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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 타고 연등축제 온다 | ||
봉축위 ‘외국인 방문객 백서’ 발간-개선사항 등 담아 | ||
[불교포커스] |
연등축제에 참가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강화하고 정기적인 홍보를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10일 연등축제 참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축제 개선사항을 이 같이 정리했다. 봉축위가 펴낸 <연등축제 외국인 방문객 백서>에는 지난 2006년부터 실시한 3차례의 외국인 대상 설문조사와 모니터링 결과가 종합적으로 담겨 있다.
봉축위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축제 정보 검색 시 가장 유용했던 매체를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꼽았다. 페이스북 등에 게재된 사진이나 감상후기를 보고 축제 참가 여부를 결정하거나, 참여할 프로그램을 결정하는데 유용한 정보를 얻었다는 것이다.
또한 참가자 중 30% 가까이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얻고 있는 만큼 불교문화마당에 대한 내용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봉축위는 “영문 홈페이지 운영과 홍보물 배포 등 국제홍보가 축제시작 3개월 전에 집중되며, 전담 인력도 한명 내외에 불과해 방문객 수에 비하면 집중력이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공식 매체가 아닌 소셜네크워크를 활용한 홍보활동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2만명…개신교 32%로 가장 많아 <백서>에 따르면 올해 연등축제에 참가한 외국인 관광객은 2만여 명. 2006년(외국인 참가자 1만 명)에 비해 2배 증가했고, 올해 전체 방문객(20만 명)의 10%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 연등축제 외국인 참가자 235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등 아메리카 출신(58%)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다음으로 유럽(15.7%), 아시아(15%) 순이었다. 이들 중 84%가 국내에 거주하고 있다고 답해, 실제 연등축제를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이들의 수치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외국인 중 80%는 올해 처음으로 연등축제에 참가했으며, 재방문한 비율은 20% 정도였다. 재방문 비율이 2006년에 비해 10% 가까이 늘어나 축제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참가자들의 종교는 개신교가 32%, 무교가 30%, 기타 종교가 21%였으며 불교신자는 6.6%에 불과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66%에 달했고 30대(17%)가 뒤를 이었다.
등 만들기-외국인 관람석 개선요구 연등축제의 인기 프로그램인 외국인 등 만들기에는 올해 280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2000년 80명으로 출발한 외국인 등 만들기는 해마다 규모가 늘고 있으며, 참가자 국적도 아메리카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으로 다양했다.
외국인 참가자들의 흥미를 이끌어 내는 것은 연등과 연등행렬, 전통의상 등 시각적인 면과 전통문화에 대한 호기심, 참가자들의 역동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등이었다.
연등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외국인 등 만들기’는 통역과 안내 등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나, 높아진 수요와 기대를 충족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사전신청을 해야 하는 외국인 등 만들기 프로그램 외에 불교문화마당 곳곳에 흩어진 등 만들기 코너를 모아 내국인이나 미리 신청하지 못한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이 담겼다.
연등축제를 감상할 수 있는 외국인 관람석은 올해 탑골공원을 중심으로 1200개가 제공됐다. 모니터링 결과 좌석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으나 “외국인에게만 좌석을 제공해 오히려 불편했다”는 응답도 나타났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해마다 불교문화마당 부스와 문화공연을 통해 자국의 불교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올해 불교문화마당에는 7개 부스가 마련됐고 문화공연 참가팀은 5개, 연등행렬 동참 외국인 단체는 4개였다.
“종교행사냐 문화축제냐” 딜레마 축제 성격 규정은 여전히 숙제로 남겨졌다.
연등축제를 종교행사로서의 성격을 강화할 것이냐, 종교색을 벗고 문화축제로 꾸려나갈 것이냐도 딜레마다.
“한국불교에 대해 더 알고 싶다” “불교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참가 외국인 중 40% 가까이가 기독교 신자라는 점에서 문화축제로서의 성격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쉼터와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현장 안내를 강화해 달라는 요구도 제기됐다.
봉축위는 “이번 조사를 통해 외국인 재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백서를 토대로 축제참가 단체 및 기관 등과 함께 축제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