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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소자 실장부(系小子 失丈夫)
소인에게 매이면 대장부를 잃을 것이다는 뜻으로, 작은 의리에 매이면 큰일을 망치게 된다는 말이다.
系 : 맬 계(糸/1)
小 : 작을 소(小/0)
子 : 아들 자(子/0)
失 : 잃을 실(大/2)
丈 : 어른 장(一/2)
夫 : 지아비 부(大/1)
周易 第十七卦
육이는 소인에게 매이면 대장부를 잃을 것이다(六二; 系小子, 失丈夫). 상에 말하기를, 소인에게 매이면 대장부를 제대로 대접하지 못할 것이다.
(隨卦 六二).
한나라의 대장군 한신이 젊었을 때 가난하고 힘없이 지냈었다. 빨래해서 벌어먹는 아줌마에게 밥을 빌어먹고, 백정의 가랑이 아래를 기어서 지나가는 등 불쌍한 수모를 당했는데, 그때 무섭이라는 사람이 위로를 하곤 했었다.
초나라 왕(항우)이 믿었던 맹장 용저가 한신에게 패해서 죽자, 그의 휘하에 있던 무섭을 시켜 한신을 설득하게 하였다. 당시 한신은 한나라 왕(유방)으로부터 임시로 '제나라 왕'이라는 직책을 임명받아 제나라를 평정하게 되니, 항우와 유방은 물론이고 한신도 똑같은 왕이라서 높고 낮음이 없었다.
무섭이 "지금 한나라 왕과 초나라 왕이 천하를 놓고 다투고 있는데, 장군(한신, 제나라 왕)께서 누구 편을 드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집니다. 하지만 초나라 왕이 망하는 그 다음 날이 장군이 망하는 날인 것은 너무나 뻔한 일입니다. 세 분 왕께서 천하를 셋으로 나누어서 각기 자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만전을 기하는 일일 겁니다"라고 했다.
한신이 "내가 초나라 왕을 섬길 때에 창을 들고 임금을 호위하는 직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물론 계책을 말해도 써주지 않았다. 그래서 한나라 왕을 찾아갔더니, 나를 대장군으로 임명하셨고, 옷을 벗어서 나를 입히시고, 밥을 해서 나를 먹이시며, 계책을 내는 대로 써주셨다. 그 덕분에 내가 왕이 된 것이다. 나를 알아주고 믿어주는데도 배반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무섭이 맥없이 물러나자, 한신의 모사 괵철이 은근히 말을 걸어왔다. "제가 앞에서 대왕의 얼굴을 보니 제후에 봉해질 상입니다. 그런데 대왕의 등을 보니 그 귀함을 말로 다 할 수가 없습니다." "무슨 뜻인가?"
괵철이 "초나라와 한나라가 전쟁을 오래하다 보니 사람도 물자도 다 피폐해졌습니다. 오직 대왕만이 온전하셔서 이 전쟁을 좌지우지 할 수 있습니다. 대왕께서 천하를 셋으로 나누자 하시면, 두 나라가 모두 찬성할 뿐입니다. 이것은 하늘이 준 좋은 기회인데, 작은 의리에 매여 역할을 다하지 않으면 도리어 그 화를 입게 됩니다"라고 하자,
한신이 "한나라 왕께서 나를 귀하게 대접하였는데, 내가 어찌 그 분을 배반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괵철이 말했다. "용맹과 지략이 임금을 두렵게 한 사람은 몸이 위태롭고, 세상을 덮는 공을 세운 사람은 상을 줄 수 없다고 합니다. 지금 대왕께서는 임금을 두렵게 한 위엄과 상을 줄 수 없는 큰 공을 세우셨는데, 한나라 왕이 무엇으로 대왕을 대접할 수 있겠습니까? 공을 세우기는 어렵고 망가지기는 쉬우며, 때를 얻기는 어렵지만 잃어버리기는 쉬우니, 두 번 다시 좋은 때가 오지 않을 것입니다! 작은 의리에 매이면 반드시 망하게 될 것입니다."
한신이 차마 유방의 은덕을 배반하지 못하겠다고 하자, 유방에게 죽임을 당할 한신과 자신을 예견하고는 미친 척 돌아다니다가 숨어버렸다. 아니나 다를까, 항우가 망하고 중국이 안정되자 한신을 체포해서 죽였다. 신하로 포용하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큰 인물이었던 것이다.
죽을 때 "괵철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하고 죽으니, 숨어 지내던 괵철을 잡아서 문초하게 된다. 좋은 충고를 한 괵철마저도 위험하게 한 것이다.
그래서 역에서는 "작은 의리에 매이면 큰일을 할 수 없을 것이니, 두 가지 일은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가르친 것이다.
▶️ 系(묶을 계)는 ❶상형문자로 係(계), 繫(계)의 간자(簡字)이다. 실을 감아 놓은 명주실의 타래와 실의 끝 모양을 본뜬 글자로 '잇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系자는 '매다'나 '잇다', '묶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系자는 糸(가는 실 사)자와 丿(삐침 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系자를 보면 糸자 위로 爪(손톱 조)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실타래를 묶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爪자가 간략화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이처럼 系자는 실타래를 묶는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매다'나 '잇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系(계)는 (1)한 계통(系統)이나 혈통(血統)으로 이어진 것임을 뜻하는 말 (2)계통(系統)이 이루어진 분류(分類), 또는 그 부문 (3)지질(地質) 시대의 큰 구분에 대응하는 지층(地層)임을 나타내는 말. 캄브리아 계(系), 삼첩계(三疊系) 등과 같은 따위 (4)어떤 명제(命題)나 정리(定理)로부터 옳다는 것이 쉽게 증명(證明)되는 딴 명제(命題)나 정리(定理). 계(系)의 증명(證明)은 생략되는 경우가 많음 (5)일정한 상호작용(相互作用)이나 또는 상호(相互) 관련이 있는 물체의 집합체(集合體) 등의 뜻으로 ①매다 ②이어매다 ③묶다 ④잇다 ⑤얽다 ⑥매달다 ⑦매달리다 ⑧끈, 줄 ⑨혈통(血統) ⑩핏줄 ⑪죄수(罪囚) ⑫실마리 ⑬계사(繫辭: 주역의 괘의 설명) ⑭사무 구분(區分)에서 가장 하위 단위(單位)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일정한 차례에 따라 이어져 있는 것을 계통(系統), 서로 관련이 있거나 유사한 점에서 한 갈래로 이어지는 계통이나 조직을 계열(系列), 서로 이어짐을 계련(系連), 정당이나 조직 내부에서 출신이나 연고나 이권 등에 의해 결합된 배타적인 모임을 계파(系派), 촌수가 먼 자손이나 손자를 계손(系孫), 젖 먹을 때 났던 이가 빠지고 영구치가 남을 계초(系齠), 낱낱이 다른 것을 통일한 조직을 체계(體系), 조상으로부터의 대대의 계통을 세계(世系), 혈연이 친자 관계에 의하여 직접 이어져 있는 계통을 직계(直系), 한 집안의 대대로 이어 온 계통을 가계(家系), 직계에서 갈라져 나온 계통을 방계(傍系), 조상 때부터 내려 오는 혈통과 집안의 역사를 계통적으로 적은 책을 보계(譜系), 아버지 쪽의 혈통에 딸린 계통을 부계(父系), 혈연 관계에서 어머니 쪽의 핏줄 계통을 모계(母系), 직계에서 갈려 나간 계통을 방계(旁系), 동일 계열에 있는 회사를 계열사(系列社), 체계를 이룬 모양을 체계적(體系的), 조상으로 부터 직계로 내려와 자기에 이르는 사이의 혈족을 일컫는 말을 직계존속(直系尊屬), 혈통이나 상속 관계가 어머니를 중심하여 이루어지던 원시 사회의 한 형태를 일컫는 말을 모계사회(母系社會) 등에 쓰인다.
▶️ 小(작을 소)는 ❶회의문자로 한 가운데의 갈고리 궐(亅; 갈고리)部와 나눔을 나타내는 八(팔)을 합(合)하여 물건을 작게 나누다의 뜻을 가진다. 小(소)는 작다와 적다의 두 가지 뜻을 나타냈으나, 나중에 小(소; 작다)와 少(소; 적다)를 구별하여 쓴다. ❷상형문자로 小자는 '작다'나 '어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小자는 작은 파편이 튀는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작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고대에는 小자나 少(적을 소)자의 구분이 없었다. 少자도 작은 파편이 튀는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小자는 '작다'로 少자는 '적다'로 뜻이 분리되었다. 그래서 小자가 부수로 쓰일 때도 작은 것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지만 때로는 모양자 역할만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小(소)는 크기에 따라 대(大), 중(中), 소(小)로 나눌 경우의 제일(第一) 작은 것의 뜻으로 ①작다 ②적다 ③협소하다, 좁다 ④적다고 여기다, 가볍게 여기다 ⑤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주의하다 ⑥어리다, 젊다 ⑦시간상으로 짧다 ⑧지위가 낮다 ⑨소인(小人) ⑩첩(妾) ⑪작은 달, 음력(陰曆)에서 그 달이 날수가 30일이 못 되는 달 ⑫겸양(謙讓)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어 ⑬조금, 적게 ⑭작은, 조그마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작을 미(微), 가늘 세(細), 가늘 섬(纖),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클 대(大), 클 거(巨)이다. 용례로는 적게 오는 눈을 소설(小雪), 일의 범위가 매우 작음을 소규모(小規模), 작은 수나 얼마 되지 않는 수를 소수(小數), 나이 어린 사람을 소인(小人), 어린 아이를 소아(小兒), 같은 종류의 사물 중에서 작은 규격이나 규모를 소형(小型), 자그마하게 포장한 물건을 소포(小包), 줄여서 작아짐 또는 작게 함을 축소(縮小), 가장 작음을 최소(最小), 공간이 어떤 일을 하기에 좁고 작음을 협소(狹小), 키나 체구가 보통의 경우보다 작음을 왜소(矮小), 아주 매우 작음을 극소(極小), 약하고 작음을 약소(弱小), 너무 작음을 과소(過小), 매우 가볍고 작음을 경소(輕小), 보잘것없이 작음을 비소(卑小), 마음을 조심스럽게 가지어 언행을 삼감을 소심근신(小心謹愼), 작은 것을 탐하다가 오히려 큰 것을 잃음을 일컫는 말을 소탐대실(小貪大失), 혈기에서 오는 소인의 용기를 일컫는 말을 소인지용(小人之勇), 작은 나라 적은 백성이라는 뜻으로 노자가 그린 이상 사회 이상 국가를 이르는 말을 소국과민(小國寡民), 큰 차이 없이 거의 같음을 일컫는 말을 소이대동(小異大同), 어진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면 소인들은 겉모양만이라도 고쳐 불의한 것을 함부로 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소인혁면(小人革面), 마음을 조심스럽게 가지어 언행을 삼감을 일컫는 말을 소심근신(小心謹愼), 세심하고 조심성이 많다는 뜻으로 마음이 작고 약하여 작은 일에도 겁을 내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소심익익(小心翼翼), 조그마한 틈으로 물이 새어들어 배가 가라앉는다는 뜻으로 작은 일을 게을리하면 큰 재앙이 닥치게 됨을 비유하는 말을 소극침주(小隙沈舟), 얼마 안 되는 작은 물 속에 사는 물고기라는 뜻으로 죽음이 눈앞에 닥쳤음을 이르는 말을 소수지어(小水之魚) 등에 쓰인다.
▶️ 子(아들 자)는 ❶상형문자로 어린 아이가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아들을 뜻한다. 지금의 子(자)라는 글자는 여러 가지 글자가 합쳐져 하나가 된 듯하다. 지지(地支)의 첫째인 子와 지지(地支)의 여섯째인 巳(사)와 자손의 뜻이나 사람의 신분이나 호칭 따위에 쓰인 子가 합침이다. 음(音)을 빌어 십이지(十二支)의 첫째 글자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子자는 '아들'이나 '자식'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子자는 포대기에 싸여있는 아이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양팔과 머리만이 그려져 있다. 고대에는 子자가 '아이'나 '자식'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중국이 부계사회로 전환된 이후부터는 '남자 아이'를 뜻하게 되었고 후에 '자식'이나 '사람', '당신'과 같은 뜻이 파생되었다. 그래서 子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아이'나 '사람'이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子(자)는 (1)아주 작은 것을 나타내는 접미어 (2)신문(新聞), 잡지(雜誌) 따위 간행물(刊行物)의 어느 난을 맡은 기자(記者)가 자칭(自稱)할 때 쓰는 말 (3)십이지(十二支)의 첫째 쥐를 상징함 (4)자방(子方) (5)자시(子時) (6)글체에서, 그대의 뜻으로 쓰이는 구투(舊套) (7)글체에서, 아들의 뜻으로 쓰이는 말 (8)민법상에 있어서는 적출자(嫡出子), 서자(庶子), 사생자, 양자(養子)의 통틀어 일컬음 (9)공자(孔子)의 높임말 (10)성도(聖道)를 전하는 사람이나 또는 일가(一家)의 학설을 세운 사람의 높임말, 또는 그 사람들이 자기의 학설을 말한 책 (11)자작(子爵) 등의 뜻으로 ①아들 ②자식(子息) ③첫째 지지(地支) ④남자(男子) ⑤사람 ⑥당신(當身) ⑦경칭(敬稱) ⑧스승 ⑨열매 ⑩이자(利子) ⑪작위(爵位)의 이름 ⑫접미사(接尾辭) ⑬어조사(語助辭) ⑭번식하다 ⑮양자로 삼다 ⑯어리다 ⑰사랑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여자 녀/여(女), 어머니 모(母), 아버지 부(父)이다. 용례로는 아들과 딸의 높임말을 자녀(子女), 며느리 또는 아들의 아내를 자부(子婦), 아들과 사위를 자서(子壻), 아들과 손자 또는 후손을 자손(子孫), 아들과 딸의 총칭을 자식(子息), 남의 아들의 높임말을 자제(子弟), 십이시의 첫째 시를 자시(子時), 밤 12시를 자정(子正), 새끼 고양이를 자묘(子猫), 다른 나라의 법률을 이어받거나 본떠서 만든 법률을 자법(子法), 모선에 딸린 배를 자선(子船), 자손의 여러 대나 자손의 끝까지 또는 대대 손손을 일컫는 말을 자자손손(子子孫孫), 자자손손의 썩 많은 세대를 자손만대(子孫萬代), 자식은 아비를 위해 아비의 나쁜 것을 숨긴다는 뜻으로 부자지간의 천륜을 이르는 말을 자위부은(子爲父隱), 융통성이 없고 임기응변할 줄 모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자막집중(子莫執中), 자애로운 어머니의 마음을 일컫는 말을 자모지심(子母之心), 듣고 본 것이 아주 좁고 고루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자성제인(子誠齊人), 자식은 아비를 위해 아비의 나쁜 것을 숨긴다는 말을 자위부은(子爲父隱), 공자가 구슬을 꿴다는 뜻으로 어진 사람도 남에게 배울 점이 있다는 말을 공자천주(孔子穿珠), 묵자가 실을 보고 울었다는 뜻으로 사람은 습관이나 환경에 따라 그 성품이 착해지기도 악해지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죽은 자식 나이 세기라는 뜻으로 이미 지나간 쓸데없는 일을 생각하며 애석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망자계치(亡子計齒), 부모는 자녀에게 자애로워야 하고 자녀는 부모에게 효성스러워야 함을 이르는 말을 부자자효(父慈子孝) 등에 쓰인다.
▶️ 失(잃을 실, 놓을 일)은 ❶형성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乙(을, 실)로 이루어졌다. 손에서 물건이 떨어져 나가다의 뜻이 전(轉)하여 잃다의 뜻이다. 또는 손발을 움직여 춤추다가 감각을 잃어버린 멍한 상태를 본뜬 글자라고도 한다. ❷상형문자로 失자는 '잃다'나 '달아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失자는 夫(지아비 부)자에 획이 하나 그어져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失자는 夫자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失자의 금문을 보면 手(손 수)자 옆에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손에서 무언가가 떨어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니 失자는 손에서 물건을 떨어트려 잃어버렸다는 의미에서 '잃다'라는 뜻을 갖게 된 글자이다. 그래서 失(실, 일)은 노름판에서 잃은 돈의 뜻으로 ①잃다, 잃어버리다 ②달아나다, 도망치다 ③남기다, 빠뜨리다 ④잘못 보다, 오인하다 ⑤틀어지다 ⑥가다, 떠나다 ⑦잘못하다, 그르치다 ⑧어긋나다 ⑨마음을 상하다 ⑩바꾸다 ⑪잘못, 허물 ⑫지나침 그리고 놓을 일의 경우는 ⓐ놓다(일) ⓑ놓아주다, 풀어놓다(일) ⓒ달아나다, 벗어나다(일) ⓓ즐기다, 좋아하다(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잃을 상(喪), 패할 패(敗),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얻을 득(得)이다. 용례로는 잘못하여 그르침을 실수(失手), 조치를 잘못함을 실조(失措), 자격을 잃음을 실격(失格), 희망을 잃어버림을 실망(失望), 시력을 잃음을 실명(失明), 일에 성공하지 못하고 망함을 실패(失敗), 효력을 잃음 실효(失效), 생업을 잃음을 실업(失業), 주의를 잘 하지 못하여 불을 냄을 실화(失火), 처지나 지위를 잃음을 실각(失脚), 언행이 예의에서 벗어남을 실례(失禮), 본 정신을 잃음을 실신(失神), 축나서 없어짐을 손실(損失), 종래 가지고 있던 기억이나 자격 등을 잃어버림을 상실(喪失), 조심을 하지 않거나 부주의로 저지른 잘못이나 실수를 과실(過失), 얻음과 잃음 또는 이익과 손해를 득실(得失), 불에 타 없어짐을 소실(燒失), 어디로 사라져 잃어버림을 소실(消失), 물건을 잃어버림을 분실(紛失), 떠내려가서 없어짐을 유실(流失), 말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뜻으로 실패한 뒤에 손을 쓴다는 말을 실마치구(失馬治廐), 정신에 이상이 생길 정도로 슬피 통곡함을 이르는 말을 실성통곡(失性痛哭),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뜻으로 실패한 후에 일을 대비함을 일컫는 말을 실우치구(失牛治廐), 잃은 도끼나 얻은 도끼나 한가지라는 뜻으로 주고 받은 것이 같아 손해도 이익도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실부득부동(失斧得斧同), 물건을 아무렇게나 써 버림을 일컫는 말을 실어공중(失於空中), 헛된 말로 말을 잃어버리고 터놓고 말을 하지 않아 사람을 잃는다는 말을 실언실인(失言失人), 한때의 이가 장래에는 도리어 해가 되기도 하고, 화가 도리어 복이 되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새옹득실(塞翁得失), 제 정신을 잃고 어리둥절한 모양을 이르는 말을 망연자실(茫然自失), 작은 것을 탐하다가 오히려 큰 것을 잃음을 일컫는 말을 소탐대실(小貪大失), 득실이 상반한다는 뜻으로 이로움과 해로움이 서로 마찬가지임을 일컫는 말을 득실상반(得失相半), 몹시 놀라 얼굴빛이 하얗게 변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대경실색(大驚失色), 얻은 도끼나 잃은 도끼나 매일반이라는 뜻으로 얻고 잃음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득부실부(得斧失斧) 등에 쓰인다.
▶️ 丈(어른 장)은 ❶회의문자로 十(십)과 又(우; 손, 한 뼘, 한 자, 一尺)의 합자(合字)이다. 열 자를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丈자는 '어른'이나 '남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丈자의 소전을 보면 十(열 십)자를 손에 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지팡이를 들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丈자의 본래 의미는 '지팡이'였다. 하지만 지팡이는 어른들이 사용하는 것이라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후에 '어른'이나 '남자'를 뜻하게 되었다. 丈자가 '어른'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木(나무 목)자를 더한 杖(지팡이 장)자가 '지팡이'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丈(장)은 (1)길이의 단위의 한 가지로 한 장은 10척임 (2)사람의 키를 나타내는 길의 뜻으로 쓰는 말 (3)어른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어른 ②장자(長子: 맏아들) ③남자 노인에 대한 존칭 ④남편(男便) ⑤장인(丈人), 장모(丈母) ⑥남자(男子)의 키 ⑦장(길이의 단위, 열 자) ⑧길이 ⑨토지를 측량(測量)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지아비 부(夫)이다. 용례로는 장성한 남자를 장부(丈夫), 한 길이나 되게 많이 온 눈을 장설(丈雪), 한 길 남짓을 장여(丈餘), 장대로 열 자 길이가 되게 만든 자를 장철(丈尺), 남자가 아내를 맞이하는 일 또는 처가를 이르는 말을 문장(丈家), 학문과 덕망이 높은 사람을 장석(丈席), 아내의 친정 어머니를 장모(丈母), 아내의 친정 아버지를 장인(丈人), 남의 장인의 존칭을 빙장(聘丈), 스승을 달리 이르는 말을 함장(函丈), 썩 높은 것 또는 그 길이를 억장(億丈), 사돈집의 웃어른을 높이어 일컫는 말을 사장(査丈), 벗을 높여서 이르는 말을 형장(兄丈), 척분이 있는 나이 많은 어른을 척장(戚丈), 늙은 중을 높이어 부르는 말을 노장(老丈), 한 길의 높이를 무장(袤丈), 세장대대로 내려오면서 교분이 두터운 어른을 세장(世丈), 범패를 가르치는 스승을 어장(魚丈), 남의 할아버님을 일컫는 말을 왕장(王丈), 장가를 듦을 입장(入丈), 풀의 길이를 초장(草丈), 굳고 튼튼함을 완장(頑丈), 기운이 만장이나 뻗치었다는 뜻으로 펄펄 뛸 만큼 크게 성이 남 또는 일이 뜻대로 되어 나가 씩씩한 기운이 대단하게 뻗침을 일컫는 말을 기고만장(氣高萬丈), 호기로운 기세가 매우 높음을 일컫는 말을 호기만장(豪氣萬丈), 기세가 대단히 높음을 일컫는 말을 기염만장(氣焰萬丈), 파도의 물결 치는 것이 만장의 길이나 된다는 뜻으로 일의 진행에 변화가 심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파란만장(波瀾萬丈), 조금도 사사로움이 없이 아주 공평하게 한 일을 일컫는 말을 만장공도(萬丈公道), 사방 열 자의 상에 잘 차린 음식이란 뜻으로 호화롭게 많이 차린 음식을 이르는 말을 식전방장(食前方丈) 등에 쓰인다.
▶️ 夫(지아비 부)는 ❶회의문자로 一(일)은 여기서 상투의 모양이고, 大(대)는 사람이나 어른 또는 훌륭ㅡ한 사람을 나타낸다. 夫(부)는 상투를 튼 어엿한 장부(丈夫)를 말한다. 장부(丈夫)란 지금의 성인(成人)에 해당하는 말이며, 옛날엔 스무 살이 되면 상투를 틀고 관(冠)을 썼다. ❷상형문자로 夫자는 '지아비'나 '남편', '사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夫자는 大(큰 대)자와 一(한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夫자를 보면 사람의 머리 부분에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남자들이 머리를 고정할 때 사용하던 비녀를 그린 것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남자들도 머리에 비녀를 꽂아 성인이 됐음을 알렸다. 그래서 夫자는 이미 성인식을 치른 남자라는 의미에서 '남편'이나 '사내', '군인'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夫(부)는 ①지아비 ②남편 ③사내, 장정 ④일군, 노동일을 하는 남자 ⑤군인(軍人), 병정(兵丁) ⑥선생, 사부 ⑦부역(負役) ⑧100묘(畝)의 밭 ⑨저, 3인칭 대명사(代名詞) ⑩대저(大抵; 대체로 보아서), 발어사(發語辭) ⑪~도다, ~구나(감탄사) ⑫다스리다 ⑬많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른 장(丈),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시어머니 고(姑), 아내 처(妻)이다. 용례로는 남편과 아내를 부부(夫婦),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남의 남편의 높임말을 부군(夫君), 덕행이 높아 모든 사람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의 높임말 또는 남편의 높임말을 부자(夫子), 두 암키와 사이를 어울리 엎어 이는 기와를 부와(夫瓦), 남편이 아내에 대하여 가지는 신분이나 재산 상의 권리를 부권(夫權), 부모의 제삿날을 부일(夫日), 남편의 친족을 부족(夫族), 남편과 아내를 부처(夫妻), 남편과 동성동본인 겨레붙이를 부당(夫黨), 국가나 공공단체가 부과하는 노역을 부역(夫役), 남편이 주장하고 아내가 이에 따름으로 가정에서의 부부 화합의 도리를 이르는 말을 부창부수(夫唱婦隨), 남편은 아내의 벼리가 됨을 이르는 말을 부위부강(夫爲婦綱), 오륜의 하나로 남편과 아내는 분별이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부부 사이에는 인륜상 각각 직분이 있어 서로 침범하지 못할 구별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부부유별(夫婦有別), 부부 사이의 애정을 일컫는 말을 부부지정(夫婦之情), 혼인을 맺자는 언약을 일컫는 말을 부부지약(夫婦之約), 부부의 화합함이라는 말을 부화부순(夫和婦順)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