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ㅇ 난 원래 마케도니아라는 나라에 약간 관심이 있었음
이유는 유럽여행하는데 구글맵에 이 나라 이름만 이상하게 떠서임
보통 영국이면 UK 프랑스면 France라고 떠야하는데
얘들은 마케도니아(FYROM) 이라는 이름으로 뜨는거임
엥 파이론이 뭐지 파이썬+크롬인가? ㅎ
ㅈㅅ
암튼 그래서 초장에는ㅎ; 미승인국인가 싶었음
근데 그런 문제가 아니었고..
이름!! 이름 때문이었다!!!
마케도니아는 우리가 아는 그 옛날 마케도니아 왕국 어쩌고 그거를 계승하는 게 맞음
마케도니아 왕국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나왔던 국가로 후에 알렉산드로스 제국이 되는데
2천년 전에 페르시아를 무찌르고 지중해와 오리엔트 그리고 인도 북부까지 씹어먹고 다녔던 국가
그런데 이 지역이 오스만 제국한테 무려 19세기까지 지배를 받음;;;
당시 일어난 민족주의 기세를 타고 독립을 하는듯.. 했으나 발칸 전쟁이 터지고
결과적으론 유고연방에 들어가게 됨
후에 슬로베니아나 크로아티아가 유고연방에서 독립을 선언할 때 같이 독립을 선언함
앞의 두 나라는 죽음의 내전을 벌여야 했지만 마케도니아는 다행히 그런 불운은 피해 감
그런데 문제는 유고에 있었던 게 아니라....
그리스 : ? 야 니 우리나라 땅 중에도 마케도니아 땅 있고
우리도 마케도니아 후손이기도 한데 왜 니들 이름이 마케도니아? ㄴㄴ
지금 마케도니아 주장하면서 지금 우리 옛날 마케도니아 땅 영유권 주장하는거 아님? 마케도니아 안됨 ㄴㄴ
이라고 하면서 마케도니아 공화국을
FYROM (구유고슬라비아 마케도니아 공화국)이라고 부르면서
NATO도 못 들어가게 하고 EU가입도 반대함
그런데 마케도니아는 그간 계속 민족주의적 정당이 집권해서
우리는 마케도니아 공화국이 아니면 안된다!!!!! 라고 주장하고
이 외교분쟁은 30년이나... 이어지게 됨
그런데
2017년 실용주의를 표방하는(사민주의 정당임) 자에브 내각으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그리스와의 합의를 통해 NATO가입도 막지 않고 EU가입도 승인하는 조건으로
'북마케도니아'
로 새로운 이름을 2018년에 결정하게 됐음
그런데 문제는 이게 국민투표를 부치지 않은 합의안이었음
때문에 각국 민족주의자들이
그리스측 : 야!!!!!!!!!! 먼말임!!!!!!! 노쓰든 뭐든 마케도니아 안된다니까??????
마케도니아측 : 북마케도니아라니 먼솔????? 마케도니아 이름 다써야된다니까???????
라며 강력하게 항의를 하게 됨
북마케도니아에서 국민투표를 부치긴 했는데 반대파의 대부분이 투표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무려 나라이름!!!!과 NATO, EU가입이 걸려있는...!!!!!! 투표임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이 37%에 그치게 됨
(찬성파는 압도적으로 '북마케도니아'라는 이름에 찬성)
(tmi 2011년 서울시 무상급식 투표율 25.7%)
그러나 내각은 이런 저조한 투표율을 가지고도 어쨌든 찬성 많이 나왔으니까(투표자의 94%)
비준안 올릴거임ㅇㅇ 국회 투표 ㄱㄱ로 24일에 비준안 투표를 하기로 했으..나..!
(비준 : 조약을 헌법상의 조약 체결권자-주로 국회-가 최종적으로 ㅇㅋ하는 것)
...
토론 시간이 길어진 관계로 날짜를 하루 미뤄
(워낙 투표율이 낮아서 찬성파도 이걸 밀어붙이는데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 있었음)
2019년 1월 26일에 300석 의석 중 153표로 겨우 찬성이 이겨
북마케도니아 공화국
Република Северна Македонија
Republic of Macedonia
으로 국명이 확정되게 되었음
물론 이 '국명'을 둔 의제가 깔끔하게 매듭지어진 것이 아님
국민 투표도 반대표가 너무 많고 비준투표에서도 반대표가 너무 많아서 북마케도니아 국내 여론도 불안정한데다
그리스에서는 북마케도니아라는 이름 승인에 대해서 60%가 넘는 국민이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고
비준안이 있기 전 주말인 20일에 10만명의 반대 시위가 있었고 무력 진압(최루탄 포함)이라는 사태가 벌어지게 됨
그리고 아직 그리스의 비준이 남아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EU를 비롯한 서방세계가 비준하라고 압박을 넣고 있고
(tmi 북마케도니아는 러시아와 국경을 인접하고 있어 러시아 견제에 도움이 되기 ㅎㅎ 때문)
집권 여당의 의석수가 과반수에 가깝기 때문에 무소속 의원들을 잘 설득하면
비준안 통과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정론
하지만 과연 앞으로의 그리스의 행방이 어떻게 될지....
그리고 북마케도니아라는 이름은 존속할 수 있을지....
그리고 발칸 전쟁이 일어났을 정도로 영토 분쟁이 심각한 지역이었기 때문에
주변국의 일부 국민들은
불가리아 : ㅎㅎ 머래 너네는 서부 불가리아인이지
세르비아 : ㅎㅎ 머래 너네는 좀 떨어진 세르비아인이지
알바니아 : ㅎㅎ 머래 너네 살던 땅 우리 조상이 살던 땅임 ㅎㅎ
(tmi 북마케도니아와 알바니아는 테레사 수녀의 국적 문제로 싸움 중)
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과연.. 형세가.. 안정 될 수 있을 것인가...
북마케도니아 국민들은 내 나라 이름을... 내 나라 이름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인지...!!!
To Be Continued...
첫댓글 저번 올림픽에도 북마케도니아로 나오긴하던데 그냥 북마케도니아로 안정된건가??
전혀 몰랐네 고마워 글쓴여시 흥미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