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 제 탓이죠." 한빛스타즈 나도현은 슬럼프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쓴 웃음을 섞어 대답했다. 최근 숙소 생활을 다시 시작한 나도현은 오랜만에 돌아온 숙소에서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다.
◆반 년만에 돌아온 숙소 나도현이 숙소에 돌아온 것은 거의 반 년 만의 일이다. 질레트배 이후로 건강 때문에 계속 집에서 생활했던 것. "오랜만에 숙소에 오니까 연습량이 훨씬 늘었어요. 팀원들이 있으니까 그냥 계속 게임을 하게 돼요" 반 년 만의 숙소생활이라고 해도 달라진 것은 없다. 팀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바로 연습에 매달리던 예전의 생활로 돌아왔을 뿐. 그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어머니가 집에서 챙겨주시던 간식 정도라고.
◆3위가 한계라고 생각했다 "질레트배에서 4위를 하면서 너무 심하게 좌절했어요. 나는 3위 정도가 한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심한 좌절이 나도현을 다시 일어나기 힘들게 만들었다. 3위가 한계라고 생각해버린 나도현은 그 후로 자기관리에 소홀해졌다. 연습량도 현저하게 줄었다. 집에서 마음이 내킬 때 연습하는 것이 전부였다. 당연히 성적은 급전직하. 모든 리그의 개인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뼈아팠던 플레이오프 엔트리 탈락 "기분은 안 좋았어요. 그런데 제 탓이니까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 감독님의 신임을 잃은 제 잘못이 가장 컸다고 생각해요." 스카이 프로리그 그랜드 파이널 플레이오프의 엔트리에서 탈락한 것은 나도현에게도 몹시 뼈아픈 일이었다. 1라운드 우승의 주역으로 MVP를 수상했던 나도현이었기에 그 아픔은 더욱 컸다. 숙소생활을 하지 않았기에 이재균 감독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도 나도현에게는 답답함으로 다가왔다. 팀 우승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
◆싸이월드는 '연습모드' 나도현은 가장 먼저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폐쇄했다. 방명록도 게시판도 남기지 않았다. 홈페이지 제목은 '연습모드'. "사람들이 홈페이지에 남기는 글에서 느끼는 게 많았어요. 싸이월드 자제해라, 홈페이지 신경쓰지 말고 연습해라, 그런 말들이 너무 가슴 아팠어요. 그래서 홈페이지도 닫고 진짜 연습모드에 돌입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일단은 그랜드 파이널부터! '연습모드'에 돌입한 나도현의 1순위 목표는 팀을 그랜드 파이널에서 우승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나도현은 식사시간과 수면시간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모두 연습에 할애하고 있다. 개인전, 팀플레이 가리지 않고 팀원들과 연습에 매달리고 있는 것. "일단은 그랜드 파이널이 눈 앞에 있으니까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겁니다." 개인전은 챌린지리그 예선부터 거쳐야 한다. "예전보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충분히 연습하면 곧 회복될 것 같아요. 처음 챌린지 도전하는 마음으로 시작하려구요."
◆슬럼프, 그래도 언제나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정말 하는 거 하나도 없는데 언제나 현장에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선물 주시는 분들도 있구요. 그럴 땐 선물 받아드는 게 다 죄송할 지경이에요." 나도현은 팬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한다. 저조한 성적에도 한결같이 응원해주는 팬들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정말이지 성적으로 보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 뿐이예요. 단체전도 개인전도 꼭 좋은 성적 내서 더는 실망시켜드리지 않을겁니다."
박송이 기자 raki@fighterforu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