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김용화
부유하진 않지만
정다운 마음 나누는
소박한 사람을 나는 좋아한다.
어려움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을
나는 좋아한다.
많이 배운 것 없어도
항상 배움을 잃지 않는
평생 학생을 나는 너무
좋아한다.
종을 치면 울리듯이
맑은 울림이 있는 긴 여운을
가진 사람을 나는 사랑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나는 닮고 싶다
그들의 따뜻한 시선을 닮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배어 있는
너무나 너무나 인간적인
은은한 향기가 나는 너무 좋다.
세상에서 가장 못난 변명
http://m.cafe.daum.net/dreamt/Snn0/3463?listURI=%2Fdreamt%2FSnn0%3FboardType%3D
산수유
웃을 듯 말듯
봄 걸음 성큼성큼
아침 산책
아침 기온이 많이 올랐다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괜찮다
들판에 산비둘기와 까치가 먹이를 찾고 있다
그 많던 참새들은 다른 곳을 찾아갔나 보이질 않는다
조양천변으로 심어진 산수유 반쯤 웃고 있다
봄날 따뜻함에 절로 웃음이 나오나?
어제 무리지어 있던 청둥오리
오늘은 그리 많지 않다
어제 날아왔던 무린 떠나고 다른 무리가 왔을까?
자연은 이제 봄 춤을 추고 있나 보다
덕실교 옆에서 체조와 목운동
어제 무리했었는데 자고 나니 크게 피곤을 느끼지 않아 좋다
항상 몸이 이랬으면 좋겠다
집사람이 아침 밥상을 차려 놓았다
참치찌개 냄새가 구수하다
고등어 한도막도 굽자고
고등어 굽는 사이 동물 챙기기
기러기가 알을 또 품으려는지 털을 많이 뽑아 놓았다
지금 품고 있는게 18개
그게 다 부화하면 기러기가 많을 듯
다른 기러기는 품지 못하게 해야겠다
기러기 알을 모두 꺼내고 털을 흐트려 버렸다
알을 자주 꺼내 버리면 알 품으러 들어가질 않을 것같다
병아리장에 있는 닭들이 많이 컸다
이제 곧 알을 낳을 것같은데 수탉이 한 마리뿐
아무래도 닭장의 큰닭들과 서로 합해서 키워야할까 보다
이번에 키우는 닭들은 모두 덩치가 크고 다리에 털이 나 있다
브라마와 청계닭의 튀기종이라 고기맛이 좋을 것같다
참치찌개와 고등어로 아침을 맛있게
찌개 맛이 좋아 밥을 말아 한그릇 뚝딱
밥맛은 항상 좋다
집사람이 오늘 점심을 아산형님과 같이 하자고 했는데 일을 좀 해야겠다며 저녁에 하잔다
뭐 아무 때나 해도 괜찮겠지
집사람이 아산아짐에게 전화해 저녁 식사를 같이 하시자고
집사람이 연못 물이 흐르는 고랑을 정비 하잔다
윗 연못물이 아래 연못으로 흘러내리는 고랑이 흙으로 막혀 물이 흘러내리질 못하고 옆으로 흐른다
그 곳의 흙을 치우고 주변을 깨끗하게 하면 보기 좋겠다고
고랑 흙 치우기가 쉽지 않은데...
그래도 한번쯤 치워주는 게 좋을 것같아 삽과 괭이를 가지고 나가 고랑의 흙을 파 올렸다
집사람도 나와 호미로 흙을 긁어 올리고 주변의 풀들을 정리한다
허리굽혀 삽으로 흙을 퍼 올린다는게 꽤 힘들다
허리가 아파 한번 퍼 올리고 한번 쉬고
허리 굽혀 두세번을 퍼 올릴 수 없다
몸이 왜 이리 되어버렸는지
아니 젊었을 적에도 난 일하는게 서툴렀다
조금만 힘을 써도 온몸이 쑤신다
나같은 사람은 시골생활이 무리인지 모르겠다
시골은 어느 정도 자기 몸을 써 일할 줄 알아야하는데 난 일하는 요령도 없고 좀 무리했다하면 여기저기 아프다
10여미터도 안되는 고랑 흙을 퍼 올리는데도 거의 두어시간
작업 환경도 좋지 않아 더 힘들고 어려운 것같다
더 이상 못하겠다며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내일 또 하자고
너무 힘든데 끝까지 하는 건 무리
일했으니 막걸리나 한잔하고 싶어 나가서 막걸리를 사 왔다
삼겹살 구워 양지바른 베란다 옆에서 막걸리 한잔
난 일하고 난 뒤 한잔하는게 즐겁다
집사람도 일손 놓고 올라와 같이
웅이도 내 옆에 쪼그리고 앉아 한 입 달라고
그래 옜다 너도 한입 맛있게 먹어보렴
내가 가는 곳마다 따라 다니는 웅이가 귀엽고 예쁘다
예전엔 뻥이를 그리 예뻐했는데 그 사랑이 웅이에게 옯겨졌다
조사장을 본 지 오래
조사장과 즐겁게 바둑을 두었는데 바둑을 그만 두겠다해서 만나기가 어렵다
전화했더니 지금도 바쁘단다
언제 시간나면 전화하라고
내가 밥이라도 한번 사야겠다
점심을 막걸리와 삼겹살로 때웠다
집사람은 잠깐 쉬다가 노래교실 나간다고
난 막걸리 한병 다 마시고 7080 가요들으며 낮잠
한숨 푹 자고 나야 몸이 풀리겠지
상표 전화
민수가 오늘 세상을 떠났다며 만재가 전화했단다
어? 몇 년전 보았을 땐 건강해 보이던 친구였는데...
어쩌다 그런 일이
나에게 가보지 않겠냐고
지금 내가 조문 가기가 좀 그렇다
만재 친구와 다녀오라고
그리 건강했던 친구가 떠난 걸 보니 이제는 우리도 세상을 떠날 시간이 되었나 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우린 언젠가 인생 열차에서 내려야겠지
떠나가기 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닭들을 솔밭으로 내보냈더니 녀석들 또 별장집으로
어허 왜 그리로 가지
따뜻하니까 솔밭에서 놀 줄 알았는데...
별장집에도 닭을 키우고 있어 수탉이 가니까 암탉들도 따라간 것같다
별장집에 가서 닭들을 몰아 솔밭으로
녀석들이 발로 헤빈 자리를 대충 골라 놓았다
별장집에 피해를 주는 것같아
아무래도 닭을 가두어 키워야할까 보다
그렇지 않음 솔밭에 길게 울타리를 쳐 줄까
집사람이 노래교실 다녀오며 서울아짐과 같이 왔다
아산형님네와 저녁을 하기로 했는데 서울 아짐도 같이 하잔다
나야 괜찮지만 아산형님네가 어떻게 생각할지
한동네 산 지가 오래여도 서울아짐을 탐탁치 않게 말할 때가 많다
자자 일촌이라 오래 같이 살았어도 항상 타성
자기들에게 좀이라도 불편스러우면 타성을 무조건 배척하는게 집성촌 사람들의 습성인 것같다
그래도 오셨으니 같이 식사하러 가야지
아산형님에게 전화하여 일찍 식사하러 가자고
그렇게 하시잔다
김가네로
난 돼지고길 좋아해서인지 여기 김치찌개가 제일 맛있다
김치찌개에 막걸리까지
아산형님이 두어잔 드시더니 금방 취기 오르신다고
저번에 나랑 술 마신 후로 그동안 술을 드시지 않았단다
형님은 혼술을 전혀 하지 않으신다
나도 좀 그랬으면 좋겠는데...
한잔 마시는 재미가 있어 그건 어렵겠다
한잔 더 마실 걸 그만
억지로 마실 필요가 없지
어제 재은이 하우스에 불이 난 이야기
재은이가 하우스 옆에서 불을 피웠었단다
광주양반이 지나가면서 보니 연기가 좀 나고 있는데 재은이가 그냥 가길래 재은일 불러 불을 완전히 끄는게 좋겠다고 하니 그런 정돈 괜찮다며 걱정 말라 하더란다
광주양반도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지나가 버렸는데 불씨가 살아나 불이 나버렸다고
아이구 조금만 주의했더라면 큰불로 번지지 않았을건데...
요즘 너무 가물어 쉽게 불이 날 수 있다
우기가 올 때까진 조심 또 조심
모두들 잘 먹었다고
다음엔 더 맛있는 것 먹으러 가자 했다
알 수 없는 세상
하루하루 즐겁게 살다 갔으면 좋겠다
취기가 좀 오른다
일찍 자는게 좋겠지
노적봉위가 희끄므레
여명이 오르나 보다
님이여!
만물을 소생케하는 따뜻한 봄볕처럼
나누고 베풀면서
오늘도 봄 햇살 가득한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