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에게 힘을 주는 사람으로
내가 힘이 들 때면
무심코 떠오르는 그대여,
그대는 내가 힘이 들 때면 떠오르는
그리움의 천사입니다.
이제 세상에 그대가 없다면
내 삶도 가치가 없습니다.
언제나 그대를 떠올리면
알 수 없는 힘이 생겨
세상을 즐겁게 살아가게 해줍니다.
그대에게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대가 힘들 때
나 역시 그대에게
무심코 떠오르는 사람이 되어
모든 것을 이겨내는,
힘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대와 나
언제까지나 서로에게 힘을 주는,
그런 사람으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사람으로 오래도록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 책 속의 한 줄 -
당신은 그냥 좋은 사람입니다_
- https://youtu.be/fVsRpGVasKE
햇빛 쨍하건만
바람결은 좀 쌀쌀
겨울 기운이 아직은 남아 있나?
누룽지 끓여 한술
김치만 넣어 먹어도 맛있다
어제 저녁을 먹지 않아서 더 맛있을까?
닭장의 닭과 기러기는 밖으로
알 품고 있던 녀석도 모이 좀 주워 먹더니 밖으로 나간다
아마 연못에 가서 몸에 물을 묻혀 오려나 보다
기러기들은 부화할 땐 제 깃털에 물을 묻혀 알의 습도를 조절해 주는 것같다
부화하는 동안엔 깃털이 물에 좀 젖는다
지들의 본능이겠지
뒤 고사리 밭에 퇴비를 뿌린 뒤 갈퀴로 긁어 주었다
고사리 밭엔 퇴비를 많이 뿌려 주어야 고사리가 굵게 나온다
겨울엔 복합도 한번 뿌려 주었었다
장사꾼은 고사리 날 때 요소도 뿌려준다는데 그럼 고사리가 무르고 맛이 없다
웃자라게 하는 것은 뭐든 맛이 없는 것같다
올핸 여기에서 우리 먹을 정도의 고사리는 꺾을 수 있겠지
고사밭 주변의 잔 나무와 대나무도 몇 개 베었다
집사람이 담양 파크 골프장에 전화해 보니 일요일까지 예약이 다 차 버렸단다
예약제로 운영하니 예약을 하지 않으면 갈 수가 없겠다
예약도 문자로만 받는단다
그럼 월요일 오후로 예약한다고 문자를 넣었다
어느 정도 감각이 익혀질 때까진 담양파크골프장을 일주일에 두세번은 다녀야겠다
오늘은 담양장
오전에 담양 파크골프 연습장 가서 파크볼 친 뒤 담양장이나 들러 보자고
집사람이 그도 좋겠단다
파크골프 연습장에 가니 10시
연습하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다
홀 깃대는 모두 뽑아 버렸지만 코스 표시는 그대로
치는 사람들 없으니 차분하게 쳐 보자고
우선 볼을 정확히 홀 근처로 보내는 게 중요
어느 높이에서 얼마큼의 힘으로 치고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하는지 그 감각만 알면 정확히 보낼건데..
그게 쉽지 않다
손목에 좀 힘이 들었다하면 밖으로 나가 버린다
약하게 치면 굴러가다가 멈추어 버리고
방향도 일직선으로 가지 못하고 휘거나 옆으로
그래도 매 홀마다 최선을
자꾸 치다 보면 몸에 감각이 생기지 않을까?
18홀을 두 번 돌았다
집사람이 발목이 많이 아프단다
그저 재미있다고 볼을 치지만 정상이 아니라 더 아프겠지
잠깐 의자에 앉아 쉬었다
다시 한바탕
가장 긴 홀에서 연거푸 밖으로 나가 버린다
힘껏 휘두르면 거의 다 오비
113미터 거리이기 때문에 힘껏 때려야 가까이 갈 수 있을 것같은데 그럼 방향을 잡을 수가 없다
쉽지가 않다
그 코스만 몇 번을 더 연습
그래도 마찬가지
하루아침에 될 일이 아니지
어느 때인가 감각을 잡을 수 있으리라
어느새 12시가 다 되간다
코스 한번 만 돌고 나가자고
마지막 홀을 도는데 차를 타고 가던 분이 멈춰서서 여긴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잠정적으로 페쇄한 곳이라며 나가란다
담양 체육회와 관계있는 분같다
어? 잔디 보호한다는 팻말이 없던데...
뭐 그래도 잔디를 보호한다니 나가야 되겠지
담양파크장에 갈 수 없을 땐 여기서 연습하려고 했는데 그도 힘들겠다
다음엔 장성으로 가봐야겠다
담양장으로
도로가에 온갖 나무들이 나왔다
지금이 나무 심기 적기
나도 과일나무라도 몇그루 사다 심을까?
매년 사다 심지만 내가 잘 키우질 못해서인지 죽어 버린다
장에 들어가 보니 오가는 사람이 예전처럼 많지 않다
바람이 쌀쌀해 장보러 나오지 않는 걸까?
한바퀴 둘러보고 국밥집으로
예전에 자주 다니던 국밥집이 시장 정비하느라 다른 곳으로 이사가 버려 사람들에게 물어 국밥집을 찾아 갔다
장터 가까이 있는 식당인데 오래 되었단다
모듬국밥과 순대국밥을 시켰다
먹어보니 맛이 별로
생생정보에서도 소개한 곳이라는데 맛이 그저 그렇다
황룡축령산 국밥에 비할바가 아니다
그래도 국밥 한그릇에 막걸리 한잔
국밥엔 막걸리가 제격
집사람이 거름망과 간고등어 두부 햇마늘등 여러 가지를 산다
봄엔 두부와 햇마늘을 같이 넣어 지져 놓으면 입맛 돋워 준단다
난 돼지머리나 하나 사서 삶아 먹는게 좋겠다
식육점을 찾아보니 장터 안엔 식육점이 없다
담양장이 상당히 큰데 묘하게 식육점은 보이지 않는다
별 수 없지
사거리 정육점에 가서 냉동된 돼지머리 하나 샀다
병아리장 문을 열어주니 닭들이 나와 내 곁으로
지들 먹이주는 사람으로 아나 보다
마당에 싸래기를 몇주먹 뿌려 주니 잘 주워 먹는다
돼지머리를 솥에 넣고 불을 땠다
냉동되었으니 한번 끓어 냉동이 풀리면 핏물도 빠지겠지
부엌주변의 처진거리를 때버리니 한결 깨끗해 보인다
솥에서 김이 푹푹
솥을 열어보니 아직 냉동이 풀리지 않았다
그대로 뜸 들이면 냉동이 풀리며 핏물도 잘 빠질 듯
문사장과 노열동생에게 전화
돼지머릴 삶으니 저녁에 막걸리 한잔 하자고
모두들 오케이
남들이 하지감자를 심었다기에 뜸드는 사이 우리도 심어 버리자고
비닐 씌운 뒤 한 이십일 지나 심으면 좋다는데 두둑 위에만 비닐을 씌웠으니 가스 피해는 없을 것같다
두둑이 넓어 엇갈려 심었다
하지감자도 조랑조랑 많이 달린다
난 큰게 한두개만 달려도 좋겠다
그런데 그건 내 꿈
퇴비를 많이 넣어야 크게 밑든다는데 겨우 시늉만 했으니 큰 기댄 노
두둑이 작아 금방
돼지머릴 꺼내 찬물에 씻었다
솥을 깨끗하게 씻은 뒤 물을 붓고 돼지머리 옷나무 황칠나무 된장 소금 한주먹 커피등을 같이 넣어 삶았다
이래야 잡내가 나지 않고 맛있게 삶아진다
함참 불을 때니 김이 푹푹 난다
이대로 뜸 들이면 맛있게 익을 것같다
오전 일과 정리
내가 날마다 내 생활을 적는 게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또 이걸 지인들께 톡으러 보낸다는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반복되는 일상
과연 유의미한 일일까?
삶이란게 의미가 있는 것일까?
상념과 상념이 맞부딪히며 또 하나의 상념을 만들어낸다
삶은 돼지머릴 칼집 넣어 보니 아직은
불 한부석 더 때어 뜸들이면 되겠다
불한부석 몰아 넣었다
돼지멀리 건져 보니 알맞게 익었다
모두 건져 뼈는 빼버리고 찬물을 뿌렸다
삶은 돼지머리는 찬물을 뿌려 식혀야 꼬들꼬들 식감이 좋다
김치 된장 새우젓 소금등을 놓아 상 차렸다
노열동생이 올라왔다
집사람이 돼지머릴 먹기좋게 썰어 내 놓는다
이왕이면 옆집 임사장님도 오시라 하란다
안주 있으니 술한잔 하셔도 좋겠다
임사장님께 전화하니 건너 오시겠다고
사 온 소주 한병을 내왔다
문사장이 오지 않았지만 먼저 한잔 하자고
막 한잔 하려는데 문사장도 도착
돼지머리가 먹기좋게 잘 삶아 졌단다
싼 고기지만 삶아서 같이 나눌 수 있다는게 즐겁다
이런저런 이야기
노열동생이 송산방죽에 기러기 한 마리가 놀고 있는데 어디서 날아 왔는지 모르겠단다
덩치가 아주 크단다
수원형님과 자기가 잡아 보려 해도 가까이 가면 날아가 버린다고
색깔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회색이란다
저런 그건 우리 기러기라고
회색 숫기러기가 연못에서 놀다 날아가 버렸다
녀석이 힘 딸려 멀리 북쪽으로 날아가질 못하고 송산지에서 놀고 있나 보다
뭐 이미 날아가 버렸으니 누구든 잡을 수 있으면 잡아가라 했다
임사장님이 시골사람들이 괜찮게 살면서 엄살만 피운다는 이야기에
어 어
저 소리가
그래저래 이야기가 많아졌다
임사장님도 시골 출신
젊을적 서울로 올라가 큰돈을 번 뒤 다시 시골로 내려 귀촌생활을 즐기신다
그런데 시골이 지금 잘 산다 생각하시다니
난 이해 불가
과연 우리 마을에 몇분이나 도시 사는 사람만큼 먹고 사는지 아시냐고
몇분이나 여유로운 돈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 보셨냐고
집사람이 눈치를 준다
아이구 그만
이야기가 옮겨 정치쪽으로
자긴 이번 삼일절 대통령 축사를 이해한단다
앞으론 우리가 일본과 파트너가 되어야하지 않겠냔다
또 이재명이가 당당하다면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을 내려놓고 법원의 판결을 받으면 될 것 아니냐고
와 그렇구나
이런 분들이 있어 아직도 우린 독립을 외칠 수 밖에 없구나
프랑스의 드골은 2차대전이 끝난 후 다시는 이 프랑스에서 민족을 배신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을 거라 했는데
우린 지금 어떠한가
3.1절날 35년간 우리민족을 수탈한 일본에 대해 사과와 배상이라는 한마디 말도 하지 못한채 우리의 파트너라 인정해 버린 대통령을 이해한다는 옆집 임사장님 같은 분들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려 버리니
아아 우린 아직 해방이 되지 않은 것 아닐까?
집사람은 애가 탄다
내가 만일 욱해 내질러 버릴 것같아
미치겠지만 이젠 참을 줄도
내 생애
우리 나라가 우리 민족이
신나고 재미있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까?
잘먹고 잘 마셨으면서도
왠지 떨떠름하다
나이드시고 돈꽤나 있다는 분들은 검찰 독재도 괜찮은 거로 생각하니 참
모두 가고 난 뒤 혼자 한잔 더 해버렸다
여명이 아름답다
님이여!
곳곳에 퍼지는 봄내음처럼
오늘도 예쁜 하루 만들어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