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꽃이야/류형선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데나 피어도
생긴대로 피어도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봄에 피어도 꽃이고
여름에 피어도 꽃이고
몰래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https://www.youtube.com/watch?v=GXnmYrvQRfQ
한낮되니
기온 쑥 오른다
완연 봄이다
아침 일찍 목욕다녀 오자고
집사람이 서울 아짐이 목욕갈 땐 같이 가자고 했단다
그럼 전화해 보라고 했더니 가시겠다고
서울 아짐과 같이 목욕장으로
내가 목욕비를 계산하려고 했더니
아짐이 목욕비를 먼저 내 버리신다
얼마 안되지만 고맙다
안에 들어가니 이미 많은 분들이 목욕하고 계신다
나도 샤워하고 반신욕 30여분
땀이 주룩 흐른다
몸도 가벼워지는 듯한 느낌
요즘 컨디션이 괜찮아지는 것같다
자고나도 피곤을 많이 느꼈었는데 요즘 들어 덜 느낀다
재한 동생이 사다 준 영양제를 먹어서일까?
영양제가 강력한 피로회복제
재한동생에게 고맙다
몸이 좀 나아지려고 할 때 몸관리를 잘해야하는데
절주하지 못해 쉽지가 않다
때까지 밀고 나니 기분이 상쾌하다
식은 밥데워 한술
밥을 비벼 먹으니 맛이 좋다
점심 땐 닭죽이나 쑤어 먹자니 그럼 서울 아짐 오시라고 해서 같이 먹잔다
그도 괜찮겠다
서울 아짐이 성당 갈 때 시금치를 백양사 한우 식당에 좀 가져다 주고 가라했단다
그래 좀 돌아가야 하지만 심부름 해주는 것도 나쁘진 앟으리라
식당들러 가려고 평소보다 일찍 출발
서울아짐 집에 가서 시금치를 받아서 백양사 한우 식당에 주고 바로 성당으로
이미들 나와서 기도와 묵상을 하고 계신다
우리도 자리에 앉아 잠깐 묵상
사순시기
자신을 위하기보다 남을 위해 자선과 기도를 해야한다는데
난 조그마한 자선이라도 한게 있을까?
오늘은 사순 제 2주일
아집과 욕심과 오만의 껍질을 벗어던지고 복음의 초대에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가고 있는지
살펴보면서 우리를 새로운 삶으로 초대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리자며 미사 봉헌
신부님께서
마태오 복음 17,1-9
(예수님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셨다)
을 봉독하시고
말씀을 통해
예수님이 제자들 앞에 거룩한 변모를 하신 것은 너희들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한 것이라고
사순시기 나만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다른 이를 위해 기도하고 단식할 때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타인을 위한 것이 곧 나를 위한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난 아직은?
발바닥 신자여서인지 아집과 욕심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집에 오면서 서울아짐을 모시고 왔다
파와 봄동을 캐서 가져 오셨다
닭죽 쑤어 먹자며 어제 고은 약물에 손질한 닭 인삼 구기자 대추 밤등을 넣어 삶았다
센불에 삶다가 끓기 시작하면 10분 정도 더 끓인 뒤 중불로 10여분 정도
그 뒤 불을 끄고 뜸 들이면 닭이 잘 익는다
집사람에게 작은 형수님이 전화
금호리 산소에 와서 일하고 계신다고
무슨 일하시냐고 물어보니
멧돼지가 철조망을 뚫고 들어 와 산소를 파헤쳐 버려 철망과 지주를 수리하신단다
아이구야 형님 혼자서 고생하신다
집사람이 닭죽을 쑤고 있으니 집에 오셔서 점심 같이 먹자고
그렇게 하시겠단다
압력솥에서 맛있는 냄새가 난다
불을 끄고 뜸을 들이며 상을 놓았다
작은형님네도 때 맞춰 도착
둘러 앉아 닭백숙을 먹었다
모두들 맛있단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이 난다고
햇닭이라 더 맛있는 것같다
모두들 닭죽까지 맛있게
난 막걸리도 한잔
모두 함께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막걸리 한잔이 취했을까?
숟가락 놓자마자 낮잠 한숨
한숨 자고 나오니 작은형님도 피곤하시다며 일어서신다
서울 아짐도 가신다고
집사람이 우린 파크골프나 치러 황룡 파크 골프장을 가잔다
집사람과 항룡강변 파크 골프장으로
3시경에 도착했는데 파크 골프치는 사람들이 많다
어제 쳐 보지 않은 3파크장으로 가 보았다
여긴 잔디위에 모래를 깔아 놓았다
아마 잔디 뿌리가 잘 퍼져 나가라고 깔아 놓은 것같다
볼을 쳐보니 모래 위라 제대로 굴러 가지 않는다
파크볼도 모래에 부딪혀 상처가 많이 난다
9홀을 돌고 나서 더 이상 치기 어렵겠다며 가운데 있는 코스로
둘이서 치고 나가니 사람들이 왜 둘만 치느냐고 시비를 건다
둘러보니 대부분 다섯명에서 일곱명까지 함께 친다
같이 칠 사람 없으면 둘이서도 칠 수 있는 거지 그걸 시비할까?
여기 규칙이 최소한 4명이서 쳐야한단다
그리고 파크 골프회원이 되어야한다고
그것참
군민의 건강을 위해 군에서 만들어 놓은 파크 골프장이 아닐까?
개인이나 파크골프회에서 사비로 만들었다면 그렇게 제한할 수 있어도 공용으로 만들어 놓은 곳을 어느 한 단체가 임의로 점용하는 건 문제 있는 것 아닐까?
그러나 우기는 사람에게 더 따져 무엇하겠는가?
대꾸하지 말고 그냥 치자고
즐겁게 운동하러 나와 이러쿵 저러쿵 시비하다 보면 오히려 정신적으로 손해일 듯
코스를 두 번째 도는데 두사람이 볼치러 왔다
우리와 같이 치자고
그분들도 선선히 그렇게 하잔다
넷이서 같이 쳤다
그분들은 파크골프 회원으로 가입했단다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은 회원이라는 표시로 채에다 표지를 붙여 준단다
그걸로 회원임을 알고 시비하지 않는다고
그렇지 않으면 굉장히 난리를 친단다
이것도 텃세가 심하나보다
쥐꼬리만한 힘이라도 있으면 그걸 행사하려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좀더 서로 편하게 살아갈 순 없는 것일까?
인간사회는 서로 간 크고 작은 다툼속에서 성장하는지도 모르겠다
같이 두바퀴 돌고 우린 그만 집에 가자고
함께 쳐주어 고맙다고 했다
오늘도 난 오비 투성
홀에도 제대로 넣질 못했다
공이 나가는 코스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구력이 짧으면서 공이 생각대로 가주길 바라니 내가 욕심을 많이 내나 보다
저녁은 돼지머리 볶아 막걸리 한잔
낮엔 닭백숙 밤엔 돼지머릿고기
내가 너무 고길 좋아하나보다
뭐 나이들면 고길 많이 먹어주라했다며 위로해 본다
노적봉 위가 불그레
여명이 밝아 오나보다
님이여!
오늘은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튀어 나온다는 경칩
옆 홍매화도 활짝 피었네요
이제 완연한 봄
이주에도 봄같은 상큼함이 늘 함께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