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접접촉자 공개→격리→경기 진행…비겁한 두산-NC 민폐의 모순 입력2021.07.12. 오후 8:12 수정2021.07.12. 오후 8:26
[OSEN=잠실, 조은정 기자]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렀다.경기가 펼쳐진 잠실구장에 두산 광고가 걸려있다. /cej@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민폐의 모순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세상이 됐다. 코로나19는 이제 일상이 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 잘못된 일이 아니다. 비난 할 수도 없다.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는 이 시대의 불행이다.
현재 KBO리그 역시 방역 전문가들과 함께 꾸린 태스크포스팀에서 정한 코로나19 매뉴얼에 의거, 확진자 및 밀접접촉자, 유증상자의 신원은 비공개 원칙을 정했다. 다만, 엔트리 등말소 현황 등을 통해서 추측을 통해 알 수 있는 환경이기는 하다. 2주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밀접접촉자 역시 마찬가지다.
시즌을 앞두고 KBO와 10개 구단이 정한 매뉴얼은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확진자 및 밀접접촉자를 제외하고 리그를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 2군 대체 인원들로 리그를 치르겠다는 의지였다. 확진자가 발생한 구단이 서로 방역 원칙을 충실하게 지키고 책임감 있게 리그를 꾸려가겠다는 결의의 표현이 매뉴얼로 나타났다.
그러나 1년여 간 청정지대를 표방해 온 KBO리그였지만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에 무장해제가 됐다. NC는 원정 숙소발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3명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함께를 경기를 치르던 두산도 검사를 받아야 했고 두산에서도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그런데 두산의 확진 판정은 다른 루트로 영향을 끼쳤다. 앞선 주말 광주에서 맞붙은 KIA 선수들과 접촉 현황이 드러났다. KIA도 재빠르게 진단검사를 받았고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역학조사 결과는 다른 경기까지 여파가 미쳤다. 확진자의 동선에 포함된 KIA 포수 1명과 내야수 1명, 그리고 당시 경기 주심을 받던 인원들이 밀접접촉자로 판명이 났다. 결국 11일 광주 KT전을 앞두고 KIA는 당시 광주 내 식당에서 또 다른 포수가 밀접접촉자로 판명이 나서 격리에 들어간 시점에서 포수와 1루수 2명이 추가로 경기에서 빠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부랴부랴 포수 2명을 말소한 뒤 구장 인근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포수를 콜업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 해당 1루수 역시 밀접접촉자로 판명이 났고 12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아울러 같은 시간 대구 롯데-삼성에서는 당시 광주 두산-KIA전 주심이 밀접접촉자로 결론이 나면서 경기 시작이 지연되기도 했다.
밀접접촉자들의 신원은 사실상 공개가 된 상태다. 그러나 현재 확진자가 나온 두산과 NC는 이대로 묻어갈 수 있게 됐다. 리그 중단이 되면서 엔트리를 말소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됐다. 지난 6월28일, KT 위즈는 1군 코칭스태프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밀접접촉자 코치 1명이 동시에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리그 중단의 이유를 제공했던 두 구단은 결국 ‘매뉴얼’을 지킨 구단들을 ‘바보’로 만들었다. 규정을 지키면서 경기를 치른 KIA와 KT는 손해를 감수하고도 매뉴얼을 따르고 리그 일정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두산과 NC의 리그 중단 요청을 했고 자신들의 이해관계만 생각한 채 민폐만 끼쳤다.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이라는 대명제 뒤로 비겁하게 숨어버렸다. NC와 두산은 후속 대처 없이 조용히 침묵을 지키고 피하는 것을 택했다. 두 구단의 확진자 및 밀접접촉자들, 그리고 구단은 방역 수칙 및 관리 소홀이라는 의혹까지 뒤따르고 있는 상황.
KBO는 12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했고 마라톤 회의 끝에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13일부터 KBO리그는 스톱된다. 그러나 두산과 NC를 위한 리그는 지난 8일부터 진행되지 않았다. 두 구단은 8일부터 사실상 경기를 치르지 않고 있었는데 상황의 연장이었다. 그리고 두 구단으로 인해 매뉴얼까지 바꿨다.
KBO는 "10개 구단이 참여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1군 선수의 확진 및 밀접 접촉에 따른 자가격리 대상자 비율이 각각 68%인 두산(확진 선수 2명, 자가격리 대상 선수 17명, 코칭스태프 14명)과 64%인 NC(확진 선수 3명, 자가격리 대상 선수 15명, 코칭스태프 10명)의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고 타 팀의 잔여경기 역시 형평성 문제로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라면서 "최근 전 사회적으로 코로나 19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어 방역 당국의 감염병 확산 방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잔여 경기 순연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13일부터 18일까지 편성된 KBO 리그 전반기 잔여 경기(30경기)와 13일부터 21일까지 퓨처스리그 경기(35경기)가 취소됐고 KBO 리그 해당 경기는 추후 편성되며 앞으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시즌 720경기를 정상 개최할 예정이다"라며 "이사회는 향후 구단 당 1군 엔트리 기준 선수(코칭스태프 제외) 50% 이상이 확진 및 자가격리 대상자가 될 경우 2주간 해당 경기를 순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두 구단은 리그의 중단 발표가 난 뒤 "리그 일정에 차질을 빚게 해서 죄송하다"면서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사과문으로 지금 상황과 비판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듯 하다. /jhrae@osen.co.kr
첫댓글 꼬라지하고는..
게비오..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