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굉장히 남성적인 서사다. 11명의 남자들 두팀을 이뤄 공방전을 벌이다가 결국 한쪽 이기고 한쪽은 지고. 난 여자들 옷 사는데 따라다니길 좋아한다. 아내가 옷 사러 갈 때 몇 시간씩 돌아다녀도 즐겁다. 아내는 그런 내가 여자친구 같단다. 여자친구들은 내가 남자라는 걸 깜박할 때가 있다고들 한다. 난 남자가 많은 곳에 가면 불편하다. 여자들이 관계지향적인 데 반해 남자들은 지배를 원한다. 서열을 정하지 않으면 30분도 그냥 앉아 있지 못한다. 만난 지 30분 만에 선배라고 ‘영하야, 말 놔도 되지’, 이러는 거 너무 싫다.
Q. 한국 남성들은 그런 심성을 억압하도록 교육받지 않나. 성장기에는 상처 많이 받았겠다.
A. 그랬다. 운동권 안에서도. 남성적으로 산다는 건 한마디로 정치적으로 산다는 거다. 그건 너무 피곤하다. 90년대 이후 최소한의 사람들과 최소한의 관계만 맺고 산다. 정치활동도 안 하고 아무것도 조직하지 않고 어디에도 가입하지 않았다. 문단에서도 신경숙, 은희경, 배수아 같은 여성작가들과 더 친하다.( => 개인적인 사족: '정치관'를 갖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라, 집단내에서의 서열질& '정치질'이 남성적이란 얘기같음)
지금은 바뀌셨을 수도 있지만 읽는 사람은 공감돼요ㅠㅠㅋㅋㅋㅋ 흥미로운 부분만 퍼왔는데 문제시 삭제함!!
첫댓글 맞는말 대잔치
22년도인가에도 티비엔에서 하는 방송에서 비슷한 말 했던거 같아. 서열얘기 하면서 남자친구들 없다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