객관적 자료를 가지고 연구하고 생각한 일들에 대해 말해 보오."
“지구에서는 그동안 시대마다 동과 서로 분리되고 남과 북으로 분리되는 문명의 흐름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었어요. 문명의 흐름이 시대마다 다르게 나타난다는 뜻은 문명을 주관하는 신명의 위치가 바뀐다는 의미와 다르지 않지요. 사람들은 사람의 힘으로만 새로운 문명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줄 알고 있지만, 어느 시대에 어떤 문명의 신이 나타나서 사람의 영감과 어떤 작용을 하느냐에 따라서 문명의 변화가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지요. 곧 새로운 문명이 나타난다는 뜻은 문명의 신이 바뀌거나 새로운 문명의 신이 새로운 방향으로 이동한다는 의미와 다르지 않아요. 장차 지구에는 우주문명의 신이 이동하여 지구의 미래에 우주문명이 꽃을 피우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어요.”
"샤르비네가 그렇게 말하는 그러한 근거가 무엇이오?"
“지구에는 과거에도 우주문명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어요. 지구에는 아직도 우주문명이 남겨 놓은 흔적이 있어요. 즉 과거에 지구의 공간에 우주문명이 나타나서 사람들의 세상을 지배한 경우가 다양하게 전개되곤 했지요. 역사는 되풀이되는 속성이 있고, 그러한 속성에 따라 과거의 현상이 반드시 미래에 재현되는 것은 불변의 우주이치이지요. 지구는 현재 잃어버린 과거의 역사가 존재하고 과거의 역사속에 우주문명의 발자취가 또렷하게 각인되어 있어요. 그 사라진 우주 역사의 문명이 지구미래에 반드시 나타나서 우주문명의 시대가 지구에서 펼쳐지리란 믿음이 확고하게 제 맘속에 자리 잡고 있어요."
“지구의 미래에 도래할 우주문명의 형태가 무엇일지 샤르비네의 생각을 말해 보오."
“지금 샤르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한이론의 4차원 문명세계가 지구의 미래에 나타날 것으로 저는 확신을 가지고 있어요."
“근거를 말해보시오."
“지구에는 120여 명에 달하는 코디우거스가 활동하고 있어요. 코디우거스 멤버의 몇몇을 샤르앙과 제가 지구에 있을 때 함께 만났던 기억이 있을 거예요. 코디우거스들은 지구의 파수꾼으로서 사회 각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4차원 문명세계의 사상, 종교, 철학, 의학, 과학 등 각분야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훈련받고 있다는 사실도 샤르앙이 기억하고 있을 거예요. 특히 4차원 문명세계의 초월적 과학을 훈련받고 있는 코디우거스들은 장차 지구의 문명을 바꿔놓을 획기적인 일들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지 않을 수 없지요. 장차 우주의 초월적 문명신이 지구로 이동하는 날 지구에서는 지구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문화적 대혁명이 일어날 거예요."
"우주의 초월적 문명신이 지구로 이동할 때 지구 사람들이 겪게 될
삶의 변화를 몇 가지라도 예를 들어 설명해 보시오.”{장차 지구 사람들은 우주에 대한 닫힌 관념을 벗어나 우주본연의 참 모습을 바라보기 시작할 것입니다. 장차 지구 사람들은 잃어버린 지구의 역사를 재발견하여 스스로의 존재감을 회복할 것입니다. 지구 사람들은 장차 종교의 본질을 자각하여 허황된 교리의 함정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장차 지구 사람들은 유물론적 유한이론 사상에서 벗어나 초월적 우주문명을 신뢰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때부터 우주의 초월적 문명신이 지구 사람들의 두뇌를 조종하고 신인공조의 삶으로 전환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때부터 지구 사람들은 초월적인 의식의 변화를 일으켜 맹목적으로 자연의 힘 앞에 복종하거나 운명의 신 앞에 무기력한 모습으로 자아를 방치하지 않을 것입니다. 초월적 의식의 변화가 지구 사람들의 사상 속에서 움트기 시작할 때, 지구 사람들은 비로소 우주유일의 소중한 자아가치를 회복할 것입니다. 우주유일의 자아가치를 회복하면 비로소 지구에는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이 없는 평등한 세상이 이뤄지고 누구나 스스로를 존귀하게 받들고 그렇게 대접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귀족사회를 형성할 것입니다. 부자와 왕과 권력자만 귀족대접을 받는 시대를 지나서 사람들은 누구나 우주유일의 가치로서 귀족대접을 받으며 우주의 귀족으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지구의 귀족시대에 나타날 달라지는 문명의 변화를 몇 가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구의 미래에는 지구사람들이 모두 귀족 대접을 받는 귀족시대가 도래한다고 하였소?"
“그래요, 샤르앙. 지구미래는 우주 문명신이 이동하여 문화가 달라지고 지구는 비로소 귀족시대의 새로운 꽃을 피게 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해요."
“지구의 귀족시대에 나타날 문명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시오."
“지구 사람들은 앞으로 의식주의 무한변화를 겪을 것입니다. 지구 사람들은 이제까지 살기 위해 먹고 먹기 위해 일하며 남보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한다는 목적으로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며 살아왔습니다. 지구 사람들은 장차 살기 위해 먹지 않습니다. 지구 사람들은 앞으로 먹기 위해 일하지 않습니다. 지구 사람들은 앞으로 남보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생존경쟁을 벌이는 어리석은 삶을 살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 지구 여인들의 삶이 많은 변화를 가져옵니다. 지구 여인들의 삶이 바뀌어야 지구 사람들의 삶이 바뀝니다. 지구 사람들의 삶이 바뀌어야 지구 사람들이 신선의 모습으로 바뀝니다. 지구 사람들이 모두 신선의 모습으로 바뀌어야 지구의 미래 세상이 선경세상으로 바뀝니다."
“앞으로 지구 여인들의 삶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서 세상을 선경세상으로 바꾼다는 뜻이오?"
“지구 여인들은 앞으로 가족들의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조리장에 들어가 수고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먹고 사는 일에 몰두할 일이 없어지니까 여인들이 조리장에 들어가 가족들의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수고할 일이 없어집니다. 여인들이 조리장에서 해방되면 가족들의 건강을 온전히 지켜낼 수 있습니다. 여인들이 조리장에서 음식을 만들어 가족들에게 대접하면 할수록 가족들의 건강은 상실되고 지구 사람들은 짐승의 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지구 여인들이 조리장에서 온전히 해방되면 그만큼 지구 사람들의 식생활도 바뀌고 지구 사람들의 몸도 바뀌게 됩니다. 유감스럽게도 지금 지구 사람들의 몸은 모두 짐승의 몸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래서 신선으로 살아야 할 사람들이 짐승처럼 먹고 짐승처럼 살아갑니다. 사람의 본래 몸은 짐승의 몸이 아니라 신선의 몸이 맞습니다. 사람의 몸을 짐승의 몸에서 신선의 몸으로 바꾸기 위해 식생활이 바뀌어야 합니다. 지구 사람들의 식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주부들이 바뀌면 저절로 지구 사람들의 몸도 바뀝니다. 지구 여인들이 음식을 만드는 조리장에서 해방되어야 지구 사람들의 식생활이 바뀔 수 있습니다. 지구미래에는 주부들이 음식 만드는 일로 가족들을 위해 수고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구 여인들이 음식 만드는 일로 조리장에 들어가 수고하는 일이 사라진다니 그 점에 대해서는 나도 환영하오. 그 다음에 바꿔질 일이 무엇인지 말해 보오."
"바꿔지고 달라질 것들은 그 외에도 많지요. 지구 사람들은 장차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먹을까 어떻게 살까를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구 사람들은 앞으로 멀고 가까움이 없는 세상을 살아갑니다. 지구 사람들은 앞으로 나이 때문에 죽거나 늙고 병들어 죽는 시대를 면하게 됩니다. 지구 사람들은 앞으로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생존경쟁을 벌이지 않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삶을 즐기기 위해 서로 존경하며 살아가는 시대를 맞이합니다. 이러한 문명의 변화는 지구 문명신의 힘으로는 불가합니다. 우주의 초월적 문명신이 지구의 파수꾼들과 신인공조로 이뤄내는 우주개벽의 대역사입니다 지구에서 초월적 문명시대가 펼쳐지면 사람들은 비로소 어떻게 살 것인가를 깨닫게 되고 왜 태어나서 사는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날을 위해 지구에서는 미래를 위해 훈련받고 있는 지구의 파수꾼 빛의 존재들이 활동합니다. 그 이름이 코디우거스입니다. 코디우거스는 장차 지구에서 큰 빛이 나타나고운 영혼들을 불러 모아 빛 담금질을 시작할 때 숨어서 도와주는 보이지 않는 힘들입니다. 샤르앙도 장차 지구에서 큰 빛이 나타나면 뒤에서 돕는 조력자가 될 것입니다. 우주에서 찾아온 초월적 문명신이 큰빛이 펼치는 후천 지상낙원의 건설을 도울 것입니다. 하늘과 땅은 단독으로만 공사를 벌이지 않습니다. 하늘은 땅을 돕고 땅은 하늘을 도우면서 신인공조 지상낙원의 신천지를 펼쳐갑니다. 그날에 샤르앙의 활약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큰 빛의 조력자로서 주어진 역할
을 다 할 것입니다.”
"우주의 초월적 문명신이 지구를 찾아와 지구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켜 준다니 이보다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없을 것이오. 샤르별의 신선들이 날마다 먹을 것 입을 것 걱정하지 않고 신선놀음을 즐기며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소. 장차 지구에서도 지구 사람 모두가 샤르별의 신선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답습해서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먹을까 어떻게 살까를 걱정하지 않고 신선놀이처럼 행복한 삶을 사는 모습이 보고 싶소. 그날을 위해 내가 할 일들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오.”
"샤르앙이 할 일은 샤르별에서 체험하고 겪었던 일들을 빠짐없이 기록하여 지구 사람들에게 바르게 전달하고 지구 사람들이 샤르별 신선들이 살아가는 삶을 깨닫게 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구 사람들이 왜 세상에 태어나서 왜 사는지를 바르게 깨닫고 유물론적 사고방식의 무지한 삶에서 해방될 것입니다. 사람의 영들은 본래 육신의 미개한 삶으로 살아야 할 유물론적 존재가 아니라, 신선으로 살아야 할 초월적 존재란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것이 영혼의 부활이요 귀족적 자아가치를 회복하는 일입니다. 신선의 영들이 신선인 줄 모르고 육체적 노예로 짐승의 삶을 탈피하지 못하는 인간세상의 삶이 재앙이요 큰 불행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샤르앙은 지구 사람들에게 신선의 영을 부활시킬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면 지구 사람들이 유물론적 짐승의 삶에서 해방되어 우주귀족의 신분을 회복하고 우주유일의 자아가치를 회복할 것입니다.”
“지구 사람들이 지금은 유물론적 짐승의 삶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비극적인 삶을 못 면하고 있지만, 지구의 해저기지에서 지구의 미래를 설계하고 지구의 파수꾼 코디우거스의 활동이 멈추지 않는 한 지구의 미래는 밝다고 확신하오. 드디어 우주의 초월적 문명신이 지구로 이동하여 지구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큰 빛이 지구에 출현하여 고운 영혼들을 빛 담금질로 부활시킨다면 지구에서 초월적 문명세계가 펼쳐지고 후천 지상낙원의 신천지가 열리게 될 것으로 확신하오. 오늘은 내개 참 기쁜 날이오. 러우님과 샤르비네에게 너무 소중한 지구의 복음소식을 듣게 되었소. 이제 내가 지구로 돌아가 펼치게 될 일들의 명분을 더욱 확실하게 마음속에서 정리되는 것 같소."
“앞으로도 샤르앙은 지구로 돌아갈 때까지 샤르별의 위대한 각성자를 만나서 깨닫고 터득할 일들이 많아요. 아버지도 예전과 다른 방법으로 샤르앙을 지도하고 가르침을 베풀 것으로 믿어요. 저도 더욱 든든한 샤르앙의 조력자가 되어 일심동체로서 역할을 다 할게요."
“샤르비네의 말만 들어도 마음이 설레고 기뻐서 견딜 수 없소."
샤르비네와 대화를 마치고 바깥 풍경을 내다보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허리벨트의 통신장치에서 수신음이 울렸다.
나는 얼른 가상공간으로 이동하여 화상통신장치와 연결했다. 화상통신 가상공간에 지상의 츠나음이 연구소에서 근무 중인 저처의 모습이 나타났다. 저처 옆에 저처의 여동생인 추부스 모습도 있었다. 두 여인 모두 눈부신 미모를 자랑하는 선녀들이었다. 두 미모의 선녀들은 나를 오라비처럼 따르며 좋아했다.
가상공간 화상통신이 연결되자 두 여인이 화사한 웃음을 띤 얼굴로 나를 반겼다.
"오라비, 지금 머물고 있는 곳이 어디야?"
"응, 나 지금 우주타운 우주선유원에 머물고 있어. 우주선유원 러우님의 거처에서 샤르비네와 함께 대담을 나누는 중이지."
“그렇구나. 그럼 지금 나도 추부스와 함께 우주타운으로 찾아갈까?"
"그렇게 하렴. 기다리고 있을게"
저처가 우주타운에 온다는 소식을 전하자 샤르비네가 좋아했다. 샤르비네와 저처는 둘도 없는 단짝 친구였고 자매처럼 지내는 사이이기도 했다.
샤르비네와 나는 초시의 거처를 빠져나와 우주선유원의 신선놀이터로 향했다. 우주선유원은 우주타운의 공간에 인공으로 조성된 길이 150km, 폭 32km에 이르는 우주시설이지만 그 내부에는 신선들이 신선놀이를 즐길만한 선경의 분위기가 완벽하게 조성되어 있었다.
우주선유원에서 먼 거리까지 몸을 이동하는 장치로는 바차시가 있었다. 바차시는 무중력 부상장치로서 공중으로 떠다니는 이동 응접실이었다. 실내에 설치되어 있는 응접실이 공중으로 천천히 떠다니며 신선들이 신선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공중부양 장치가 바차시였다. 샤르비네와 나는 초시의 거처에 준비되어 있는 바차시를 이용해서 천천히 우주선유원의 공중을 이동하며 둘 만의 오붓한 신선놀이를 즐기기 시작했다.
우주선유원에는 지상에서 신선놀음을 즐기기 위해 찾아온 신선들의 커플이 많이 눈에 띄었다. 연인끼리, 친구끼리, 가족끼리, 커플을 이루고 공중으로 이동하는 응접실 바차시에 앉아서 신선놀음의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들이 행복하게 보였다.
우주선유원은 우주공간에 인공으로 조성한 시설이지만 그 내부에는 인공토양이 깔리고 인공수로가 흐르고 기화요초가 만발해서 그 향기
가 코끝을 찔렀다. 우주선유원의 기화요초에서 풍기는 향기만 맡아도 영혼이 정화되는 것 같고 의식이 맑아지는 것 같았다.
샤르비네와 내가 바차시 응접실에 앉아서 우주선유원 공중을 이동하며 한가한 신선놀이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을 때 허리 전자벨트에서 통신 신호음이 울렸다. 조금 전에 우주왕 복선을 타고 우주타운으로 향했던 저처와 추부스가 벌써 우주 항공장에 도착하여 우리가 머무르고 있는 우주선유원을 찾아오고 있다는 통신 연락이었다.
샤르비네와 나는 바차시 응접실에 올라탄 채로 약속한 우주선유원 출입문 쪽으로 이동하여 저처와 추부스를 미리 기다렸다. 우주선유원에는 밖으로 드나드는 250개의 출입문이 있었고 우리가 약속한 출입문은 155번이었다. 출입문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고 출입문 입구의 근처마다 우주선유원을 찾아온 신선들이 편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휴게소가 만들어져 있었다.
155번 출입문에서 30분 정도 기다리는 사이 저처와 추부스를 태운 우주자동차가 도착하고 이어서 저처와 추부스가 하선하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우주자동차는 우주타운에서 우주 시민들을 실어 나르는 교통수단으로 지상에서 이용하는 춘우셔시 하늘 자동차와 용도가 같았다. 다만 우주자동차는 공기가 없는 우주공간을 비행하기 때문에 선체의 디자인이나 선실의 기능은 지상의 하늘자동차인 춘우셔시와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우주 자동차가 우주시설을 드나들 때는 반드시 이중 격실의 출입문을 이용했다. 출입문의 이중격실 장치는 시설내부의 공기가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고안되어 있었다. 그래서 우주자동차들이 쉴 새 없이 이동하는 우주시민들을 태우고 우주시설을 드나들고 있었지만 시설 내부에 채워져 있는 공기가 손실되지 않았다.
우주 자동차에서 내린 저처와 추부스가 우리를 발견하고 달려와서 샤르비네와 나를 번갈아 가며 반갑게 포옹하기 시작했다. 추부스는 애교가 많아서 나와 만났을 때 포옹하는 방법도 요란했다. 입도 맞추고 볼도 부비고 온갖 어리광을 부리면서 품에 안겨들고 수선을 피웠다. 샤르비네와 저처 앞에서 늘 보여줬던 장면이라 추부스가 어떻게 행동하든 당황하지는 않았다.
넷이서 반갑게 만난 우리는 155번 출입문 근처의 휴게소에 들어갔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휴게소 손님들에게 시중을 드는 신선 인조인간들이 우리를 발견하고 달려와 친절하게 빈자리를 찾아 안내했다. 시중을 드는 인조인간들은 남자와 여자들이 골고루 섞여 있었다.
휴게소에는 삼삼오오 짝을 이룬 우주시민 신선들이 각자의 자리에 앉아서 환담을 나누거나 향료수를 마시거나 신선주를 마시기도 했다.
휴식을 나누고 있는 신선들은 친분이 있거나 낯설거나 관계없이 서로 눈이 마주치면 오른쪽 손을 들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인조인간들이 정해준 자리에 앉았더니 우주식사 우스시어와 향료수와 술병을 쟁반에 받쳐 들고 와서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넷이서 각자 우스시어 선단 한 알씩을 입에 넣고 향료수 한잔씩 마시고나니 향기로운 기운이 몸 속에 퍼지며 기분이 좋아졌다.
“오라비, 요즘 얼굴 보기 힘드네? 이 귀여운 선녀가 생각나지도 않나보지?"
추부스가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하는 말이었다.
"추부스야, 오라비를 만나자마자 투정을 부리면 어떡하니? 샤르앙 오라버님은 지구로 돌아가기 전 얼마나 할 일이 많은데…. 추부스나만나주고 사사로운 일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는 형편이란 걸 잘 알지 않니?"
저처가 추부스를 약간 나무라는 투로 입을 막았다.
나는 둘의 이야기를 듣고 이렇다 저렇다 표현을 않고
웃기만 했다.
"추부스는 이 언니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나 보네? 샤르앙 곁에 붙어서 떨어질 줄도 모르고 얼굴만 쳐다보고 있으니 그러다 오라비 얼굴이다 닳으면 어찌 하리오?"
샤르비네가 추부스를 귀여운 눈초리로 바라보며 한마디 했다.
“글쎄다. 누가 아니라니? 추부스의 저 극성을 말릴 방법이 없을 거야. 지상에서 이곳까지 여행을 하는 동안에도 줄곧 샤르앙 오라비에 대한 화제만 입에 올렸단다."
샤르비네의 말을 받아 저처가 한 말이었다.
추부스는 샤르비네와 저처가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말하든 아무런 대꾸도 않고 여전히 내 얼굴만 빤히 쳐다봤다. 곁에서 시중을 들고 있는 선녀 인조인간이 그러한 추부스와 내 얼굴을 번갈아가며 쳐다봤다. 샤르비네와 저처가 그런 모습을 보고 어처구니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추부스는 이 오라비가 그렇게 좋아?"
내가 추부스의 치렁한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마디 했다.
추부스는 토끼 같은 눈망울을 반짝거리며 표정도 변하지 않고 "응." 하고 대답했다. 또 이어서 “난 오라비가 너무 좋아. 항상 보고 싶고 이렇게 붙어 다니며 지내고 싶어.” 했다. 그렇게 말하고 여전히 내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추부스를 보고 샤르비네와 저처가 실소를 참고 있었다.
모처럼 만난 우리 넷은 이런저런 화제를 바꾸면서 환담을 나누었다. 그리고 다시 바차시 응접실을 타고 우주선유원 공중을 날아다니며 우주선경세상의 한가로움을 즐겼다.
우주선유원은 우주공간에 인공으로 조성된 우주시설이지만 투명재질의 지붕으로 씌워진 공간에는 맑은 공기가 가득하고 인공토양에서 자라는 꽃과 나무와 식물들은 자연 상태와 다르지 않게 싱싱한 모습으로 잘 자라고 있었다. 우주시설 내부에는 물과 공기와 토양을 비롯한 지상과 똑같은 환경이 조성되어 있고, 스디묜 중력장치 프로그램이 작동되고 있어서 지상에서 생활하는 느낌과 다른 점이 없었다.
스디묜 중력장치는 무중력의 공간에서 지상과 똑같은 중력작용이 일어나고 물질의 비중이나 무게도 지상과 똑같은 작용이 일어나도록 운영되는 우주프로그램이었다. 스디묜 우주프로그램이 설치된 우주타운의 모든 시설공간에서는 지상과 똑같이 사물이 안정된 모습으로 자리를 잡고 우주시민들이 인공으로 조성된 땅을 밟으며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우주시설 내부에는 항상 맑은 공기와 물이 순환되어 지상의 자연상태에서 누리는 삶을 우주공간에서 누리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우리 넷은 우주선유원 구경을 마치고 다시 우주타운 명소들을 찾아 나섰다. 우주타운은 우주선유원처럼 우주공간에 떠 있는 우주 섬들이 20만 개가 모아져서 이뤄진 우주제국이었다. 우주 섬 하나의 크기는 작은 것의 길이가 100km, 큰 것의 길이는 1,000km에 이르렀다. 이러한 크고 작은 우주 섬들이 블록처럼 모아져서 우주공간에 조성된 모습이 우주타운의 전경이었다.
우주 섬과 우주 섬의 블록들은 우주터널로 연결되어 있고 우주터널을 통해 시설과 시설의 왕래가 가능했다. 우주 섬들을 연결한 우주터널 내부에는 광속으로 운행하는 교통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었고, 우주터널 교통장치를 이용하면 멀리 떨어진 우주시설을 찾아다니는 데 편리했다. 우주타운의 교통편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이뤄지며 시설내부의 지상교통편은 우주터널 교통장치에 의해서 이뤄지고 공중으로 이동하는 교통편은 우주자동차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었다. 우주자동차도 초광속의 속도로 우주공간을 비행하기 때문에 멀리 떨어진 우주시설을 찾아다니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우주타운이 설치되어 있는 우주공간의 길이는 자그마치 100만km에 달하고, 20만 개에 이르는 우주 섬의 블록들이 은하수처럼 타원형으로 길게 연결되어 있는 인공천체의 모습이 우주타운의 전경이었다. 20만 개에 이르는 우주 섬의 내부면적을 모두 합산하면 샤르별의 지상과 맞먹는 면적이라고 했다.
우주타운이 우주공간에 떠 있는 모습은 마치 우주의 신기루를 바라보는 현상이었고, 우주타운 시설들의 운영체계는 무한이론의 4차원 프로그램에 의해서 작동되고 있었다.
우주타운은 완벽한 4차원 문명세계가 펼쳐진 세상이었고, 사람의 힘으로는 이룰 수 없는 현상이 그 세상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그래서 샤르별의 지상에서 살고 있는 자연인들이 우주타운을 찾아오면 누구나 초월적인 존재의 모습으로 돌아가 4차원적인 삶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 완벽한 4차원 프로그램으로 작동되는 우주타운에서는 누구나 초월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데 막힘이 없었고, 시공을 초월한 삶을 즐기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우주타운에는 주거시설, 연구시설, 생산시설, 교육시설, 의료시설을 비롯해서, 우주유영장, 우주선유원, 우주생물원, 우주공원, 우주체험관, 우주광장 등등 4차원 문명과 신선놀음을 즐길 수 있는 우주시설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었다.
우주타운에서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현재, 미래로 연결되는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었고, 우주의 모든 문명세계와 연결된 핫라인을 통해 우주교류가 가능했다. 그리고 영혼의 세계와 교류하며 신인공조의 초월적 문명을 펼치는 일이 우주타운에서 가능했다.
나와 샤르비네, 그리고 저처와 추부스를 태운 우주자동차는 이러한 우주타운의 명소와 명물들을 골고루 돌아보며 모처럼 넷이 만난 회포를 풀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우주자동차 선실에는 항상 친절한 도우미로 안내 역할을 담당하는 인조인간이 동승하고 있어서 복잡한 구조의 우주시설을 방문하고 구경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우주타운에서 활동하는 인조인간 안내 도우미들은 흰색의 우주제복을 갖춰 입고 있어서 멋스러움과 세련됨이 돋보였다. 멋지고 세련된 인조인간 도우미들의 친절한 서비스를 받으며 우주타운 여행을 즐기는 묘미는 신선놀이의 새로운 느낌이기도 했다.
우리 넷은 우주타운의 명물과 명소를 찾아다니며 웬만큼 구경을 마친 후 마지막으로 우주타운의 최고명물인 우주유영장으로 향했다. 우주유영장은 맨몸으로 우주공간에 뛰어들어 한 마리 자유로운 새가 되어 우주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우주유영장에는 붉은색, 노란색, 파랑색, 흰색 등 다양한 색상의 유영복을 입은 우주시민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루고 각자 멋진 포즈를 취하면서 우주유영의 삼매경에 빠져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 넷도 재촉해서 유영장 관리소를 찾아가 탈의를 하고 유영복으로 갈아입은 후 유영장의 우주공간에 뛰어들었다. 유영복을 입고 맨몸으로 우주공간에 뛰어들면 물 속에 뛰어드는 기분과는 전혀 다른 포근함과 자유스러운 느낌이 있었다.
물 속에서는 중력의 힘과 물의 저항을 받으며 몸이 무겁고 자유스럽지 못하지만, 우주공간에서는 어떤 물리적 중압감이나 저항을 느끼지 않고 풍선처럼 가벼운 몸이 되어 붕붕 떠다니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포근함의 자유는 물질세계에서 느껴볼 수 없는 진한 감동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파란색, 샤르비네는 노란색, 저처와 추부스는 핑크색의 유영복을 갈아입고 모두 나란히 우주공간의 유영장에 뛰어 든 후 서로 멋진 포즈를 취하면 서서히 몸을 움직이며 앞으로 진행했다. 핑크색의 유영복을 입은 추부스는 내 곁으로 다가와 손을 잡은 후 능숙한 솜씨로 우주유영을 시작했다. 샤르비네와 저처 그리고 추부스 세 선녀의 우주유영 솜씨는 다른 유영객들보다 유난히 세련되고 멋져 보였다.
마치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미녀가 수족관의 물 속에 들어가 멋진 수영 솜씨를 보이는 장면처럼, 세 미녀의 우주유영 솜씨는 다른 유영객들의 시선을 모을 만큼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그동안 여러 번 유영장을 찾아와 우주공간에 뛰어들었지만 아직도 유영하는 솜씨는 서툴렀다. 그러한 나를 추부스가 손을 잡고 멋진 솜씨로 유영을 해주니 기분은 뭐라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황홀했다.
우주공간에서 우주유영을 할 때는 온갖 포즈를 다 취할 수 있었다. 지상에서는 선보일 수 없는 어떤 체형의 포즈라도 우주공간에서는 자유롭게 취할 수 있어서 아름다운 체형을 다듬는 수련장으로 활용할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우주공간에서 몸이 자유스럽게 움직여지는 건 아니었다. 몸이 풍선처럼 공중에 떠서 움직이기 때문에 비교적 가벼운 몸짓을 취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맘먹은 대로 몸이 움직여지지는 않았다. 우주공간에서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훈련이 필요했다.
우주유영이 세련된 추부스는 나의 손을 잡고 온갖 멋진 포즈를 취하면서 우주유영을 즐겼다. 우주공간에서 포옹도 하고 얼굴을 맞대기도 하고 이런저런 장난질을 하면서 추부스와 나는 어항 속 한 쌍의 물고기가 된 기분으로 우주유영을 즐겼다.
우주유영복에는 추진장치가 장착되어 있어서 원하는 속도로 우주공간을 날아갈 수도 있고, 통신장치를 통해 멀리 떨어진 상대와 대화를 나눌 수도 있었다. 추부스는 얼마나 빠른 속도로 우주공간을 헤엄쳐 나갔는지 샤르비네와 저처의 모습은 주변에서 사라진지 오래였다.
추부스가 내 손을 꼭 잡고 있었기 때문에 나의 유영솜씨와는 상관없이 추부스가 우주공간에서 이동하는 대로 내 몸도 따라서 이동했고 그 사이 샤르비네와 저처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던 것이다.
추부스는 나와 둘만 오붓하게 우주유영을 하면서 통신장치를 통해 여러 가지 말들을 나누었다. 지상에서 만날 때는 어리광이나 부리고 말을 가볍게 하는 추부스였지만 우주공간에서 우주유영을 하면서 추부스가 전해 주는 이야기들은 진지함과 감동이 숨겨져 있었다.
우주유영의 대화를 통해 추부스는 숨겨 두었던 감정을 나에게 전해주기도 하고, 장차 지구에서 분신으로 태어나서 나의 동반자가 되어 해줄 역할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추부스는 지상에서 느꼈던 철부지 선녀의 가벼운 모습과는 달리, 그 맘속에 숨겨 둔 생각들은 큰 영혼이 품을 수 있는 높은 각성이란 사실을 처음으로 느끼게 만들었다.
추부스와 이렇게 우주공간에서 밀월여행을 즐기며 우주유영을 하고 있을 때 유영복의 통신장치를 통해 샤르비네의 연락이 당도했다.
"샤르앙! 제 말 들려요?"
“잘 들리오! 샤르비네."
"우리 시야에서는 보이지 않는데 아주 멀리까지 이동했나봐요?” "글세... 추부스에 이끌려 다니니까 우주공간의 장소는 잘 모르겠소."
"추부스와 함께 있으니 제가 다른 걱정할 일은 없구요. 우주유영은 잘 즐기고 있어요?"
“그렇소. 추부스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잘 보내고 있소. 샤르비네는 저처와 함께 유영하는 중?"
“그래요. 나는 저처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그런데 아버지한테 연락이 왔어요.”
"무슨 연락인가요?"
"우주시민본부 커시츠러 성자님이 샤르앙을 찾는다고 해요. 아마 아버지가 성자님께 우주타운을 방문하고 있는 샤르앙 소식을 전해드린 것 같아요."
"아, 그런가요? 그러면 지금 당장 유영을 중단하고 성자님을 찾아뵈어야지요."
"그러면 추부스에게 부탁해서 우주유영 관리소로 돌아오도록 하세요. 우리도 그쪽으로 도착할게요.”
나는 샤르비네와 통신을 끊고 손을 잡고 함께 유영하고 있는 추부스에게 통신을 보냈다.
"추부스!"
“네, 오라비 할 말 있어요?"
"우리 빨리 관리소로 돌아가야겠는 걸?"
"오라비, 무슨 일인가요?"
"커시츠러 성자님이 날 찾는다고 하셔."
“어머, 그래요? 그럼, 오라비, 빨리 철수하자! 그리고 다음에는 우리둘만 유영장을 찾아와서 맘 놓고 우주의 자유를 만끽하며 유영을 즐겼으면 좋겠어. 오라비, 동의?"
"그러자꾸나. 추부스, 사랑하는 누이동생을 위해서 그 정도 부탁쯤이야 이 오라비가 들어주어야지 않겠나?"
"고마워, 오라비, 그럼 빨리 서둘러 관리소로 돌아가자. 언니들이 기다리겠다."
우리들이 유영장 관리소로 돌아왔을 때는 샤르비네와 저처가 먼저 옷을 갈아입고 기다리고 있었다.
추부스와 나도 부리나케 서둘러서 우주여행복으로 갈아입은 후 우주자동차에 몸을 싣고 커시츠러가 머물고 있는 우주시민본부로 향했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시지 10 – 신과의 대화 1
첫댓글 감명 깊게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글 하나하나
절절한 마음과 사랑이
담긴 글에
감사합니다
네 감명 깊이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샤르별 신선과 아선들과 샤르앙님은 고차원 영성을 가지고 계셔서 말씀 하나하나가 사랑과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히 읽었습니다.
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