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들 : 화빈마마
입궁 9개월만에 임신이라니
진짜 복덩이시다!!
우리 전하 나이 서른에
드뎌 아빠되네 우하하하하하"
궁궐은 엄청난
축제 분위기에 휩싸임
지금이야 서른에 첫아이면
평범하거나 조금 이른 느낌이지만
조선시대에 서른이면
손주볼 수 있는 나이였음
굉장히 늦은 첫아이였던거....
신하들 : "우리 귀한 화빈마마
점점 배가 불러오시네
아이 낳으셔야 하니
호산청 설치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아!!! 아니다 아니다
귀하신 무품 빈이시고
대단한 임신을 하셨으니
후궁들한테 세워주는 호산청 말고
중전에게 세워주는 산실청 세워주세요"
"ㅇㅇ... 산실청 ㄱㄱ"
어....
근데.....
산실청은 애낳기 3개월 전에
짓는거란 말임??
근데 세월이 지나도 지나도....
애가 안나옴
신하들 : "아앗.... 왜.... 왜지....?
음.... 조금 늦게 태어나는 애들도
있다고 하니까.....
쩜만 더.... 기다려보자....."
시간은....
흐르고.....
흐르고.....
화빈의 산실청은....
계속 세워져있었음
신하들 : "으음... 전하...
아무래도 임신이 아닌 것 같은...데...
산실청 그냥 철거하심이..."
"그러면 화빈 체면이 뭐가 됨....
철거하라고 말한 신하들은 귀양보내겠음
말도 꺼내지 마셈"
그렇게 화빈의 산실청은
30개월 넘게 세워져 있었고
철거 이야기 없이 조용히 사라짐....
화빈이 상상임신을 했던거...
그 이후로 화빈은 임신하지 못함
쨌든 정조는 15년만에
다시 한 번 덕임에게 청혼함
와 나 짝사랑 15년 하는거 첨봐
정조 : "덕임쓰....
나하고 사궈.. 아니 승은 받아줄래?"
"ㄴㄴ"
덕임은 조선 최초로
왕의 승은을 거절한 여자에서
조선 최초로 왕의 승은을
두 번 거절한 여자가 됨
정조를 좋아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이땐 천출아님 연애결혼이 없었잖음
후궁이란 직책이
부담스러워서가 아닐까 싶음
정조 애가 없어서 나라가 들썩들썩이는데
한미한 집안 출신이
그 귀한 사람들 속에 비집고 들어가서
싸우기 너무 부담되었을 수도 있고
덕임 성품 자체가 되게 겸손하고
자신을 낮추고 검소했다는데
후궁은 자기에게 어울리는 신분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수도....
"니가 덕임쓰 하인임?
님이 주인 잘 모셨어야지
님 주인이 자꾸 날 안받아주잖음"
정조는 덕임에게
강제로 야 니 의사 필요없고
승은 받아라 하긴 싫었던 모양이고
덕임의 하인에게 벌을 내렸다고 함
(뭔 벌이었는진 모름)
정조눈아 쪼잔쓰;;
"알겠음 승은 받을게요"
그렇게 덕임은 조선시대 치고
굉장히 늦은 나이인 서른에
첫승은을 입고 특별상궁이 됨
아니 근데....
정조가 지금까지 결혼하고 후궁들이고
서른 되어서까지 첫애가 없었잖음??
의빈은 정조의 후궁이 되고 나서
여러 번 임신함....
아이 낳은건 2번이고
몇 번 유산했다는 얘기도 있으니
임신을 여러 번 했다는건데
정조에게 삼십대 초반까지
애가 없었던거 생각하면
미스테리한 일임....
쨌든 정조는 덕임을 엄청 좋아한듯
덕임 피셜은 없다 생각할 수 있지만
덕임 피셜은 없을 수밖에 없음....
조선시대엔 직접 쓰지 않는 한
여자의 의견은 거의 기록되지 않았음
게다가 덕임은 후궁이고
이때의 부부개념은
사랑이라 느낄만한 부부애가 있는 경우는
극소수였고
왕실의 결혼에서 현실적인 최대는
신뢰로운 관계... 나쁘지 않은 관계
아니면 아이를 많이 낳고
남편이 자주 찾은 관계.... 이정도?
덕임의 마음이 직접 서술된게 없어서
안타깝기는 하지만...
정조는 의빈이 잊혀지지 않길 바라서
기록으로 남긴다고 썼고
기록을 보면 둘은 그래도 화목했던듯함
정조의 의빈에 대한 행동들과
기록에 서술된 내용처럼
왕의 사랑이 뚜렷하게 보이는건
꽤 특별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음
그럼 정조의 기록으로 남은
의빈의 모습에 대해 알아보겠음
어린 의빈은 선하고 총명했다고 함
근데 정조는 이 내용을 무슨...
건국신화처럼 써놨음
만 1세때부터 총명하여
이름를 구분할 줄 알고
단정한 태도와 자세 맑고 올곧고
상서롭고 화기롭고 온화하고...
우짤 저짤 주접문임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고
열살쯤 처음 입궁했을 때
남들이 귀한 고위관리 자식인 줄 알만큼
기품이 있었다나
길쌈, 요리, 붓글씨, 수리학문,
정신과 식견이 넓고
지혜, 도를 알고 재주많고...
타고난 기품이 뛰어났고 자신을 낮추며
겸손했으며 근검절약하고
사람으로서 해야 할 바른 일을
잘 지켰다고 함
읽다보면 약간...
남인 내 얼굴이 달아오를 정도로 칭찬해놨음
후대사람인 내가
정조 이상형을 알게되는 것도 신기함...
정조 현대에 태어났으면
덕임쓰 덕질했을 것 같음
어쨌든 덕임은 재주가 많고
똑똑하며 겸손하고
착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승은 상궁이던 덕임은
아들을 낳음
그때 정조의 벅차고 들뜬 마음은
기록을 통해 잘 알 수 있음
"궁인 성씨가 임신하더니
오늘 새벽에 분만하였다.
종실이 이제부터 번창하게 되었다.
내 한 사람의 다행일 뿐만 아니라,
머지않아 이 나라의 경사가
계속 이어지리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으므로
더욱더 기대가 커진다.
‘후궁은 임신을 한 뒤에 관작을 봉하라.’는
수교가 이미 있었으니,
성씨를 소용(후궁)으로 삼는다."
정조는 태어난 직후부터 문효를
원자로 삼진 않았는데,
이때가 화빈의 상상임신으로
산실청을 세워뒀을 때임
문효가 태어난 직후엔
화빈을 배려해서 문효를
원자로 삼겠다 땅땅 하지 않은 것 같음
신하들 : "와 전하!!! ㅠㅠㅠㅠㅠ
너무 너무 축하함!!!
울 전하 드디어 아빠 됐다!!!"
"비로소 아비라는 호칭을 듣게 되었으니
정말 다행스럽다...ㅠ"
혜경궁 "아 진짜 세상에 이렇게 기쁠 수가ㅠ
너무 너무 장하고 이뻐 죽겠다!!!"
혜경궁 입장에선 어릴 때부터
딸처럼 키운 애가 자라서 내 며느리가 되고
후사까지 이어줬으니 얼마나 이뻤겠음
덕임 산후조리도 혜경궁이 친정엄마처럼
본가 몸종과 유모를 불러와 도왔다고 함
"내 아들을 위해 중희당을 짓겠다."
조선시대 왕들의 최고 애정표현은
자기가 거주하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크고 멋진 처소를 하사하는건가봄
정조는 문효세자를 위해 중희당을 짓고
의빈과 자신, 문효세자의 처소를
가까이에 두고 항상 함께 하려고 함
처소를 멀리 뒀다
= 보통 되도록 안보고 싶거나
관심없다는 뜻이고
처소를 가까이 뒀다
= 항상 곁에 두고 보고 싶다는건데
정조는 둘을 정말 사랑했나봄
"내 아들 원자로 올릴건데
그럼 소용 성씨도 빈으로 올려줘야겠지?"
신하들 : "ㅇㅇㅇㅇ 마땅하심
빈호(원빈처럼 빈 앞에 붙는 칭호)는
저희가 좀 생각해왔는데
이 중에서 뭘로 할까여???"
"다른 사람이 정한 빈호보다
내가 정해주고 싶은데
마땅하다, 알맞다, 화목하다, 화순하다,
아름답고 착하다는 뜻으로 의빈으로 하자"
정조는 신하들이 생각해온 빈호말고
자신이 직접 지은 빈호를
의빈에게 하사함
이것도 애정 뚝뚝....
원래 조선시대에는
세자의 지위 때문에 후궁이 낳은 아들도
중전의 아들로 입적시키고
중전이 키우도록 하곤 했음
정조는 문효를 효의왕후의 아들로
입적시키기는 했지만
생모인 의빈이 키우게 함
여기서 정조의 의빈에 대한 사랑과 신뢰,
의빈이 어떤 사람이었는가를
알 수 있음
까딱 잘못하면 중전이
무시당했다고 기분나쁠 수도 있는건데,
효의왕후와 의빈 사이는
엄청 좋았던 것 같음
중전이 자신의 자리를 위협받았던
다른 후궁들과 달리,
의빈은 늘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서
효의왕후와 친자매처럼 지냈다고 함
물론 문효세자도 자식처럼 아껴줬고
의빈이 승은을 거절했던 이유도
효의왕후가 아이를 못낳아서였으니
사실 덕임은 중전을 사랑했던게 아닐까..
(이건 걍 무시해도 되는
얼렁뚱땅 뇌피셜임ㅋㅋㅋ)
행복한 날들 속에서
3살인 문효는
아버지 정조가 지어준 중희당에서
세자 책봉식을 거행함
어린 문효세자는 그 나이에도
책을 좋아하고 매우 똑똑한 아이였다고 함
의빈도 문효세자를 낳았지만
왕세자의 어머니라고 내세우지 않고
겸손하게 자신을 억제했다고 함
처소는 수리하지 않고 음식에도 절약함
"내가 지금 어긋난다면
내가 감히 복을 바라고
아주 작은 사치라도 부리면
내 몸에 재앙이 있을 것이다.
이를 논할 겨를이 없는데 어찌 문효세자의
석복(복을 아껴 오래 누리도록 함)을
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문효세자는 잘 자랐고,
의빈 성씨는 또 옹주를 낳게 됨
"조금 전에 의빈이 순산하여 딸을 얻었다.
아들이 있는 데다 또 딸이 생겼으니,
내가 참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신하들 : "전하 진심으로 축하함..ㅠ
우리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경사스럽고 기쁘게 생각함!!!"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음
첫댓글 아존잼이잔아 이거 보고 옷소매 정주행해야지
진짜 너무 재밌다
눈아 기다렸잔아!!!!!!! 진짜 너무 재밌다
전잼 드라마보다 잼따
ㅠㅠ 이야기의 결말을 아니까 벌써부터 슬프잔아 ㅜㅜㅜㅜㅜ
진짜 개존잼... 눈아 고마워!!
눈아 넘 재밌어...상상임신 ㅠ 에바안쓰럽잔아
너무 재밌어 의빈 어린시절도 저렇게 기록해놓은 정조 찐이네... 화빈 상상임신도 안쓰러움 부담 얼마나 심했으면
재밌다..
건국신화터럼 썻다믄 말이 개웃김
중전이랑 친햇다는게 진짜 ㅈㄴ신기함..
마지막 슬프잔아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