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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운명(運命)-25*
"엌. 왜 이렇게 누워있어? 감기 들면 어쩌려고."
"당신 보라고 이러는 거예요. 자. 보세요. 저의 나체를 밝은 아침에."
"에구~ 됐네요. 왕비님. 와우 너무 아름답다. 혜정의 나체는 언제 봐도 눈부셔서 보기 어려워. 그래도 어서 일어나 아침 식사하고 샤워하고 출근하십시오."
나는 누운 혜정을 꼭 안아주고 일으켰다. 혜정의 나체는 정말 눈 부셨다. 이것이 젊음인가 보다. 두 팔을 위로 올리고 두 다리는 아래로 쭉폈다. 어느 것 하나 흠잡을 곳이 없었다. 저 아름답고 황홀하고 신비스럽기까지 한 젊고 싱싱한 육체를 내가 사랑하다니… 믿기지가 않았다. 나는 다시 혜정을 업은 채 아래로 내려가 욕실 앞에 내려 놓았다.
"여보. 첫날 밤, 너무 황홀하고 신비롭게 보냈어요. 저는 하늘로 둥둥 떠 다녔어요. 마그마 같이 뜨거운 채로 휘젓고 헤맸고요. 당신과의 사랑이 이렇게 행복할 줄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여보~ 고마워요. 사랑해요."
혜정은 욕실로 들어갔다. 나는 혜정이 입을 옷을 챙겨 욕실 앞에 타올 과 함께 놓고 테이블 앞에 앉았다.
나는 혜정을 간이병원에 데려 다 주고 무소니로 갔다. 두 대의 40ft Container를 구입하여 자르고 문을 만들고 UTV로 끌고 왔다. 실내는 혜정이 정신없이 바쁘게 백신주사를 하고 있었다. 때론 검진까지 하고 있었다. 필요한 환자에게는 프레스크립션을 발행하여 무소니에 있는 드락마트(Drug Mart)에서 약을 처방대로 사 복용하게 하였다. 나는 우선 두개의 컨테이너를 좌측과 우측에 붙이고 문을 달았다. 그리고 전선을 연결하여 전등을 달았고 수도 호스를 연결하여 필요한 물을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더운 물이 나오게 하는 것은 전문가를 불러 할 것이다. 화장실도 실내에 만들어야 했다. 그러자면 상하수도를 끌어 들어서 연결하여야 하고. 그것들은 다니엘에게 협조를 구하리라. 3개의 컨테이너가 나란히 붙어 있어서 보기가 좋았다. 안에서는 한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한 곳에는 진찰용 침대 2개와 의자 그리고 의사 용 책상과 집기를 넣어 둘 장소를 만들었다. 곧 의료장비와 기기들이 들어 올 것이다. 나는그것들을 위하여 따로 인터넷에서 공부를 하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필요한 컴퓨터와 필요 기기들은 한국과 토론토의 거래상에게 주문하였다. 그것들은 늦어도 다음 달 내에는 도착할 것이다. 그리고 법적 절차와 비용들을 계산해 두었다.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이제 코비드-19 펜데밐(COVID-19 Pandemic) 상황도 원활한 백신의 공급으로 인하여 캐나다 전체가 그의 종료 단계로 접어들었고 다시 경제 활동이 활발이 시작되고 있었다. 4월은 아직 봄이 아니다. 새찬 찬바람이 허드슨 베이(Hudson Bay)를 세로로 질러 불어와 아직 해드무스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래도 그 잔혹한 코비드-19 바이러스 공격에서 이겨낸 해드무스는변화하고 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은 해드무스의 간이병원에 명칭을 부여하고 간판을 다는 날이다. 좀 더 보완하여 여름에는 정식 개원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 금요일. 혜정이를 좀 일찍 퇴근하게 하여 함께 무소니를 다녀 올 생각이다. 그 동안 너무 바쁜 일에 치어 혜정이도 몸과 마음이 피곤해 있다. 바깥은 녹기 시작한 눈이 얼어 빙판 같다. 나는 커피를 허드슨 베이가 바라다 보이는 테이블에 두고 앉아 커피와 담배를 즐기고있다. 지금 시각은 10시가 좀 넘었다. 나는 컴퓨터를 켰다. 최근에 혜정이가 소설 쓰기를 권하였다. 며칠 전 내 과거 행적들을 알기 원하여 있는 대로 말하였더니 시간이 충분하니 자기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써보라고하였다. 소설이 누가 권한다고 다 되는게 아닌데… 그러나 쓸 수 있다면, 혜정이를 위하여 쓰고 싶다.
2월 끝 무렵, 어느 날 갑자기 찾아 온 운명. 나는 나에게 택도 없이 과분한 그 운명을 잡았고 그 날 이후 61세의 반란을 시작하고 있다. 이곳 해드무스에서 내 삶을 조용히 서서히 혼자서 끝내려 했었는데, 운명의 신은 장난질 같은 일을 음모하고 부추겨 실행하도록 하였다. 그 외는 이 일에 대한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 비 합리적인 일을 반란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하고 있는 것이고 우리는 믿기에 따르고 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아니 앞으로도 혜정이에 대한 부담을 떨쳐 버릴 수 없을 것이다. 나에게 너무 과분하거든. 아니 과분 정도가 아니라 없었어야 할 만남이었다. 나는 혜정이를 위하여 남은 삶을 살기로 각오하였다. 어떻게? 그것이 내가 고민해야 하는 이유이다. 곧 혜정이 점심 식사하러 올 것이다. 오늘 점심도 간단히 할 것이다. 조금 후를 위하여.
"여보~ 저 왔어요. 점심 고퍼요."
"ㅎㅎㅎ 혜정아. 어서와. 수고했다."
"아이야나와 칠남이가 도와주어서 잘 했어요. 그런데, 여보."
"응. 나도 그런데, 어서 식탁에 앉아. 우리 짜장면 해 먹자."
"예. 좋아요. 당신 솜씨 좀 즐기게 해 주세요. 그리고 요, 저…"
나는 놀랐다. 혜정이가 무슨 말을 할까? 하고. 나는 얼른 일회용 버너에 불을 붙이고 물 담긴 냄비를 올렸다. 곧 끓고 나는 맛있게 잘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인스턴트 짜장면 두개를 뜯어 물에 넣었다. 그러며 혜정을 보았다.
"아하하~ 놀라지 마시고요, 저 여쭤 볼 것이 있어요. 아이야나 있잖아요? 간호사가 되고 싶데요. 그리고 칠남이는 의사가 되고 싶다 그랬 어요. 저는 요, 두 사람이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어요. 제임스. 당신 생각은 요?"
"당신이 도와주고 싶다면, 나도 같은 마음이다. 혜정아. 이 마을에서 그런 경사가 혜정이 도움으로 발생한다면, 해드무스 평화상 감이지."
"아하하하~ 여보. 웃기시지 마요. 농담 아니 예요.당신도 같은 생각이시면, 앞으로 함께 노력하고 싶어요."
"그래. 나는 내가 사랑하는 혜정이 등 뒤를 힘차게 밀어주마. 오케이?"
"여보! 고마워요. 저도 쟤들을 도와 그들의 뜻을 성취하도록 하고 싶어요. 시간이 걸릴거예요. 우선 공부하는 자세가 잘 되도록 하여야 해요."
짜장면은 맛있게 잘 비벼졌다.
"혜정아. 그 건은 나도 동의했다. 어서 먹어봐. 그리고 오늘은 좀 일찍 퇴근하는거다. 퇴근 후 무소니에 함께 가야 돼."
"예. 그런데, 무슨 일 있어요?"
"아니. 아무일 도 없어. 내가 3시에 차 가지고 병원에 갈 테니 있는 그대로 나와서 차에 타면 돼."
"아이이~ 여보. 무슨 일인지 살짝만 말해줘요. 저도 준비하면 안되요?"
"참나 원. 멋진 일을 벌리려 했는데… 좋다. 혜정아. 내일이 내가 사랑하는 혜정이 생일 날이야. 바빠서 잊어버렸지? 그래서 캐그에 예약해 두었 어. 맛있고 멋진 스테이크 파티 하려고. 내일은 미역국 끓일 거고."
"어맛! 진짜예요. 어떻게 알았어요? 내일이 제 생일 날이라고요?"
"그래. 혼인 신고증에서봤지."
"아! 그러면 당신 생일은 꼭 한달 전 이잖아요. 3월, 그리고 저는 4월 3일이니까. 어마~ 어떡해요. 여보. 미안해요."
"ㅎㅎㅎ. 혜정아 그때는당연히 몰랐어야 지. 내년에는 꼭 생일 잔치해줘라. 오케이?"
"여보~ 그런데,"
"뭐? 또 그런데 야."
"ㅎㅎㅎ. 예. 또 그런데 요, 저도 비밀이 있어요. 지금 말 않할래요. 이따가… 짜장면 잘 먹었습니다. 서방님~ 3시에 뵈요"
우리는 두 원주민 보조 간호원인 아이야나(Aiyana-영원의꽃)와 칠남(Chillnam-Snowbird)의 배웅을 받으며 무소니로 향했다. 펜데밐 전에는 한달에 3번을 10km 정도 되는 거리를 차로 와서, 무소니 경찰서의 그 건물에 있는 무도장에서 그곳 경찰들에게 태권도와 호신술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래서 눈 감고도 올 수 있는 길이었다. 4월의 오후 공기는 아직 차가웠다. 그러나 벤츠 SUV는 부드럽게 잘 달렸다. 나는 혜정이를 데리고 코스코를 들렸다. 먼저 한국산 김과 미역을 샀다. 그리고 필요한 것들을 사서 카트에 담았다.
"여보. 화장지 그리고 당신 팬티 그리고 우유와 베지터블 … 아유. 살 것들이 너무 많아요. 당신과 이렇게 시장을 본다는 것이 너무 행복해요. 꿈에도 생각치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요. 여보~ 사랑해요."
"그래. 혜정아. 나도 당신과 같아. 나야 말로 이런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거든. 상상도 하지 못했 단다. 너무 좋구나. 자주 오자. 응."
그랬다. 나는 정말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날 것이라 곤 상상해 보지도 못했다. 아이처럼 좋아하는 혜정을 보며 한없는 행복감과 뿌듯함을 느꼈다. 이런게 삶이구나 하는 생각도 하며.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혜정이를 아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들과 혜정이 대화를 즐기느라 바빴다. 그들 모두는 백신을 맞았거든. 그래도 케그(Keg restaurant)에 적당한 시간에 도착하였다. 4월의 해는 오후 6시 30분 정도가 되어야 들판을 넘어가기 시작한다. 우리는 6시 30분에 도착했다. 이미 실내에는 저녁식사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충분히 있었다. '닥터 김혜정. 생일을 축하합니다' 라고 싸인이 식탁 위에 올려진 자리로 갔다. 갑자기 실내가 웅성거렸다. 모두가 우리를 보고 있었다. 곧 누군가 소리쳤다.
"닥터 김. 해피 버스데이투유!"
그리고 박수와 함께 버스데이(Birth Day) 송(Song)이 불리어 졌다. 이건 예약하지 않았었다. 이 헤프닝의 원인은 전적으로 혜정이에게 있었다. 그녀의 어깨까지 치렁대는 보기 좋은 머리칼과 그 속에 나타나는 눈부신 아름다운 모습과 늘씬한 키의 동양인 여성의 모습은 그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 하였다. 나는 아차 싶어 혜정이 어깨를 감싸고 웃으며 그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내 키도 그들 보다는 큰 편이었기에 보디가드 역할은 충분히 할 것이다. 우리가 예약한 자리의 식탁 위에는 이미 샴페인이 얼음담은 나무 그릇에 담겨 있었다. 곧 이어 잘 요리된 음식들이 나왔다.
"혜정아. 생일 축하한다. 다음에는 더 잘 벌여 주겠다. 약속!"
나는 얼른 새끼 손가락을 내 밀었다.
"여보~ 다음에는 셋이니까 더 잘 준비해 주셔야 해요."
"뭐라고? 셋?"
"여보. 저 혜정이 당신애기 가졌어요. 임신했단 말이예요."
"오. 마이 갓! 정말? 혜정아. 정말이야?"
이런 일이! 도대체 왜 이렇게 갑자기 너무나도 좋은 일들이 내게 벌어지고있는 거야. 나는 긴장하였다. 호사다마라고 하잖은가? 그 다음에는… 나는 혜정이를 안았다. 그리고 키스했다. 누가 보던 관심 없었다. 우리는 그렇게 꼭 안고 있었다. 주변에서의 영문 모르는, 오해한 박수소리가 끝나자 우리도 자리에 앉았다. 그때 언제 들어왔는지 모르는 두 사람의 경찰이 지나가다 우리를 보고 둘 다 차렸 하여 경례를 했다. '마스터 제임스. 써!'
혜정이는 또 놀랐다. 나도 놀라고 모두가 놀랐다. 그들의 소리가 컸기 때문이다. 나도 본능적으로 일어나 아직 경례한 손을 내리지 않고 있는 그들에게 답례의 경례를 했다.
"저희 입니다. 촬스와 죠지. 그 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오. 촬스. 죠지. 반갑네. 어쩐일인가?"
"예. 일상적 점검 활동입니다. 마스터님의 결혼과 닥터 김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저희도 소식은 들었습니다. 이렇게 뵈우니 너무 감사합니다."
그들은 업무 중이라 식사를 같이 하지 못하고 갔다. 혜정이 또 놀라서 나를보며 입을 열었다.
"여보! 제임스. 당신 정체가 뭐 예요? 왜 저 경찰들이 당신에게 예를 갖춰 경례했어요?"
"응. 혜정아. 걱정할 일은 아니야. 제 작년과 작년에 무소니 경찰들에게 태권도와 호신술을 가르치고 지도하였 어. 쉽게 말하면 내 제자들이지. 당신도 곧 내 제자로 만들 거야. 알았어요. 우리 애기 어머님."
"옛썰! 잘 알았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경례하는 혜정이가 너무 귀엽고 이쁘고 사랑스러워 나는 다시 혜정이를 꼭 껴안았다.
"여보! 안되요. 우리 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