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위기에 놓였던 웰컴저축은행을 '신데렐라' 최혜미가 구해냈다. 최혜미가 '얼음공주' 한지은(에스와이)과 벌인 단식전 빅매치에서 승리하며 웰컴저축은행의 역전승을 견인했다.
12일 오후 3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024' 4라운드 8일 차 경기에서 웰컴저축은행이 세트스코어 4-3으로 에스와이를 꺾었다.
웰컴저축은행은 세트스코어 2-3에서 6세트 여자단식에 출전한 최혜미가 한지은과 벌인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고 3-3 동점을 만든 뒤 김임권이 7세트를 마무리하며 승점2를 획득했다.
4라운드에서 3연승을 달리다가 지난 두 경기를 크라운해태와 하이원리조트에 모두 1-4로 져 내리막을 걷던 웰컴저축은행은 이번 경기가 정규리그 순위 경쟁에서 중요한 승부처였다.
상대는 2연승의 호조세를 보이고 있던 에스와이. 앞서 3라운드까지 웰컴저축은행은 2승 1패로 상대전적에서는 에스와이를 앞서 있었다. 그러나 세 차례 승부 모두 6세트에서 승부가 갈리거나 반전이 일어난 만큼 이번에도 6세트가 주요 승부처였다.
사전에 예고된 오더에서 웰컴저축은행은 오랜만에 최혜미를 6세트에 투입했다. 최혜미는 지난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을 우승하며 최고조에 올라 있기 때문에 이번 4라운드 활약이 기대됐다.
그러나 웰컴저축은행은 여자 에이스인 김예은이 대부분의 6세트에 출전했고, 최혜미는 5일 차에 크라운해태전에 한 차례 나설 예정이었으나 1-4로 웰컴저축은행이 패하면서 출전이 무산됐다.
이번 시즌에 최혜미는 1라운드와 2라운드 하나카드전에서 '당구 여제' 김가영을 상대로 1승 1패를 기록한 이후 단식전에서 큐를 잡을 기회가 없었다. 이번 경기에서는 4세트까지 2-2의 승부가 벌어지면서 6세트가 성사돼 최혜미가 시즌 세 번째 단식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웰컴저축은행은 1세트 남자복식전에서 서현민의 8득점 활약에 힘입어 8이닝 만에 11:5로 승리했다. 2세트 여자복식전에서는 최혜미와 히가시우치 나쓰미(일본)가 나와 한지은-한슬기와 대결했지만, 한지은이 혼자 7점을 치는 활약을 펼치면서 5이닝 만에 2:9로 졌다.
세트스코어 1-1에서 3세트는 에이스 비롤 위마즈(튀르키예)가 출전했다. 상대는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에스와이는 1세트를 놓친 산체스가 반드시 3세트를 이겨야 승부가 수월해지는 상황이었지만, 위마즈가 3이닝까지 4-6-2 연속타를 성공시키면서 12:1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산체스가 곧바로 5점을 득점해 12:6까지 쫓아온 가운데 위마즈는 5이닝에서 뱅크 샷 1개를 포함해 3점을 득점하고 15:6으로 3세트를 마무리했다.
웰컴저축은행이 잠시 세트스코어 2-1로 앞서갔으나, 4세트에서 서현민-김예은이 에스와이의 황득희-이우경에게 4이닝 만에 6:9로 패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5세트도 이상대가 에스와이 이영훈의 7-3-1 연속타에 밀려 5이닝 만에 8:11로 져 승부는 2-3으로 뒤집혔다.
초반 분위기가 좋았지만, 중반에 리드를 빼앗긴 웰컴저축은행은 최혜미의 출전을 앞두고 승부의 기로에 놓였다. 6세트에서 최혜미와 대결하는 한지은은 4라운드 4전 전승을 거두며 최고의 폼을 보이고 있어서 승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번 경기 2세트에서도 한지은은 혼자 7점을 득점하며 펄펄 날았다. 예상대로 한지은은 6세트 첫 타석에서 3점을 득점하며 기선을 잡았다.
그런데 최혜미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1이닝 후공에서 큐를 잡은 최혜미는 어려운 공을 성공시키며 3점을 득점해 동점을 만들더니 다음 공격에서도 다시 3점을 득점해 6:3으로 앞섰다.
한지은은 4이닝에서 3점을 득점하고 6:6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최혜미가 곧장 반격에 나서 남아있던 3점을 모두 쓸어 담고 9:6으로 승리를 거두며 마지막 7세트로 승부를 연장했다.
웰컴저축은행 김임권과 에스와이 박인수가 벌인 7세트 승부도 치열했다. 8이닝까지 점수는 8:7로 김임권이 1점 앞서 있는 상황. 김임권이 9이닝에 뱅크 샷 한 방을 포함 남은 3점을 득점하면서 11:7로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4-3 신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팀리그에서 1, 2라운드에 모두 공동 7위로 크게 부진해 '챔피언팀'이라는 명성이 무색했던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3라운드에서 5승 3패를 거두며 3위로 반등했다.
그리고 2개월여 만에 재개된 4라운드에서 다시 4승 3패(승점12)로 활약을 이어가며 NH농협카드와 크라운해태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에스와이는 이날 경기에서 패해 4라운드에서 3승 4패(승점10)를 기록했고, 정규리그 순위에서 웰컴저축은행(15승 16패, 승점44)에 1점 뒤진 4위(12승 19패, 승점43)에 머물렀다.
13일 벌어지는 마지막 9일 차에 웰컴저축은행은 블루원리조트와 대결한다. 이날 경기에서 패한 에스와이는 3승 4패(승점10)로 현재까지 하나카드와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9일 차에는 낮 12시 30분에 하이원리조트와 4라운드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웰컴저축은행 대 블루원리조트의 승부는 오후 6시 30분에 치러질 예정이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3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