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가지 사량 계교가
붉은 화로에 한 점의 눈이더라.
진흙 소가 물위를 가고
대지 허공이 찢어 졌도다.
십년을 단정히 앉아 마음의 성을 지키니:十年端坐擁心城
깊은 숲의 새가 놀라지 않게 길들었구나:慣得深林鳥不驚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사납더니:昨夜松潭風雨惡)
고기는 한 뿔이 남이요 학은 새 소리더라:魚生一角鶴三聲
이것은 서산스님의 게송입니다
夢過李白墓(淸虛休靜)
過客悠悠天古恨 과객유유천고한
지나는 나그네의 유유한 천고의 한
山靑雲白首空回 산청운백수공회
푸른 산, 흰 구름을 부질없이 바라본다
當年把酒人何去 당년파주인하거
그때 술잔 잡던 그 사람은 어디 갔는가
杳杳長天月自來 묘묘장천월자래
아득한 먼 하늘에 달만 홀로 비춰 온다.
送張萬戶應壁(淸虛休靜)
風起塞雲斷 풍기새운단
바람이 일어 변방 구름 끊기고
秋深落木陰 추심락목음
가을이 깊어 낙엽이 쓸쓸하다
夜聞江上笛 야문강상적
밤에 강상의 피리소리 듣나니
知客故鄕心 지객고향심
고향 그리는 나그네 마음 알겠다
過法光寺(淸虛休靜)
과법광사 청허휴정
風雨千間屋 풍우천간옥
천간 집에는 비바람이요
苔塵萬佛金 태진만불금
부처 금색 몸에는 이기와 티끌이다
定知禪客淚 정지선객루
알겠구나, 선객도 여기 와서는
到此不應禁 도차불응금
그 눈물을 금치 못하리
花開洞(淸虛休靜)
花開洞裏花猶落화개동리화유락
이름은 화개인데 꽃은 오히려 지고
靑鶴巢邊鶴不還청학소변학불환
청학 둥우리에 학은 아니 돌아오네
珍重紅流橋下水진중홍류교하수
잘 있거라, 홍류교 다리 아래 물이여
汝歸滄海我歸山여귀창해아귀산
너는 바다로 가고 나는 산으로 가네
贈牧庵(淸虛休靜)
贈牧庵(淸虛休靜)-목암에게
吹笛騎牛子 취적기우자
피리를 불며 소를 탄 사람
東西任意歸 동서임의귀
동서로 마음대로 떠돌아다닌다
靑原烟雨裏 청원연우리
푸른 들판 연기비 속에서
費盡幾蓑衣 비진기사의
도롱이는 몇 벌이나 헤어졌던고
省塢途中(淸虛休靜)
성오송중
谷長風勢壯곡장풍세장
골짝이 길어 바람이 거세고
溪近月光寒계근월광한
시내 가까워 달빛이 차다
客裏悲凉苦객리비량고
못내 처량한 나그네의 괴롬이여
詠月영월/청허휴정
月出靑天面 월출청천면
푸른 하늘에 저 달이 나왔나니
誰當問古今 수당문고금
누가 저에게 고금의 일을 물어볼꼬
盈虛知進退 영허지진퇴
영허에서는 진퇴를 알고
顯晦學昇沈 현회학승침
현회에서는 승침을 배워라
幾入詩人句 기입시인구
몇 번이나 시인들의 글귀에 들어
還傷遠客心 환상원객심
도리어 먼 나그네의 시름만 더했던고
山僧都不管 산승도불관
산승이야 도무지 상관없나니
高臥聽松琴 고와청송금
높이 누워 솔거문고 소리 듣노라
*盈虛-차고 빔. 달의 차고 기읆을 말함
*進退-나아감과 물러남. 벼슬을 함과 벼슬에서 물러남
*顯晦-달의 밝아짐과 어두워짐. 세상에 알려짐과 알려지지 않음
*松琴-소나무의 바람소리가 자연의 거문고란 말
진공의 경지(人鏡俱奪)- 청허휴정(淸虛休靜)
배꽃 천만조각
빈 집에 날아드네
피리소리 앞산을 지나가건만
사람도 소도 보이지 않네
梨花千萬片 飛入淸虛院
木笛過前山 人牛俱不見
깃발이 펄럭인다.
작열하는 태양아래 검은 아스팔트위를 점령한 울긋 불긋한 깃발들이 펄럭인다.
물류대란 이틀째. 손해액 1억5천만달러. ‘생존권을 사수하라’ ‘경유세를 탕감하라’ 붉은 머리띠 맨 한 노동자의 손에서 담배가 까맣게 타들어 간다. 내일은 집에 들어갈 수 있으리라.
삶이여 밥이여. 그대는 어디에 있는가.
풀집/ 청허휴정(淸虛休靜. 1520∼1604)
풀집은 세 군데 벽이 없고
늙은 스님은 대나무 침상에서 조네.
푸른 산은 반쯤 젖어 있는데
성근 빗발이 석양을 지나가네.
초옥(草屋)
초옥무삼벽(草屋無三壁)
노승면죽상(老僧眠竹床)
청산일반습(靑山一半濕)
소우과잔양(疎雨過殘陽)
[불교신문 2196호/ 1월18일자]
踏雪野中去*不須胡亂行
답설야중거 불수호란행
눈을 밟고 들 가운데를 가는데
모름지기 어지럽게 가서는 아니된다,
今日我行跡*遂作後人程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
오늘의 내 행적은 뒤따라 오는 사람에게 본보기가 될것이다
西山大師,禪詩로 白凡 金九 先生님이 愛誦詩로 널리 알려졌고
서예로도 많이 쓰여진 시다.
어른들이 행동을 잘 해야 어린 애들이 본받아
행동을 잘할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어
요즘 세상 어른들이 깊이 세겨야 할 銘禪詩다.
다선일여(茶禪一如) / 서산 휴정
晝來一椀茶
주래일완다 낮에는 茶 한잔
夜來一場睡
야래일장수 밤에는 잠 한숨
靑山與白雲
청산여백운 푸른 山 흰 구름 더불어
共說無生死
공설무생사 生死가 없음을 함께 설하네
白雲爲故舊
백운위고구 흰구름은 옛 벗이 되고
明月是生涯
명월시생애 밝은 달은 내 생애로다.
萬壑千峰裏
만학천봉리 깊은 산 속 봉우리에서
逢人則勸茶
봉인칙권다 만난 사람 茶 대접하고
松榻鳴山雨
송탑명산우 송탑에 山비 내리는 소리와
傍人詠落梅
방인영락매 옆사람 詩 읊조리는 소리에 梅花꽃 지도다
一場春夢罷
일장춘몽파 한 바탕 봄 꿈 깨니
侍者點茶來
시자점다래 茶童이 茶끓여 오노라
.........
머리는 세어도 마음은 안 센다고
옛사람 일찍 말했던가.
이제 닭 우는 소리 듣고
장부의 큰 일 능히 마쳤네.
홀연히 본 고향을 깨달아 얻으니
모든 것이 다만 이렇고 이렇도다.
수많은 보배와 같은 대장경도
원래 하나의 빈 종이로다
髮白非心白
古人曾漏洩
今聞一聲鷄
丈夫能事畢
忽得自家處
頭頭只此爾
萬千金寶藏
元是一空紙 - 서산대사 오도송
讀罷楞嚴 -- 청허휴정
독파릉엄
風靜花猶落
풍정화유락: 바람 자도 꽃은 오히려 지고
鳥鳴山更幽
조명산갱유: 새 울어도 산은 더욱 그윽하네
天共白雲曉
천공백운효 : 하늘과 더불어 흰구름 밝아오고
水和明月流
수화명월유: 물은 밝은 달과 함께 흘려가네
南溟夜泊 / 淸虛
海躍銀山裂 파도일면 은산이 부서지고
風停碧玉流 바람 멈추니 벽옥이 흐른다.
舟如天上屋 배가 하늘 위 집인 양
星月坐中收 별과 달을 앉아서 거두네
............................
흐르는 세월의 빛
밧줄로 잡아매지 못하느니
늙고 병이 듦을 약으로 고칠 수 있을까?
나에게 참으로 좋은 방책이 있으니
마음 경전 힘써 지켜 간직할 일이다.
雜興
잡흥
光陰繩不繫
광음승불계
衰病藥難醫
쇠병약난의
我有眞方術 心經勉守持
아유진방술 심경면수지
《淸虛堂集》에서
탐밀봉/청허 휴정
천산에 나뭇잎 떨어지고
온 세상에 달 휘영청 밝을 때이면
푸르고 푸른 하늘 한 빛이 되니
어찌 중국이다 오랑캐이다 분별할 수 있으리?
探密峯
탐밀봉
千山木落後
천산목락후
四海月明時
사해월명시
蒼蒼天一色
창창천일색
安得辨華夷
안득변화이
《淸虛堂集》에서
還鄕
환향
(一)
三十年來返故鄕
삼십년래반고향
人亡宅廢又村荒
인망택폐우촌황
靑山不語春天暮
청산불어춘천모
杜宇一聲來杳茫
두자일성래묘망
(二)
一行兒女窺窓紙
일행아녀궁창지
鶴髮 翁問姓名
학발 옹문성명
乳號方通相泣下
유호방통상읍하
碧天如海月三更
벽천여해월삼경
《淸虛堂集》에서
雲波望蒼
운파망창/청허
彩筆描空空不染
채필묘공공불염: 물감으로 허공을 칠한들 허공이 물들며
利刀割水水無痕
이도해수수무량: 칼로 물을 나눈들 물이 잘리랴
人心安靜如空水
인심안정여공수:사람 마음 안정됨이 허공과 물 같으면
與物自然無怨恩
흥물자연무원은:만물을 마주한들 밉고 고움이 있겠는가 !!!
<淸虛勞作> 中에서
등향로봉(登香爐峯)-휴정(休靜)
향로봉에 오르며
萬國都城如蟻垤
만국도성여의질:세상 나라 도성은 개밋둑 같고
千家豪傑若醯鷄
천가호걸약혜계:세상 집안의 영웅호걸은 초파리 같다.
一窓明月淸虛枕
일창명월청허침:창에 밝은 달빛 베개 머리에 비치고
無限松風韻不齊
무한송풍운불제:끝없는 솔바람 운치가 하나도 같지 않다.
초당영백/서산대사
月圓不逾望
월원부유망
日中爲之傾
일중위지경
庭前柏樹子
정전백수자
獨也四時靑
독야사시청
달은 둥글어도 보름을 넘지 못하고
해는 정오가 되면 기울기 시작하네.
뜰 앞에 잣나무는
홀로 사시상청 푸르네. <초당영백>
바람은 자도 . . / 서산대사
바람은 자도 꽃은 떨어지고
새가 우니 산이 더욱 고요하구나
새벽은 흰구름과 함께 밝아지고
물은 밝을 달 띄워 가네
첫댓글 안경희님이 물으신 해탈과 이보게 저사람,,,,,생야일편,,,,1.해탈,,,,2번은 눈 위를 걸을 때....그 시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참고하시라고 제가 모아둔 걸 올립니다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
귀한 글 감사한 마음으로 고히 모셔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