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아 길들이기 ※※
[04]
"푸헐! 뭐어-? 니가 다시 고등학교 생활을 하게 됐다고!?"
"아.. 씨.. 바.. 디러.. 소영흠.."
"아.. 하하, 암쏘리!! 댓츠오케이!? 아임 오케이!!"
"저질 영어다.."
"그러게.."
약 10분전쯤 영흠을 만났다. 5년전보다 훨씬 더 성숙해진 영흠.
분명 5년전에는 마냥 귀엽기만 영흠이 지금은 남자로서 간간한 근육들이 다져진 몸매에
키도 남부럽지않을만큼 컸다. 족히 185cm는 되보였다.
게다가 미국물을 먹었는지 머리는 레드와인색인지 뭔 색인지 빨갛게 물들였고 길이는 좀 짧은 스포츠머리.
왠지 너무나도 영흠에게는 잘 어울렸다.
효염과 솔염이 도착하고 그 넷은 공항에 붙어있는 '아이숍' 이라는 카페에 들어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22살인 음빛이 교복을 입고있는것을 그제야 안 영흠이 사실을 물었고,
음빛은 그동안의 사정을 말해주었다.
그랬더니 영흠은 먹고있던 오렌지쥬스를 푸풉! 하고 뱉으면서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덕분에 음빛의 얼굴은 오렌지쥬스가 방울방울 달려있었다.
"너.. 미국물 쳐먹고 온거 맞냐? 바뀐건 외모뿐이지? 영어공부 한답시고,
거기서 주구장창 논거아니야!?"
"야! 이 소영흠을 뭘로보냐! 내가 미국까지가서 놀 것 같냐! 이래뵈도 외국인과 의사소통까지 하는 몸이시라고!"
"자랑이다. 네 영어발음은 솔염이보다도 더 저질이야."
"맞아. 맞.. 뭐어!? 야! 임효염 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임효염!? 누가 언니 이름을 그렇게 함부로 불러!? 존칭 안붙여 존.칭!?"
"야! 고작 1분터울로 나보다 빨리 나온주제에 무슨 언니를 따지냐!?"
'이것들, 또 시작이야.'
'하하, 솔염이랑 효염이는 5년전이랑 똑같아, 하나도 안 변했어!'
"닥쳐 이것들아!"
라는 무서운 음빛의 한마디에 금세 잠잠해진 두 쌍둥이.
이란성이어서 다행이지.. 일란성이었으면 똑같은 두 얼굴에 똑같은 성질머리를 가지고 있겠거니..
"음.. 아! 그래서? 니가 그 남자애를 길들인다고?"
"어."
"야, 근데 좀 엽기야. 너도 소싯적에 껌 좀 씹으면 씹었고, 침 좀 뱉으면 뱉었잖아.
그런 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 문제아씨를 길들인다는거냐?"
".. 죽고싶지. 소영흠. 한국 5년만에 밟은 기념으로 먼지나게 맞아볼래?"
"아.. 아니 하하하, 내말은 네가 대단하다고! 하하."
살짝 얼버무리는 영흠이다.
. . .
'내가 널 길들여 주겠어 문제아씨.'
라는 말이 자꾸 반휼의 귓가에서 맴돌았다.
"문제아.. 길들인다고? 나를? 풋. 웃긴 기집애네."
반휼은 몰랐다. 자신이 그 웃긴 기집애를 신경쓰고 있다는것을.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그 웃긴 기집애를 신경쓰게 됬다는것을.
그것이 그들의 운명이라는것을 말이다.
. . .
"다녀왔습니.."
"누나-!!"
"아.. 씨바.. 깜짝이야! 죽을래!? 죽고싶어? 간 떨어질뻔 했잖아!"
"누나한테 떨어질 간이 어디있다고 그.."
"다시 짓걸여봐. 뭐? 나한테 떨어질 간이 뭐라고?"
"어? 아.. 아니이~ 내말은 그런뜻이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삼~ 아하하."
음빛은 정빛을 힘주어 노려보고는 2층으로 올라가려했다.
정빛이 그제야 음빛에게 할 말이 있다는 듯 음빛을 불러세웠다.
"누나!"
"씨바. 왜!? 자꾸 시끄럽게 쨍알거릴래? 어?"
"아.. 니, 그게 아니라! 그러니까.. 아까는 있잖아.. 누나 졸라 뜬금없었다고!"
"아까? 뭐가 뜬금없는데."
"아씨! 무슨 길들인다니 어쩌느니 그런말을 왜하냐 도데체?"
"뭐?"
"에이씨! 그런말 쪽팔리게 왜 하는거냐고!"
"내가 언제 그랬는데."
멍해진 정빛의 얼굴. 꼭 한방 맞은 얼굴이랄까.
정말로 음빛은 아까 자신이 무어라고 말했는지 어떤 행동을 했는지 하나도 기억이나지 않았다.
"내가 그딴말을 했다고? 누구한테?"
"누구긴 누구야 한반휼 새끼 한테지!!"
"내 입에서 그런말이 나왔다고? 하, 입방정. 그래서? 그게 뭐."
"아 진짜..! 됐어! 아.. 참! 그리고 아까 옥상에서 일 대충 상황은 알겠던데 어떻게 된거야?
진짜 때릴려고 했어?"
"그 씨발것이 갑자기 한반휼 어쩌고 쫑알거리면서 나 옥상으로 부르던데.
착하신 음빛님께서 따라가줬지. 그런데 분수모르고 나대시던데. 그래서 한대 치려고했어."
음빛은 가방을 내려놓고,
물 한 컵을 쭈욱 들이키며 말했다.
"음.. 린설아 그 기집애가 아주 독한 기집애야. 앞으로 누나 엔간히 괴롭혀될껄?
걔가 2년전부터 반휼이 쫓아다니기 시작했는데 반휼이 근처에만 가는 애들 다 쓸어버리고,
행여 반휼이한테 고백하는 여자애라도 있으면 완전 걔를 거의 반쯤 죽여놨어.
걔 그런 무서운 년이니까, 누나 걔 좀 주의해야 될거야."
"호오, 그깟 남자하나에 목 매다는 골빈년이군. 딱 내가 싫어하는 부류야.
그런데 한반휼은 걔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던데? 아까 보아하니."
"우리도 그게 이상했어. 어제까지만해도 반휼이가 걔를 짐짝처럼 밀쳐버렸었는데,
오늘은 왠지 걔를 감싸준 것 같다고나할까. 아무튼 오늘 반휼이가 좀 이상했어."
"난 둘이 사귀는 줄 알았지."
"사귄다고? 그 둘이? 말도안돼는 일이지. 반휼이도 그런 여자는 안좋아해.
오늘은 좀 의문이었지만.."
"그렇군, 난 이제부터 네 주의 친구들을 포섭할 생각이다. 그래야 그녀석에게
다가가든 말든해서 길들이던가 하지."
드디어 누나가 작전을 실행하는건가.. 아 이 두려움은 뭐지..
왠지 누나가 너무 적극적인 것 같기도 하고..
"참, 소영흠새끼 오늘 귀국했다."
"뭐!? 진짜로!? 영흠이형 귀국했어!?"
"어. 너한테 연락안왔냐? 아.. 참, 너 폰번호 바꿨지. 뭐, 무튼간 난 들어간다."
"어? 어.."
음빛이 방으로 들어간 후. 정빛은 오늘따라 음빛도 무언가 이상하다는걸 느꼈다.
뭐랄까. 음. 평소에 차갑고 무서웠던 음빛이 아니라 뭔가,
다정해 졌다고나 할까?
때리지도 않고, 뭔가.. 온화해진 듯 함을 느낀 정빛은 자신이 이상한가하고 넘겨버렸다.
. . .
-♬
"아씨.. 누구야.."
-야!! 정빛아 큰일났어!!
"아.. 김효영.. 너 이 새벽에 왜 전화질이야.. 아씨.."
-야!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고!! 성일고 새끼들이 기습으로 반휼이 쳤어!!
"뭐-!?"
. . .
"엄마 나 갈게."
"응~ 딸, 수고하구 오늘하루도 화이팅~!"
"딸아, 이 애비는 보이지도 않는거니?"
"다녀올게요."
"허억..!"
석철은 나이에 맞지않게 은근 귀여운면이 있다.
"쟤가 슬슬 재미를 느끼나본데?"
"그러게, 흑. 하지만 지 애비를 이렇게 무시하다니.."
"후훗, 오랜만에 우리 딸 즐거워보이는걸~"
"그런데, 정빛이 이녀석은 지금 시간이 몇신데 아직도 안 일어나?"
"정빛이? 아까 6시쯤에 나가는 것 같던데? 소리들었어,"
"6시에? 그녀석이 공부라도 하려나? 그렇게 일찍나가게."
"정빛이도 정신을 차린거겠지! 훗,"
. . .
아, 졸려. 어제 늦게까지 컴퓨터해서 그런가..
아씨.. 자꾸 하품나네,
많이 피곤해 보이는 음빛.
연신 하품을 해대며 골목길을 나서는데..
퍽-!!
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리고,
"이게 뭔소리야?"
누군가가 싸우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따라가보니 한 작은 공사장에서 10댓명의 검은교복의 남자아이들과,
".. 뭐야.. 저거.. 한반휼 새끼들 아니야!?"
첫댓글 담편 진짜 기대되요~! 담편 빨리 올려주세요~!>_<
재미있어용>_<~~~~~~~~~
은해야 언른써T.T
음빛아!!반휼이 친 새끼들 죽여><
오오오오오 어떻게되는거죠 +_+
아 잼있다잼있다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