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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런두런 마을이야기 2th 토크 콘서트
지난 11월 23일 서울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와 일촌공동체가 주관하는 두런두런 마을이야기 2th 토크콘선트에 다녀왔습니다.
두런두런 마을이야기 2th 토크콘서트 홍보 포스터 바로가기
서울 도봉구, 강북구, 은평구, 마포구, 동작구에서 지역복지와 마을 만들기 사례를 잘하고 있는 실무자 다섯 분을 모셔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실무자 선생님께서 5분씩 간단하게 발표 하고, 청중들이 궁금한 것을 종이에 적어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최근 마을만들기 사업이 유행처럼 떠오르는 상황에서 서울 각지에서 이미 잘하고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인지 경기도 다른 지역 실무자 선생님들과 예비 사회복지사들도 여럿 참가하였습니다.
제가 이해하고 생각한 것을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제가 놓치거나 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한상진 관장님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홈페이지)
방아골은 서울 북쪽 끝 도봉구에 자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도봉구는 녹지면적이 전체에서 60%나 차지합니다. 그래서 여러 곳에서 텃밭이 이루어지고 있고 논농사까지 하는 곳도 있습니다. 전통시장이 활성화 되어있고 집성촌도 모여있어 정주비율과 공동체 의식이 높습니다.
도봉구 마을활동과 지역운동은 한마디로 네트워크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98년도 복지관이 생기기 이전부터 민우회와 한살림 등이 오랫동안 지역활동을 하며 주민을 만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복지관이 자연스럽게 지역의 일을 다른 기관과 함께 만들어갔고 이는 도봉사랑시민모임회라는 협의회에서 시작했습니다.
이 때 초안산 골프연습장 건립 반대활동을 지역의 여러 단체들이 함께 하면서 상호신뢰를 형성하였고 네트워크를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마을축제나 차없는 거리 등 지역의 일을 함께 했습니다.
방아골은 지역을 알기 위해 지역에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꾼들은 도봉시민회, 주민자치위원회, 학교운영위원회 등에 가입하거나 복지관 주변부터 주민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주민과 지역리더를 찾고 만났습니다.
복지관에 세움카페도 있습니다. 장애인 두레비전학교에서 장애우친구들이 지역에서 자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며 처음 시작했습니다. 이 문제는 양육자와 함께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바리스타와 제과제빵을 만드는 기술과 훈련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전문가에게 교육받은 것이 아니라 양육자가 제과나 바리스타 과정을 이수하고 자기 자녀와 다른 장애우를 가르치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단순한 프로그램 하나라도 당사자 중심 네트워크 과정으로 일했습니다.
삼각산 재미난 마을 고영재 대표 (재미난 카페 홈페이지 바로가기)
삼각산 재미난 마을은 도봉구 바로 밑 강북구에 있습니다. 4.19 국립묘지 주변에 모여 있어요. 우리는 모든 일을 '재미있는가, 없는가'로 생각합니다.
처음엔 공동육아에서 시작했다가 재미난 학교를 만들었고 내 아이를 넘어 마을 전체가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재미난 학교와 마을사업단을 만들었습니다. 재미난 카페와 공작단을 하다가 사업단을 만들었습니다. 재미난 학교에 아이들은 수업 거부권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나를 위해서 합니다. 내가 먼저 재미있게 잘 할 수 있는 일을 합니다. 마을 배움터에서 여러 동아리도 만들었습니다. 동아리는 소수 인원만 모이면 한 달에 5만원씩 지원합니다. 특별히 영수증은 필요 없고 자유롭게 사용한 후에 후기만 카페에 올리기만 하면 됩니다.
열린사회시민연합 최순옥 대표 (열린사회시민연합 은평시민회 홈페이지 바로 가기)
은평구는 도봉구와 정 반대에 북한산 자락에 위치해있습니다. 최근까지 햇수로 9년 정도 일했습니다. 문화축제도 같이하고 함께 공부도 하고 있어요. 최근 구청장과 서울시장이 바뀌면서 행정정책의 변화가 이루어지면서 조금 더 활발하게 일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습니다.
저희 지역을 이렇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분야별로 서로 돕고 자족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문화와 흐름들을 만들어 가고 있어요. 교육이나 환경이나 단체들이 할 수 있는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은평지역네트워크로 연대활동을 하면서 우리 안에 방향성을 가지고 마을을 디자인 하려 하고 있습니다.
마을 도서관을 만들고 주민의 힘으로 진행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으로 일하시는 분들과 지역 안에서 노동운동이나 지원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적게 벌어도 은평구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사회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희망나눔 동작네트워크 유호근 사무국장 (희망나눔 동작네트워크 홈페이지 바로가기)
2004년 동작구에는 아무런 시민사회단체가 없었습니다. 지역운동가와 사회복지관은 서로 외면하는 상황이었습니다.그러나 불과 10년이 지난 지금 사회복지와 지역운동이 어울러져 함께 마을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으니 기쁩니다.
처음에 시작할 때의 반응은 우리 동네에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잘 되는 곳을 보면 긍정적인 마음이 있습니다. 동네에서 일하며 얻은 핵심적인 결론은 동네 안에 답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찾지 못하고 관계 맺지 못해 우리 스스로가 피해있었습니다.
협동조합을 공부하는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정관을 만들다가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과정에서 지역활동은 긴 호흡이 필요합니다. 복지관에서는 대부분 사업위주로 생각하다보니 초반에는 잘 되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어긋나는 것이 많습니다. 진짜 협동이 무엇인지 실천적 생각을 가지고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온 길보다 앞으로 갈 길이 더 많습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입니다. 오래 일할수록 성과와 결과가 쌓입니다.
오방놀이터 박정이 대표
아이와 함께 이사를 하면서 지금의 마포구 망원동에 자리 잡았습니다. 마포구 성미산 마을 주변이 아이를 키우기에 참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성미산 마을은 공동육아를 시작한 곳으로 생협운동과 마을공동체 지역네트워크까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을 공동체성이 강하면 외부에 있는 타인이 접근하기에 울타리가 높은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을 밖에서 또 다른 마을을 만들고 네트워크 하기를 원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마포구에 성미산 마을이 있다면 길 건너편에서 또 다른 마을을 꾸미고 또 다른 문화를 가진 다른 마을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을 밖에서 또 다른 마을을 만들고 마을과 마을이 네트워크 하기를 원하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막 시작한 마을 만들기는 원하는 분들과 시민사회단체를 기반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있는 다른 지역에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마을 안을 넘어 마을 밖에도 관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질문과 답변
마을만들기 하면서 힘든 점이 없었는지.
유호근 사무국장 : 힘들면 안합니다. 힘들어도 더 재미난 것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홍성에 있는 공동체에 갔을 때 이 곳도 사람 사는 곳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공동체로 살 때좋은 것 이상으로 불편함이 있다는 것입니다.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느 방법이 있다면
고영재 대표 : 주민들의 참여를 원하기 전에 실무자가 먼저 참여해야 합니다. 자신은 마을에 살지도 않으면서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은 불가합니다. 자신부터 마을에 이사를 가고 즐거운 일에 먼저 참여해야 합니다. 주민을 대상화하지 말고 즐겁게 일해야 합니다. 저도 목공소 일을 제가 먼저 즐거워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한상진 관장 : 일터와 삶터가 같아야 합니다. 이것이 분리가 되니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최순옥 대표 : 시민단체에서 일하다보면 주민의 참여를 고양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시민교육 프로그램을 딱딱하고 어려운 것을 진행하다보면 매번 열심히 참여하는 골수 참여자만 옵니다. 눈높이를 낮춰서 사람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 즉 인문학보다 문화나 예술 분야의 강의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강사를 동네 안에서 엄선합니다.
마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실무자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한상진 관장 : 복지관이라는 틀을 버려야 합니다. 지역일꾼으로 내가 어떤 일을 할 것인지가 핵심입니다. 내가 주민이어야 합니다. 사회복지사라는 생각으로 주민을 대상화하면 멀어지기 쉽습니다. 자연스럽게 만나는 관계여야 합니다.
박정이 대표님께서 밖에서도 마을을 고려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하고 계신가요.
박정이 대표 : 좋은 모델의 마을이 내가 몸담고 싶은 마을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가 사는 곳에서 내 주변 사람들과 또 다른 마을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지역카페를 만들었습니다. 주민의 쉽게 접근하고 마을 주민이 주인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섯 분은 실무자 분들은 즐겁게 일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말 열정만으로 되는지, 어려움은 없는지.
최순옥 대표 : 단체 활동을 99년부터 하다가 지금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런 단체의 활동은 사회의 어떤 문제를 비판하고 지적하는 사회운동도 있지만 이는 저와 잘 맞지 않습니다. 동네에서 방과 후 교실을 하거나 카페를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힘들다는 것은 결핍되고 어려운 지역에서 일이 많아서 힘든 것 뿐입니다. 열정 외에 사명이나 다양한 동기나 마인드로 일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상진 관장 : 굉장히 힘듭니다. 어디든 사회복지 현장이라면 힘들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내가 도봉에서 살고 있고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가 나를 붙잡는 요소입니다. 또한 주민에게 힘을 얻을 때 어려움을 이길 수 있습니다. 주민이 복지관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유호근 사무국장 : 주민을 만날 때 어떤 마음인지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일하지 말아야 합니다. 실제로 일하다보면 복지관 실무자들은 자신의 틀이 이미 짜여 있습니다. 그것은 실무자의 계획입니다. 그러면 주민은 주체가 아니라 수동적인 존재가 됩니다. 욕심이 아니라 우리가 신나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큰 틀은 있되 세부적인 계획은 유연해야 합니다.
내가 만난 최악의 주민과 최고의 주민은?
한상진 관장 : 최악의 주민은 접니다. 도봉에서 십수년 일하고 있는데 되돌아보면 내가 주민으로 삶을 살지 않고 때로는 복지사와 복지관 중심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최순옥 대표 : 공동체 흐름 안에 음의 기운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이 모이면 그룹과 이해관계가 생깁니다. 좋은 것이 있으면 나쁜 것도 있습니다. 주민이든 활동가든 긍정적인 기운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작은 문제나 사소한 갈등을 드러내서 퍼트리는 방식은 옳지 않습니다.
최악의 주민과 함께 했던 사례가 있다면?
고영재 대표 : 미운 사람과는 함께 하지 않습니다.
유호근 사무국장 : 마을이 하나여야 한다는 것은 착각입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관계에서 다름을 인정하고 나와 잘 맞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기업과 마을 공동체 연결에 대해서..
박정이 대표 : 사회적 기업으로 마을에서 자리잡고 있습니다. 시민단체에서 10년 동안 일하면서 주민이나 회원에게 협박(?)해서 일할 것인가, 밟고 아름다운 것을 보여줘서 선택하게 할 것인가 고민했습니다.
고영재 대표 : 사회적 기업, 정부가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그 책임을 사회에 떠민 것이 사회적기업입니다. 저희는 활동가에게 인건비를 줄 수 있는만큼만 일합니다. 사회적기업에 환상을 가지면 안됩니다.
저는 15년 동안 민주노총 비정규직 노조 조직에서 일했습니다. 동료들이 분신하는 등의 상황에서 제 내공으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그만뒀습니다. 좋아하는 외삼촌과 대화를 했는데 외삼촌께서 사회의 무엇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것을 알지만 정작 제가 바뀌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제 삶이 바뀌지 않았습니다. 공동체적 가치가 얼마나 제 안에 들어오고 있는지 성찰해야 합니다.
오뚜기가 쓰러지지 않는 것은 밑에 모래주머니가 있기 때문입니다. 본인에게 모래주머니가 무엇인지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이런 자리도 모래주머니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을 만들기가 홍수처럼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울시 마을만들기 사업에 대해서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최순옥 대표 : 4대강 파는 것 같이 쓸 떼 없는 정책보다 훨씬 좋습니다. 구청장과 시장이 바뀌면서 달라지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그만큼 선거 때 투표를 잘 하도록 운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을만들기는 유행이나 트렌드가 아니라 그냥 살아가는겁니다. 행정은 예산이 있고 과업과 담당자가 있기 때문에 하는 거지만 오뚜기처럼 그 중심과 핵심을 잘 잡아야 합니다. 돈과 예산이 늘어나니 급하고 서두르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럴수록 더 깊이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유호근 사무국장 : 저는 박원순 시장을 비판합니다. 물론 긍정적인 변화도 있으나 민간의 그릇보다 더 많은 것이 채워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득이 될지 장담하지 못합니다. 이제 그만하면 좋겠습니다. 핵심은 동네에 다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부적 단체, 행정적 지원등을 찾다보니 그렇게 진행합니다.
저희는 현재 협동조합을 3개를 만들었습니다. 1억 이상을 모아야 하는데 실제로 됐습니다. 핵심은 어떻게 협동하고 가치있게 일할 것인가입니다. 현재 우리가 협동을 하고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고영재 대표 : 서울시가 모든 문제를 잘 알 것입니다. 남의 돈처럼 쓰고 나서 불편한 것이 없고 내 돈처럼 쓰고 나서 편한 것이 없습니다. 협동의 정신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그런 역사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박정이 대표 : 마을 만들기는 박원순 시장이 염두해온 좋은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책을 펼치기 위한 사업이고 트렌드라고 생각합니다. 07년도에 사회적기업이 트렌드였다면 지금은 마을공동체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가운데 무엇을 지킬까입니다. 그 트렌드는 잠시 맛볼 수 있는 것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을 모으고 소통하는 겁니다.
한상진 관장 : 지금까지 저희가 해 온 것이 마을 사업입니다. 마을 사업은 우리지역 주변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함께 만드는 것입니다.
강의를 들으며
최근 마을만들기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서울에서 지역복지사업을 잘하는 다섯 지역의 실무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실무자가 아닌 각 지역을 더 알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짧은 시간이 아쉬웠습니다. 처음 5분 안에 각 단체의 설명을 듣는 것으로 지역과 단체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미리 각 단체에 대해 공부하고 왔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외부의 지원보다 동네에 답이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서울시가 마을만들기 사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것은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불안한 요소입니다. 더 안전하고 오래가는 것은 동네에서 서로 협동하며 도울 수 있는 인정과 나눔입니다. 이것이 부작용 없이 오래 갈 수 있는 힘입니다.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지역주민이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이것의 핵심은 주민을 대상화하지 않고 존중하며 자연스러운 만남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섯 분의 패널 중에 복지관에서 일하시는 분은 한상진 관장님 뿐입니다. 다른 네 분의 패널처럼 지역 안에서 뿌리 내리며 주민으로 살고 계신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삶은 제가 지향하는 모습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으로써 다른 이웃들과 평범하게 즐겁고 재미있게 살아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사회복지사로 무조건 지역주민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지역과 주민을 더 자주 만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겠으나 단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핵심은 지역과 주민을 어떻게 만날까하는 태도와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곧 현장에서 일을 합니다.
지역에서 주민을 대상화하지 않고 지역 안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지역을 두루 다니며 성의정심으로 주민을 만나고 싶습니다.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일하는 겸손이가 쉬는시간에 노래 불렀어요.
함께 광활 할 때도 늘 동료들에게 매일 노래를 불러줬지요.
철암에서 아이들과 함께 만든 노래도 불렀어요.
좋은 친구, 늘 멋있고 고맙습니다.
첫댓글 질문에 답하신 한상진 관장님 말씀이 흥미롭습니다.
"일터와 삶터가 같아야 합니다. 이것이 분리가 되니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그렇다면 관장님 일하시는 복지관은 신규 직원을 채용할 때 동네 거주하는 분을 우선으로 채용한다던가, 아니면 복지관 소재지역의 주민만을 대상으로 채용할까요?
일터와 삶터가 분리된 사람살이가 많은 문제의 시작임을 짐작합니다. 그런 글을 이미 많이 읽었습니다.
그렇다면 사회복지사는? 그래서 그 지역에 살아야 할까?
이에 관해서는 몇 번 정리했는데, 최근에도 다듬어 썼습니다.
http://cafe.daum.net/cswcamp/MFzw/48
그래서 우리 지역 주민만을 직원으로 채용하면?
지역의 젊은 일꾼이 다른 곳에서 일하면 다시 우리 지역의 비게 되니,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더욱 우리 지역의 주민들을 우선 채용해야 한다는 논리로 이어집니다.하지만 이는 곧 한계에 봉착합니다.
네. 선생님께서 쓰신 링크의 글이 생각나서 다시 읽었습니다.
반드시 지역주민이어야 한다는 것보다 대상화 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만남이어야 한다는 것에 더 의미를 두고 이해했습니다.
고영재 대표님의 말씀도, 그 의미는 알겠으나 적용하기에는 무리라 생각합니다.
"주민들의 참여를 원하기 전에 실무자가 먼저 참여해야 합니다. 자신은 마을에 살지도 않으면서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은 불가합니다. 자신부터 마을에 이사를 가고 즐거운 일에 먼저 참여해야 합니다."
복지관에서 7년 근무하면서 지하철과 버스로 출퇴근 했는데, 제가 만난 주민과 또 그분들과 함께한 일은 무얼 의미하는지요?
그 지역에 살지 않으면서도 열심이 일하시는 분들 여럿 계십니다. 그런 예가 어마어마할 겁니다.
고영재 대표님 말씀처럼 내가 일하는 곳으로 이사를 가면,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을 떠나란 말인가요? 만약 결혼하지 않고 부모님과 살고 있는 상황이라면? 부모님과 따로 살아야 하나요?
네. 저도 이 부분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대신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시민사회단체에서 일하시는 분으로 지역운동을 위해 주민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부산 반송마을 김혜정 선생님의 사례도 생각났습니다.
사회복지사와 시민사회단체의 운동가의 가치와 철학, 이상이 다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아닌 개인으로 이런 패널분들과 저의 지역에서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사회복지사, 그 지역에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제게는 이미 오래전에 정리한 내용입니다.
이런 주장에 동의하기 쉽지 않습니다.
권대익 선생이 마무리 글을 통해 중심을 잘 잡았습니다.
고영재 대표님이나 한상진 관장님께서 하시는 말씀의 의미를 이해합니다. 이를 제가 다듬어보면,
"주민 참여, 사회복지사부터 '당신 사는 곳'에서 이웃과 어울리면 좋겠다.
복지관에서 일할때에는 주민과 함께하자 하면서, 정작 퇴근 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고둥처럼 쏙 들어가 나오지 않는다."
이런 의미겠지요?
그러니, 특히 복지관 현장에서 이런 뜻으로 일하는 관장님들이 계시면 함께 일하는 동료 사회복지사가 자기 삶터에서 이웃과 어울려 살면서 '공동체'란 걸 경험하게 한 주 5일, 하루 8시간만 노동하고 나머지 시간은 이웃과 산책하고, 책 읽고, 차 마시게 도와야 합니다. 이걸 운동의 차원으로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소위 마을을 만든다든지, 공동체를 만든다는 것의 근본 운동이 아닐까 싶어요. 일터에서 공동체를 만들라며 늦은 밤까지 붙잡지 않고..
2010년에 쓴 책 '복지현장 희망여행' 맺음말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사회복지사 스스로 그런 인간적인 삶을 먼저 살아야 한다.."
http://cafe.daum.net/coolwelfare/QzlZ/8
하지만 이 또한 무리한 요구일 수 있습니다.
'그곳에 살아야 그곳을 안다'는 주장의 한계처럼, '그렇게 살아야 그렇게 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하기 시작하면 전 아무말도 못하고 말겁니다.
최순옥 대표님의 이 말씀은 매우 공감합니다. "강사를 동네 안에서 엄선합니다."
"최순옥 대표 : 단체 활동을 99년부터 하다가 지금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런 단체의 활동은 사회의 어떤 문제를 비판하고 지적하는 사회운동도 있지만 이는 저와 잘 맞지 않습니다. 동네에서 방과 후 교실을 하거나 카페를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힘들다는 것은 결핍되고 어려운 지역에서 일이 많아서 힘든 것 뿐입니다. 열정 외에 사명이나 다양한 동기나 마인드로 일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씀도 공감합니다.
어떤 글을 읽었는데, 60,70년대 노동운동 현장에서는 주류 노동운동가들이 여공들의 조합운동을 '전체를 보지 못하는 협소한 조합주의'라고 비판했다고 합니다.
"저와 잘 맞지 않습니다." 공감합니다. 맞지 않는 것이지, 틀린게 아니지요.
"유호근 대표 : 저는 박원순 시장을 비판합니다."
'복지요결'의 제도화, 유호근 대표님의 말씀을 읽으니 뜻을 제도로 만드는 일이란 불가능하겠다 싶습니다.
네. 저도 유호근 사무국장님의 말씀에 깊이 동감했습니다.
외부의 지원보다 동네 안에서 답을 찾는 방식..
유호근 대표님이 아니라 사무국장입니다.
제 오타에요. 수정했습니다. (오타대왕 김종원 선생님이 생각나네요~)
겸손 노래 잘 들었습니다. 더 멋있어졌어요. 직접 듣고 싶어요.
1년차 신입으로 이렇게 노래를 잘하니 실무자들 사이에 누나부대가 생겼대요.
멋있는 친구 겸손이!
선생님, 많은 댓글 고맙습니다. 다시 마음에 새겼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대익~ 1st, 2nd, 3rd... 보통은 이렇게 적는데 2st는 뭐지?
선생님, 주최측 포스터 있는 제목을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정확한 뜻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일촌공동체에서 작년에 이어 두번째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