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573돌을 맞는 한글날을 보냈습니다.
고유의 나랏말을 가진 나라는 전 세계에서 몇 안 되기 때문에 ‘한글’이 더 소중합니다.
그러나 점점 이처럼 아름답고 독창적이며 과학적인 문화유산 ‘한글’이
그 빛을 잃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어제 훈민정음 해례본(상주본)을 가진 배 모씨에게 고등학생들이 찾아가서
국가에 반환해주기를 간청했다고 합니다만...
개인이 합법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국보급재신을 왜 국가에게 반환해야 하는지 되물었다고 하네요.
입맛이 참 씁쓸하네요.
‘완소남(완전히 소중한 남자)’이나 ‘찐(진짜)’ ‘세젤예(세상에서 제일 예쁜 아이) 등
우리말을 줄여 쓰는 건 그나마 애교로 보일 정도로 국적불명 말들이 난무하는 요즘입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건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지 반 세기가 훌쩍 넘었는데도
아직 우리말 속에, 우리글 속에 일본 잔재어가 남아 있으며, 이를 '모르고' 쓴다는 점입니다.
한글날을 맞아 우리 일상언어 속 일본의 영향을 받은 말을 알아보고
바꿔쓸 수 있는 우리말이 있다면 대신해보는 것만으로도 한글사랑의 첫걸음이 아닐까요?
우선 가장 많이 쓰는 ‘작년’도 일본 잔재어이므로 ‘지난해’로 바꾸고,
‘익월’과 ‘내달’도 ‘다음달’로 바꿔봅시다.
또 ‘가-(假-)’가 접두어로 붙은 말들도 대부분 일본잔재어입니다.
‘가처분’은 ‘임시처분’으로, ‘가봉’은 ‘시침바느질’로 바꿔쓰는 것이 옳습니다.
흔히 쓰는 ‘고참’은 ‘선배’로, ‘망년회’는 ‘송년회’로, ‘금일, 금월 금년’은 ‘오늘, 이달, 올해’로,
‘시말서’는 ‘경위서’로, ‘종지부’는 ‘마침표’로, ‘진검승부’는 ‘정면승부’로,
‘마대’는 ‘포대, 자루’로 대체 가능합니다.
‘오케바리’와 ‘엑기스’는 영어 발음을 잘 못하는 일본인들의 서툰 발음에서 나온 말로,
‘좋다’ ‘진액’ 등으로 바꾸는 것이 좋겠습니다.
‘유치원’도 일본어에서 온 말입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아학교’ 정도로 바꿔쓰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
‘훈화’는 일제강점기 군대용어로, ‘덕담, 도움말’ 등으로,
‘수학여행’이나 ‘소풍’ ‘수련회’ 역시
일제가 우리 학생을 일본에 보내 일본문화를 익히게 해 민족정신을 없애기 위해 행한 활동으로
‘문화탐방, 문화체험활동’ 등으로 바꿔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공람(供覽)’은 ‘돌려봄’, 애매(曖昧)하다는 ‘모호(模糊)하다’로, ‘호우(豪雨)’는 ‘큰비’로 고쳐 쓰고
‘곤색’은 ‘감색’으로, ‘붐빠이’는 ‘분배, 나눔’으로, ‘기스’는 ‘흠’으로, ‘간지’는 ‘느낌, 본새’,
‘노가다’는 ‘막일꾼’, ‘땡땡이무늬’는 ‘물방울무늬’, ‘땡깡’은 ‘투정’, ‘가라’는 ‘가짜’,
‘삐까삐까’는 ‘번쩍번쩍’, ‘무데뽀’는 ‘막무가내’ 등으로 바꿔써야 합니다.
‘누수’ 역시 ‘새는 물’, ‘우측, 좌측’은 ‘오른쪽, 왼쪽’, ‘차후’는 ‘이제부터, 지금부터, 앞으로는’
등으로 대신 쓸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가제(→면 붕대), 기모(→보풀) 나가리(→허사), 노가다(→노동자, 막일꾼),
다데기(→갖은 양념), 다시(→맛국물), 단도리(→단속, 채비), 닭도리탕(→닭볶음탕),
돈까스(→돼지고기튀김), 마이(→양복 윗도리), 만땅(→가득), 몸뻬(→일바지), 미싱(→재봉틀),
뽀록(→요행수), 삐끼(→호객, 끌어당김), 사바사바(→적당히 넘어감), 세라복(→해군옷),
스시(→초밥), 신삥(→새것), 아나고(→붕장어), 아다리(→적중, 맞음), 아이롱(→다리미),
앗싸리(→산뜻하게, 깨끗이), 엥꼬(→떨어짐), 오뎅(→어묵), 와사비(→고추냉이),
요지(→이쑤시개), 유도리(→융통, 여유), 잉꼬(→앵무새), 지리(→맑은탕), 찌라시(선전지, 전단),
추리닝(→운동복, 연습복) 등은 더 뜻을 분명히 알 수 있는 우리말로 대신하면 됩니다.
언어는 정신문화로, 바르게 쓰고 널리 퍼져야 그 힘이 발휘되는 것이잖아요.
더욱이 최근 세계는 한국의 음악, 문학, 미술 등 우리 문화에 주목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부터 일본잔재어 등 국적불명의 말은 버리고
바른말, 고운말을 쓰고 생활하는 것이 옳은 일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