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망상처럼 느껴지는 두려움도, 사실은 오래된 상처가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Q: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19살이고 미술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우울 증상이 나타난 지는 1년이 조금 넘은 것 같은데, 그동안 치료를 받아본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자해와 자살 충동이 심해질 정도로 상태가 많이 나빠졌습니다. 병원에 가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여력이 되지 않아 이렇게 상담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 적은 없지만, 제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전교생에게 아웃팅된 경험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가족 중 한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한 적도 있고, 유아기부터 중학생 때까지 지속적인 가정폭력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신체적 폭력보다는 정신적인 폭력이 더 심했습니다. 지금은 부모님이 이혼하셨지만, 따로 사는 아버지가 종종 엄마를 괴롭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그 영향이 저에게도 미치고 있습니다.
요즘은 숨 쉬는 것조차 불안하게 느껴지고, 사람들이 너무 무섭습니다. 저에게 해를 끼친 적이 없는 사람들조차 두렵습니다. 누군가를 죽이거나 해부하는 상상, 제가 맞아 죽는 상상 같은 잔인한 생각들이 자주 떠오릅니다. 잠은 많이 자지만 계속 무기력하고, 어떤 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며 공허함이 심합니다. 그럴 때마다 자해를 하게 됩니다.
사람들에게 미움받는 것이 너무 무섭고, 한 번이라도 밉보이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끼며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점점 힘들어지고, 이런 제 자신이 너무 싫어서 끊임없이 자기혐오를 하게 됩니다. 여기에 입시 부담까지 더해졌습니다. 선생님의 기대도 크다 보니 더 큰 압박을 느낍니다.
요즘은 상황에 맞지 않게 웃거나 울기도 하고, 감정이 제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죄책감과 공포, 불안에 휩싸여 있고, 사소한 일에도 과하게 부담을 느끼며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합니다. 같이 사는 엄마는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저를 보며 정신과 상담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반대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입시 준비만으로도 큰 부담일 텐데,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여러 경험까지 겹쳐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됩니다. 누구에게도 충분히 말하지 못하고 버텨온 시간들이 많이 외로웠을 것 같아요.
부모님 역시 각자의 삶이 쉽지 않았기에 정서적인 도움을 받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곧 성인이 되는 시기인 만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는 나이이기도 합니다. 부모님의 이해를 온전히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그 기대를 내려놓는 것이 오히려 마음을 덜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말씀해주신 증상들을 보면 혼자 버티기에는 상당히 위험하고 힘든 상태로 보입니다. 우선 가까운 신경정신과를 방문해 약물치료를 받아보시기를 권합니다. 약물만으로도 불안과 충동, 우울 증상이 상당 부분 완화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개별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용이 부담된다면 무료 또는 저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관을 꼭 찾아보세요. 거주 지역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수련관,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은 무료 상담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몇 곳을 정리해 직접 전화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지금 상태는 혼자 참고 넘길 문제가 아닙니다. 꼭 전문적인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더 궁금한 점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다시 문의해주세요. 당신의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피해적인 생각을 없애려 하기보다, 아이의 불안을 낮추고 관계의 안정감을 회복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1. “생각을 고치려 하지 말고, 고통의 정도를 먼저 살펴보기”
피해적인 생각 자체를 바로잡으려고 논리적으로 설득하거나 “그건 사실이 아니야”라고 단정하는 접근은 오히려 아이의 방어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서 중요한 변수는 사고의 ‘유무’보다 그 사고로 인한 고통감과 몰두감, 확신감의 정도였습니다. 따라서 부모가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그 생각이 얼마나 힘드니?”, “그 생각이 계속 떠오르니?” 같은 질문입니다. 아이가 그 생각에 덜 몰두하도록 일상 루틴, 수면, 활동 균형을 회복시키는 것이 1차적 목표가 됩니다.
2. “불안과 대인예민성을 낮추는 환경 만들기”
피해사고가 높을수록 불안, 우울, 대인예민성이 함께 높게 나타났습니다. 즉, 문제의 핵심은 사고 내용이 아니라 정서적 긴장 수준일 가능성이 큽니다. 부모는 아이의 학교 스트레스, 또래 갈등, 성취 압박을 점검하고, ‘안전한 정서적 공간’을 제공해야 합니다. 하루 10분이라도 평가 없이 듣는 시간, 실수해도 괜찮다는 메시지, 비교하지 않는 태도는 아이의 예민도를 낮추는 보호 요인이 됩니다.
3. “관계 속 안정감 회복하기”
임상집단 연구에서는 피해망상 집단이 부모 양육을 더 침투적·비일관적으로 지각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는 아이가 관계에서 안정감을 충분히 느끼지 못할 때, 외부를 더 위협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부모의 반응이 예측 가능하고 일관적일수록 아이의 사고는 안정됩니다. 감정 기복이 큰 훈육, 과도한 통제,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는 줄이고, 반응의 일관성과 정서적 안정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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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 참고문헌 Lee, Hoon Jin. (2004). Perceived of Parenting Behaviors and Attachment Styles in Persecutory Deluded and Depressed Patients. Korean Journal of Clinical Psychology, 23(2), 381-396.
곽수민, Hwang Samuel Suk-Hyun, 설진미, yeni kim and Jung, HeeYeon. (2013). Comparison of the Psychosis Proneness Based on the Existence of Persecutory Delusions and Grandiose Delusions in Nonclinical Population. JOURNAL OF THE KOREAN NEUROPSYCHIATRIC ASSOCIATION, 52(2), 91-97.
*사진참고 Pixabay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연구원 황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