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을 하면 계획한 일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가슴이 부풀었다. 그래서 결단을 내려 명퇴를 신청했다. 남들보다 4년 일찍 일손을 놓게 된 것이었다. 자유로운 몸이 되자 하루 24시간은 온통 천국이었다. 그런데 마음껏 누릴 줄 알았던 자유가 어느날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서울에 살던 큰딸과 사위가 지방으로 발령을 받아 내려온다는 것이었다. 뜻하지 않게 손자를 돌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꿈꾸어 왔던 일은 달나라로 떠나고 말았다. 자유롭던 일상이 손자와 함께 시작되고 손자와 함께 끝이 났다. 천국 생활도 한순간이었다. 그런데 다시 천국이 도래하고 있는 중이다. 유치원에 다니던 손자가 자라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다. 혼자서 제 일을 해 내고 돌보지 않아도 될 만큼 여물어졌다. 그래서 슬슬 시동을 걸어보려고 어제 어떤 곳에다 이런 글을 써 올려 보았다. 그런데 아무런 기척이 없다. 생각하다가 여기에 방을 걸면 될 것 같아 자판을 두드려 보았다. 아래 글은 어제 썼던 글인데 조금 덧붙인다면 전국 어디라도 마땅한 곳이라면 가리지 않고 가 볼 참이다. 꽃소식을 주실 분들이 있었으면 참 좋겠다.
전국을 떠돌며 한 달씩 살아보고 싶은 사람입니다. 꼭 한 달이 아니고 보름 정도 머물 수 있는 곳이라도 관계 없습니다.
더 나이가 들어 움직일 수 없으면 한이 될까 싶어 날 풀리면 작심하고 나서 볼 생각입니다.
웬만하면 해안을 끼고 있는 지역을 선택해 지내보려고 합니다. 통영이나 여수, 강진 그리고 목포도 괜찮고 군산도 괜찮습니다.
달세가 얌전한 원룸이 좋겠지만 취사 도구가 갖추어져 있는 곱살스러운 방이라도 좋습니다..
입에 맞는 떡이 없다고들 하지만 또 여기서 이렇게 방을 붙여 보면 어디선가 좋은 소식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소박한 사찰도 좋겠고 현재 비어있는 농장이나 농원, 팬션의 방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정보망이 넓으신 분이 적절한 곳을 안내해 주신다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참, 매일은 아니더라도 나다니다가 가끔씩 일손을 보탤 수도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의 강도가 세고 힘이 많이 드는 건 어렵습니다. 쉬엄쉬엄할 수 있는 부드러운 일이라면 괜찮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첫댓글
해안을 끼고 있는 어촌이 아니어서
아쉽슴다
여긴 산촌이라서~~^^
우덜은 제주도 한달살기 해 보고픈디~
제주에서 한 달 살기 해 보다가 나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가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또 길을 나서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산촌 어디신지 모르겠지만 아쉽게 생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괴나리봇짐 그리고 발품...
두가지가 생각납니다~*
코로나 조금 더 조용해지고,
추위도 조금 더 누그러지면~*
일리가 있는 말씀이란 생각이 듭니다.
참고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직접나서 해안가 가시면 찾을 수 잇을듯~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런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렇게 해 보겠습니다. 지역 홈피란 그 지역 행정관서를 말씀하시는 것일 테지요?
조금 더 지난 훗날의
제 꿈을 보는 것 같습니다.
좋은 데 미리 경험하시고 꼭 저에게
추천해주시길 바랍니다.
선배님으로 모실테니깐요.ㅎ
예, 다녀본 뒤 말씀드리겠습니다. 힘들고 어려우면 입 닫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베리꽃 님, 아마도 벌통 포기하지 않으시면 쉽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뒤에 내용을 읽어보니
원하시는게 뭔지 이해는 잘 안갑니다.
단지 머물곳을 찾는다면 직접 찾는것도
어려운일은 아닐테지요.
아니면 작은 일자리를 찾으신다는건지..
암튼 뭔가를 누구에게 소개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어요.
일자리를 찾는 게 아닙니다. 머무는 곳이 과수원을 하는 농가라거나 하우스 농사를 짓는 곳이라면 작은 일 정도는 그냥 도울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천샘 아..같이 살면 무료 도우미 역할..
네. 알았습니다.^^
인생은 나그네 길이라 하더니 낭만적인 생각?에 우선 공감이
갑니다.ㅎ 무료 도우미도 내 마음과는 달리 오히려 번거롭고
서로 불편한 관계로도 된다하니 그마져도 신중해야 하는게
시골살이 혹은 인생살이라고 하는 분도 있더군요.
좋은 곳 결정하시어 좋은 추억 ,좋은 분 많이 만나게 되기를
바라며 블로그 하나 소개 시켜 드립니다.
https://blog.daum.net/jshsalm/?t__nil_login=myblog
참고하여 신중히 생각하고 신중히 결정하겠습니다.
소개해 주신 블로그 잘 살펴보겠습니다. 고개 끄덕이며 읽게 될 것 같습니다.
고견도 감사하고 블로그 소개도 감사합니다.
제주에서 보름 동안 펜션에서 지냈습니다
인터넷으로 저렴하게 펜션도 렌트카도 빌렸습니다
처음 이틀은 우와하게 호텔에서 보내고 보름을 펜션에서 제주음식들을 사다 맛있게 해먹고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우리 부부 제주살이 한달을 하려구요
저는 10여 년 전에 제주 한달살이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서귀포 남원 쪽 팬션에 방을 하나 얻어 두고 취사를 하면서 신나게 지내다 돌아왔습니다. 그때 경험 때문에 나서려는 것입니다.
다시 가시면 계획을 세워 더 재미있고 알뜰하게 지내다 오셨으면 합니다. 그러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