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이기는 것은 탄생이다. 탄생의 대표적이고 강력한 상징은 ‘빛’이다. 예수님의 탄생은 그런 점에서 가장 성스럽고 행복한 빛의 출현이다. 죽음의 ‘아우성 소리’로 가득하던 세상의 어둠을 저 멀리 사라지게 하고, 고통의 나락에 시달리던 사람들에게 은혜의 감로수(甘露水)를 뿌린다.
어둠 속에서 빛은 ‘소리 없이 내리’지만, 실은 하늘의 소리로 내린다. ‘길 못 찾고’ 헤매는 사람들에게 구원의 길을 안내하는 복음(福音)이 된다. 넘어지고 쓰러진 사람들에게 어서 일어나 다시 시작하라는 격려와 위안의 목소리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하여 빛은 소리다. 어둠이 깊어지면 세상은 빛의 출현을 천지의 소리로 알린다. 죽음이 전부가 아니란 사실을 빛의 탄생으로 알리는 것이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예수님의 탄생으로 어둠과 죽음이 끝이 아님을 알게 한다. 죽음과 삶은 이어져 있다. 실제 예수님은 죽음 뒤에 진정한 삶의 탄생으로 부활을 보여주지 않았던가?
〈김경복 평론가〉
Michael Bublé - White Christmas (ft. Shania Tw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