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운달산(雲達山) 김용사(金龍寺) 탐방은 2시간 정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끝나 김용사의 산내 암자들을 둘러보기로 했다.
김용사(金龍寺)는 대성암(大成庵), 양진암(養眞庵),화장암(華藏庵),
금선대(金仙臺)의 4개의 산내 암자를 두고 있다.
김용사의 안내 이정표를 보니 3개의 암자로 가는 길은
분명히 알 수 있겠는데 금선대 가는 길은 모호하다.
마침 마을에서 올라온 연세 드신 한 분이 있어서 길을 물었더니
운달산 초행이라면 길을 찾기가 좀 번거로울 것 같다고 하길래
금선대는 포기하고 나머지 3개 암자만 들러 보기로 했다.
3 암자는 모두 암자 입구까지 차로 가능했지만,김용사 입구에 차를 주차 시켜 놓고
운달산 계곡과 숲을 즐기기 위해 걸어가기로 했다.
날은 덥지만, 아름드리 전나무 숲길이라 풍광도 즐길 겸
쉬엄쉬엄 걸었는데도 20분이 채 안 되어 여여교(如如橋)에 도착했다.
이 다리를 건너면 바로 대승암과 양진암으로 향하게 되고,
다리 건너기 전 오른쪽 길은 화장암으로 가는 길이다.
여여교를 지나 대승암으로 향했다.
<대성암(大成庵)>
대성암(大成庵)은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불사(佛事) 중이라 어수선했다.
이 암자는 潁月(영월) 스님이 김용사의 靑霞殿(청하전)을 옮겨 창건한 암자로
1800년(정조 24년)에 옮겨 세웠으나 완성하지 못하고 후일 혜월(慧月)스님이 그 뒤를 이어
법당의 단청과 불사를 마무리했다고 하는 절인데 현재는 비구니가 거처하는 사찰이다.
대성암 비구니 스님의 말에 의하면 이 암자는 한때 무속인이 거처하고 있던 절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임시로 마련된 법당에 모신 부처님 한 분은 무속의 끼가 보인다.
건물이 낡아서 불사를 시작한 모양인데 한참 작업 중이라 어수선하여
돌아갈까 하다가 임시 법당을 차려놓았다는 안내판을 보고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참배라도 하고 가려고 경내로 들어갔다.
입구의 건물에는 大成庵이란 편액이 걸려 있고
그 안쪽에 또 다른 편액이 걸려 있는데 몹시 난해한 글자다.
돌아와서 옥편을 찾아보니 <조계문>이었다.
처음 글자는 <조(曹)>의 본자(本字)이고, 그 다음 谿는 시내 계자다.
조계는 시냇물이 모여 강을 이루듯 사부대중이 그렇게 운집하라는 의미인 듯하다.
대성암의 양쪽에 계곡이 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 아닌가 사료된다.
전각들은 불사 중이라 그런지 침계루라는 편액 외에는 다른 편액은 보이지 않는다.
임시 법당에는 알 수 없는 보살상 1기와
유리관 속에 모신관음보살 외에는 다른 부처상들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본당에는 이 관음불상만 모셨던 것이 아닌가 사료된다.
임시 법당 옆 전각은 산신각이라고 하는데,편액은 걸려 있지 않았다.
이제 경내를 벗어나 양진암으로 향한다.
< 양진암(養眞庵)>
대성암에서 포장된 길을 따라 2~30분 오르니
거대한 돌담이 성벽처럼 둘러 있고 그 안쪽에 양진암(養眞庵)이 있다.
입구에는 산세가 높아서 그런지 장미가 피어 있고,경내는 고요하면서도
참 정갈스럽게 비구니의 사찰답게 잘 가꾸어져 있었다.
첫댓글 성불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