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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남편 강은해*
제발 건들이지 마세요
힐끔 힐끔
지금 뭐하냐고?
눈치보는 중이시다.
며칠 전에 하도 서영이가 놀자고 졸라서
어쩔 수 없이 밤의 놀이터를 간 것 때문에
하필이면 놀다가 나오면서 은지를 볼 껀 또 뭐야...
은지한테 약점이 잡혀도 제대로 잡혀버린 나
아직 은해한테 일렀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경계해서 나쁠 껀 없다
이런 내 시선이 엄청나게 신경 쓰였는지
미간을 찌푸린 채 결국 입을 여는 강은해
" 왜 자꾸 쳐다봐. 너도 먹고싶냐? "
아침 때운다 치고 토스트를 입에 물고 있다가
한 입 베어 물더니 나에게 '줄까?' 라는 표정으로 묻는다
" ... 아니야. 너 많이 먹어 "
" 그러던지 "
왠지 은해의 말투와 분위기로 봐선...
아직 나 살수 있을 것 같다 ( 이 말투가? )
저 정도면 양호한 편이다
악... 진짜 나이트 갔다는 거 알면 죽음이라고ㅠㅠ
아빠보다 더 무서운게 강은해인데
그런 은해가 바로 내 남편이라니
부모님들이 서로가 절친이셨기에
우리 둘은 거의 같이 살다시피 자랐다
엄마의 말에 의하면 우리 낳을 때도
은해 아주머니 손 잡고 같이 낳으셨다는데...
그럼 말 다한거 아닌가-0-
이제 우리 나이 19살. 몇 개월 전이였지 아마?
우리 엄마와 아빠. 은해네 아주머니와 아저씨
18살정도 먹었으면 이젠 충분하다면서
혼인 신고서에 도장을 무작정 쾅! 박아버리셨다.
' 최나라 남편 강은해. 강은해 아내 최나라 '
바로 이렇게 말이다!
나는 그 때 울고불고 안된다며 난리를 쳤는 데
강은해 저 놈은 지금처럼 그 때도 저렇게 토스트를 먹고 있었다!
망할 토스트 ........ ( 망할 강은해 라고는 못하는 )
" 야. 너 어제 뭐했냐? "
그 때였다. 한참을 옛날 생각하며 속으로 신세한탄 아닌 신세한탄을
하고 있는데 은해가 토스트를 다 먹었는지 손을 탁탁 털며 물어온다.
" .... 어, 어? "
" 너 어제 뭐했냐고. 나 애들 만나러 갔을 때 "
헛. 그러고보니 걸리면 어쩌나 걱정만 했지, 핑계거리를 안 만들어놨잖아!?
뭐 뭐라고 해야지? 뭐라고 해야 저 눈치 100단이 의심 안하고 그냥 넘어갈까..
" 나.. 나 어제 드라마 봤어! 유.. 유재석 나오는거! "
....... 망할 .... 유재석이 무슨 드라마를 하냐고요ㅠㅠ
아이고 하느님, 이렇게 저를 버리시는 겁니까
" 그래? "
.... 속는 저 놈은 또 뭐야!! 아무리 니가 그 쪽으로 관심이 없다지만!
아니지, 그래도 속은 거니까 일단은 안심인가?
" 근데 말이야 "
큭... 조금이라도 안심을 하려는 찰나
은해의 한마디에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 내가 강은지한테 들은게 있거든? "
" 무... 무슨 말 .. 했어? 은지가? "
떨리는 마음으로 겉으론 내색하지 않은 채 은해를 바라보고 있는데
은해 역시 나를 바라보며 피식 웃으며 말한다
" 너가 밤의 놀이터에서 나오는 걸 봤대잖냐 "
" 바.. 밤의 놀이터? "
시선 하나 거두지 않고 고개를 끄덕거리는 은해
은지야.... 말한거 아니지? .... 설마~ 말한거 아닐꺼야
속으로 아닐꺼라고 다짐한 채 생색을 냈다
" 내가 무슨 밤의 놀이터야, 너도 참.. "
" 그치? 어제 너는 분명 유재석이 나오는 드라마를 보고 있었을 껀데.. "
" ....은해야! 미안해! 잘못했어! 나.. 나는 죽어도 안 가려고 했는데
서영이가! 서영이가 그렇게 조르잖아ㅠㅠ "
하지만 난 얼마 가지않아 거짓말을 거두어야 했다.
괜히 끝까지 거짓말 쳤다가 걸리면 더더더 죽음이란 걸 누구보다도 아주 잘 아는 나기에..
소파에서 내려와 당장 무릎을 꿇고 두 눈을 꼬옥 감은 채 손을 모아 비는 나를
굳어진 얼굴로 쳐다보다가 입을 여는 은해
" 죽고싶지? "
" 살고 싶어서 이렇게 빌잖아.. "
" 2주일간 외출금지다 "
" 뭐, 2 .. 2주일!!? "
아무렇지도 않게 너무나 가혹한 처벌을 내리는 은해
놀란 나의 반응에 나를 더 놀라게 해주는 은해의 말
" 왜. 너무 적어? 무릎꿇고 싹싹 빌어서 줄여준건데 "
야 이 놈아 ..... 너 같으면 2주일동안 학교 집 학교 집 이렇게 다닐수 있어!?
우리 집 자체가 시내 쪽인데! 어떻게 그러냐구!!!
" 아.. 아니야. 2주일동안 외출금지할게ㅠㅠ "
하지만 속마음과는 달리 그 처벌에 수긍하고야 말았다....
무작정 너무 길다고 개겼다간 한달로 불어 날 수가 있어...
그래... 은해는 그러고도 남을 놈이니까...
" 오늘부터 나가지 말고 집에만 있어라. 알겠냐 "
" .... 응 ...... 알겠어 "
" 점심 알아서 챙겨먹고 난 이규태 만나러 간다 "
" ..... 응 ..... 갔다 와 "
순식간에 시무룩 해져버린 내가 신경 쓰였는지
신발을 신고 문을 열기 전 까지도 나를 힐끔 보던 은해
나는 이 때다 싶어서 더더욱 불쌍한 표정을 지어 댔다.
그러면 조금이라도 줄여 주겠지? 제발 이틀이라도..!
하지만 막상 은해의 입 밖에 나온 말은...
" 점심 거르면 죽어 "
그리고는 문이 닫혀 저절로 잠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 됐어 이 놈아!!!! 이 기분에 밥이 넘어갈 꺼 같애!?
안 먹어! 안 먹어! 아악!!!!!
그렇게 발악하고 있을 때 문득 떠오르는 한 사람
" 으 ......... 강은지!!!!!!!!!!! "
난 욱하는 마음에 당장 휴대폰을 열어 은지 번호를 꾹꾹 눌러댔다
하지만 ..........
[ 전화기가 꺼져 있어 .... ]
.... 알고 있었다.... 내가 전화할 걸 알고 미리 전화기를 꺼둔 거다
분명하다. 지 오빠에 지 동생이라고 똑같이 눈치 100단인 은지
나 너 되게 이뻐하고 친동생같이 생각하는 동생인데, 은지야
오늘은 니가 정말정말 얄밉다ㅠㅠ
" 2주일간 외출금지가 뭐냐고오!!!! 아악!!!!!!!! 강은해 이 나쁜놈아!!!!!!! "
.
.
.
.
" 아악!!!!!!!!!! "
번뜩. 눈이 떠졌다
눈이 떠지자마자 보여지는 풍경이란?
날 미친년처럼 보는 우리 반 아이들과
칠판에 필기하시다가 놀라 분필을 떨어트린 선생님
그리고... 그 옆옆 분단에서 날 혀를 차며 바라보는 지윤이
그렇다. 나는 바로 며칠 전에 일어났던 일을 꿈 꾼 것이다
그 속에서 발악하다 그만 수업 도중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버린 상황.
" 아... 하하하하 .... "
.
.
.
.
" 하....... 내 신세야.... "
결국 교실에서 쫓겨나 복도에 덩그러니 혼자 서 있는 나.
참으로 내 신세가 한탄스럽다
오늘은 오랫만에 지각을 안 했더니
며칠 전의 악몽을 또 꿈으로 꾸어서 쫓겨날 껀 뭐야....
" 진짜 되는 일이 한 개도 없다.... 흑... "
그 때, 누군가 계단을 올라 오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
선생님인가? 에이씨, 쪽팔리게....
난 괜히 눈이 마주치면 쪽팔릴까 옆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랬는데 어째 발소리가 점점 내게 다가오는 듯한....?
... 어라?
하며 고개를 들었는데 내 눈앞에 있는 커다란 물체
" 악!!! ... !! "
깜짝놀라 나도 모르게 소리지르려던 것을
누군가가 내 입을 손으로 막음으로써 해결됐다.
" 으.. 은해야? "
내 눈 앞에 서 있는건 다름아닌 나와 머리 하나 차이나는 은해였다
" 너 왜 지금와? "
" 장난하냐 지금? "
내 말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말하는 은해
" 왜 안 깨우고 혼자갔어. 운동장 10바퀴 돌았잖아 "
그 말에 은해 이마를 보니 약간의 땀이 맺혀있는 거 같기도 하다
.... 정말 나는 바보인가. 오늘 아침에 또 내 옆에서 자고 있는 놈을 보곤
2주일 외출금지 처벌에 복수를 하려고 일부러 안 깨우고 나 혼자 나온 걸
그새 잊어버리다니...... 난 얼른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괜히
은해의 이마에 땀들을 닦아주었다
" 아.. 하하... 덥지? 어우, 덥겠다 "
이내 손으로 부채질을 막 해주었더니 그런 내 손을 잡고 저지 시킨다
" 요새 아주 막 나가, 최나라 "
" 미.. 미안 "
결국 내가 도로 사과하고야 만다. 으.... 분해!!!
제대로 된 복수를 한 적이 없어!!!!!
아무 말 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으니 은해도 아무 말 안하다가
" 오늘 학교 끝나고 남아 "
이런다. 방금 내가 잘 못 들었나 싶어 고개를 들고 은해를 바라봤다
" 왜? "
" 일단 남아, 묻지 말고 "
" .... 알겠어 "
내 대답에 손을 놔두고 자신의 반을 향하여 가는 은해.
그러다 갑자기 뭔가가 생각났는지 도로 내 쪽으로 다가온다
" 왜. 뭐 잊었... ! "
내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내 얼굴을 잡고 입을 살짝 맞춘다
" 잊을 뻔 했어. 모닝키스 "
그리고는 다시 자신의 반을 향해 가버린다
픽- ....... 갑자기 웃음이 나오면서 지금까지의 기분이 모두 풀리는 거 같다.
아~ 뭘까? 은해가 왜 학교끝나고 남으라고 했을까?
갑자기 기대되기 시작한다.
[★]
Thank to.
소설읽자 ♥ , 난이지 , 헬로키위 님
소중한 댓글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되도록 성실한 연재 할께요ㅠㅠ
( 고3 라마뜨* )
댓글을 사랑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라마뜨*
첫댓글 재미있어요 ~~
[★] 우와, 또 달아주셨군요! 댓글 정말 감사드려요!
꺄꺄 이거 완전 제취향이예요+_+ 담편두 기대할께요~>_<
[★] 악 감사드려요ㅠㅠ!!!
다음편이요!
[★] 댓글 감사합니다!
완죤 재밌어요..>< 담편도 얼릉 써주세용~
[★] 댓글 감사합니다!
짱재밌는듯♡
[★] 우왕, 댓글 고마워요♡
재밌어요~ㅋㅋㅋㅋㅋㅋㅋ은해 포스있어욬ㅋ
[★] 은해포스 킹왕짱!ㅋㅋ 댓글 감사합니다!
정말재미있어요옴>_<
[★] 우와, 으네유혹님! 이름이 은해와 같네요! 댓글감사해요!
재미있네요 ㅋㅋㅋㅋㅋㅋ
[★] 댓글 감사드립니다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 댓글 감사드립니다!ㅠㅠ
너무재밌어여> <
[★] 꺅 감사합니다> <
잘 썼네........;;; 굿 잡키스 쪽!!
[★] 굿 잡키스 쪽!! 댓글 고마워^0^
ㅋㅋ1편 잘 읽었어ㅋㅋㅋ 2편 읽으러 간다 ㅋㅋ
[★] 오예, 레오나 2편 고고싱~
오오오 너무 재밌어요>0<
[★] 감사합니다ㅠㅠ!
아조나 재밋따 ><ㅋㅋ님좀짱인듯
[★] 우와, 님도짱인듯!!
재미있어요~ㅋㅋ
[★] 댓글감사드려요!
재미있어여~^^*
[★] 댓글감사드려요!