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DnNnt
손톱을 깎지 못한 지, 벌써 9개월.
이게 다 내 빌어먹을 오른팔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부딪히거나 추워지면
끊임없이 계속되는 통증,
여름인데도 내 팔엔 토시와 털장갑이 끼워져 있다.
38살, 김이지.
훌륭한 포토그래퍼인 내게
치명적인 약점이 생겨버렸다.
심지어 아픈 것도 서러운데
이것 때문에 작업속도가 느려지니
대표가 나를 해고한단다...
" 선배, 후회할 거야. 내가 나가면. "
" 내가 나가면 선배는 망해. "
~ 대표 : 어쩔티비 저쩔티비 고어웨이 이지!! ~
오케이~ 바이~ ❄️🧚♀️
근데 여러분이 궁금한 건 이게 아닐 거다.
내 오른손이 왜 이 지경이 됐냐?
아픈 건 고치면 될 거아냐. 시도도 안해봤냐?
겠냐고
" 에헴... 잘 오셨소.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독수공방탕을 드십쇼. "
" 독수리탕이요? 헐. 설마 독수리를 넣나요...? "
" 겠냐. this is 독.수.공.방.탕.
조선시대 과부들이 먹던 medicine. "
" 그니까... 성욕해소할 때 먹는 약 말하는 거...?
이게 간이랑 무슨 상관인데 "
씨팔!!!! 우탄이형!!!!
이런 돌팔이를 봤나
어쩐지 생김새부터 이상했어 이새끼
서양의학
동양의학
시도 안해본 게 없다.
진통제와 담배, 술로 버틴 수많은 나날들
내 몸은 점점 피폐해지고 있었다.
주머니 사정은 점점 열악해져가고...
결국 해답이 없는건가 포기하려던 찰나
한 모임에서
고급정보를 입수하게 됐다.
" 한국사람이 알래스카에서 한의원을 운영한다고요? "
한국사람, 알래스카, 한의원
이게 한 문장에 존재할 수 있는 건가
시팔 저번 우탄이형처럼 돌팔이는 아니겠지
하지만 나로서도 별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곧장 전화를 했다.
" 큼큼... 헬, 로...? "
" 여보세요? "
아놔 진짜 한국인이네
당황스럽게.
" 목소리로 진료예약하실 겁니까? "
" 예? "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혹시 돌팔이일까
" 말 그대로 목소리를 듣고 진단하는 겁니다. "
이곳이 나의 마지막 희망이자
여기서 완치된 환자가 있다기에
우선 믿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무작정 떠난 알래스카
그곳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공항에 도착하자 나를 반기는 누군가
Welcome, Easy!
그거 아닌데 내 이름... 칷..!! 그건 쉽다는 거잖아;;
이 사람은 민박집 알바생인데
블랙핑크 좋아한댄다
점도 본댄다
뭐하는 사람이야...
그리고
" 저는 그 병을 치료한 적이 없습니다. "
예???
알래스카까지 온 나를
자꾸만 혼란스럽게 하는 한의사
그리고
민박집에 이어
모텔 알바생이
기타치는 베짱이
자유로운 영혼, 캐롤라인
라인업 뭐지 진짜...
and
" 나 기억 안 나요? "
같은 통증을 가진 사람들 모임에서 만난 이후
나를 자꾸만 쫓아오는 소녀
" 언니 나 무서워...
나 지금 시차 유령한테 쫓기고 있다고!!! "
뭐라고...?
<시차 유령>
뭐지... 대체 저 아이가
이 동화책 이름을 어떻게 알고있는 걸까
이 동화는 나와 작가밖에 모르는 이야긴데.
이지의 병에는 어떤 사연이 있던 걸까?
과연 이지는 이 불치병을 고칠 수 있을까?
뒷내용은 책 <알래스카 한의원>에서 확인하세요!
작가님이 영화 각본 쓰던 분이라 그런지
소설 내용이 눈앞에 그려지듯 생생하게 묘사돼
이걸로 영화 판권도 계약하셨다는데 어떨지 기대됨
흡입력이 대단한 소설이라 앉은 자리에서 다 읽기 쌉가능
너무 재밌어서 여시들과 함께 읽고 싶은 마음에 글 써봤어
[선생님, 세상은 너무 시끄러워요.
그래서 단 한 번도 내 속에 있는 말을 제대로 들은 적이 없어요.
⋯(중략)⋯
남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꿈이라고 해도, 그건 분명히 고요 속에서 외치는 자기 목소리예요. ]
- 책 <알래스카 한의원> 中 -
문제시 둥글게 알려줘!
첫댓글 뭐야 이 등장인물로 영화내조요 내조요
나 이거 표지가 너무 예뻐서 샀는데 ㅋㅋㅋㅋㅋ
와재밌겠다
와씨 재밋겟다
낼 교보문고가서 읽어봐야징
영업글보고 오늘 빌렸는데 진짜 한번도 안쉬고 다읽었어! 너무 재밌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