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평화주의자(pseudo-pacifist)들의 통일선동극에 애국진영이 격분하고 있다.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은 19일 “DMZ를 건너는 여성들, 북한 인권참상부터 직시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5월 24일 일단의 여성 활동가(크리스틴 안, 여성해방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노벨상 수상자 리마 보위, 매어리드 맥과이어 등)들이 한반도의 비무장지대를 거쳐 북에서 남으로 걸어오겠다고 한다. 이들은 바로 ‘여성들 DMZ를 건너다(Women Cross DMZ)’란 액션 그룹”이라며 “그들에게 상기시켜줄 게 있다. 평화와 반전(反戰)을 논할 때 21세기의 아우슈비츠, 21세기의 수용소 군도(群島)의 장본인이 한반도에선 과연 누구인지를 정확하게 짚으라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류근일 전 주필은 “한국전쟁은 1950년에 스탈린 마오쩌둥 김일성이 일으킨 국제공산주의 진영의 계획된 침략전쟁이었다. 오늘의 한반도 긴장도 그 연장선상에서 북한극좌 전체주의 독재정권이 핵과 미사일을 실전배치 함으로써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 엄연한 역사적 사실과 진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며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주목해야 한다. 한반도 비극의 궁극적인 원인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절대왕정 체제를 영구화하기 위해 북한 독재정권이 주민의 기본적 인권을 압살하고 외부정보를 차단하고 조금이라도 이를 어긴다고 간주되는 무고한 주민들을 처형하는 데 뿌리박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세습폭압정치에 사이비 평화주의들은 침묵한다.
“이 생생한 북한 현실을 간과하는 어떤 ‘진보적인 운동’도 위선이다. 전체주의, 독재, 정적에 대한 고사총 처형 등 공포정치. 정치범 수용소...를 구사하는 정권을 못 본체 하는 어떤 ‘진보’ 운동도 허위다. 그런 반문명적 정권의 군사도발과 인권탄압에는 한 마디도 하지 않는 채 오히려 한반도 유일의 문명지대인 대한민국의 자위적 안보태세에 대해서만 시비한다면 그런 ‘진보’ 운동이야말로 가장 퇴영적인 행위가 과오가 될 것”이라며 류근일 전 주필은 “‘DMZ를 건너는 여성들’이 북한에서나 한국에서 어떤 향배(向背)를 보일지 예의 주시할 것이다. 만약 수긍할 수없는 언행이 목격될 때는 자유언론은 주저없이 비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이비 평화주의에 대한 비판이다.
알렉스 글래드스타인(Alex Gladstein)은 5월 Foreign Policy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번 DMZ 걷기 행사로 북한 내 실질적인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또 이로 인해 잔인하고 전체주의적인 북한 사회에 갇혀있는 수백만 명 주민들의 비참한 상황이 개선되진 않을 것”이라며 “그 대신 이번 행사는 북한 당국의 사악한 정부 시스템과 주민들에게 큰 고통을 주는 정책을 축소하고 주의를 딴 데로 돌리는 역할만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행사를 주도한 크리스틴 안에 대해 “북한의 대변인 역할을 했다”며 글래드스타인은 “안 씨가 지금까지 얻은 가장 큰 업적이자, 북한의 범죄를 숨기는 데 있어서 잠재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노력은 노벨상 수상자인 보위와 매과이어를 설득해 WCD에 동참시킨 일”이라고 평했다.
이어 알렉스 글래드스타인(Alex Gladstein)은 “DMZ를 횡단하는 이번 행사에서 안 씨와 동행하는 29명의 여성들은 마음속에 평화를 품고 있을 수 있고, 오랫동안 끌어온 남북한 갈등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아마도 가장 좋은 의도를 갖고 있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들은 비겁한 북한 정권에 대한 상습적인 옹호자들을 지지함으로써 그 같은 명분에 해를 끼치고 있다. 그들은 최악의 경우에는 김정은의 시녀로 비치게 될 것이며, 아무리 잘해 봐야 바보로 보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노벨상 수상자인 리마 보위와 메어리드 매과이어는 어리석은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적어도 평양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북한 여성들의 존엄성과 자유를 큰 소리로 옹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행동본부도 “정부는 '위민크로스 DMZ 행사' 승인을 즉각 철회하라!”라는 성명을 통해 “오는 24일 북한에서 판문점을 통해 DMZ를 걸어 넘어오겠다는 소위 '여성평화걷기대회(Women Cross) 행사'는 親北성향 인사들이 주도하는 대회다. 이 대회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 한반도에서 美軍을 몰아내고 월남式 적화통일을 이루겠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며 행사의 철회를 촉구했다. “이 행사를 주도하는 在美교포 정영진 씨는 ‘하나의 코리아를 위한 운동(Action for One Korea)’ 대표로서 ‘종북 콘서트’ 논란으로 한국에서 추방당한 신은미를 지지하고 후원해 온 인물”이라며 국민행동본부는 “노길남을 비롯해 조국통일범민족연합 在美본부 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참가자인 진 청(Jean Chung)에 대해 국민행동본부는 “북한인권법 제정에 반대하는 인물로, 노길남의 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며 “이 행사에는 반전(反戰) 페미니스트 단체 ‘코드 핑크’의 공동 설립자 메디어 자민과 조디 에반스도 참여한다. 이들 역시 한국 좌파단체들과 협력하여 제주 해군기지 반대 운동에 적극 가담한 전력(前歷)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자들이 대한민국의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서 대한민국으로 와 정치행사를 한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국민행동본부는 “행사의 목적이 국내 從北세력과 연대해 국가보안법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선전·선동”이라며 사이비 평화주의자들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친북성향의 걷기대회 참가자들
(North Korea’s Fellow Travelers / 美 Foreign Policy 5.1, Thor Halvorssen & Alex Gladstein)
글로리아 스타이넘과 노벨상 수상자 2명 그리고 그 외 26명의 여성들이 크리스틴 안과 함께 DMZ를 도보횡단 한다면, 이는 큰 실수가 될 것이다. ‘위민 크로스 디엠지(WCD)’로 알려진 5월24일 걷기 행사에서는 “평화를 위한 상징적인 행동”으로 폭 2 마일의 남북 간 비무장지대(DMZ)를 도보로 횡단할 예정이다. 한국계 미국인 활동가 크리스틴 안이 기획한 이번 행사에는 30명이 참가를 확정했다. 그 가운데는 여성운동의 아이콘 글로리아 스타이넘을 비롯해 노벨상 수상자인 리마 보위와 메어리드 매과이어, 애비게일 디즈니 영화감독, 그리고 에리카 게바라 로사스 국제 앰네스티 미국지부장이 포함돼 있다.
안 씨는 이번 걷기 행사의 목적이 “이산가족 상봉과 북한 내 인권개선, 그리고 남북한 7천만을 위한 전시상태의 종식”이라고 주장했다. 스타이넘과 노벨상 수상자들이 참여한 이 같은 노력은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의 <가디언>에서도 보도했다. 북한 관리들과 접촉을 하고 있는 안 씨는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공식 확인도장을 받기 위해 방북했다고 말했다. 이 말이 의미하고 있는 것은 이번 계획에 대한 “전적인 지지”와 “모든 필요한 지원 제공”에 대한 약속으로, 그 대상에는 도보행사 참가자들이 “폭력적 충돌을 종식시키기 위해 여성들의 힘을 모으겠다는 아이디어” 공유를 목적으로 하는 “국제평화심포지움” 평양 개최도 포함하고 있다.
전체주의 국가인 북한이 인권관련 이니셔티브인 이번 행사에 대한 열렬한 지지는 고사하고 문을 열어줄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북한 인권 및 탈북자 커뮤니티와 광범위한 접촉을 벌이고 있는 국제인권단체 ‘인권재단(HRF)’이 이번 걷기 행사 계획의 배후의 정황과 안 씨의 시각을 조사한 결과, 놀랄 만큼 큰 불신(bad faith)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위민크로스디엠지’는 안 씨가 “평화와 정의를 위한 행사기획자”라고 주장한다. 그는 명칭은 온건해 보이는 한국정책연구원(Korea Policy Institute)의 공동창립자이자 저명한 비영리단체인 세계여성기금(Global Fund for Women)에서 수년 간 근무했다. 서울태생인 안 씨는 세 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왔고 조지타운대에서 공공정책을 전공했고 산타크루즈 소재 캘리포니아대에서는 환경원예학을 공부했다. 그는 반 세계화운동의 일환으로 근로자 착취와 서구 군국주의화 관련 저술과 강연활동을 자주 진행하고 있다.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스스로를 “인권지지자(pro-human rights)”라고 불렀다.
그러나 한국정책연구원 및 지금은 문을 닫은 한국연대위원회(Korea Solidarity Committee)를 포함해 그가 가장 가까이서 일했던 조직들은 북한의 일인독재정권을 지지 또는 비판을 거부하고 있는 곳들이다. 안 씨는 또한 유엔인권위원회가 “현대사에 유례가 없는 규모로 벌어진... 끔찍한 인권유린”과 “나치를 답습한 반인권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한 북한정권을 지난 15년간 호도해왔다.
안 씨의 편향성은 ‘위민크로스디엠지’ 웹사이트 중 “사실(facts)” 부분에도 나타난다. 여기서는 한국전쟁 당시 4백만 명이 사망했다고 기술하고 있기는 하나 1950년 김일성이 전쟁을 시작했다는 말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또한 남북한 7천만 명이 전쟁상태에서 살고 있지만, 전문가들이 자유롭다고 평가하고 있는 헌법적 민주주의 속에 4천5백만 명의 한국인들이 살고 있는 반면, 2천5백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독재자의 군화 발밑에서 살고 있다는 것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 웹사이트에서는 북한의 백만 명으로 구성된 군대에 대해서는 언급 없이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 한국은 군비에 1조 달러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기초지식을 다룬 "한반도 상황 개요(Korea Situation 101)" 편에서는 김정은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안 씨는 대리인을 통해 친북 성향임을 부인하면서, “국제적 여성으로서 우리의 역할은 어느 한쪽 정부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적 화해를 원하는 한반도 국민의 바람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북한에 대해 단 한마디 비판적 발언을 하지 않은 것은 안 씨에겐 일반적인 일이다. 그리고 이 같은 일반적인 행동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 씨는 글과 발언을 통해 김 씨 3대 독재자들에 대한 비판을 꾸준히 피하고 있다. 안 씨는 한반도 문제를 주 대상으로 하고 있는 개인 계정에서 단 한 차례도 평양을 비판하지 않고 418차례 트윗했다. 안 씨는 “북한 인권 유린 이면의 비화(The Untold Story Behind Human Rights Violations in North Korea)”를 쓸 때, “수용소”, “고문” 등의 단어를 언급하지 않고 대신 “북한은 인권 유린 국가 딱지가 붙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2011년 12월 북한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뉴스 프로그램 데모크라시 나우와의 인터뷰에서 안 씨는 김정일이 남긴 유산에 대해서는 “공과가 섞여(mixed) 있다”고 지적하면서, 김정일은 “매우 다른 상황을 물려받았고”, 혹독한 날씨와 미군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 “매우 힘든 기근을 견뎌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안 씨는 “김정일의 상황은...사람들은 일상에서 경제적으로 나아지기를 기대했지만, 김정일은 그 점을 간파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안 씨는 김정은의 관리 부실로 북한인 무려 250만 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기근이 일어났다는 것은 추측이라고 주장하고, “대부분 전문가들”은 통제 불능의 재난과 같은 사건들이 연이어 터진 것이 주된 원인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씨는 심지어 북한의 중앙집중화된 농업체계의 효율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안 씨의 주장은, 기근 동안 군 및 김일성 주석 기념비에 거액을 쓰면서도 충성심이 없다고 보이는 수백 만 명에게 고의로 식량을 보급하지 않는 등, 식량을 무기로 활용했다는 앰네스티인터네셔널(AI)의 보고와 상충된다. 그리고 안 씨의 주장은 북한의 식량정책이 “전 세계에서 인도적 지원이 조작되는 최악의 경우”라는 국경없는 의사회 측의 증언, 그리고 생존을 위해 충분한 식량을 얻어내거나 구입하거나 훔치거나 몰래 들여오는 이들을 공개 처형까지 하면서 가장 굶주린 지역에 식량이 전달되지 못하도록 김 씨 정권이 막고 있다는 유엔의 보고와도 상충된다.
북한의 범죄에 대한 논의를 피할 수 없을 때 안 씨는 도덕적 등가성에 의지한다. 예컨대 안 씨는 “한반도의 봄(Korean Spring)”에 대해 쓰지만, 전체주의적 북한이 아닌 민주적 한국(South)의 잠재력을 응원한다. 진보적 웹사이트 ‘안티워닷컴’에서 안 씨는 미국과 한국이 어떻게 반대파를 통제하고 억압하는지를 논하면서도 경찰국가 북한은 논하지 않고 있다. 안 씨는 “한국은 반대파를 단속한다”고 서술하지만, 김 씨 정권의 리더십에 감히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은 누구나 처형되거나 구글 지도로도 보이는 수용소에 보내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망각하고 있다.
대신 안 씨는 워싱턴에 초점을 돌린다. 북한 및 세계 여성의 날에 대한 글에서 안 씨는 미국을 문제의 주범으로 지목하지만, 북한 수용소 내 여성에 대한 조직적 강간 및 살해는 언급하지 않고 넘어간다. 안 씨는 “북한 내 인권 유린이 있다는 점은 맞지만, 미국에서도 인권 유린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한 적이 있다.
안 씨의 트레이드마크인 사실 호도는 WCD 기금 마련 홈페이지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 홈페이지에서는 ‘치명적인 제재조치’와 ‘해결되지 않은 남북한 갈등’이 북한 내 학교 및 병원 부족과 주민들이 빈곤을 겪는 원인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이 홈페이지에 대한 정보를 추가로 찾게 되면, 한국의 역사 자료로 포함돼 있는 국제여성민주연맹(WIDF) 보고서를 발견하게 된다. 자유민주연구원 미국 대표인 로렌스 펙 박사에 따르면, 한국전쟁 시기에 구소련이 WIDF를 통제했었고. 당시 WIDF는 김일성을 지지하는, 위장한 공산주의 단체로 활동했다. 60여년이 지난 지금도 북한 당국은 여전히 WIDF 회장이 북한의 “비할 데 없는 군사력”을 찬양한 것으로 알려진 일을 인용하고 있다.
안 씨가 김 씨 정권을 위해 헌신한 일은 그가 가진 인터뷰에서 가장 크게 드러난다. 그는 평양 방문에 관한 2008년 인터뷰에서 가장 솔직한 일부 의견을 밝혔다. 안 씨는 “아름답게 그려진 정치 포스터”에 대한 좋은 기억을 상기했을 뿐만 아니라 평양이 “고요하고 차분하며” “끝없이 꿈같은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만일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서방 국가 출신의 완벽한 선전원을 만들어냈다 하더라도 아마 안 씨만큼 잘 해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안 씨는 15년이 넘는 기간 북한 문제의 책임을 전 세계 나머지 국가들에게 돌렸다. 안 씨는 당당한 모습으로 세계에서 가장 인권침해가 심한 북한을 도왔을 뿐만 아니라 북한을 위한 변명을 했고 역사를 조작했으며 북한의 대변인 역할을 했다. 안 씨가 지금까지 얻은 가장 큰 업적이자, 북한의 범죄를 숨기는 데 있어서 잠재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노력은 노벨상 수상자인 보위와 매과이어를 설득해 WCD에 동참시킨 일이다.
2014년 유엔 인권이사회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에 나타난 소름끼치는 내용 중에는 WCD 소속 페미니스트들과 여성 인권 옹호자들이 간과해서는 안 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유엔이 북한 군인들이 중국으로 탈출하다 붙잡힌 임산부들에게 강제 낙태와 영아살해를 자행하고 있다고 밝히는 동안, 스타이넘과 국제앰네스티 사무소장은 어떻게 울며 겨자 먹기로 참고 있을까?
4월말 WCD는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당시 안 씨는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WCD는 왜 인권 문제를 논의하지 않는지에 관한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 하지만 스타이넘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이것은 “웃기는 질문이다. 모든 이들이 많은 죄를 짓고 있다”고 답변했다. 안 씨를 비롯해 스타이넘의 공동 주최자인 정현경 미 유니언신학대 교수는 “첫 데이트에 나갈 때 본인이 지난 여름에 했던 나쁜 행동에 대해 모두 말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좋다. 찰스 맨슨에게 조차 구혼한 이들이 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억압적인 정권 하에서 2천5백만 명이 고통당하는 일을 십대의 불장난으로 치부할 경우에, 그것을 웃어넘기기는 어렵다. 북한이 이 “평화 운동가” 단체를 지원함으로써 본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모르고 있을 것이라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이번 DMZ 걷기 행사로 북한 내 실질적인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또 이로 인해 잔인하고 전체주의적인 북한 사회에 갇혀있는 수백만 명 주민들의 비참한 상황이 개선되진 않을 것이다. 그 대신 이번 행사는 북한 당국의 사악한 정부 시스템과 주민들에게 큰 고통을 주는 정책을 축소하고 주의를 딴 데로 돌리는 역할만 하게 될 것이다. DMZ를 횡단하는 이번 행사에서 안 씨와 동행하는 29명의 여성들은 마음속에 평화를 품고 있을 수 있고, 오랫동안 끌어온 남북한 갈등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아마도 가장 좋은 의도를 갖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비겁한 북한 정권에 대한 상습적인 옹호자들을 지지함으로써 그 같은 명분에 해를 끼치고 있다.
그들은 최악의 경우에는 김정은의 시녀로 비치게 될 것이며, 아무리 잘해 봐야 바보로 보일 뿐이다. 노벨상 수상자인 리마 보위와 메어리드 매과이어는 어리석은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두 사람은 이번 걷기 대회에서 손을 떼야한다. 아니면 적어도 평양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북한 여성들의 존엄성과 자유를 큰 소리로 옹호해야 한다.
“‘DMZ 걷기’ 참가 노벨상 수상자,
김정은의 시녀 혹은 바보”
미 인권재단 대표 및 국장 포린폴리시 기고문서 지적, 자신들 명예 위해 불참하라 촉구도
미국 인권재단(HRF:Human Rights Foundation)은 오는 24일 북한에서 한국으로 비무장지대(DMZ)를 걸어서 넘는 '여성평화걷기' 행사의 대표적 참가자들인 노벨평화상 수상자 2명에게 국제사회가 인정한 명예를 보존하기 위해서 불참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HRF의 대표 토르 할보르센과 공공관련국장 알렉스 글래드스틴은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 최근호(2015년 4월30일자)에 게재한 공동기고문에서 이번 행사가 친북 배경과 목적을 가진 일부 기획자들에 의해 추진됐음을 지적하고 순수한 뜻에서 참가한 여성들이 "부정적으로는 김정은의 시녀들(handmaidens)로, 긍정적으로는 바보들(fools)로 비춰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